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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갤문학] 프리스크 패러블 - 17.5 - (언다인)

유동문학(221.141) 2016.05.02 11:34:29
조회 3345 추천 74 댓글 25
														

1화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335193

17화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392791



  언다인은 얼굴을 내놓고 있었으나 목 아래로는 중압감이 느껴지는 갑옷을 입고 있었다. 한 손에는 마법 창이 있었는데, 방금까지만 해도 저런 건 없었다. 너를 보자마자 손에 만들어낸 것이었다. 너가 공포에 질리고 자리에 주저앉기까지는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붉은 심장과 영혼이 동시에 창에 꿰뚫려, 죽어가는 그 고통을 너에게 선사한 존재였다. 지금까지 샌즈와 파피루스 사이에 있으면서 잊고 있던, 죽음의 공포가 다시 너에게 드리웠다. 손끝에 식도가 스치는 것만 해도 무서운 일이고, 혀끝에 뜨거운 음식이 닿아도 깜짝 놀라는 것이 애다. 그건 인간에게 있어서 예외가 없다. 하지만, 저 자는 그런 것들을 모두 시시콜콜한 장난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보자마자 프리스크를 죽인 물고기 새끼가, 파피루스랑 아는 사이인데다가 집까지 찾아오다니. 말이 안 되는 건 아니지. 오히려 맞는 일이야. 그런데 왜 하필 지금이야?


 "파피루스? 내가 보고 있는 게 인간이 맞나?"

 "맞아, 언다인."

 "그렇다면 왜 말하지 않은 거야!"

 "소리지르지 말아줘, 언다인. 인간이 무서워하잖아."


 이미 너는 주저앉은 채로 벌벌 떨고 있었다. 파피루스가 너에게 다가와 등을 토닥여주며 일어서게 도와주었다. 언다인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그것을 보고 있었다.


 "파피루스, 마지막 인간이야. 그 인간의 영혼만 있으면 우린 여기서 나갈 수 있어."

 "이 인간은, 그냥 인간이 아냐. 내 친구거든. 내 친구가 만든 쇠고기 스튜 먹어볼래? 엄청 맛있어!"

 "파피루스! 너가 도대체 어떻게 속은 건지 알 수 없지만, 인간의 영혼을 취해야 해! 이건 의무야! 그리고 용감한 전사도 아닌 꼬마애 같은데, 이런 애의 영혼을 취하는 게 뭐가 어렵다고 이러는 거야? 당장 비켜!"


 언다인은 파피루스를 밀쳐내고 너에게 창을 들이댔다. 당장이라도 널 찌를 기세였다. 나는 너를 움직이게 하려 했지만, 너는 이미 오금이 저리고 다리가 뻣뻣해져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다. 언다인은이 창을 들쳐서 너를 찍어내리려는 듯 했다. 뒤에서 파피루스가 안 된다며 말리려고 했지만, 이미 늦은 것 같았다. 한 번 더 죽어야 하는 운명인 것 같았다. 너를 도와주고 싶지만, 이 정도로 너무 무서워하면, 나도 너를 도와줄 수가 없다. 이번 건 특히나 더 아플 것 같았다.

 언다인이 너의 머리를 찍으려는 순간,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가, 내 집에, 쳐들어와서, 싸워도, 된다고, 했어?"


 언다인은 창끝을 네 눈 앞에서 멈췄다. 언다인이 뒤를 돌아보았을 때, 거기엔 장바구니를 들고 있는 샌즈가 있었다. 쇠고기 스튜를 다 먹고 나갔던 것이 무언가를 사기 위해서였나 보다. 샌즈의 왼쪽 눈에서 푸른 불빛이 켜져 이글이글 불타고 있었다.


 "파피루스의 형제시라면, 오랜만에 뵙니다만, 저는 할 일을 해야 합니다."

 "근위대장, 내 집에서 꼬마 친구를 죽일 셈이라면 생각을 다시 하는 게 좋을 거야."


 샌즈가 손에 들고 있던 장바구니를 바닥에 내려놓고 후드 주머니에 손을 꽂아 넣었다.


 "그 친구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굉장히 착한 인간이거든. 그리고, 내 집을 더럽히면 좋지 않은 시간을 보내게 될 거야, 언다인 왕실 근위대장."

 "하! 이제 보니까, 당신마저 인간에게 속아넘어갔던 거였어? 파피루스는 원체 착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형제까지? 같잖은 수를 쓰고 있구나, 그렇지? 마법 같은 것이라도 써서 모두를 현혹한 거야!"

 "말이 안 통하는 친구네. 나는 그 꼬마가 착하다고 했지, 마법을 써서 현혹하는 녀석이라고는 말한 적 없는데."


 언다인이 창을 고쳐잡았다. 창의 방향이 너의 반대로 향했다. 파피루스는 어쩔 줄 몰라하고 있고, 너는 창이 눈 앞에서 사라지자 조금 안도했다. 하지만, 이제는 언다인이 샌즈를 노리고 있었다.


 "어쩔 수 없어! 날 방해한다면 널 제압해서라도 이 영혼을 아스고어님께 바쳐야겠다!"

 "그 창,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이 지하 세계에서 먼지만 남게 해주지. 난 손익 계산을 잘 해서 말야. 작은 꼬마 아이와 괴물 근위대장 중 누가 더 강하고 누가 더 중요한지 잘 따지거든. 살인자라는 죄목이 붙어도 상관없어. 그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해를 끼치면…, 다시 말하지만 좋지 않은 시간을 보내게 될 거야."

 "누가 더 강한지? 하! 이 벌벌 떠는 인간 따위가 나보다 강하다고?"

 "헤헤, 괜찮아. 계속 그런 식으로 나오면 누가 더 강한지 확인할 길은 없어질 거야, 언다인 근위대장."


 너는 상황이 이런 식으로 흘러가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샌즈의 눈빛이 더욱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고, 갑옷을 두른 이 미친 물고기 새끼는 더욱 미쳐가고 있었다. 화난 초밥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이러다가 괴물이 서로 싸우는 광경까지 보게 생겼다. 샌즈는 너를 도와주기 위해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이 언다인이라 불리는 미친 물고기는 무엇을 위해 너를 이렇게 죽이고 싶어하는지 넌 곰곰히 생각해봤다. 아스고어에게 영혼을 바치기 위해서라고 자기 입으로 직접 말했다. 너는 곧 깨달았다. 언다인은 사람을 죽이고 싶어하는 살인귀가 아니었다. 넌 샌즈가 말해주었던 명예로운 괴물이 언다인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괴물들의 자유를 위해서라면 불명예쯤이야 거뜬히 떠안을 수 있는 괴물이라고 했다.

 너는 곧 언다인을 이해했다. 언다인도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고 넌 생각했다. 이 지하세계를 빠져나가기 위해선 인간을 죽여야 한다면, 그 인간이 무조건 죽어야 하는 품성의 소유자라고 생각하는 게 편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언다인이 말하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면, '착하든 말든 내 상관할 바가 아니고 죽어야 한다'가 아니라, '얼마나 나쁜 놈이면 너희들을 속였냐'였다. 너는 마음 속에 드리웠던 공포를 지워냈다. 금방이라도 창이 날아가고 뼈다귀가 날아들 것 같은 광경, 그리고 파피루스가 어쩔 줄 몰라하는 그 광경 속에 너가 끼어들었다.


 "샌즈, 멈춰요! 싸우지 마세요!"


 너는 샌즈와 언다인 사이로 뛰어들었다. 샌즈가 깜짝 놀라서 눈의 불빛을 거두고 손을 뻗었다. 너를 말리려는 몸짓이였지만 그러지 못 했다. 너가 스스로 언다인 앞으로 다가갔기 때문이었다. 너는 목소리가 떨리려는 것을 참고 언다인에게 말했다.


 "정말 제가 괴물들을 마법으로 속이는 나쁜 인간이라고 생각하세요?"

 "하, 그걸 지금 나한테 물어보는 이유가 뭐지?"

 "저는 괴물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그리고 여기서 나가 집에 돌아갈 때까지, 누구도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웃기는 말을 하는군. 그건 말이 안 돼. 너가 집에서 살아돌아가려면, 나를 쓰러뜨려야 할 거다!"


 굳이 또 그렇게 나오신다면야.


 "그렇다면, 저와 결투하실래요?"


 내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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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부분까지 썼어야 했는데 사이퍼즈 하느라 까먹었었다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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