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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문학] 플라워펠 ; Bitter Memory 쓰라린 기억 (1/5)

브루키애껴욧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3.28 23:23:30
조회 6137 추천 48 댓글 10
														

언-하 박이박이들아 잘 있었니?

overgrowth랑 the empty city 재밌게 읽었다면 이 글도 재밌게 읽을 수 있을것 같아서

내가 좋아하는 글 중에서 하나 올려본다


물론 내가 쓴 글 절대 아니고 외산 플펠 번역한거야

글 끊어 올리는게 복잡해서 설명을 너무 뒤늦게 달았는데

일단 이 글은 overgrowth랑 the empty city 쓴 SociopathicArchangel 작품이 아님ㅇㅇ

vietblueart 라는 다른 작가가 overgrowth 읽고 감명받아서 쓴 글이다

읽다보면 느끼겠지만...걍 overgrowth 패러디라고 보면 이해하기 쉬움

글의 배경은 기본적으로 플라워펠au(underfart-snas.tumblr.com) + 소설 overgrowth + 플라워테일au(neskybo.tumblr.com) 래

작가 스스로 말하길 overgrowth 를 기반으로 쓴 글이니 overgrowth 본 후에 읽는걸 권장했음ㅇㅇ

오이잉? 플라워테일은 뭐냐구? 헤 나두 고건 잘몰으겟고ㅎ.......고건 au 원작자 링크를 참조하도록해!


읽는 사람 입장에서도 다음 글 찾아보는것도 귀찮고...

사실 호흡 끊지 않고 읽는게 좋을 것 같아서 한 글에다 전부 올리고 싶었는데

총 분량이 20쪽인데다 갤글 글자 수 제한이 있어서 다섯개로 쪼개서 올렸음

링크같은것도 추가할 테니 나중에 이거 읽고 울다가 잠들어라


오역과 기타 수정할 부분 혹시 발견한다면 날카롭게 지적해주면 정말 감사할듯!


원본 출처 ; https://archiveofourown.org/works/6129793


Bitter Memory 쓰라린 기억

by vietblueart


프리스크가 아직 완전히 깨어나기 전, 프리스크는 세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첫 번째는 자신이 바닥에 누워있다는 것, 축축한 오한이 스며드는 꽃이 프리스크의 얼굴과 몸과 눈 위로 뒤덮여있다. 샌즈의 자켓 후드에 달린 털이 프리스크의 뺨을 간질인다. 프리스크는 어떤 보드랍고 탄력 있는 것 위에 있었고 그로부터 풍겨 나오는 달콤한 레몬향이 아주 지독했다.


두 번째는 프리스크 너머로 낮은 두 목소리가 다투고 있다는 것, 그리고 프리스크는 머지않아 높고 온화한 아스리엘의 – 플라위의 – 목소리와 마찬가지로 샌즈의 거친 말투를 알아 들을 수 있었다. 프리스크는 남몰래 한숨을 지었다. 둘이 또 싸우고 있는 걸까?

 

그리고 세 번째, 달콤한 레몬 향과 썩어가는 수초 씨앗 냄새가 뒤섞인 어떤 종류의 향기가 한줄기 풍겨왔다. 희미하지만 아주 희미하지만 얼굴을 쓰다듬듯 분명하고, 살갗에 키스하는 듯 달콤한 것이었다. 프리스크는 자신이 그 향에 기묘하게 이끌리는 걸 깨닫고 문득 손가락이 씰룩였다. 무의식의 안개가 가시고 프리스크가 정신을 가다듬으니 샌즈와 플라위의 목소리가 그치고 프리스크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누군가 꽃이 피어난 프리스크의 왼손을 잡고 손에 깍지를 낀다. 위안이 된다.


온통 바늘과 송곳이 황금빛 꽃잎 아래에 있는지 피부가 따끔하게 감각을 잃는다고 표현하는 것이 참 생경하다. — 하지만 프리스크는 서늘한 뼈의 감촉과 누군가에게 탄탄하고 익숙하게 움켜쥐어지는 느낌이 든다. 프리스크의 입술이 작은 미소로 곡선을 만들고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힘껏 도로 꽉 쥐어주려 노력한다.


“안녕, 샌즈”


샌즈는 안도하는 것 같았다. 비록 그 목소리에 긴장한 기색 또한 느껴졌지만. “이봐, sweetheart. 깨어나서 다행이야”


(플라위는 샌즈에게 화가 난 듯이 낮게 말한다. — 프리스크는 “말해주라고!” 라는 말을 들은 것 같았다. — 하지만 샌즈의 손은 다만 프리스크의 손을 감싸 쥘 뿐이었고 목소리는 더욱 강해졌다.)


“진심으로 네 걱정을 할 참이었다니까, babe. 일어나기까지 어찌나 오래 걸리던지.” 그렇게 말을 잇고 프리스크를 부드럽게 일으켜 앉힌다. 마치 꿈속에서 떠올리듯 희미하게 프리스크는 마음을 눅이는 쏟아지는 물소리와 늪지 식물의 짠 내음에 이끌려 워터폴에서 본 생체 발광하는 강둑 중 하나에 너무 가까이 다가갔던 기억을 떠올린다. 새카만 개흙이 유쾌하게 발 아래로 질버덕거렸고 프리스크는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는 샌즈와 플라위에게 무언가 말하려고 고개를 돌렸었고 그 순간 질척이는 연체괴물의 다리가 프리스크의 발목을 휘감더니 물살로 끌어당겨버렸다. 얼음처럼 차가운 물이 프리스크를 통째로 삼키려 엄습했다. 숨 막힌 비명이 되어 프리스크의 숨이 폐에서 빠져나오고 샌즈가 반격하는 것이 분명 들렸다. 샌즈의 지독한 공포와 분노의 포효가 끝없이 깊고 위험한 강물에 파묻혔다.


그에 비해 꽉 조여 오는 촉수와 프리스크의 척추가 사방으로 부러뜨려지는 끔찍한 소리가 머리 속에서 울렸다. 그 이후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프리스크는 다시 깨어났다.


프리스크는 지금 샌즈에게 쓰러져있다. 피로가 정신과 몸과 영혼에 온통 쏟아지는 듯한 느낌이다. 샌즈는 언짢아하지 않는 것같다. 실로 샌즈는 한 손으로 프리스크의 머리를 뒤받치고 마침 프리스크를 품에 안을 참이다. 샌즈가 속삭인다. "뭔가 잘못된 건 아닌지 걱정했어, 머리를 맞았다던가 그게, 음, 또 어디가 아픈 건지 아님 꽃이..."


샌즈의 목소리가 갑작스레 잦아들었다. 샌즈는 갑자기 침묵하고 프리스크는 샌즈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어떤 불안감을 느끼고 깜짝 놀란다. 플라위도 마찬가지로 말이 없다. 불안하게도 말이 없다. 샌즈의 숨죽인 훌쩍임 외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프리스크의 눈썹이 찡그러든다. "샌즈?"


“말해” 비록 목소리에 담긴 망설임이 매서운 말투를 누그러뜨렸지만 플라위가 호되게 대든다. "그냥 알려주라고, 이 바보자식아!"


“입 다물어” 샌즈는 으르렁거리며 받아쳤고 프리스크는 자신의 마음이 두려움에 달그락거리는 것을 느꼈다. 본능적으로 빈 오른쪽 손을 뻗어 샌즈를 찾아 손가락을 내밀었다.


“샌즈, 왜 그래...?”


“괜찮아, sweetheart” 급히 나온 대답이었다. 하지만 샌즈는 아-주약-간 프리스크의 손길로부터 흠칫하며 물러섰고 차가운 두려움이 프리스크의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그 동안 줄곧 서로를 알아왔다. 첫 만남에서부터 함께 숨어 누워있을 때에도, 서로 든든하게 손을 맞잡았는데—


샌즈가 프리스크의 손길로부터 움츠렸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새 샌즈, 너 왜 겁주고 그래—”


프리스크가 손을 뻗어 샌즈의 얼굴을 만진다.


그리곤 모든 게 그저 멈춰버렸다.


그저


멈췄다.


안돼.


프리스크는 감각을 잃는다. 이번만큼은 꽃 때문이 아니었다. 흐느끼는 듯한 웅얼거림인지 저 먼 누군가의 활기 없는 비명소리인지 귓속이 온통 윙윙거린다. 그 외에도 프리스크는 움직일 수도 숨을 쉴 수도 없고 생각조차 할 수 없다. 프리스크는 플라위가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 소리와 손목을 쥐고 흔드는 손길과 수많은 황금빛 꽃들이 온몸에 꽃을 피우려고 자신의 영혼의 정수를 향으로 내뿜고 자아내며 싹트는 것을 희미하게 느꼈다. 어쩌면 눈물을 흘리는 걸지도, 뜨겁고 어찌할 줄 모르는 감각이 창백한 뺨을 흘러내린다. 그건 나? 다른 이? 누군가 이름을 부른다. 누군가 흐느껴 운다. 누군가가 손등에 입을 맞춘다.


아냐 아니야 안돼 안돼.


프리스크는 숨을 쉴 수 없었다. 무언가를 느끼지도, 움직일 수도, 숨을 쉴 수도, 그 무엇 하나, 아무것도, 전혀—


이러면 안 되는데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되는데 왜 어째서 어째서야—


“프리스크!”


마치 깊고 어두운 바닷물 위를 떠오르듯 프리스크가 숨을 헐떡이며 튀어 오른다. 하지만 그 바다는 사실 질풍이고 회오리바람이며 프리스크는 공포와 고통에 그만큼 뒤로 휘청인다. 프리스크의 손가락이 갈고리처럼 휘어지며 파고들고 샌즈의 숨이 고통에 잠시 멎는 게 들렸다. 샌즈의 손가락뼈의 나긋한 관절이 프리스크의 손을 꾸욱 누르고 천천히 부드럽게 프리스크의 손아귀를 풀어낸다.


“프리스크, sweetheart... 괜찮아 전부 괜찮으니까 제발...부디... ”


샌즈가 간청하는 게 도대체 뭐지?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샌즈의 목소리는 갈라지고 단어들과 감정들로 목이 메었기 때문에 프리스크는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대신 샌즈는 떨리는 팔을 두르고 프리스크를 세게 품에 끌어안았다. 프리스크는 자기 뺨 아래에 있는 샌즈의 스카프와 스웨터 너머로 갈비뼈의 곡선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는 그 이상한 향 한 줄기가 더욱 강하게 주변을 떠돈다. 프리스크의 얼얼한 손가락들이 샌즈의 어깨에 파고들고 프리스크는 고개를 샌즈의 가슴뼈에 파묻는다. 프리스크는 자신이 절망에 압도당해 아이처럼 주절거리며 울고 있는 걸 깨달았다. 프리스크는 어딘지 저 멀리서 플라위가 자신을 달래주려 이름을 훌쩍이며 부르는 것을 들었다.


샌즈는 프리스크를 향해 몸을 수그린다. 샌즈의 턱에 달린 꽃이 흔들리고 케케묵은 동굴 속 공기에 햇살처럼 샛노란 꽃잎을 펼치고 만개한다.


───────────────────────


프리스크는 아주 오랫동안 울었다. 한 시간쯤 또는 그보다 더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결국 프리스크는 지쳐버려 샌즈의 품속에서 멍하니 반쯤 잠에 휩쓸린다. 플라위가 다가와 프리스크의 후드 속으로 도로록 말려들어갔다. 표정이 딱하다. 샌즈는 둘을 끌어안고 열없이 워터폴의 반짝이는 물웅덩이를 바라본다. 도깨비불처럼 빛나는 푸른빛이 떨리는 그림자를 드리우고 꽃무리에 초록빛을 더한다. 저 멀리 노래 같은 빗소리가 들린다. 피아노 건반이 두들겨진다. 프리스크의 잠 못 이루는 꿈은 오르골 소리에 물들고 빗방울은 수그린 석상을 타고 떨어지며 부드러운 회색 돌을 다듬는다.


프리스크가 잠에서 깨어나니 뺨은 붉고 눈 뒤편과 아래쪽이 무지근하게 쑤신다. 아주 오랫동안 프리스크는 샌즈의 무릎에 말없이 앉아 있기만하기에 걱정이 된 샌즈는 프리스크를 지켜보다가 작게 프리스크의 몸을 뒤흔들어보고 조금씩 크게 프리스크의 이름을 부르거나 하고 마침내 프리스크가 고개를 들고 샌즈의 스웨터 앞자락을 꼬옥 쥔다. 프리스크의 이마가 샌즈의 어깨의 우묵한 곳을 괴어 이젠 샌즈의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sweetheart...?”


프리스크가 숨을 들이마신다. 목구멍이 끈적하고 메스껍다. 프리스크의 입술이 낱말을 그리지만 말할 목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미안해.


샌즈의 몸에서 긴장이 풀리며 큰 한숨을 내쉰다. 참 힘들었다. 프리스크도 마찬가지로 힘들었고.


“뭐가 말야?, sweetheart?” 샌즈가 팔을 들어 올리고 프리스크는 자신의 눈을 뒤덮은 꽃들 위로 손가락뼈가 펼쳐지는 것을 느꼈다. 샌즈의 새끼손가락이 프리스크의 이마의 살결 위를 초조히 맴돈다. “네 잘못이 아닌 걸”


아마 그럴지도. 하지만 아닐지도 모른다. 프리스크는 서투르게 샌즈의 목에 무감각해진 팔을 두른다. 샌즈의 턱에 움튼 꽃송이가 제 머리카락을 쓰는 것이 느껴져 위장이 차갑게 꼬인다. 처음엔 잠시 머뭇거리던 샌즈도 도로 프리스크를 끌어안더니 이내 곧 일어났다. 샌즈는 프리스크가 전혀 무겁지 않은 듯 손쉽게 들어올린다.


“자, sugar” 샌즈가 속삭였다. “슬슬 움직이자”


샌즈의 꽃이 프리스크의 뺨을 가볍게 어루만진다. 프리스크가 고개를 돌릴 때마다 꽃향기가 혀끝에 순전 꿀이나 감초마냥 머무른다. 달콤 쌉싸름한 사탕의 맛처럼.


───────────────────────


1편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255510

2편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255520

3편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255529

4편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255537

5편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25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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