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출처 ; https://archiveofourown.org/works/4954558
Part Of A Balanced Breakfast 균형잡힌 아침식사의 일환
by Rockinmuf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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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 너는 그저 시리얼 한 그릇이면 충분하다. 파피루스의 계획은 조금 다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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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그러했듯 너는 같은 방식으로 일어난다. 미친 듯이 진동하는 휴대전화 기상음에 깨어 거친 공황에 휩쓸려 침대로부터 벌떡 일어나 전화기를 벽에 집어 던진다. 일단 잠기운이 가시고 나면 침대로부터 몸을 이끌고 나와 전화기가 망가지지 않았음을 확인한다. 외관이 좀 나빠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잘 작동하기에 세상에 문제될 것은 하나 없다.
그래, 무엇을 보더라도 평소와 완벽히 같은 또 다른 하루가 될 것 같다.
그렇기에 더욱 너는 부엌으로 터벅 걸음을 하였다가 놀랄 수밖에 없다. 키 크고 흐느적거리는 해골이 네 집 스토브에 미친 듯이 소용돌이를 휘몰아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눈앞의 광경을 보고 너는 여전히 잠결에 무겁기만 한 눈으로 그저 간신히 말을 내뱉는다. “이건 뭔...”
“아! 인간, 일어났구나!” 파피루스는 너를 향하려 몸을 돌린다. 프릴이 잔뜩 달린 ‘요리넘넘조아용‘ 앞치마를 두르고 있다. 애초에 앞치마라는 것을 갖추고 있지 않기에 그게 네 것이 아님을 알고 있으며 즉 파피루스가 제 앞치마를 가지고 네 집을 찾아온 것이라는 말이 된다. 하. “나의 걸작 요리의 향기에 이끌려 잠결로부터 깨어난 거지?”
너는 느릿느릿 눈을 껌뻑인다. “내 집에는 어떻게 들어온거야?”
파피루스는 엉덩이에 손을 얹고는 대견스러운 양 제 자신을 바라본다. “그 어떤 어려운 퍼즐도 이 위대하신 파피루스님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지!”
파피루스의 눈 — 혹은 해골에게 있어 눈이나 다름없는 그게 뭔지는 몰라도 — 은 옆을 향해있다. 파피루스의 시선을 따라가니 이젠 이미 박살이 난 창문과 마루 위에 깔끔한 산이 되어 쓸어 모아진 유리조각들이 보인다.
너는 누군가 네 집 창문을 깨부수고 침입하는 와중에도 깊이 잠들 수 있는 자신이 그저 약간 걱정될 따름이다. 다른 무엇보다도 너는 그저 앞으로는 모든 창문 바깥쪽에 어린이용 단어퍼즐을 발라두리라는 생각을 마음속에 깊이 새긴다.
“파피루스, 파피루스를 봐서 언짢다는 건 아닌데 있잖아, 파피루스가 왜 우리 집에 있는지 모르겠어.” 너는 네 시계를 내려다본다. “그것도 아침 일곱 시에?”
“아침식사를 차리러 왔지.” 친구의 집에 침입해 주방을 마음껏 지휘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이며 당연하지 않냐는 듯 앞치마 아래로 손짓을 해 보인다. “인간, 잠은 충분히 잔거야? 너 어쩐지 움직이는 모양새가... 느리네.”
너는 보글거리는 국물 소리에 넋을 놓았다.
“파피루스, 뭘 요리하는거야?”
“스파게티!”
눈썹을 치켜 올린다. “아침부터?”
“그럼 그밖에 아침식사로 먹고 싶은 게 있다는 거야?”
“시리얼이요.”
“므우워어어라아아고오오?!?!?!”
너는 당황하여 움찔한다. 이 정도의 흥분을 다스리려면 아무렴 적어도 커피 두잔 정도가 필요할 것이다.
“아니 도대체 어떻게 이 몸의 엄청나게 쩌는 파피루스표 완벽! 파스타를 내버려두고 차갑고 밍밍한 시리얼 같은걸 먹겠다는거야?!”
“맛있는걸,” 어깨를 으쓱인다.
“그치만 인간, 어째서 하루를 보다 좋은 음식으로 시작하지 않냐는 말이야.” 파피루스는 우스운 듯 표정을 구긴다. “특히나 그 무엇보다도 훌륭한 음식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말이지?! 그리고 너의 멋진 친구, 이 위대하신 파피루스님께서 직접 만드신 가정요리 풍 식사보다 더 위대한 것은 세상에 없단 말이다!”
파피루스의 등 너머로 스토브에 있던 무엇인가에 불이 옮는다.
벌어지는 눈망울을 눈치 채고 파피루스는 돌아선다.
“앗! 소스가 다 되었네!”
절망에 가득 차 전화기를 내려다본다. 샌즈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문자를 보낼 수 있겠지만 일단 애초에 샌즈의 번호를 모른다. 뭐 아마도 이렇겠지. 시덥잖은 농담과 윙크하는 이모티콘 외에 그밖에 상상 가능한 샌즈의 답장은 떠오르지 않았다.
역시 119에 전화하는 건 지나친 반응이려나?
최선책을 내버려둔 채 소방서에 전화하는 것은 그만두었다. 아직 요리가 충분히 뜨겁지 않다며 호소하는 파피루스를 그렇다 치면서 스토브에 난 불을 꺼야만 했긴 했지만.
“글세, 의도한 것보다는 조금 부족하지만 말이지,” 파피루스는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스파게티 접시를 네 앞에 가져다 놓는다. “그럼에도 이 몸의 가정요리 풍 식사는 그 무슨 일이 있더라도 틀림없이 아름다운 맛일 것이다! 녜헤헤헤!”
너는 마치 최종보스 몬스터를 내려다보듯 파스타를 노려본다. 포크를 손에 들었지만 손이 떨려온다. 순전히 의지를 다짐으로서 축 늘어진 면발 가닥을 천천히 들어 올려 입으로 가까이, 좀 더 가까이 옮긴다. 파피루스는 기대에 가득 차 너를 지켜보고 있다! 정말이지 파피루스를 실망시키고 싶지는 않다. 그런 한편으로는 또 샌즈가 만든 기름진 파이롤 덩어리보다 그나마 아주 약간 괜찮은 냄새가 나는 이걸 굳이 입안에 넣고 싶은 것도 아니었다.
한입 드디어 입에 들어가기 직전이다. 맹세컨대 혓바늘이 불에 그슬리는 느낌이다. 이렇게 였구나. 이렇게 네 인생도 끝나는 거네. 네가 살아온 모습 그대로 죽는 거겠다. 피곤한데다 거렁뱅이처럼 옷 입었고 온통 탄수화물로 꽉 찬 채로 말이다.
“이봐, 오늘 아침 메뉴는 뭐야?”
파피루스의 눈마루가 치켜올라갔다. “샌즈! 여긴 언제 온거야?”
그럼에도 너는 샌즈가 그렇게 느닷없이 네 자리 너머 식탁 의자 위에 나타난 방법에 대해 묻지 않는다. 나타나주신 선물에 투덜거리면 못쓴다. 비록 그 선물 이라는 게 뭔가 숨기는 듯 깐죽이며 쪼개는 데다 순간이동하는 능력을 가진 뼈다귀 일지라도 말이다.
“그래서,” 샌즈는 네 접시를 음흉한 시선으로 훑는다. “아침부터 스파게티네, 응?”
“잘 균형 잡힌 인간적 아침식사의 일환이라고!” 참 다행히도 파피루스가 첨언한다.
샌즈는 고개를 끄덕인다. “확실히 여기까지 찾아와 인간을 위해 요리해주는 네가 멋지다, 동생아.”
“당연하지! 내가 바로 멋짐의 완벽한 본보기가 아니겠어!”
“물론 약간의 간이 필요한 것 같아 보이긴 하지만.” 샌즈는 식탁 가운데에 있던 소금통을 집어들더니 네게 건넨다. “여기. 받아.”
눈썹이 치켜 올랐다. “스파게티에 뿌린다고?”
“너도 알잖아, 삶에 있어 빛과 소금 없이 스파게티를 논하지 말라.”
“그런 말 아무도 안했는데.”
“한번 믿어보래도.”
기저본능에 애써 반하여 오늘 두 번째로 샌즈를 믿어보기로 한다. 소금통을 샌즈의 손으로부터 건네받아 그저 한번 톡톡 휘둘러볼 요량으로 파스타 너머로 소금통을 쥐었다. 아니, 그런데 퐁 하고는 마개가 열리더니 소금통의 내용물이 절반가량 접시 위에 쏟아졌다.
“이런.” 샌즈는 익히 알던 미소를 네게 비춘다. “어쩌다 그렇게 됐지?”
“샌즈,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파피루스는 식탁 위의 접시를 낚아채더니 아직 구조해낼 수 있을는지 유심히 살핀다. “형이 다 망쳤어! 인간은 내가 기껏 차린 맛있는 식사를 이젠 맛도 못 보게 되었잖아!”
“미안, 파피루스. 네 요리에 못살게 굴 속셈은 아니었는데 말야.”
파피루스가 쏘아본다. “형이 지금 못살게 구는 건 다름 아니고 바로 내 인내심이라고.”
“미안해,” 샌즈가 거듭 반복한다. 전혀 미안한 것처럼 들리지는 않다만. 샌즈는 네게 곁눈질한다. “아무래도 대신에 우리 오늘 아침은 시리얼이나 먹어야겠네.”
“좋아,” 파피루스가 부루퉁하여 입을 삐죽거리더니 네게 돌아선다. “이 몸의 요리를 즐길 수 없게 되었으니, 두 번째로 굉장한 것으로 대신 만족해야 할 거다! 바로 이 몸이 직접 고르신 시리얼 말이지!”
주방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가 정열 가득히 너희 집 식료품 선반을 기습하려는 모습을 보건데 아무래도 파피루스의 기분이 다시 좋아진 듯 보인다. 샌즈에게 신경을 돌리기까지 너는 다양한 인스턴트 음식 파우치와 마카로니 앤 치즈 상자가 방을 가로질러 내던져지는 모습을 지켜본다.
고마워, 입술만으로 말을 전한다.
샌즈의 반응은 그저 평소보다 크게 지어진 미소와 어느 의미로도 해석 될 만한 윙크뿐이었다. ‘별 말씀을’, 혹은 ‘아무튼 꼬맹이 네 녀석은 앞으로 평생 동안 나한테 빚진 거니까‘라는 의미 말이다. 정말이지 샌즈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켈로그 상호의 허니스맥스 상자가 식탁 가운데에 탕 하고 내려놓아져 화들짝 몸이 크게 튀어 오른다.
“난 인간들이 먹는 요 이상한 시리얼이라는 건 듣도 보도 한 적이 없으니 말이야, 그래서 상자에 제일 멋진 녀석이 그려진 것으로 골라왔지!”
너는 ‘먹어봐 개굴‘의 골판지 얼굴의 눈망울을 지긋이 바라보며 파피루스의 선택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말도 못할 지경이었다. 파피루스를 향하자 기대에 가득 찬 표정으로 파피루스가 너를 바라보고 있다. “좋은 선택이야.” 너는 엄지를 척 들어 보이고 파피루스의 얼굴엔 자랑스러움이 만연하다.
바닥 타일에 유리조각과 즉석음식 상자들이 뒤덮여있는 와중에 주방 식탁에 앉아 두 해골과 시리얼이 담긴 그릇을 나눠드는 동안 너는 그제서야 오늘 하루는 네가 원래 생각했던 대로였을 터인 그저 평범한 하루가 아니게 될 것임을 깨닫는다. 글쎄 정확히 말하자면 평범한 나날을 보낼 일은 앞으로 평생 동안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말이다.
너는 시리얼을 한입 떠먹고 미소 짓는다.
Fin.
* 허니 스맥스는 아이들한테 권해서는 안 되는 제일 나쁜 시리얼 중 하나임. 설탕 엄청 많은 죠리퐁이라고 생각하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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