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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지후기]stayfell (스포 많음)

태지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2.01 03:11:34
조회 441 추천 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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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감상평:

깔끔한 글씨체와 여백. 사라진 시간들과 fallen child 다음으로 맘에 드는 여백임.

도대체 이렇게 멋진 여백은 어떻게 만드는 걸까.

표지도 예쁨. 그렇지만 난 커다란 글씨가 무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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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이제 당신만이 기억하는 추억이 되어 버렸다.

모든 사라진 것들에 애도를.

(p.34)


"그 얼굴은...... 내, 내가 죽는 걸 한 번 본 얼굴이네."

(p.148)


하지만 평화로웠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오랫동안 돌고 돌아

드디어 당신은 진정한 안식을 얻었다.

(p.177)

 

불살 후 지상으로 올라간 프리스크가,

괴물들을 위해 10년 동안 고군분투 했으나 결국 원하는 이상향을 손에 넣지 못한 체

언더펠 세계관에 추락하는 이야기.


중간 중간 지상에서 외교관으로 프리스크가 지냈던 시절을 읽다보면

내가 다 힘 빠지고 숨이 막힐 지경.

나 같으면 일 년도 못 하고 진작 도망쳤을 듯....십 년을 버틴 프리스크가 용할 정도다.

프리스크가 하는 말 중 인상 깊었던 게 고아로 살면서 부지런하고 착하다는 인상을 심어주면,

적어도 쓸모가 있으니 버림받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이런 삶을 살아왔기에 십 년동안 미치지 않고 겨우 버티고, 펠 세계에 떨어져서도 버틴 걸지도.


프리스크는 계속 자조한다. 자신은 죽어서 지옥에 온 게 아닐까, 

그러면서도 지옥에 왔다 생각하면서도 오히려 다행이라고.

지상에서 수없이 반복된 재앙,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시간을 돌릴수록 실타래가 꼬이듯 꼬이는 현실,

지키고 싶었던 것은 지키지 못하고 끝내 그 지키고 싶었던 자들 중 한 명의 손에 죽고 만다.


이 책에 나오는 언더펠 세계관은, 프리스크의 이상이 어느정도 구현된 세계가 아닌걸까 라는 생각이 든다.

괴물들은 잔혹하고 무자비하다. 죽이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다.

남에게 쉽게 당하지 않고, 설령 당하더라도 보복을 가하는 세계다. 자비는 더 이상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지상에서 여러번 데인 이후 한 조각의 자비도 베풀지 않게 된 프리스크의 모습과 꽤 닮아있는데,

프리스크는 내심 바랐던 게 아닐까. 괴물들이 조금만 더 무자비했다면, 강했다면

인간들에게 당하지 않고 지상에서 안정적인 삶을 유지했을 것이라고.


특히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샌즈. 키라던가 말을 더듬는 것도 변화라면 변화겠지만,

프리스크가 죽더라도 시간이 되돌아가지 않길 바라던 눈치인 '샌즈'와 다르게

시간이 몇 번을 되돌아가도 프리스크가 죽지 않길 바라는 펠 샌즈는 너무나도 대조된 모습을 보인다.

또 어떠한 노력을 해도 프리스크를 바라봐주지 않던 '샌즈'와 달리

오직 프리스크 한 명만 바라본다는 점 역시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지금까지 본 펠 창작물과 묘하게 다른 느낌을 받았다. 물론 이 회지가 샌즈프리라서 그럴지도....

또 펠 샌즈는 프리스크가 자신에게서 '샌즈'와 어느정도 겹쳐보고 있단 걸 안 게 아닐까.

그래서 본인을 죽여서, 시간을 되돌리게 만들면서까지 프리스크를 붙잡은 게 가능하다 생각한다.


하지만 이 회지의 가장 큰 반전은 마지막.

프리스크는 처음엔 이곳이 지옥이라 생각했다.

지옥은 아니지만, 치열하고 잔혹한 세계다.

그래도 샌즈가 있음으로서 구원을 받았다고 생각했으나,

마지막의 마지막에야 여긴 지옥도 아니고 자신은 구원을 받은 것도 아닌,

십 년동안 고통받은 세계처럼 이곳 역시 고통과 삶이 공존하는 현실이라는 걸 깨닫는다.

그럼에도 결국 프리스크는 이곳에 눌러앉고,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

회지후기를 보면 해피엔딩이라고 주장하던데..... 나도 사실 동감하는 편이다.

어차피 이 작품의 프리스크는 어딜 가도 행복해질 수 없으니까.

프리스크, 펠 샌즈 너희 둘은 행복해라. 두 번 행복해져라.



<끝마치며>


서평대에 낼까 생각도 했는데, 미적거리다가 결국 서평대가 끝나버림.

만약 의지가 사라진다면, 사라진 아이들 두 만화 회지를 먼저 감상평을 쓰려 했는데...

얘 둘은 만화회지라서 사진을 찍어올리기도 애매하고

조금만 잘못 평가해도 스포를 너무 크게 뿌리는 꼴이라 고민 중.


스테이펠 어제 절반 읽고 오늘 절반 다 읽어버렸다.

만화회지 후기를 올리던가 아니면 분실 읽고 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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