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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번역] 뼈형제가 프리스크 키우는 소설 -1-

ㅃㅂㅎ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4.06 22:21:17
조회 7718 추천 112 댓글 15
														

저자 LeiaLibelle
원제 Puzzles might be fun if you tried them
출처 http://archiveofourown.org/works/5205647


* 길고 우울한 글이다.
* 생산적인 비판은 언제나 환영한다.



퍼즐도 해 보면 재밌을 거야


파피루스는 인간을 좋은 사람으로 만든다고 약속했지만,
끊임없이 누굴 죽이려는 아이를 키우기는 역시 만만치 않다.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말자.



1.



  앞길을 가로막는 것을 너의 칼로 찌른다. 놈은 얕은 숨을 뱉곤 사라진다. 영혼이 부스러져 없어지고, 먼지는 바람에 날려 흩어진다. 너는 네가 왜 이 짓을 계속 하는지 모른다. 어디서 주운 플라스틱 장난감 칼로 지금까지 괴물을 얼마나 죽였는지 모른다. 그냥 계속 그래야만 할 것 같다. 그냥 다른 할 게 없어선지도 모른다. 이유를 따지자니 머리가 아파서 언제부턴가 따지지 않기로 했다. 생각하는 게 괴롭다. 죽이는 건 안 괴롭다.


  모퉁이를 돈다. 아무도 오지 않을 것 같다. 복도 끝은 춥고 어둡고 아무 것도 없다. 잠시 거기 앉아서 머릴 식힌다. 너는 혼자 있는 게 좋다. 전부 다 없애 버려야 할 것 같은 느낌이 가라앉기 때문이다. 그 느낌은 언제나 네 머릿속 아주 깊은 데서 근질거리는 것 같고 아픈 것도 같고 신경 쓰인다. 주변에 다른 살아 있는 게 없으면 그나마 좀 낫다. 세상 모든 걸 없애 버리면 그 느낌도 없어질 것 같고, 그러면 참 좋겠다.


  갑자기 주머니에 있던 전화기가 울린다. 근질거리는 느낌이 아까만큼, 아니 아까보다 더 심하게 다시 든다. 여기 아직 누가 더 있다. 너는 일어선다.




  폐허를 나서는 순간 네 얼굴은 거센 바람에 할퀴어지고 몸은 덜덜 떨린다. 춥다. 그래도 생각했던 것만큼 힘들진 않다. 폐허를 나오기 전부터 너는 추웠던 것 같다. 가슴 속이 얼어붙어 있던 것 같다. 그래서 너는 별로 상관 없다. 맨살에 눈송이가 떨어져도, 눈 녹아 발이 축축해져도, 아주 조금 더 괴로워질 뿐. 찬바람을 계속 마셨더니 목이며 허파가 따갑고 걷기가 힘들다. 네겐 원래 모든 게 다 괴롭다. 손에 말라 붙은 피도 씻기지 않는다. 꽃이 한 말이 생각나는데 이해는 되지 않는다. 머릿속이 엉망이다.


  뒤에서 인기척이 난다. 너는 더 오라고 멈춰선 채 주머니 속 장난감 칼을 움켜쥔다. 기척이 바로 뒤에 설 때까지 기다렸다 천천히 돌아본다.


  “인간.”


  놈은 단 한 마디를 하고 손을 내민다. 무어라 대답할지 몰라 너는 그냥 그 손을 잡는다. 괴상한 소리가 난다. 너는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해골이 킬킬 웃곤 무어라고 말한다. 너와는 상관 없는 얘기다. 너는 그만 듣고 그냥 놈을 죽이고 싶은데, 놈은 계속 이야기한다. 너는 알아듣긴 하지만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른다. 놈은 자기 이름을 말한다. 그게 너에게 무슨 의미라도 있다는 듯이. 놈은 대답을 기다린다. 이런 거 언제 다 끝날까? 너는 그저 욱신거리는 아픔이 빨리 가라앉았으면 한다.


  앞으로 이끌려가 이야기를 듣지만, 전부 너와는 상관 없는 얘기다. 다른 해골이 나타나는데 그 녀석도 싸울 생각은 없어 보인다. 왜 널 그냥 혼자 놔두질 않는 걸까? 너는 해골들이 이야기를 끝내기를 기다린다. 지겨우면 그만 할 텐데, 싸움을 걸면 네가 놈들을 죽이면 끝인데, 그러지도 않는다. 키 큰 해골은 돌아가고 작은 해골은 네가 모르는 무언가를 안다는 듯이 널 쳐다본다. 아무 의미 없는 잡담의 끝에 놈은 말한다.


  “인간인 척 좀 해 줘.”


  너는 잠시 멈춰 선다. 꽃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꽃도 널 인간이 아니라고 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그게 너에게 한 말이라곤 생각되지 않는다. 아마 이 해골 말도 마찬가지일 거다. 아무도 너에게 이야기하지 않으니, 너는 아무 대답 할 필요 없다.


  너는 계속 나아가야 한다.




  해골들과 헤어지자 폐허에서와 똑같다. 뭔가 나타나면 죽인다. EXP가 오른다. LOVE가 오른다. 기분이 좀 나아진다. 고통이 좀 덜어진다. 그리고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 아무도 오지 않는다. 다시 혼자가 된다. 하지만 너는 계속 나아가야 한다. LOVE를 더 많이 올려야 고통을 완전히 없앨 수 있다.


  땅에 뭐가 많이 있지만 굳이 살펴볼 마음이 들지 않는다. 시간 낭비다. 너는 그냥 빨리 끝내고 싶다. 날씨는 춥고, 눈밭을 오래 걸었더니 발이 다 젖었다. 그래도 상관 없다. 너는 아직 더 나아갈 수 있다. 그러다 해골들이 다시 나타난다. 귀찮다.


  해골 하나가 화를 내는 것 같은데 너와는 상관 없다. 둘은 계속 너를 보고 이야기를 한다. 그래 봤자 네 대답은 못 듣는 거 이해가 안 되나? 큰 해골은 바닥에 종이 쪼가리를 떨어뜨리고 어디로 간다. 쳐다보지도 않고 가려는데, 작은 해골이 네 어깨를 잡는다.


  “이봐. 퍼즐도 해 보면 재밌을 거야.”


  너는 종이를 흘깃 본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퍼즐은 시간 낭비다. 푸려면 생각을 해야 하고, 생각은 괴롭다. 해골은 또 너를 이상하다는 듯 쳐다본다. 뭔가 생각하는 것 같다.


  너와는 조금도 상관이 없다. 너에겐 아무 것도 상관이 없다.


  어차피 너는 남을 신경 쓸 줄 모른다.


  네가 할 수 있는 건 계속 나아가며 아무 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전부 다 죽이는 것뿐. 그러면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면 더 이상 괴롭지 않다.


  “좀 와닿는 충고를 해 줄게.”


  전부 다 끝내 버리면……


  “지금 가고 있는 그 길로 계속 간다면…”


  전부 다 없애 버리면……


  “…끔찍한 시간을 보내게 될 거야.”


  해골이 사라진다. 너는 혼자 남는다. 잘 됐다. 이제 계속 나아가면 된다.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텅 빈 마을이 나온다. 어디 집에 들어가 쉴 수도 있겠지만 멈춰 봤자 시간만 끌린다. 넌 아직 쉴 수 없다. 모든 게 죽어 없어지기 전에는. 의지가 차오른다.


  너는 계속 나아간다. 큰 해골이 또 있다. 안개 속에서 뭐라고 하는데 들어 봤자 시간 낭비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냥 끝내 버리면 된다.


  “야, 그만 움직여! 방금 그렇게 말했잖아!”


  의지.


  “인간! 아무래도 너는 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 누군가가 널 똑바른 길로 가게끔 만들어야겠군! 하지만 걱정 말라! 나, 파피루스가…”


  의지.


  “기쁘게 네 친구이자 선생님이 되어 줄 테니 말이다!”


  너는 더 듣지 않는다. 해골은 두 팔을 벌리고 무방비 상태가 된다. 찌른다. 몸통 깊숙이 칼을 꽂자 뼈가 갈라지는 감촉이 전해진다. 계속 밀어넣자 네 얼굴에 피가 쏟아진다. 팔을 휘둘러 몸통을 가른다. 몸뚱이는 쓰러져서 먼지가 되고 머리통만 꼴사납게 땅에 구른다. 그러면서도 뭐라고 말을 한다. 네게는 들리지 않는 말, 영영 들리지 않을 말. 곧 그 머리도 사라지고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


  이제 너는 계속 나아갈 수—


  무엇인가 네 가슴을 뚫는다. 어마어마하게 아파서 움직일 수가 없다. 무릎을 꿇고 쓰러져 기침을 하자 피 묻은 눈 위에 피가 더 끼얹힌다. 벌벌 떨리는 손을 가슴에 대 보니 구멍이 뻥 뚫려 있다.


  “미안, 꼬맹이.”


  그림자가 다가온다. 파란 빛이 났던 것 같다. 너는 눈앞이 점점 흐려지고 기침이 멎지 않는다. 허파가 터질 것 같다. 너는 너무 아프다. 왜 이렇게 아플까?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끔찍한 시간을 보내게 될 거라고 했지.”


  무언가 머리를 후려치자 세상이 깜깜해진다.




2.



  마을 눈밭에서 깨어나자마자 너는 가슴을 움켜쥔다. 기침을 하고 비명을 지르고 아파 몸부림친다. 가슴에 뚫린 구멍은 메워졌고 피도 멎었지만 아픔은 여전하다. 아까와 다름없이 엄청나게 아프다. 제발 빨리 끝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마침내 정신이 돌아오자 천천히 일어선다. 땀이 나고 온몸이 떨리고 여전히 찬바람에 목이 따갑다.


  너는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로 한다. 이번에는 뭐가 오는지 아니까 당하지 않을 것이다. 아픔의 기억이 생생한 채로 걸어 나간다. 네 안에 의지가 차오른다. 이번에는 끝낼 것이다.


  “멈춰라, 인간!”


  해골이 외친다. 너는 무거운 가슴으로 숨을 고른다. 너는 할 수 있다. 너는 다시 죽일 수 있다.


  “야, 내가 말하고 있으면 움직이지 좀 마!”


  이미 들었던 말이라 또 들을 이유가 없다. 이번에도 가까이 다가가자 해골은 팔을 벌린다. 아까 일을 기억하는 건 너뿐인가 보다.


  찌른다. 아까하고 똑같이. 얼굴에 쏟아지는 피가, 뼈 갈라지는 소리가 흐뭇해서 기분이 좋다. 머리통은 아까하고 똑같이 쓸데없는 소릴 지껄이다 사라진다. 좋다. 잘 하고 있다. 뭔가 날아오기 전에 한 발짝 피한다.


  “저게 온단 걸 알았단 말이지.”


  놈은 웃지만 별로 즐거워 보이지 않는다. 너는 칼을 단단히 쥐고 다가간다. 끝을 낼 시간이다.


  “헤, 근데…… 나쁜 소식이 있어.”


  너는 멈춰선다. 해골의 눈에서 빛이 난다.


  “그래 봤자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아.”


  놈에게 달려드려는데 위에 뭐가 있나 싶더니, 뭔지 알아챘을 땐 이미 뼈다귀 수십 개가 내리꽂혀 네 몸을 사방으로 꿰뚫고 있다. 너는 입을 벌리지만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다.




  “꼬마, 또 죽을 준비는 됐냐?”


  이를 악물고 사납게 달려가 칼을 휘두르고 또 휘두른다. 해골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전부 피해 낸다. 놈에게 단 한 번만 맞아도 너는 죽는다.


  그러면 넌 돌아와서 큰 해골을 다시 죽인다.


  “이게 몇 번째야?”


  싸우고 또 죽는다. 그러면 돌아와서 또 죽인다.


  “내 동생 계속 죽이는 게 재밌어?”


  살이 뚫리는 아픔, 숨이 끊어지는 아픔. 또 죽는다. 또 돌아와서 뼈를 가른다.


  “넌 포기하는 법을 좀 배워야 해.”


  얼마나 많이 죽고 죽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죽으면 아프다는 기억만이 확실하다. 죽을 때마다 더 아프다. 그만 하면 좋겠다. 저 해골이 죽어버리면 좋겠다.


  “계속 그래 봤자 똑같아. 다음 번엔 좀 다른 걸 해 보지 그래?”


  죽이고 싶다. 여길 벗어나는 것도 이젠 상관 없다. 오직 놈을 고통스럽게 죽이고 싶다.


  “이게 다음 번인가? 모르겠네.”


  죽어. 죽어. 제발 좀 죽어!




  이번에도 눈밭에서 깨어난다. 아픔을 참으며 일어서서 곧장 그곳으로 걸어 간다. 약한 해골은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않고 언제나처럼 찔러 죽인다. 이번에도 작은 해골이 바로 뒤에서 웃고 있다. 어떻게 될지 안다. 또 죽을 걸 안다. 아프고 괴로울 거다. 피를 토하고 속이 뒤집힐 거다.


  “침착한 표정이네. 너무 많이 죽어 봐서 드디어 포기하려는 사람 같아.”


  너는 기다린다.


  “엄청 화난 표정이네. 그래도 뭘 느끼기는 하나. 근데 네가 느끼는 거 맞아?”


  느낀다고? 너는 모른다. 너와는 상관 없다. 넌 그냥 저걸 죽이고 싶다.


  “아무튼 난 또 널 죽여야겠어. 미안, 꼬맹아. 내가 만든 규칙이야. 그래도 뭔가 달라지길 원하면…… 글쎄? 굳이 말 안 할게. 실컷 털려 봐.”


  너는 칼을 뽑아 달려든다. 해골은 또 너를 죽인다.




  이번에는 바로 걸어가지 않는다. 눈밭에 앉아서 하늘을 보며, 지난번 죽은 아픔이 좀 가라앉길 기다린다.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나 생각해 본다. 생각은 언제나 괴롭다. 그렇지만 이대로는 나아갈 수 없다는 걸 안다. 끝없이 죽기만 할 테니까. 짜증이 난다. 갑자기 아주 간단한 걸 깨닫는다.


  너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




  “멈춰라, 인간!”


  큰 해골이 언제나처럼 너를 내려다본다. 이제는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 다가가다 보면 너무나도 익숙한 말이 들린다.


  “네가 위험한 길로 빠져들고 있는 것 같단 말이지.”


  너무 많이 들었다. 한 번도 신경 쓴 적이 없다. 원래 너와는 상관 없는 이야기였으니까.


  “노력만 한다면 모두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어!”


  들어 봤자 달라질 건 없지 않나? 무슨 말을 하든 무슨 짓을 하든 결말은 똑같을 테니까. 전부 다 죽이고 세상을 없애 버려야 하니까. 네가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으니까.


  “다가오고 있군. 받아들인다는 의미의 포옹인가?”


  네가 할 수 있는 건 하나밖에 없다. 전부 없앨 거다. EXP를 얻을 거다. LOVE를 올릴 거다. 세상을 부술 거다.


  “나, 파피루스는, 널 두 팔 벌려 환영하노라!”


  찌른다. 피와 뼈가 튄다. 다음에 어떻게 될진 뻔하다. 해골의 머리통이 땅에 구른다. 별로 피할 기분도 들지 않는다. 그냥 쳐다보며 머리통이 하는 말을 듣는다.


  “그… 그래도! 난 널 믿어!”


  네게 희망은 없다.


  “넌 좀 더 잘 할 수 있어! 네가 그렇게 생각 안 할지라도!”


  뭘 하든 결국 실패할 거다.


  “야… 약속해…….”


  넌 아무 것도 될 수 없어.


  해골이 사라지자 넌 고개를 든다. 놈이 네게 웃고 있다. 넌 해골의 머리통이 있던 자릴 내려다 보고, 피범벅이 된 네 손을 본다. 곧 그 아픔이 다시 올 테고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겠지.


  그래서 너는 다시 고개 들고 입술을 뗀다.


  “내가…… 내가 어떻게 하면 안 죽일 거야?”


  놈은 고개를 갸웃하곤 다시 웃는다.


  “나더러 어쩌라고. 너한테 자비를 베푸는 건 내가 아니야.”




  너는 눈밭에서 눈을 뜬다. 결국 또 놈의 뼈에 죽었다. 그렇지만 놈이 한 말은 기억이 난다. 무슨 뜻인지 이해할 것 같으면서도 이해하고 싶지 않다. 머릿속을 쑤시는 아픔이 가시지 않는다. 그렇지만 지금은 도저히 다른 방법이 없다.


  큰 해골에게 걸어가서 또다시 녀석의 이야기를 듣는다. 팔을 벌리기를 기다린다. 다가간다.


  그리고 자비를 베푼다.


  살려 주고 싶어서가 아니다. 조금이라도 생각이 바뀐 것도 아니다. 여전히 죽이고 싶다. 너무나도 죽이고 싶다. 그런데도 살려 주는 거다.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해골이 너를 안아 준다. 뒤에서 뭐가 빛난 것 같은데, 순식간에 사라진다. 너는 눈을 감는다. 이번에는 용케 안 죽을 것 같다. 해골은 귓전에 대고 소리 지른다.


  “걱정 마, 인간! 널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 줄게! 그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로! 최고의 선생님이 바로 네 앞에 계신다!!”


  해골은 마침내 포옹을 풀고 대신 손을 잡는다.


  “우리 집에 가자! 이제 거기서 살면 돼!”


  너는 고개만 끄덕이고 아무 대답 않고 따라간다. 드디어 죽지 않고 넘어가는 법을 알아냈지만, 한동안 여기 붙잡혀 있어야 할 것 같다. 해골들이 널 금방 보내 줄 것 같진 않다. 보내 준다 해도 놈들을 죽이지 않으면 네겐 소용이 없다. 그래서 너는 말없이 큰 해골의 집으로 이끌려 간다. 너를 어디서 재울지 떠드는 소리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억지로 나아가는 건 잠시 포기했다.


  지금은 저것들을 쓰러뜨릴 방법을 생각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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