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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지후기]의지 단편선

태지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8.27 21:08:14
조회 600 추천 8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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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57페이지의 두툼한 소설회지다.

개인적으로 표지 정말 마음에 드는 책 중 하나.

이런 아름다운 표지 볼 때마다 변태마냥 하악하악 소리 나와서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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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는 이러하며 단편선이란 제목 답게 전부 단편임.

마지막 목차를 제외하면 전부 프리스크를 중심으로 굴러가고

의지의 힘과 관련된 이야기가 주된 주축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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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이 시작될 때마다 이런 식으로 제목에 대한 한자와 사전 설명이 있는데

여기서 하악하악 소리 한 번 더 나옴. 내가 한자를 좀 많이 좋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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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지는 정말 마음에 드는 게 이렇게 글자 간격이라던가 줄 간격 같은 게 매우 아름답다.

예전에는 이런 게 그리 중요했나 싶은데 책을 많이 읽을수록 이게 왜 중요한지 알았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줄 간격이나 글자가 엉망이면 눈이 피로해지더라.


전반적으로 문체는 꽤 차분하고 고요한 느낌이다.

옆에 앉아서 작은 목소리로, 높낮이가 약한 어투로 담담하게 읽어주는 기분.

그렇다고 내용까지 고요한 건 아닌데, 몰아치는 파도처럼 부드러우면서도 거칠게 끌고 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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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고 말해야 할 건 나였는데. 누구도 아닌 바로 내가.

(p. 35)


너의 선택. 너의 죽음. 옳은 선택.

네가 조용히 방을 나오는 것을 지켜보았다. 코끼리 무덤이라는 말이 있지.

(p. 42)



첫번째인 <잠적>파트다.

지상으로 올라온 뒤 프리스크는 돌연 사라졌고 그 후 3년이 지난 이야기다.

샌즈는 악몽, 불면증, 덤으로 기억의 혼선까지 온 상태고

친구들은 프리스크를 그리워하는 등 전반적으로 암울한 분위기다.


그러다 프리스크가 태어났단 곳을 찾아내 찾아가보지만

프리스크의 아버지란 작자는 인간 말종이었고 그 과정에서 언다인의 드잡이질이 생긴다.

알피스가 먼저 폭행을 당한 사건이었는데도 인간들의 언론 플레이는 괴물의 흉포함을 강조하는 등

괴물에게 있어 차별적인 면모가 남은 분위기라 읽으면 묘하게 쓴 맛이 남는다.

결국 프리스크는 찾지 못 한 채 세월이 흐르고

10년째 되던 날 샌즈는 프리스크의 편지를 발견하며 탄식한다.


여러모로 씁쓸한 맛이 강하게 남은 파트다.

괴물에 대한 차별은 만연하고, 분명 친구와 함께 행복하게 지낼 거라 믿었던 아이는 사라졌고,

한 아이의 괴로운 인생과 희생을 보면 여러모로 불합리함이 느껴진다.

첫 파트부터 카카오 90%의 쓴 맛이 확 느껴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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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루스의 꿈, 언다인의 걱정, 알피스의 거짓말. 그리고 샌즈가 말했던 올바른 힘과 옳은 선택까지.

너는 그 모든 게 네 행동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제는 안다.

(p. 68)


이걸로 외롭지 않을까? 그렇게 묻는 파피루스에게 샌즈는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p.75)


두 번째 <적체> 파트다.

프리스크가 지상으로 나가는 걸 포기하고 친구들과 생활하는 이야기.

하지만 프리스크는 지하의 모두가 나가고 싶어한다는 사실,

자신의 영혼이면 그게 가능하단 현실, 

말은 그렇게 해도 지상으로 나가고 싶어하는 친구들의 거짓말 속에서 갈등한다.


여기서 프리스크의 과거가 나오는데

모두에게 가여운 것, 짐덩어리 취급 당하면서 외로워하던 와중

친구가 다가와 손을 내미는 장면이 나와 씁쓸했다.

이 파트의 결말과 어우러져서 두 배로 씁쓸함이 강해진다.

첫 번째도 씁쓸한데 두 번째도 쓴 맛이 강하게 맴돌아서... 단 거.... 단 거 좀 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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웩. 그래, 너 잘났다. 이 이야기에서 나만 악역인 거지.

(p.98)


"돌아가자. 차라."

네가 돌아선다.

나는 너를 따라 집으로 돌아간다. 뉴 홈으로.

(p.108)


세 번째 <귀향>파트다.

차레이터가 함께 쫓아다니며 프리스크의 행동을 묘사한다.

불살루트를 기본 베이스로 하는데, 

몇 백번이나 반복된 연극이라며 냉소적인 시선을 보낸다.

정말로 우리가 게임 플레이를 하는 게 아니라 옆에 따라다니는 기분마저 듬.


앞의 두 파트에 비하면 꽤 평화롭고 단아한 분위기인데....

음, 약 스포한다면 세 번째 파트도 결말은 씁쓰무레 함.

카카오 90%의 타격을 두 번 당한 뒤

"오 그래도 세 번째는 달다구리하구나"하고 먹었더니

화이트 초콜릿 속에 쓴 초콜릿 농축액이 들어있었네.

그래도 필력이 워낙 좋아서 뭐 나쁘진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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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건 네 이야기가 아니야. 항상 말하지만 말이야. 물론 내 이야기도 아니고, 친구, 

다른 시간선의 샌즈는 그랬다고."

(p. 115)


샌즈는 프리스크의 갈색 눈을 들여다보면서 긴 이야기의 여정을 시작했다.

(p.157)


마지막이자 네번째인 <의지>파트다.

앞의 이야기들과 다르게 샌즈프리 요소가 있는데

솔직히 이 정도 샌즈프리라면, 매우 엄격하게 싫어하는 사람 아니라면 마음에 들 거임.

이 정도 샌즈프리라면 난 점수판 들고 인정한다.


샌즈에게 돌연 다른 시간선의 샌즈가 나와 프리스크의 의지에 대해 설명해준다.

정확히 말한다면 여러 시간선에 있었던 일들을 얘기해주는데 꽤 흥미로움.

대부분 시간선의 샌즈는 배척하거나 외면했다는 내용이지만,

그 중에는 흥미를 갖고 이용하려는 샌즈도 있었으며 더러는 프리스크를 미쳐버리게 하는 데 사용했단 샌즈도 있다 해줌.

그리고 지금 시간선이 왜 일어나는지 알려주면서 이야기는 풀어진다.


처음에 다른 시간선 설명을 들을 때 "어? 이거 이 사람이 쓴 다른 회지 내용아닌가?"하는 느낌 받았는데

빙고라는 작가의 후기를 보면서 매우 신기했음. 물론 다른 회지 안 읽어도 충분히 납득할 순 있으니

다른 회지 못 구했다고 부담 가지고 읽을 필요는 없음. 


이 회지의 유일한 해피엔딩이며, 기나긴 쓴맛 초콜릿의 여정이 끝나고

꿀과 시럽이 흐르는 낙원에 도착한 기분을 느꼈다.

이야기 배치하는 거야 쓰는 사람 마음이지만, 만약 전부 다 새드엔딩이었으면

후유증 남아서 괴로웠을듯. 그래도 마지막 파트가 내 마음을 씻어내려줬다.



* * *


개인적인 사족을 써볼까 했는데 역시 너무 과한 사족은 안 되겠다 싶어 쓰다 지웠다.

소설 회지는 읽는데 시간도 어느 정도 걸리고, 페이지를 찾고, 

정확한 이야기 흐름을 진중하게 파악해야하니 아마 리뷰 다 쓰려면 시간 꽤 걸릴듯.

어제 배 부딪힌 곳이 너무 아파서 움직이지 않고 누운 김에 다 읽긴 했지만.

다음번엔 만화회지를 다시 리뷰 할 지 또 소설회지를 리뷰 할 지 고민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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