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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갤문학] 성녀님이 불살엔딩 후에 의지를 가지는 글 下

생활과윤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5.03 00:29:21
조회 1610 추천 20 댓글 7
														




※1만자 넘어간다고 자꾸 잘려서 빡쳐서 걍 하편 써버림 읽어줘서 ㅅㄱ

※상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400184












 “…….” 
 “……프리스크.”



 꽃은 말한다. 어둡게 가라앉은 목소리, 그건 노란 꽃의 목소리가 아닌 아스리엘 네 목소리다. 너는 당신에게 말한다. 네 눈은, 감정이 없는 자라고 보기엔 지나치게 동요하고 있었다. 네 목소리는 덜덜 떨린다.



 “네가 한 짓이야, 프리스크?” 



 당신은 아무 대답이 없다. 늘 그랬듯. 당신은 늘 침묵과 함께했고, 가끔은 그런 당신의 모습이 어색하기도 하면서 외로워 보이기도 했으며, 당신은 가끔 그들과 겉도는 것 같기도 했다. 


 “대답해줘, 프리스크…….” 


 당신은 그의 대답을 무시하고 있다, 맙소사. 당신은 고개를 젓는다. 꽃은 울부짖는다. 다 자라지 못한 채 무너져 내린 아이의 목소리가 찢어져 거친 결을 내보인다.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꽃은, 다만 감정도 느끼지 못한 채 제 마지막 남은 기억에 사로잡혀 몸부림친다.



 “프리스크, 난 알아. 넌 차라가 아니잖아! 이건 차라가 한 일이 아냐. 차라도, '그들'도 아냐. 프리스크 너가 한 일이라고.” 
 “…….” 
 “제발, 뭐라고 말 좀 해봐, 프리스크, 제발, 이게 네 이름이잖아…….”



 당신은 다시 한 번,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감긴 듯 뜬 듯, 당신의 눈은 감정의 작은 찌꺼기조차도 내보이지 않았다.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이 바짝 말라 있었다. 



 *당신은 그것이 당신의 이름이 아니라고 말했다.



 잠시 아무도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해, 정적은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동굴 안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당신은, 다시 한 번 확인사살을 하듯 그것이 당신의 진짜 이름이 아니라고 말했다. 촌철살인, 당신의 말은 정수리를 뚫고 몸을 관통한다. 당신의 목소리는 지독하게 무미건조하다. 마치 오늘은 해가 떴어, 라는 지극히 일반적인 상식을 지껄이는 것 마냥 당신은 무덤덤하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마치 그것은 오늘은 여기에 해가 떴어, 너희가 있는 곳은 아니겠지만, 과 같은 인간의 비유처럼 잔인하다 못해 비수로 심장을 찔러 박는다. 뜨거운 피가 뿜어 나온다. 불에 그을려 끄트머리가 하얗게 가라진 머리칼이 당신의 옆얼굴을 가린다.


 아스리엘은, 플라위는 절망이 들어찬 얼굴로 당신을 바라본다. 아스리엘의 목소리가 점차 사라지다, 결국에 그는 플라위가 된다. 인간도 괴물도 아닌. 노란 꽃 플라위는 목이 찢어지도록 깔깔 웃는다. 귀에 거슬리는 귀속음이 난다. 완전히 무너져 망가진 얼굴을 한 플라위는 젖혔던 줄기를 똑바로 세우고, 당신에게 꽃잎파리를 들이민다. 



 “그래, 그래. 잘 알겠어. 네가 우리를 속였구나?” 
 “…….” 
 “흠, 내가 옛날에 말했던 건 다 잊어버려, 친구. 과거는 잊고 다시 시작하자고?” 



 정상적이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을 귀곡성이 공간을 찢는다. 플라위는 흰 ‘친절 알갱이’들을 꺼내 공중에 뿌린다. 그것은 당신 주위를 빼곡이 둘러싸 빠져나갈 곳이 없다. 당신은 그걸 알면서도 그저 그것들을 바라보고 있을 뿐,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 친절 알갱이들이 당신을 포위하고 다가온다. 



 “그래, 이 세상은 죽거나 죽이거나야!” 
 “…….” 
 “바보같긴. 모두가 살 수 있는 엔딩, 죽지도 죽이지도 않는 끝이란 존재하지 않아.” 
 “…….” 
 “죽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탄막이 당신을 향해 달려오고, 당신은 그와 동시에 눈을 감는다. 

 그 순간, 뒤에서 쇠갈퀴 하나가 꽃을 찍어 내리누른다. 


 꽃을 관통한 갈퀴를 든 남자가 당신을 내려다본다. 당신은 그를 올려다본다. 갈퀴에 꽂힌 꽃은 차마 몸부림조차 치지 못하고 한 번 마지막으로 바르르 몸을 떨다가, 그대로 상처 입은 꽃이 되어 축 뿌리를 늘어트린다. 플라위, 플라위, ……아스리엘. 친절 알갱이들이 대리석 바닥에 떨어져 몇 번 통통 튀더니, 흰 가루가 되어 사라진다. 


 내 친구를 갈기갈기 찢어버린 채 괜찮냐고 묻는 남자에게 당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은 버터컵 꽃들에 둘러싸인 채 왕좌에 앉는다. 커다란 왕좌. 아스고어와 토리엘이 앉던, ……내 엄마와 아빠가 앉던, 그리고 내 친구, 아스리엘이 앉게 되었을 것인. 당신의 LOVE는 1이었고, 당신의 EXP 역시 0이었다. 당신은 아무것도 당신의 손으로 죽이지 않고, 모두를 살리며 이 여정의 끝을 낸다. 샌즈와, 아스리엘과 약속했던 대로, 당신은 절대 리셋을 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고요해진 지하 셰계를 바라보며,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는다. 당신의 여정은 끝이 났다. 당신은 무척이나, 의지에 가득 차 있다. 그것은 당신의 괴물들이 아닌 당신의 인간들을 위한 것이다. 



 *괴물. 



 나는 당신에게 중얼거린다. 악의조차 담기지 않은, 축 늘어져 다 죽은 자조였다. 그것이 틀린 말이라는 것은 내가 더 잘 알고 있었다. 당신은 자신이 인간이라고 대답했다. 당신은 가방을 꽃밭 너머로 집어던진다, 버터컵꽃이 노랗게 상처가 난다. 핫캣, 눈사람 조각, 버려진 키슈, 나뭇가지 당신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을, 그러나 그들에게는 하나하나 추억이 담겨 있을 것들이 모두 너저분하게 쏟아져 뒤섞인다. 그들은 버려진다. 당신은, 그렇게 앉아 인간들을 기다린다. 장벽 너머로는 붉게 해가 떠오른다. 당신은 그것을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 모든 일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당신이다. 














==========================


쟌넨 몰살데시타

궁금한  거 걍 물어보셈 2번 잘려서 3번째 쓰기 귀찮음

프리가 인간들에게서 버려진 인간이라 인간들의 애정에 대한 욕망이나 집착이 있어서 인간들에게 괴물들 다 팔아먹는 거 보고 싶음

은 귀찮아서 안 썼었는데 이거 생각하고 써봤음 불살 후의 몰살 뭐 LOVE나 EXP가 전혀 오르지 않아서 차라가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착한 차라 상태인 것이 포인트

프리가 뭐 어쨌든 인간인지라 인간 기준 가치관으로 봤을 때 그렇게 나쁜 애는 아님 죽기 전 차라가 괴물 기준 가치관으로 봤을 땐 걍 훌륭한 사람은 아닌 평범한 정도인 거랑 비슷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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