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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쓰는 사람들을 위한 속성 과정 팁

성녀님애껴라(112.150) 2016.04.15 22:33:52
조회 2998 추천 80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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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도 말하듯, '속성 과정' 팁이다. 빠르게 익히되 단점도 있으므로 주의할 것.


글 쓰긴 귀찮기에 개념글 간 '초보 문학쟁이들을 위한 팁'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작성함.


한 번 읽으면 끝까지 읽고, 모든 팁을 사용하기를 바람. 서로 상호작용하는 면이 있기에.



*


1. '글'을 쓰기 위해 준비할 것들



  처음 글을 써 보면, 자신은 인지 못 하는 여러 문제가 생긴다. 대표적인 예로 '애씹소'가 있겠다. 첫 글을 쓴 사람은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 줄도 모르고 글을 쓰기 마련.

  이 중 사전에 방지 가능한 문제 여럿을 제거하기 위한 작업이다.


  작가의 성향은 대개 문체를 보면 드러난다. 초보는 이 문체를 제대로 형성하지 못해 꽤나 병크를 터뜨리는데,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알려진 게 책 읽기다. 속성 과정에서는 시간을 들여 책을 읽으면서 글을 이해하기보다는 책을 한 권 쓰면서 기본 뼈대를 잡고 가는 걸 선호한다.


  글 쓰는 걸 배우러 왔는데 책을 쓰라고? 하며 백스페이스에 손을 올리는 사람이 있다면 잠깐. 여기서 말하는 책을 쓴다는 것은 '창작'이 아니라 '모작'이다. 아니, 모작이라고 하기도 부끄러운 정도다. 여러분은 간단히, 라이트노벨이나 단편 소설처럼 읽기 편한 책 한 권을 펼쳐놓고 읽으며 그대로 타이핑하면 되니까. 이때 주의할 것은 단순히 베끼는 게 아니라, 읽으면서 베끼는 것. 언제 엔터를 누르고, 대화문은 어느 정도가 적당하고, 문체는 이렇게 하면 간결하고 등을 보는 거다.

  한 챕터 정도 작성하고 나면 꽤나 실력이 좋아진다. '타이핑 하는 법'과 '글 읽는 법', 심지어 '글 분석하는 법'을 한 번에 끝낸거다! 물론 양판소나 인터넷 소설을 읽으며 타이핑하면 실력이 늘긴 커녕 퇴보할지도 모른다. 책의 선정은 그만큼 중요하니, 신중히 택할 것.


  필자가 추천하는 '교과서'로는 마루야마 쿠가네의《오버로드》정도가 있겠다. 3인칭 침투형으로 간결하게 적었으니 문체 연습엔 좋을거다.


  자신이 평소 문학에 관심이 많다거나, 꽤나 읽어봤다 하면 판단에 따라 스킵해도 된다.



2. 이야기를 짜자!



  드디어 본론이다. 이 부분에서의 유형은 두 가지로 나뉘니, 자신에게 맞는 것을 택할 것.


  즉흥적 작성 : 될 대로 되라! 하고 쓰는 거다. 2차창작이라 설정 붕괴되지 않게 조절만 하면 의외로 추천하고픈 방법. 이거 해 보고 안 되면 후자를 택해라.


  계획적 작성 : 이과에게 추천. 시작과 끝을 완벽히 정해놓고, 중간에 사건을 끼워맞춘 플롯을 작성한 후에 적기 시작한다. 망상이 심해 진로를 자주 트는 사람이나, 떡밥 던지길 좋아하는 사람이 쓰기에 좋다.



  장단점이 명확히 갈리는 두 방법이나, 한컴 틀어놓고 하진 말라고 하고 싶다. 자세한 건 뒤에서 서술.



3. '사건'을 만드는 방법



  언더테일을 주제로 2차창작을 한다는 가정 하에 작성한다. 진짜 책 내려고 하는 사람 같으면 위키에 소설 작법 검색해서 읽어보길.


  Toby Fox가 당신들을 위해 '인물'들을 마련해 줬다! 이제 그 인물들이 충돌하며 벌이는 사건에 대해 쓸 차례.

  이야기에는 당연히 '기-승-전-결'의 구조가 존재해야 한다. 작게는 '초장-중장-종장', 크게는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단계로 나뉘는데, 별 차인 없으니 공통되는 부분만 서술한다.


  여러분들의 머릿속엔, 글 쓰면서 반드시 그려내고픈 장면이 있을 거다. 대부분 하이라이트. 뼈를 박는 소설이라면 인물이 진짜 절정에 도달하는 상태가 될 테고, 뼈를 부수는 소설이라면 부수다 못해 죽이는 장면 등. '이건 써야 해!'하고, 글을 쓰게 만든 녀석 하나가 있을 거다. 없음 만들어와라.

  그 부분을 '전'이라고 한다. 이 뒤로는 후일담──에필로그 정도가 나오고, 전으로는 피스톤 질을 하거나 망치를 내려쳐 두개골을 부수거나 하는 장면이, 더 전으로 가면 뼈를 납치하는 장면 등이 있겠지. 이런 식으로 '이 앞엔 어떻게 됐을까?'나 '이 뒤엔 어떻게 될까?'를 생각해라. 설정 붕괴가 되지 않는 한에서 독자를 납득시킬 만한 내용을 가져오면 완벽하다. 간단히, 말이 되게 쓰면 된다.


  이렇게 머리를 굴려 대면 기-승-전-결 모두가 갖춰진다! 참 쉽지?


  이제 글을 쓰는 게 남았다.



4. 마지막 점검



  자, 이제 진짜 글을 쓴다…고 생각하겠지만. 아직도 난관이 하나 남아있다. 바로, '시점'이다.


  인물을 배우, 사건을 장면이라고 하면, 시점은 주인공을 정하는 거다. 이해하기 쉬우라고 예로 3에서 나온, 뼈 부수는 소설을 가져오겠다.


  언갤러가 뼈를 납치해서 부수는 이 소설같은 경우에는, 글 쓰는 사람이 쓰고 싶은 장면에 따라 시점이 다양하다. 제 몸이 부서지는 고통을 생생하게 중계하면서, 동생 뼈다귀는 건들지 말라는 간절함을 쓴다면 뼈가 주인공이다. 뼈를 부수면서 흥분에 겨우는 감정을 쓰고 싶다면 언갤러가 주인공이 된다. 두 가지 전부를 한 작품에 담아내고 싶다면 모두가──작가 자신이 바라보는 게 주인공이다.


  자기가 쓰고 싶은 게 뭔질 생각하면 금방 시점을 정할 수 있을 거다.


  참고로 1인칭(뼈 시점, 언갤러 시점 등)이 3인칭(쓰는 사람 시점)보다 난이도가 높다.



5. 글 쓰는 도중 필요한 팁



  축하한다, 이제 당신도 아마추어 작가가 되었다!

  드디어, 당신이 쓴 글을 좀 더 읽기 쉽게, 재밌어 보이게 만드는 법을 알려주겠다.



5-1. 문장 쓰는 법



  초보자들이 실수하기 쉬운 부분인데, 문장이나 문단이 길면 있어보인다 라던가, 문장이 짧아 고민이라던가 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갖은 수식어를 붙여가며 가독성 떨어뜨리는 일을 하기도 하고. 글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수단에 불과하다. 좀 더 이야기를 확실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먼저 간단하게 쓰는 것 부터 시작해야 한다.


  먼저 문장을 수식어 없이 주어와 서술어 등의 간단한 결합으로 쓴다. 예로, '차라가 칼을 들어올렸다.'와 같이 쓰면 된다. 주의할 점은 기본적으로 과거형으로 써야 한다는 것. 이런 단순한 문장만으로 나타내고픈 장면을 짧게 끊어 다 써 본다.


  문장 일부를 좀 바꿔 본다. '차라'라는 주어가 너무 많이 쓰였다 싶으면 생략하고, 서술 방식을 바꿔본다. 예로, '손에 들린 칼이 그를 향했다.' 처럼. 의성어를 조금 넣어 변화를 주는 것도 좋다. 조금이다, 조금.

  문장의 끝 부분도 바꿔준다. ~지, ~니, ~리라, ~므로, ~까 등, '다'로만 무작정 끝내는 건 좋지 않다.

  만드는 문장은 총 3종이다. 설명문, 묘사문, 생각문. 순서대로 설정이나 상황 설명, 행동이나 배경의 섬세화, 인물의 심리를 나타낸다. 설명문 < 생각문 < 묘사문의 순서대로, 문장 수가 심하게 차이나지 않도록 만들면 된다.


  위에서 한 장면의 문장을 전부 만들어 왔다면, 평범한 문장과, 바꾼 문장을 섞어가며 순서에 맞게 배열한다. 예로 다음과 같다.


서슬푸른 칼날이 뼈다귀의 목덜미로 향했다. 금속이 는 이질적인 느낌이, 그 불쾌감이 칼이 향하는 대로 몸을 훑어갔다.


  대화문을 준비한다. 상황에 어울리면서도 캐릭터의 성격을 잘 반영하게끔. 다만, 이건 대본이 아니니까 '차라 : 잡혀본 기분은 어때? 멍청한 코미디언 씨.' 처럼 쓰지 마라. 반드시 "  "를 사용해 "잡혀본 기분은 어때? 멍청한 코미디언 씨." 처럼 작성한다. 여기서 '  '를 사용한 생각 마저 작성한다.

  웃음소리나 신음 같은 경우에는 단순히 "하하하."나 "크억." 처럼 작성하지 말고, 줄표(──), 말줄임표(…), 쉼표(,)를 적당히 사용한다. 성격 잘 나타나게끔 문장을 적어주면 된다. 차라같은 성격이라면 "아흐흐, 잡혀본 기분은 어때? 멍청한 코미디언 씨." 처럼 쓸 수 있겠다.


  대화문을 적절히 삽입해준다. 문장에 길이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는데, 이에 대한 건 5-2서 설명한다.

  대화문이 자연스레 들어오도록 약간의 첨가물도 더해주면 완벽. 여기서는 목에 칼날이 닿는 부분을 늘이며, '무언가 달라진 상황'을 해골이 인지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아흐흐, 잡혀본 기분은 어때? 멍청한 코미디언 씨."

  인간이 웃으며 중얼거렸다. 듣기만 한다면 그만큼 달콤한 목소리도 없을 것이다. 마치 오랜 친구를 본 듯한 정겨움에 절어서 미소까지 짓고 있었으니.

  다만 당장 주위를, 그럴 것도 없이 고개를 숙이기만 해도 상황은 달라 보였다. 백골이 되어버린 목덜미 근처로 드는 차가운 느낌. 그와 함게 칼날이 제 뼈를 따라 목을 훑어가고 있다. 녀석이 마음만 먹으면 유언도 남기지 못한 채로 칼이 목을 꿰뚫겠지.


  ──꿀꺽.

  분명 해골이라 침 같은건 나오지 않을 텐데도, 목덜미로 마른 침이 넘어갔다.

  '만나지도 않았는데 내 방의 열쇠를 가지고 있다라.'

  어느 시간선을 가더라도 그 '열쇠'는 시간 여행자들만 가질 수 있게 해 뒀다. 그러려고 특수히 '그 녀석'에게 부탁해 만들었기에 확실하다. 즉, 다른 시간선의 자신이 이 인간에게 열쇠를 줬다.

  걸리는 게 있다면, 물건을 가지고 시간선을 건널 수 있는 녀석도 '그 녀석' 밖에 없다는 것.

  목을 파고드는 금속이 꽤나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벗어나려 공간 이동을──


  "아. 도망칠 생각은 하지 말자구. 그쪽만 힘들 뿐이니까."


  명백히 비웃음을 지어 보인 인간이 그리 말했다.

  …자신은 확실히 약'골'인듯 하다. 그 녀석이 공간 이동을 막아놓으니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걸 보면.


  "하, kid. 가스터가 이런 것 까지 알려 줬나?"


  잠깐의 침묵. 녀석의 웃음이 짙어지더니, 머리 아래의 도신에 힘이 들어가고──


  "────!"


  소리가 되지 못한 비명과 함께, 핏물이 비를 이루며 뿜어져나왔다.



대략 이런 식으로 써 가면 된다.



5-2. 문장의 길이



5-1 마지막 부분에서 사용된다. 문장의 배열 순서에 따라 나타나는 효과들이다.



장문 - 장문 구조 : 클라이맥스를 준비하는 부분이자, 설명 등의 부분. 몰입을 위한 준비. 장문이 너무 반복되면 읽는 사람이 답답해진다.


단문 - 단문 구조 : 가벼운 느낌을 주는 부분. 남발하면 글 자체가 가벼워져 몰입이 힘들다.


장문 - 단문 - 장문 구조 : 가운데 단문에 초점을 둔 부분. 클라이맥스 (Ex : 그의 눈에서 생명의 빛이 사라졌다. 등이 단문에 들어감) 또는 전투 장면 등에서 사용된다. 장문은 일반문, 단문은 대화문인 경우가 많다.


단문 - 장문 - 단문 구조 : 가운데 장문에 초점을 둔 부분. 단문이 일반문, 장문이 대화문이 되며, 한 사람이 길게 말을 잇는 장면 등에서 사용된다.




6. 아, 다 썼다!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아직 하나가 남아있다. 바로 퇴고 부분.

  독자 입장에서 보면서 어색한 부분을 수정한다. 독자가 못 되겠다면 주위에서 글 읽는 게 취미인 사람 하나 붙잡고 이상한 부분이 있나 물어보자. 출판사 게시판이나, 정 안되겠음 네이버 지식인 따위라도 좋다. 그렇게 어색한 부분을 고치다 보면, 실력이 절로 늘어날 것이다.


  맞춤법 검사도 필수다. 전체 복사 - 붙여넣기 후 맞춤법 검사 사이트서 한 번 돌려보기만 하면 된다. 다만, 기초적인 맞춤법 몇몇은 알아둘 것. 예로, '다음날'과 '다음 날'은 둘 다 맞춤법 상으로 오류가 없으나, 전자는 '먼 미래'를, 후자는 '내일' 정도를 나타낸다. 되/돼, 안/않, 낫/낳 등도 알아보자.


  또, 많이 쓰인 단어가 있다면 ctrl + f 눌러서 검색해보자. 1000자 내에 3~5번 이상 단어가 겹친다면 인터넷에서 유의어 사전 사이트 하나 찾아서, 어울리는 유의어로 교체해보자. 글 쓸 때마다 이 짓을 하면, 어휘력이 무섭게 는다.


  컴퓨터로 작업한 후에는 저장을 생활화하자. 인터넷에 올린 것도 마찬가지. 저장해서 훗날 본 뒤에 수정해 명작이 되는 작품은 수없이 많다.


  여기까지 끝마쳤다면, 갤에 올린 뒤에 채찍질을 맞고 다음 편을 준비해보자.



7. 기타 자잘한 팁


  1. 컴퓨터로 사건 순서(플롯)를 짜지 말자.


  컴퓨터 흰 화면을 오랫동안 보고 있자면 적게는 안구 건조증에서 심하면 시력 저하까지 간다. 연필과 종이로 하는 편이 좋다. 심지어 그 편이 쓰는 감각까지 좋아 잘 써지더라.


  2. 휴식을 가까이하라.


  글 안 써지면 던져라. 던지고, 목욕을 하던 밥을 먹던 하면서 여유를 만끽한 뒤 다시 보자. 아이디어가 무섭게 나온다. 무리한 혹사는 오히려 능률의 감소로 이어진다.


  3. 음악을 들어라.


  작품 분위기에 맞는 걸 들으면서 작업하면, 아이디어가 빠르게 솟아오른다. 노래 가사를 글로 옮겨도 좋은 경험이 된다.


  4. 물을 수시로 마셔라.


  위키에서 가져왔다. 뇌로 향하는 탁한 혈류를 묽게 해 머리가 잘 돌아가게 한다더라.




쓸데없이 긴 것 같기야 하다만, 2차창작 중심으로 작성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혹여 소설 쓰는 거에 관심 있거든 위키에서 '소설 작법'이나 '소설 작법/구체적 요소' 항목 참고하면 도움이 될 거다. 그 부분이 나무위키인데도 취소선이나 각주가 적은 편이라 읽는 데에도 별 문제는 없으리라 믿는다.


문학이라고 제목에 붙여놨다고 넘기지 말고, 한 번 씩만 클릭해서 읽어보면 좋겠다. 귀찮니 뭐니 하긴 하지만, 그런 걸 인내하고 본 다음에 느껴지는 감정이란게 다른 만화나 영화 같은 것보다 훨씬 진하거든. 그러니까 문학러 좀 아껴줬으면 한다.


아무래도 마지막 줄이 본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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