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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풍향] 한국 문학의 찬란한 결실, '한강 스페셜 에디션' 출간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7.02 08:02:39
조회 2867 추천 2 댓글 9
														


사진=문학동네


[서울미디어뉴스] 김상진 기자 = 2024년 한국 문학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 있었다. 소설가 한강이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 문학계에 깊은 울림을 안겼다. 이에 출판사 문학동네는 한강 작가의 대표작 3편을 특별한 양장본으로 엮은 《한강 스페셜 에디션》을 지난 12월 10일 출간했다.

이 스페셜 에디션에는 최신작 『작별하지 않는다』, 자전적 산문 『흰』, 데뷔 장편 『검은 사슴』이 수록되었으며, 작품의 감동을 온전히 되새길 수 있도록 한정판 필사 노트도 함께 구성됐다. 총 1,100쪽에 이르는 이 소장본은 한강의 문학 세계를 시간 순으로 따라가며, 독자들에게 깊은 통찰과 감정의 울림을 선사한다.

한강은 1993년 등단 이래 30여 년간 인간의 존엄과 고통, 존재의 연약함을 조용히 탐색해온 작가다.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오른 그는 2024년, "역사적 트라우마를 시적으로 승화시킨 문체"라는 평과 함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지목됐다.

그 결실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스페셜 에디션은 흰 무명천에 자수처럼 새겨진 제목과 실을 모티프로 한 디자인으로, 작가의 글이 어떻게 생의 실타래를 엮어가는지 형상화하고 있다. 디자인은 김이정 디자이너가 맡아 "실이 엮이듯 문장이 엮여 하나의 세계가 되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강이 7년에 걸쳐 집필한 최신작으로, 한국 작가 최초로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과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역사적 참사와 개인의 기억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인간성의 아래로 내려가 그 어둠에서 촛불을 밝히는 이야기"라는 작가의 말처럼, 끝내 작별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깊고 단단하게 담아낸다. 『흰』은 흰색이라는 존재의 은유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 상실과 회복의 감정을 담은 자전적 산문이며, 『검은 사슴』은 그의 문학 여정의 출발점에서 깊은 심연을 응시한 시적 장편으로 남아 있다.

이번 스페셜 에디션은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기념함과 동시에, 독자들에게 한강의 문장을 직접 손으로 써보며 '읽는 것을 넘어 사유하는' 경험을 권유한다. 한 권 한 권 읽어갈수록 문장 사이로 스며드는 빛과 침묵, 슬픔과 사랑의 감정은 한강이라는 작가가 왜 지금 우리 시대의 목소리인지 다시금 확인하게 한다.

"삶의 연약함을 감싸 안으며 빛을 끌어올리는 문장들. 이 한 권이 곧 문학의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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