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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갤문학] 프리스크 패러블 - 8 - (뼈다귀 형제)

유동문학(221.141) 2016.04.20 11:41:16
조회 4400 추천 95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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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352158







  문을 열자 차가운 바람이 네 몸을 감쌌다. 문 앞으로 길게 이어지는 길이 있었는데, 길 양 옆으로 눈덮힌 나무가 굉장히 많이 있었다.너가 바깥에서 봤던 나무들은 저렇게 길지 않았고, 눈도 이렇게 많이 쌓인 적도 없었다. 난생 처음 보는 관경에 넌 혼자서 탄성을 작은 소리로 내었다. 너가 밟고 있는 눈들은 마법도 아니고 진짜 눈이었다. 이런 지하에서 어떻게 눈이 오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렇게 신비하고 기묘한 광경은 너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너는 앞으로 나아가며, 발밑에 밟히는 눈이 뭉개지는 소리가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다.

 다만 문제는, 긴팔옷 하나만 달랑 걸치고 있는 너에게 이 날씨는 너무 추웠다


 "빨리 가봐야겠다. 가보면 집이나 마을 같은 게 나오지 않을까?


 너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몸을 떨었다. 하지만, 너는 더 이상 춥지 않았다. 몸에는 온기가 가득했고, 이 스노우딘의 추위는 너에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할 것이다.

 그러자 너는 정말로 추위를 느끼지 못 해서, 움츠렸던 몸을 풀었다. 너는 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웃었다. 차라가 너에게 도움을 주었는 사실을 깨닫고 너는 고맙다고 생각했다. 나를 내 이름으로 부르는 건 좀 어색하네. 어쨌든, 너는 길게 늘어진 나무들을 따라 길을 걸어갔다. 이런 길을 혼자서 걸어갔다면, 동화에 나오는 한 아이처럼 늑대한테 잡아먹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너는 혼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별로 무섭지 않았다.

 순간 뒤에서 콰직, 하고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너는 뒤를 돌아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 했다. 너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앞으로 계속 걸어갔다. 나무막대기를 휘두르며 콧노래를 부르면서 앞으로 갔다. 그런데 이내 다시, 뒤에서 누군가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너는 뒤를 돌아보았지만, 또 아무것도 보지 못 했다. 너는 나에게 물었다.


 "차라, 방금 그거 뭔지 알아?"


 몰라. 나한테 묻지 마. 나도 방금 소름돋았으니까.

 너는 나에게 소름이라는 게 있을지 궁금해하면서, 애써 그 소리들을 무시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앞으로 가다보니, 짧은 다리가 있었고, 다리 위의 길을 막으려고 설치해놓은 듯한 이상한 구조물이 있었다. 너는 도대체 왜 저기에 저런게 있는지 궁금했다. 마을의 입구를 표시하는 상징물 같은 것인가 싶었지만, 각도나 크기가 뭔가 어정쩡한 구석이 있었다. 저 거대한 구조물의 용도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동안, 넌 뒤에서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 했다.


 "뭐?"


 그래, 너 뒤에서 누가 오고 있다고. 

 너는 이상한 구조물을 쳐다보던 고개를 뒤로 돌리지 못 했다. 발걸음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아무런 인기척도 나지 않는데, 발걸음 소리만 우득우득 났다. 발걸음 소리가 너의 바로 뒤에서 멈출 때까지, 넌 그저 가만히 그 자리에 있었다. 너는 바로 뒤에 다가온 알 수 없는 누군가 때문에 살짝 불편했지만, 많이 무섭지는 않았다. 뒤에서 몰래 다가오는 괴물은 아마, 너가 괴물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 했다고 생각할 것이라 짐작했다. 그러면, 내가 먼저 뒤돌아 서서 소리를 질러주면 괴물이 놀라리라 생각했다. 너는 그 원대한 계획에 자랑스러워하며 뒤를 돌아보려고 했다.


 "인간."


 중저음의 둔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하려는 행동을 멈췄다. 순간 너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키게 됐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법을 전혀 모르는 건가?"


 새로운 친구라니, 우리가 친구가 되기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하는데. 만난지 10초만에 친구가 되긴 힘들 것 같은데.


 "뒤돌아 서서 나랑 악수해."


 너는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너는 그 괴물의 목소리가 나쁘지 않은 목소리라고 은연 중에 생각했다. 보자마자 악수를 칭하는 괴물이라, 이번에 만나는 괴물도 그렇게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만약 정말로 나쁜 괴물이었다면, 그대로 너의 뒤통수를 때렸을 것이다. 하지만 그 괴물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뒤를 밟은 것도, 너를 놀래켜서 장난을 치려는 속셈이었으리라고 생각했다. 너는 마침내 그 괴물의 모습을 보았다.


 "ㅓ어아!!"


 어느 종족에게는 안녕이라는 뜻일, 그런 비명을 내질렀다. 네 눈 앞에 있는 것은 해골이었다. 펑퍼짐하게 생겨서 후줄근한 파란색 후드티를 입고 있었고, 검은색 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근데 문제는 너는 해골을 끔찍하게 무서워한다는 것이었다. 사람이 다 썩어서 남기는 백골이 걸어다니면서 너에게 인사를 해대고, 눈동자가 있어서는 안 될 부분에 하얀색 빛이 나며 너를 쳐다보고 있었다. 너는 악수고 뭐고, 놀란 나머지 뒷걸음질 치다가 넘어져버리고 말았다. 엉덩방아를 찧어서 아팠지만, 눈 앞에 있는 해골의 모습 때문에 아파할 겨를이 없었다. 도망치고 싶었지만, 도망칠 수 없었다. 눈 앞의 해골이 무서운 눈으로 너를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골의 눈 부분이 움직이며 더 게슴츠레 해졌다. 그런 모습은 너에게 더욱 무서워보였다.


 "이런, 실례 아닌가? 누군가가 자기 자신을 보고 그렇게 놀라면 기분이 나쁘지 않겠어?"


 후드티 주머니에 손을 꽂아넣은 채로, 해골은 너에게 나지막하게 말했다. 너는 듣고 나니,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흉측하게 생겼어도, 괴물은 괴물인데 어떻게 이렇게 예의없는 태도를 있겠느냐고 생각했다. 너는 넘어진 자리에서 일어나서 엉덩이에 묻은 먼지를 털었다. 너가 한 짓이 얼마나 무례한 행동이었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속으로 너 스스로를 타박했다. 그런데, 문제는 해골은 여전히 무섭게 생겼다. 입은 계속 웃고 있는데도, 눈빛은 한없이 차가워보였다. 너는 그걸 너 자신에 대해 비꼬는 표정이라고 생각했다. 너는 지금까지 괴물은 착하니까 잘 해주어야 하고, 같이 재밌게 놀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너는 상대방이 참 '괴물답게' 생겼다는 이유로 놀라서 뒤로 자빠져서 공포에 떨었다. 정말 한심한 짓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그렇게까지 생각할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프리스크.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골은 여전히 너무 무섭게 생겨서 악수할 수가 없었다. …, 너 진짜 해골 무서워 하는구나?


 "자, 악수하자고."


 해골은 너에게 손을 내밀었다. 너는 응당 그 손을 잡아 악수를 해야한다고 생각했지만, 눈 앞의 해골이 너무 무서워서 그럴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악수를 하지 않으면 이 해골에겐 엄청난 모욕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너는 이 상황에 어쩔 줄 몰라며 당황스러워 하다가….


 "흐윽…, 죄, 죄송해요…."

 "응?"

 "그, 그게…, 헤끅…."

 "어어, 어? 인간? 뭔가 잘못된 거라도…."


 너는 결국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괴물이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게 행동해야한다는 생각과, 저 해골은 너무 무섭게 생겼다는 생각이 서로 부딪히다가 나온 답은, 결국 울음을 터뜨리는 것이었다. 사실, 이런 행동은 꽤 효과가 있었다. 해골이 그제서야 당황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어찌할 바를 몰랐기 때문이다. 계속 '어….' 라고 말하면서 네 앞에서 손만 허우적대는데, 나는 설마 저 해골이 사실 냅스타블룩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 슬슬 해골의 이마에 땀이 맺히고 정말로 뭐라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해골이 꽤 당황하고 있었으므로 너는 이제…, 어…, 프리스크?

 프리스크? 슬슬 그만 울어도 될 것 같은데.


 "저, 저, 이러면 안 되는데, 흐끅, 너무 무서워서, 악수를 못 하겠어요. 죄, 죄송해요. 흐아아앙"

 "아니, 꼬마야. 그, 내가 미안하니까 그만 울어도 돼. 괜찮아. 내가 꼬마한테 심한 짓을 했어. 미안해."


 해골은 너에게 사과를 했고, 너는 터진 울음을 멈추려고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결국 똑같이 계속 우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해골은 뭐라 뭐라 지껄이긴 했지만 너를 위로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진 못 했다. 저 해골바가지가 없어져야 프리스크가 울음을 멈출 것 같은데. 좀 사라져줬으면 좋겠어. 너는 그 와중에도, 진짜로 해골이 가버리면 너가 몹쓸짓을 한 셈이라며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해골을 무서워하지 않으면 되잖아, 프리스크. 힘내봐. 내가 그런 것까지 도와줄 순 없다고. 저건 그냥 해골의 형상을 하고 있는 괴물의 한 종류일 뿐이야. 사람의 시체가 걸어다니는 그런 무서운 게 아니라구. 이봐, 진정해. 해골이 너 때문에 점점 혼란스러워 하고 있어. 딱 봐도 그냥 장난치기 좋아하는 해골일 뿐이야. 그냥 생김새만 해골이라구. 아무리 무섭게 생겼다고 생각해도, 계속 보면 아무렇지도 않을 거야. 지금 저렇게 당황하는 것만 봐도 엄청나게 착한 괴물 같지 않아? 그만 울고, 해골이랑 이야기를 다시 해. 

 내가 이런 수고를 들이자, 너는 그제서야 울음을 겨우 멈추고 그 해골을 똑바로 봤다. 해골은 한숨을 크게 쉬며, 손에 쥐고 있던 무언가를 자신의 주머니에 넣었다.


 "내가 들은 것보다 훨씬 겁쟁이인 인간 꼬마구나."

 "미안해요. 해골 아저씨. 그, 제 이름은 프리스크예요."

 "난 샌즈야. 뼈다귀 샌즈."


  샌즈는 원래 자신의 표정대로 입을 크게 벌려 웃으며 이름을 밝혔다. 원래 처음부터 끝까지 웃고 있긴 했지만, 샌즈의 눈이 아까만큼 당황스럽지 않다는 듯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의도치 않게 신고식을 치루게 해서 미안해. 나는 원래 인간을 감시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별 관심이 없어서 말이야."

 "아니에요. 제가 어색하게 만들어서 죄송해요."


 너는 샌즈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아까만큼 무섭게 보이진 않았다.


 "헤, 굉장히 착한 꼬마 같구나. 하지만, 조심하라고. 나는 인간을 잡는데 관심이 없지만, 내 동생인 파피루스는 인간 사냥에 미쳤거든."

 "그래요? 인, 인간을 막 잡아서 죽이고 그래요?"

 "걱정하지 마. 걔는 위험하지 않아. 그러려고 해도 말이지. 어, 근데 지금 온 것 같은데? 시간을 좀 끌어버렸구만."

 "네?"


 너는 샌즈의 말에 뒤를 돌아보았다. 먼 곳에서 키가 큰 해골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살짝 화가 난 듯한 표정이었다. 뭔가 따지고 싶은 게 있는 듯한 발걸음으로 샌즈와 너가 있는 곳으로 빠르게 다가왔다. 너는 놀라서 뒤돌아가서 숨으려고 했지만, 샌즈는 네 뒤에서 어깨를 잡으며 그냥 그 자리에 가만히 있어도 상관없다는 된다는 손짓을 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너 뒤에서 어깨를 잡지? 샌즈를 보고 있다가 뒤를 돌아봤고, 다시 뒤를 돌아봐서 도망치려는데 네 뒤에서 샌즈가 그걸 잡았다고? 이것도 일종의 말장난이야? 너는 너 자신도 모르겠다는 표시로 어깨를 으쓱했다. 샌즈는 키가 큰 해골을 바라보며 다가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너는 샌즈의 뒤에 숨어있었다. 키 큰 해골은 샌즈를 발견하고 다가오면서 외쳤다.


 "샌즈! 퍼즐을 보수하지 않고 뭐 하는 거야!"

 "안녕, 파피루스. 마침 이 다리를 막는 바리케이드를 보수하고 있었지."

 "형은 그냥 쳐다보고만 있었잖아! 바뀐 게 없다구!"

 "글쎄, 이쪽으로 와서 자세히 보면 중요한 게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럴 시간 없어!"


 파피루스는 발을 동동 구르면서 답답해 미치겠다는 몸짓을 했다. 파피루스는 몇걸음 더 다가와서 샌즈에게 몇 마디 더 해주려는 것 같았다. 그런데 파피루스가 뭔가를 발견한 듯 허리를 숙이더니, 샌즈 뒤에 있는 너를 봤다. 들켰다.


 "저게 뭐야, 샌즈?"

 "응? 인간이야. 지나가다 만났지."

 "아, 난 또 인간인 줄 알았지…."


 파피루스가 다시 뒤돌아가려는데, 뭔가 잘못 됐다는 걸 느끼고 다시 샌즈를 쳐다봤다. 파피루스는 놀랍다 못해 경악한 표정으로 샌즈를 보았고, 또 뒤에 숨어서 벌벌 떨고 있는 너를 보았다. 너 아직 무섭냐?


 "샌즈? 너가? 인간을? 붙잡았다고? 내가 아니라?"

 "아직 붙잡진 않았지만 말야."

 "맙소사! 그러면 나, 위대한 파피루스께서 저 인간을 사로잡아야겠군!"

 "원한다면."


 샌즈는 어느새 너의 뒤에 와있었고, 샌즈의 등 뒤에서 떨던 너는 파피루스와 정면으로 마주 봐야 했다. 키가 너무 큰 나머지, 고개를 높게 들어야 파피루스를 볼 수가 있었다. 너는 아까만큼 무섭진 않았지만, 여전히 해골은 무서웠고, 대놓고 인간을 잡겠다는 해골은 더욱 무서웠다. 지금까지 만나왔던 괴물도 사실 너를 죽이려든 거나 다를 바가 없었는데도 너는 그 해골들한테만 무서움을 느꼈다. 별 다른 이유가 있진 않았다. 해골이 무서워서였다.

 넌 방금 걸어다니는 염소 아줌마한테 불탈 뻔했는데 그것보다 지금이 더 무섭냐? 하지만, 너는 나에게 대답할 겨를조차 없었다.


 "녜헤헤! 인간! 너를 위한 퍼즐이 마련되어 있다. 샌즈, 나의 형제가 너를 아직 붙잡지 못 했으므로, 위대한 파피루스께서 널 잡을 것이다! 앞으로 펼쳐질 퍼ㅈ"

 "저, 살, 살려주시면 안 될까요?"

 "녜헥?"


 너는 또 울음이 터져나올 듯한 목소리로 키 큰 해골에게 애원했다. 파피루스는 뭔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 뒤에 있던 샌즈는 이마를 쓸어내리면서 '끔찍한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군.'이라고 중얼거렸다. 너는 파피루스의 그런 표정을 위협의 표정으로 받아들였고, 넌 다시 시작했다.


 "엄…, 엄마아아아아아아아…."

 "녜헥? 인간? 잠, 잠깐만."

 "파피루스. 알아서 해."

 "아니, 나는 인간을 잡아야만…, 왕실 근위대에…."


 너는 계속 울고 있었고, 뼈다귀 형제는 또 허둥지둥 거리면서 몸둘 바를 모르고 있었다. 샌즈는 눈동자가 사라진 채로 땀을 흘리고 있었고, 파피루스는 해골 머리를 떨며 '일단 스파게티를 갖다주어야겠어.'라고 헛소리를 했다.

 이러면 또 얘를 달래야 하는 건 나잖아. 저런 멍청이 코미디언 콤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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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프리스크는 한 화에서 한 맵도 채 진행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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