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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번역] 세 갈래 길 -1-

ㅃㅂㅎ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4.04 22:36:24
조회 3191 추천 40 댓글 6
														

저자 CatKing_Catkin
원제 Three Roads Diverged
출처 http://archiveofourown.org/works/4928092

* 샌즈가 파피루스를 구하지 못한 사연.
* 원랜 챕터 하나지만 뒷부분은 내 취향이 아니라서 미룬다.
  
 

세 갈래 길



  샌즈는 파피루스가 죽는 광경을 보았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인간을 동생에게서 떼어 놓으려고도 해 보았지만 소용 없었다. 동생을 인간에게서 떼어 놓으려고도 해 보았지만 소용 없었다. 샌즈의 경험에, 너무나도 많은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어떤 사람들은 남이 뭐라고 하든 자기 하고 싶은 건 해내고 만다. 그런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건 지나치게 수고롭고 효과가 없다.


  파피루스가 죽을 각오라면, 인간이 죽일 각오라면……


  그게 인간이 맞기는 할까? 도무지 모르겠다고, 지붕 끄트머리에 앉아 피난 행렬의 꽁무니를 내려다 보며 생각해 본다. 마을 사람들은 마치 산사태나 해일이 온다고 들은 것처럼 너도나도 피난길에 나섰다.


  집 안에서는 파피루스가 돌아다니는 소리가 들린다. 무언가를 준비하는 모양이다. 현관문이 열렸다 닫히고 파피루스가 적막하게 가라앉은 바깥으로 나서는 소리도 빠짐없이 들린다. 지붕에서 내려가 동생의 뒤를 밟는다. 이내 따라잡는다. 평소처럼 안전한 옆자리에 다가서며 말을 건넨다.


  “다들 피난 가나 본데. 마을엔 아무도 안 남을 걸.”


  “인간 때문에?”


  넌 아직도 그게 인간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고 싶지만 참는다. 그걸 따질 시간이 없다. 대신 늘 하던 대로 어깨를 으쓱인다.


  “인간 아니면 뭐겠어?”


  “이맘때면 핫랜드가 정말 따끈할 거야. 좀 더울진 몰라도. 올겨울엔 다같이 온천욕이라도 하러 가는 게 아닐까?”


  “여긴 맨날 겨울이야.”


  시시하게 대꾸한다. 파피루스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걱정스러워 한다. 샌즈도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걱정스럽다. 어느 쪽이든 아직은 말장난 할 여유가 있다. 동생을 올려다 보며 묻는다.


  “넌 어디 가?”


  “걔한테 ‘하지 마’라고 하러 갈 거야. 난 싸우기 싫어!”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정말? 헤, 좋은 생각이네. 근데 걔 좀 이상하잖아. 네가 열심히 시간 내서 만든 퍼즐들을 신경도 안 써 주고.”


  “맞아, 이상해! 신기해! 솔직히 좀 무섭기도 해! 인간이 그런 걸 줄은 몰랐어!”


  “다른 인간 본 적도 없으면서. 언다인도 몇 명밖에 못 본 거 알지?”


  “그래도! 난 더 훌륭한 해골이 될 거야!”


  “어, 넌 지금도 훌륭한 해골이야.”


  파피루스는 아랑곳 않고 씩씩하게 걸어 간다. 샌즈의 뒤통수엔 식은땀이 맺히려 한다.


  “사실은 내가 너무 멋있고 똑똑해서 기가 죽은 걸지도 몰라! 지상에선 나 같이 위대한 해골을 못 봤을 테니까! 나랑 퍼즐 대결을 하기가 너무 부끄러웠던 거야! 그러니까 걔가 그 이상한 버릇을 고칠 기회를 주고 싶어! 내가 친절하게 모범을 보여 주면 분명히 더 괜찮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야!”


  파피루스가 죽겠구나.
  내 동생이 죽겠구나.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막을 방법 없을까 애타게 생각해 보지만, 생각끼리 꼬리에 꼬리를 물고 뒤엉킬 뿐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그거 참 좋은 생각인데.”


  해골이기에 편리한 점 중의 하나는 목소리가 잘 변하지 않아서 말할 때 감정을 숨기기가 쉽다는 거다.


  “그런데 걔랑 나 먼저 좀 이야기 해봐도 될까? 친구를 사귀는 법이라면 나도 할 말이 있거든. 너만큼 모범적일 순 없겠지만, 그 다음에 너한테 보내 줄게.”


  감정을 숨기기가 쉽긴 하지만 늘 성공하지만은 않는다. 파피루스는 여태 같이 지낸 동생인 데다 남들 생각만큼 바보도 아니다.


  “형…….”


  동생은 고개를 숙이며 눈을 맞춰 온다. 샌즈는 저도 모르게 움찔하지만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


  “이야기만 하려는 거 아니지.”


  “에이, 이야기 말고 할 게 뭐가 있는데?”


  “내가 형이……”


  동생의 눈이 좌우로 흔들리고, 진심으로 불편해하는 표정이 스친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틀림없이 알 것 같다. 지금 상황에선 최악인 그 말. 동생 말을 들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단 한 가지 말.


  “……‘그런 식으로’ 굴면 싫어하는 거 알지?”


  샌즈가 진지하게 굴 때 얘기다. 그러니까 샌즈가 진지하게 구는 단 한 가지 방식에 대한 얘기다. 자기 기준에 맞게 진지해지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는 동생과 몇 년을 옥신각신했다. 조금씩이나마 닮아 가고 있어서 즐거웠는데.


  하지만 진정으로 필요할 땐, 진정으로 다른 수가 없을 땐, 본 실력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여태 단 한두 번쯤 그랬던 것 같지만 파피루스는 그마저도 질색을 했다. 그 눈빛이 싫다고 했다. 형이 형 같지가 않아서 싫다고 했다. 제대로 이유를 대지도 못하면서 죽어도 싫다고 고집을 부렸다.


  형이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게 무섭다는 얘길 차마 못 하고 돌리고 돌린 말들이다. 그런데 동생이 죽으러 간다는 마당에 그것들이 무슨 상관인가.


  상관 있지.


  마지막으로 그 이야길 했을 때 샌즈는 솔직히 인정했었다.


  ‘알았어. 사실 나도 내가 무섭다.’


  어쩌면 생각만큼 심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파피루스가 정말 생각해둔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 바보짓을 하긴 해도 절대 바보가 아니란 걸 샌즈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어쩌면 멋대로 넘겨짚지 말아야 할지도 모른다.


  마침내 대답한다.


  “알았어. 네 말대로 걔가, 음, 지금 많이 힘들어서 그러는 걸지도 모르니까. 누구든지 힘들 땐 친구가 필요한 법이고. 그치?”


  “그렇지! 그럼 형은 여기 있을 거지?”


  산타가 진짜 있냐고 물을 때와 똑같은 말투다. 그토록 순수한 마음을 빼앗을 수 있었을 리 없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그래. 여기 있을게. 이따 다시 올 거지?”


  “이따 봐!”


  고개를 치켜들고 성큼성큼 나아가는 뒷모습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지붕 끄트머리로 돌아온다. 전망이 탁 트여 멀리서 구경하기 딱 좋은 자리다.


  워터폴 가는 길목에 선 동생이 보인다. 동굴 속으로 흘러드는 강줄기가 보인다. 집과 마을을 버리고 떠나는 피난민들 중에서도 마지막일 일행이 보인다. 얼마 뒤, 마을 반대편에서 비틀비틀 걸어오는 인간이 보인다.


  인간은 가겟집을 턴다. 눈밭이 추울 텐데 거리낌 없이 눌러앉아 얼굴을 처박고 시나몬 빵과 쌍고드름을 먹는다. 죽은 짐승을 뜯는 늑대의 형상이다. 그리곤 어기적거리며 일어나 집이란 집을 전부 뒤진다. 이 집 향해 오면서도 그를 보지 못한 것 같다. 이 집 지나 가면서도 그를 보지 못한 것 같다. 파피루스가 기다리는 길머리를 향해 그저 나아간다.


  하늘도 저를 보기 싫다는 듯이 강가에 어물어물 안개가 낀다. 샌즈는 눈이 밝아 두 사람의 윤곽을 분간해 낸다. 말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똑바로 마주보고 선다. 잠깐이나마.


  애초부터 희망이 없었다는 걸 깨달을 땐, 이미 늦었다.


  * * *


  인간은 떠난 지 오래. 먼지가 된 파피루스를 긁어모을 수 있는 대로 긁어모은다. 있는 대로 긁어모아 집으로 가져간다. 그나마도 다 남기지 못한다. 뼈뿐인 손아귀는 고운 가루를 움키기에 알맞지 못하다.


  현관 앞 계단을 오를 기력이 없다. 혼자서는 도저히. 그저 계단참에 주저앉는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 보아 줄 것이 남지 않았다. 몇 시간이고 몇 날 며칠이고 앉아 있는다. 상관 없다. 이제는 부질없다.


  하염없이 퍼질러 앉아 있노라니 푸른 점퍼 아래 흰 가루가 범벅이 된다. 동생의 유해가 흘러 내리고 바람에 쓸리던 모양이다. 뒤늦게야 깨닫는다. 얼마나 오래 지났는지 모르나 비로소 일어선다.


  이윽고 괴물의 유해는 생전에 가장 아끼던 것들에 뿌려 준다는 관례가 생각난다. 어디에 뿌려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파피루스는 정말 많은 것들을 사랑했다.


  파피루스는 정말 많은 것들을 사랑했었다.


  샌즈는 똑똑하다. 저만 아는 것들을 진심으로 이야기하자면 어지간한 사람들은 알아듣지도 못한다. 그래서 그런 것들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는다. 그런 샌즈인데 여기 쌓인 하얀 가루가 동생이란 사실은 아직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끝내는 어차피 보아 줄 사람도 없으니 관례 따위 집어치우자고 마음먹는다. 오로지 그 결심 덕으로 다시 일어나 걷는다. 문을 열고 들어온 집안이 지독하게 조용하단 생각을 애써 떨쳐 본다. 텔레비전을 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파피루스가 제일 좋아하던 퀴즈 프로그램이다. 리모콘 반 토막이 바닥에 떨어지고야 제 손으로 끊은 줄을 알아본다. 계단을 오른다.


  손가락 사이로 동생의 유해를 흘려 보낸다. 액션 피규어에 조금. 퍼즐 책에 조금. 냉동 스파게티 통에도 약간.


  그리고 어쩌면 주제넘는지도 모르겠지만, 마지막 한 움큼은 갈무리해 제 것으로 간직한다. 하고많은 좋아하던 것들 중에 너희 형이 없진 않겠지.


  침대가 가깝다. 한 걸음만 가면 의식도 생각도 기억도 다 던져 버릴 수 있다. 관두고 방을 나와 방문을 잠근다. 집을 나와 현관문을 잠근다. 집을 반 바퀴 돌아 연구실로 가서 틀어박힌다. 이제는 저를 찾을 사람이 없다. 아무리 늦게까지 무리하든 나무라거나 걱정할 사람이 없다. 옛날 프로젝트를 다시 잡기 정말 딱 좋은 시점이다.


  글자가 흐려지다 거뭇한 선처럼 이어져 보일 때까지 연구를 한다. 그러고 나서도 조금 더 연구를 한다. 나머지 세상도 흐릿하게 어두워 가고, 더 이상 깨어 있는다는 선택권을 빼앗김에 안도하며 까무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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