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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언더거탑 - 이것이 국방이다 (사격 上)

정의망치거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2.24 18: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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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 이 글은 현실 군대와 관련이 있을수도 없을수도 있습니다.




생활관의 아침은 오늘따라 분주했다.
"하 시발, 설마 이 짬에 사격 시키지는 않겠지? 그치?"
누런 깔깔이를 입고, 관물대 아래의 침상을 넣는 곳에 꾸겨져 들어가 숨은 채 샌즈 병장이 말했다.
언다인 상병은 K-2 소총을 멘 채로 웃으며 대꾸했다.
"야, 니 같은 말년들이 사격하면 그걸 뭐라고 하는지 아냐?"
"뭔데?"
"총알 낭비."
"역시 그렇지? 이제 갈 사람한테 무슨 사격이야 사격은.. 낄낄"
샌즈 병장은 웃으며 조금 더 깊은 곳으로 파고들어갔다.
오늘은 왠지 촉이 안 좋은 것이 괜히 행보관이 짜증을 내고, 트집을 잡아 작업에 차출시킬 것 같았기 때문이다.
최대한 생활관에 없는 척을 해야 했다.
언다인과 그 밑 짬찌들이 개인 총기를 불출받고 장구류를 차는 등 사격 준비를 하고 있자 소대장, 파피루스 소위가 표를 들고 생활관에 들어왔다.
생활관 최상급자 언다인이 보고 먼저 경례를 붙인다.
"충성, X 생활관 이상 없습니다."
"어어, 충성. 언다인 상병은 정말 FM이군. 하하.."
"감사합니다."
"뭐, 나한텐 그렇게 안 해도 된다. 같은 소대니까 딱딱하게 굴지 말자고. 것보다 사격 인원좀 다시 조사하자."
"어, 누구 빠졌슴까?"
언다인 상병이 물었다.
확실히 조사해서 갈 수 있는 인원만 추려서 넣었기에 딱히 틀릴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샌즈 병장이야 잉여인력 그 자체고.. 알피스 상병은 요번에 사격 안 가면 진급할 때 참고할 게 없을테니 넣었고..
파피루스 소위가 말했다.
"아 그게, 행보관이 알피스 상병이 필요하대서 열외시켜서 그렇다. 아까 제출한 명단에는 알피스 상병도 가는 걸로 되어 있었는데..
그리고 샌즈 병장 열외 사유가 이상한것도 있고."
"샌즈 병장이야 말년이라 오늘내일 하지 않슴까. 그래서 뺐슴다
알피스는 또 열외입니까? 걔 요번 사격 못 가면 진급때 참고할 자료도 없을텐데.."
파피루스 소위는 머리를 긁으며 말했다.
"그게, 나도 샌즈 병장이 말년인 건 아는데.. 보급관이 이런 걸로 빼면 애들 버릇 나빠진다고 안 데려가면 자기가 작업 차출해간다는데 어쩌면 좋겠나?
알피스 상병이야 보급관이 잘 챙기고 있으니까 아마 누락은 없을 것 같은데."
보급관의 총애를 늘 듬뿍 받는 알피스 상병이었기에 가라를 쳐서라도 제 때 진급 시키려는 것 같았다.
어차피 중대의 실세이자 여왕은 행정보급관이니까.
특히 원사 진급까지 몇 년 남지도 않은 테미는 그야말로 짬이 타오르는 수준의 상사였기에 중대장도 함부로 할 수 없었다.
언다인 상병은 샌즈 병장의 운명을 깨닫고 눈살을 찌푸렸다.
"아.. 보급관이 그런거면 보내야 될 것 같슴다.."
"그래.. 샌즈 병장은 어딨나? 생활관에 안 보이는데."
"어우, 쏘ㄷ대좡님.. 쌘주 그놈이 빤ㄴ질빤ㄴ질 거뤼는거 돠 바다주시면 안 데요! 아둘 버릇을 콲! 자바노으셔야 편ㄴ햐요!"
"오 보급관, 생활관까지 무슨 일입니까?"
"충성."
"어여 언다이니, 츙성."
언다인 상병과 파피루스 소위가 대화하고 있자 스르륵 행보관 테미가 미간을 찌뿌린 채로 생활관에 난입했다.
"쌘주 이 놈 자브러 왔숩니돠. 요노미 되게 뺀질거뤼서여. 놔도 지금 사곀두 따라가구 자겁두 해야 되는데 응, 어디숴 놀려구.."
테미는 마치 생활관을 전방위로 스캔하듯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언다이니야, 녀 진따 행ㅂ보간 미테서 단기 4년만 할 쇙각 없뉘? 아뉘면 전문하솨라두.. 딱 여쉇달만 하면 대자나.."
"죄송합니다 보급관님, 전 아직 사회에서 하고 싶은게 많습니다."
"요줌 취쥑도 잘 안 되자나.. 이 보급간이 다르거눈 몰라도 우리 다이니 말뚝하면 뒤눈 확시리 책임져주께.. 너 가튼 에이쓰를 요줌 어디서 구하뉘!"
"감사합니다."
칭찬에도 넘어가지 않는 언다인 상병이었다.
전투, 작업, 부하 통솔 등 군생활 전반에서 모두 A+급의 능력을 보유한 언다인 상병이었기에 
늘 자기 밑의 인재가 부족한 행보관 테미가 탐을 냈던 것이다.
에이스로 군생활을 보내면 행보관의 부사관 러브콜은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이었다.
"에익...아까버...거뽀다 이쭈메 이쓸텐데.. 옳치 차잤다.. 이 너무새끼.."
한참 두리번 거리던 테미는 문득 한 관물대 밑 튀어나온 침상 매트리스에 눈을 빛냈다.
매트리스 뒤에서는 샌즈 병장이 식은땀을 흘리며 쑤셔박혀 있었다.
'아 씨발.. 무슨 원수가 졌다고 이러냐.. 걍 가라 제발..'
"요고 쉬이벌 말년 내무새가 나.. 킁킁.."
'이제 냄새까지 맡냐.. 살려줘라 좀.'
그러나 행보관의 손은 자비없이 매트리스 뒤 샌즈 병장의 다리로 향했다.
샌즈 병장은 자신의 다리를 쥔 행보관의 손에서 핏줄이 튀어나오는 것을 느꼈다.
행보관이 중얼거렸다.
"야, 니가 나올래? 아니면 내가 빼줄까? 골라 봐."
"아이고, 보급관님 당연히 제가 나가야되지 않겠습니까."
"5분 준다. 사격 복장 갖춰서 행정반 앞에 서 있어라. 늦으면 진짜 뒤진다."
"예, 예!"
행보관은 잡고 있던 다리를 놓고 손을 탁탁 털며 말했다.
"언다이니..하여툰 생각이쓰면 마래!! 아랏지! 소대좡님 오눌 첫 사격 인소리시니까 뉘가 애둘 좀 잘 챙기구!"
"예, 알겠습니다. 충성."
"츙성."
이윽고 샌즈 병장이 매트리스 뒤에서 한숨을 쉬며 기어나오고 파피루스 소위가 말했다.
"보급관이 언다인 상병을 참 아끼는 모양이군."
"사실 좀 덜 아꼈으면 좋겠슴다."
진지함이 묻어나는 언다인 상병의 말에 파피루스 소위는 입을 가리고 가볍게 큭큭거렸다.
"고생이 많다. 여하튼, 사격 인원은 냅스타 이병부터 샌즈 병장까지, 알피스 상병 열외하고. 맞겠지. 이거 내고 올 테니까 준비 마치고 대기해."
"예."
첫 사격이라 긴장한 냅스타 이병을 가볍게 쓰다듬어 달래며 언다인 상병이 말했다.
걱정스럽지만 적응의 기색이 보여 S급 관심병사에서 A급으로 떨어지기도 했고 아마 간부가 1:1로 붙어서 사격을 지시할테니 사고는 안 날 것 같았다.





"아이고, 말년에 사격이라니 이게 뭔 고생이냐.."
"헛소리좀 하지 마 새끼야, 니한테 줄 총알이 어딨냐? 총알 아깝게."
"헉, 보급관님 듣고 계셨습니까?"
행정반 앞에서 혼자 중얼거리고 있던 샌즈 병장은 행정보급관의 뒤통수 스매싱이 날아들자 찔끔 놀랐다.
행보관 테미는 짜증이 올라온 표정으로 샌즈 병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니 오늘 사격 조교하고 나랑 같이 탄피도 실셈하고 그런거 하러 가는 거야 새끼야.. 
안 그래도 사람 없어서 나도 일 나가느라 죽겠는데 어디 니가 빠지려고 그래.. 빠져가지고."
"아으.. 죄송합니다."
샌즈 병장은 짜증이 넘쳐 흐르는 테미의 표정을 보고 머리를 움츠렸다.
테미는 여러 물건들을 챙기며 중얼거렸다.
"우리 부대 간부 TO 진짜 너무 모자라. 오늘도 옆 중대에서 하사 하나 빌려왔잖아. 이런 식으로 하면 되겠냐?
하여간 윗새끼들부터 문제라니까. 죄다 룸 가서 계집년들 궁뎅이나 주무를 줄 알지 지네 밑 말단 대대 사정 이런건 전혀 몰라.. 씨발놈들..
느그네 부소대장만 있었어도 이런 일은 없는건데. 야, 담배 없냐?"
한참 투덜거리던 테미 상사는 샌즈 병장에게 담배 한 개피를 뜯어내어 불을 붙였다.
행정반에서 대놓고 피우는 담배였지만 토리엘 대위도 사격 통제로 인해 먼저 나가 있었기에 뭐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 진짜 좆같아서 보급관질도 못 해 먹겠네. 야, 샌즈야. 니도 저기 좀 앉아서 쉬고 있어라."
"아, 저희는 차 타고 갑니까?"
"엉, 이 보급관님께서 얘기해서 따로 차 하나 빼 놨다. 걱정하덜 마라."
담배연기를 푹푹 뿜으며 테미가 말했다.
"이따위로 좆같이 근무시키면서 그 정도는 해줘야지. 안 그냐?"
샌즈는 테미가 특유의 말투를 쓰지 않으니 정말 군인스럽게 말한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귀여운 척 하는게 더 나아 보였다.
이런 말투는 정말 닳고 닳은 노가다판 아저씨나 쓸 법한 말투가 아닌가. 생긴건 동안인데..
"에이, 씨벌놈들.."
담배꽁초를 밟아 비빈 후 창 밖으로 던지며 테미가 말했다.
"그래도 샌즈 니가 준 하사급은 되니까 이렇게 부려먹는거여 새끼야. 너무 불만가지지 말어. 저어기 니네 막내마냥 폐급이었으면 챙기지도 않았어.
니 시발 느그 밑에 놈 영창가고 할 때 니 징계 막느라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
샌즈까지 징계를 받으면 행보관이 부려먹을 노예(핫산)이 부족해지니 막은 게 반 이상의 이유였지만 여하튼 챙기긴 챙긴 것이다.
생활관에서 싸움질까지 했는데도 경황 파악을 제대로 못 했으니 책임자던 샌즈 병장도 징계를 피하긴 힘들었던 것이다.
"보급관님.."
"등신 같은 새끼 하나 잘못 받으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간부도 똑같어. 윗대가리들은 왜 그런 일이 생기냐고 지랄하지, 아랫놈들은 치고 올라오지.."
샌즈 병장은 문득 이 행보관이 병 부사관 출신이라는 사실을 기억했다.
"그렇게 치이고 치이고 하다 보니까 어느새 계급장 말고 이마에도 갈매기가 세 마리드라. 시부랄 것들 같으니..
, 슬슬 가자. 늦는다고 또 쑥떡쑥떡 쑥개떡까지 부쳐서 처먹겠네."
"예 보급관님."
샌즈 병장은 말년의 작업 차출임에도 불구하고 군말없이 따랐다.
왠지 오늘의 보급관은 확실히 기분을 좀 맞춰줘야 할 것 같았다.


"아, 소대장은 소위 계급 달고 애들 실사격 통제는 처음 해보는 거지?"
중대장 토리엘 대위가 말했다.
평소라면 웃음기 있게 말했겠지만 사격장에서는 긴장의 끈을 늘 놓을 수 없었기에 약간 딱딱한 표정이었다.
"예, 그렇습니다. 중대장님."
파피루스 소위도 긴장한 듯 얼굴을 굳혔다.
"항상, 돌발 상황이 안 생기게 교육받은 대로 확실히 하고 무슨 일 생기면 사격 바로 중지시키고 바로바로 보고하도록 해.
겨우 400~500원 하는 총알 때문에 우리 중대원이 다치기라도 하면 안 되니까. 레드 하사도, 타 중대원이지만 같은 대대원이니까.
같은 부대원이라는 마음으로 철저하게 챙기고 사고 예방해서 큰 일 없이 일찍 끝내고 들어가자고. 알았지?"
"예, 알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일단 높은 계급 순으로 사격시켜서 시범 보이고, 낮은 애들 나중에 시켜서 높은 애들이 부사수 잡고 돌발상황에 대응하게 하자구.
아마 보급관이 언다인 상병이랑 샌즈 병장 사격시키고 나서 사격 조교로 운용한다고 했으니까, 
그 둘이랑 우리 간부 둘이랑 해서 둘둘 짝지어서 좌사로 우사로 확실하게 봐 줘.
다른 것도 그렇지만 특히 사격은 사고라도 나면.. 생각하기도 싫네. 긴장을 풀지 마."
"예"
"예"
"난 잠깐 올라가서, 표적 올라오는지 다시 확인 좀 할 테니까, 둘이서 애들 확실히 교육시키고 사격 준비시켜서 대기하고 있어."
아래꼬리 대대의 사격장은 사격 판이 자동으로 올라왔다가 명중할 경우 넘어가는 자동식의 표적을 가지고 있었다.
100m의 표적은 대충 쏴도 잘 맞았고, 200m은 정조준, 250m는 반 정도는 감으로 맞춰야 했다.
토리엘 대위는 표적을 올렸다 내렸다 하며 확실히 작동하는지 체크했다.


냅스타 이병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언다인 상병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야, 야,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닌데 뭐 그렇게 부들부들 떨고 있냐. 냅스타야. 진정해라."
"어어어언다인 상병님.. 저 너무 떨립니다."
훈련소에서도 부들부들 떨며 조교와의 1:1 사격 데이트를 시전한 냅스타였기에 떨림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하아.. 냅스타 이병, 정말이지 걱정스럽네요. 지금이야 이등병이니까 괜찮지만.."
메타톤 상병이 총을 고쳐메며 중얼거렸다.
"오늘 못 맞춰도 뭐라고 하는 사람 아무도 없을거다. 너 아직 영점도 못 맞췄잖아. 그냥 사격 적응한다 생각하고 편하게 쏴."
언다인 상병이 말하며 달래니 냅스타의 떨림이 약간 진정되었다.
냅스타 이병은 가볍게 숨을 고르며 진정하려 애썼다.
"있다가 나 사격하고 니 뒤에서 있을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임마. 그래도 많이 좋아졌잖아. 사격도 오고.."
언다인 상병은 정말이지 보급관이 탐을 낼 만한 인재였다.
"..의지를 가지거라."
프리스크 일병도 평소의 표정인 채로 냅스타 이병을 걱정하여 등을 토닥거리며 중얼거렸다.
듣던 언다인 상병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거 우리 대대장님 입버릇 아니냐?"
"예, 맞슴다. 자기는 그 말 하나로 대대장까지 왔다고 하시면서 한번 꼭 써먹어보라고 하시길래 한번 해 봤슴다."
"그 분도 참 대단한 분이야. 하는 짓은 그렇게 안 보이는데.."
"자, 자, 잡담 그만하고. 안전 수칙은 철저히 숙지했겠지?"
소대장 파피루스 소위가 언다인 상병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병사들은 일제히 큰 소리로 대답했다.
"예! 그렇습니다."
"목소리 좋군. 그래도 한 번 더 말하도록 하겠다."
파피루스 소위는 엄격한 목소리로 수칙을 말해나가기 시작했다.
총기는 전방을 향해 항상 유지할 것, 지휘관의 지시에 필히 따를것, 라이터 등 화기의 사용을 엄금할 것 등의 규칙들이 줄줄이 나왔다.
사격장이라는 특성 상 실탄을 사용하고, 실탄은 생명과 직결되는 물건이었기에 교육을 엄격히 하는 것이다.
한 차례 주입을 마친 후 파피루스 소위는 병사들에게 명령했다.
"흠, 좋다. 계급 순으로 이열 종대로, 병장부터 상병이 앞에 서고 일병부터 이병이 뒤에 선다. 헤쳐모여!"
"헤쳐모여!"
병사들은 파피루스 소위의 말에 따라 흩어졌다 다시 모였다.
제법 각이 서고 기세가 있는 모습에 파피루스 소위는 다시 흡족해졌다.
"훌륭하구만. 각자 앞에 서있는 병사가 사수, 뒤에 선 병사가 부사수로 들어가게 된다. 사수는 확실히 해서 시범을 보이도록 하고, 부사수는 사수 사격하는 걸 잘 지켜봐라.
사로로 들어갈 땐 좌경계총 하고 들어가고. 절대 떠들거나 장난 치지 마라. 알겠지?"
"예, 알겠습니다!"
"냅스타 이병은 내가 아직 영점도 안 잡았다고 미리 보고했으니까 너무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일단 적응한다는 마음으로 사격하도록 해라."
"예, 알겠ㅅㅅ습니다!"
냅스타 이병은 아직도 떨고 있었다.
파피루스 소위는 조금 걱정스러웠지만 믿음직스러운 병사들이 있었기에 일단 묻어두기로 했다.













사격 하 편은 운동 다녀와서 이어 씁니다..
부랄..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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