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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갤문학] [성인문학] #흔한 뼈감금, 뼈부숨 썰 (9)

야설용유동(124.49) 2016.05.09 19:18:42
조회 5235 추천 56 댓글 9
														


8탄에서 받았던 요청은 이렇다.


샌즈 눈구멍이나 머리에 끓은 라면 국물이랑 면발 다 부어넣고 조금씩 건져먹는거.

괴로워하는 괴물들을 샌즈와 함께 감금한 뒤 LV 올리라고 협박하기.

이빨 부수고 대신 손가락 뼈 달아줘.

오른팔 뼈에 구멍내고 골수에 곰팡이나 버섯 키워줘. 그리고 스스로 그거 먹게 해줘.

눈구멍 안에 작은 메아리꽃 심어놓고 그거 이용해서 샌즈 세뇌하기.

정신 이상 오려는 것 같으면 눈구멍 헤집어서 메아리꽃 찌꺼기 남게.

계속 뭔가 있는 느낌이라 머릿속에서 그 메이리가 계속 들리는 착란 오게.




아직 안 썼던 요청 중에서 몇 개 골라서 스까넣음.

이번 화는 부숨썰보다 야설 느낌이니 참고.




-아홉째 날


  *...이 정도면 됐잖아,


  샌즈는 당신의 강아지노릇에 파업을 선언했다. 일이라고 말하기엔 어설펐으니 단어 선택은 조금 이상했지만 그의 반응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엔 다를 바 없었다.

  다시 흘러간 9일 동안은 많은 일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전부 당신이 한 번 이상씩은 해 봤던 것들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샌즈의 반응이 이렇게까지 달라질 수 있으리라고 당신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당신이 한 일은 그저 ‘한 샌즈’에게 그 모든 일을 겪게 만들었던 것뿐이었다. 한 샌즈를 여러 번 죽이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그런 한계점은 샌즈가 당신의 표정을 읽는 걸로 충분히 간접체험을 해낼 수 있었던 듯 했다. 게임 내의 심판자라는 것도 참 못 해먹을 직업이지. 당신은 내심 고개를 끄덕거렸다.

  샌즈는 그 모든 일을 겪으며 반항하고, 설득당하고, 당신을 포기하고, 또 스스로를 포기했다. 혹시 내가 조교에 재능이 있나? 생각만으로도 설레는 가설을 세운 당신이 킥킥 웃었다. 망치와 주사기를 든 양팔을 크게 벌리고 말한다.


  “이 정도면 됐다니! 이 정도로 내 사랑을 다 표현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겨우 이 정도로. 아직 이 정돈데!”

  *...


  샌즈가 당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짜릿해서 당신은 온몸의 솜털이 쭈뼛 서는 기분이었다. 이 날을 위해 그를 무사히 놔뒀다. 대신 그의 몸이 당신을 기억할 수 있도록 수십 수백 번 로드했다. 부수고 죽이고 불러오고, 놀리고 지배하고 다시 죽였다. 그의 눈앞에서 토리엘도, 언다인도, 아스고어와 알피스도 수천 번을 죽였다. 그리고 다시 로드했다. 당신의 표정은 이미 프리스크의 것도 차라의 것도 아니었고 샌즈는 당신의 표정을 보면서도 그것이 무슨 뜻인지 읽어내는 것을 점차 어려워했다. 당신이 한낱 게임 캐릭터가 인식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한 존재가 아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당신이 샌즈의 식사에 또 하나 섞기 시작한 약 때문이기도 했다.


  “자, 그럼 오늘도 이것부터 시작해볼까?”


  당신은 런닝머신에 두 팔이 묶인 샌즈에게 다가갔다. 그의 다리가 몇 번 버둥버둥 거리긴 했지만 힘이 없는 반항은 그저 앙탈 섞인 애교일 뿐이었다. 당신은 샌즈의 바로 앞에 주저앉아 그의 목에 묶은 리본을 풀었다.


  *하지...

  “하지 말라고는 하지 마. 널 위해서라는 거 알잖아.”


  당신이 목뼈 사이에 주사를 꽂자마자 샌즈가 조용해졌다. 잔뜩 힘이 들어갔던 주먹이 풀린다. 주사를 다 놓은 당신이 샌즈의 손을 톡톡 쳤지만 반응이 없었다. 당신은 생긋 웃고 늘어진 그의 다리뼈 위에 앉아 망치를 치켜들었다.

  톡톡.

  두개골을 살짝살짝 노크해도 여전히 반응이 없다. 당신의 망치가 조금씩 빠르게 움직였다.


  *으... 흐... 하...


  샌즈가 목을 가누지 못하고 흐늘거렸다. 그의 눈동자가 보이는 것은 분명한데 제 정신이 아닌 것처럼 빛이 깜빡깜빡했다. 색이 탁해졌다가 번쩍였다가 다시 흐려진다. 사그라지다가 다시 반짝인다.


  “샌즈. 샌즈?”

  *샌...


  제 이름도 못 알아듣고 있던 샌즈가 당신의 말을 되풀이하며 멍한 정신을 추슬렀다. 아직도 비몽사몽 해 있는 그의 눈앞에 당신이 거울을 가져다댔다.


  “이거 보여?”


  샌즈가 한참동안 눈을 꿈뻑거렸다. 온 세상이 흐물흐물 거리고 뭉뚱그려져 있었기 때문에 거울 안에서 스스로의 형체를 찾는 데만 수분이 걸렸다. 당신은 참을성 있게 샌즈를 기다렸고, 그동안 그의 머리에 꽂아놓은 파란 꽃을 사랑스럽게 쓰다듬었다.


  *이...

  “이크.”


  당신이 그의 입에 급하게 재갈을 물렸다.


  “쉿. 조심해야 해. 어렵게 구해온 거거든.”


  두개골에 아기 주먹만 한 구멍을 내고 당신이 거기 메아리꽃을 한 송이 꽂아놓은 참이었다. 혹시 샌즈가 뭐라 말하면 겨우 기록해놓은 목소리가 덮이기라도 할까 당신은 걱정스러웠다. 이것도 샌즈를 위한 것이었는데, 이 정도 사건으로 무효가 된다면 억울할 거다. 당신은 다시금 쉿 소리를 내고 그의 머리에 꽂은 메아리꽃을 살짝 건드렸다.


  *하, 하지만... 난 아직 널 믿어, 인간.


  샌즈가 눈을 크게 떴다.


  *넌 분명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거야. 설령 네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도...


  음성은 그게 끝이었다. 당신은 뿌듯하게 웃었다. 파피루스의 눈에 걸리지 않고 워터폴까지 가서 메아리꽃을 공수해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이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샌즈의 반응은 당신의 노고를 한 번에 씻어내려 주었다. 당신은 샌즈의 귓가에 한 마디 속삭였다.


  “네 동생의 마지막 유언이야. 덮이지 않도록 조심해.”


  당신은 조심스럽게 샌즈의 입에 물린 재갈을 풀었다. 샌즈는 당신에게 욕이라도 할 듯 분노하고 있었지만 아직 약 기운이 남아 생각보다 흉흉한 기색은 덜했다. 어쩌면 내가 들려준 목소리가 환청이라고 생각하는 걸지도 모르지! 당신은 소리 죽여 히히 웃고 메아리꽃을 한 아름 꺼내 들었다. 한 송이 한 송이 정성스럽게 그의 머리 안을 채워나갔다. 머리에 뚫어 놓은 구멍으로, 그리고 눈구멍으로. 그래도 거울을 보지 못하게 되면 아까우니까 한 쪽 눈구멍은 남겨놔야지.

  샌즈의 오른쪽 눈과 머리통 가득히 푸른 꽃이 들어찼다. 노란 꽃과 들꽃까지 여러 송이 꽂아 한껏 치장한 당신은 그 모습을 황홀하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시험 삼아 꽃 한 송이를 톡 건드려보았다.


  *넌 분명 더 나은 사람이...

  *난 아직 널 믿어, 인간.

  *설령 네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도...


  샌즈의 다리가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이 지경이 되도록 말 한마디 못 하고 있는 것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그래, 조용히 해야지. 우리 착한 샌즈...”


  당신은 미안하게 웃으며 그의 목에 두 번째 주사를 놓았다. 이를 악 물고 샌즈가 다리를 버둥거렸지만 끝까지 비명를 지르거나 거부의 말 따위는 하지 않았다. 마지막 남은 동생의 목소리가 지워져버릴까 봐 걱정하는 것이 틀림없다. 이 얼마나 애틋한 모습인지. 당신은 샌즈의 새로운 모습에 흠뻑 취했다.

  자 이제 어떻게 할까. 당신은 하나하나 할 수 있는 것들을 상상해보았다. 이대로 손가락을 하나씩 부숴 그가 비명을 참는 모습을 지켜볼까? 꽃잎을 하나씩 뜯어 동생의 유언이 아예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게 하는 것도 좋겠다. 아니면...


  “샌즈? 지금 기분이 어때?”


  당신은 아주 나직한 목소리로 그의 눈앞에서 손을 흔들었다. 샌즈는 약에 취해 눈에 초점도 맞지 않는 상태였지만 끝까지 말 한 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당신은 스스로의 아이디어에 감탄하며 그의 양말을 스르륵 벗겼다. 갑자기 찬 공기가 닿은 발가락이 옴츠러들었다.


  *뭘...


  흐느적거리는 목소리가 나오다 멈췄다. 그의 발가락 사이사이를 채운 당신의 손가락이 꼼지락거렸다. 당신은 다른 손으로 그의 종아리뼈를 쓱 쓸며 올라갔다. 대퇴골을 지나 골반 끄트머리에 손가락이 닿았다. 통이 넓은 바지는 정말 허술하다. 당신은 비식 웃었고 샌즈는 인상을 찌푸렸지만 발버둥 칠 몸 상태는 아니었다.

  식사가 아닌 주사를 두 대나 맞아 온몸에 힘이 들어가질 않았다. 벌레 같은 것이 시야 가득히 기어 다니는 가운데, 보이는 것은 거울에 비친 꽃들뿐이었다. 샌즈를 쓰다듬은 당신의 손은 그에게 마치 흐물흐물한 젤리처럼 느껴졌다. 따뜻하고 물컹거리는 것이 뼈다귀를 감싸는 느낌은 제법 포근하다.

  당신은 사지 멀쩡한 그가 거부하지도 거부의 말도 않고 있는 것에 아주 신이 났다. 당신의 손은 속이 빈 고목의 구석구석을 쏘다니는 구렁이처럼 샌즈의 몸 위를 기어 다녔다. 티셔츠도 반바지도 방해물은 아니었다. 당신의 손가락이 골반 구멍을 통과할 때까지도 샌즈는 살짝 살짝 몸을 뒤틀 뿐 별다른 거부가 없었다. 조금 심술이 난 당신은 그의 척추를 꽉 잡았다.


  *힉!


  샌즈의 새된 목소리가 터졌다. 당신은 킥킥 웃으며 그의 한쪽 팔을 묶은 줄을 풀었다. 손이 그대로 바닥에 툭 떨어졌다. 그리고 세 번째 주사를 놓았다.


  *그...

  “쉬잇.”


  당신이 손바닥으로 그의 입을 살짝 막았다. 금방 손을 뗐지만 샌즈는 말을 꺼내지 않았고, 그것은 당신의 노력이나 파피루스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생각 때문으로 보이지도 않았다. 당신은 손끝으로 그의 척추 안쪽을 살살 문질렀다. 샌즈는 이미 어지간한 자극으로는 반응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취해 있었다. 당신의 손가락에 서서히 힘이 들어갔다. 갈비뼈 밑면을 손톱으로 쫙 긁자 히끅 딸꾹질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발가락이 빳빳해졌다.

  당신은 샌즈의 뼈 구석구석을 훑고 눌렀다.


  *그, 그만.


  샌즈의 눈앞에 알록달록한 스파크가 튀었다. 손끝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이상하리만치 온몸이 덜컹덜컹 튕겨 올랐다. 그의 목뼈는 당신의 손아귀에 쉽게 잡혔고 약간 아플 만큼 뼈를 비틀어도 그는 교성 같은 소리를 내지르며 당신의 소매나 머리카락 따위를 꽉 쥐었다. 당신이 그의 멀쩡한 손을 풀어준 것은 이런 반응을 기대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당신은 그의 척추를 손가락으로 한 번 튕기고 샌즈의 몸이 움츠러드는 타이밍에 맞춰 골반 아래를 까드득 소리가 나게 긁었다.


  *흐아앗! 핫! 흐, 흐으... 응.


  작은 절정을 맞은 샌즈의 잇새로 침이 흘러나왔다. 꽃향기가 타액과 섞여 묵직하게 밀려들었다. 당신은 아직도 숨을 색색거리고 있는 샌즈의 귓가에서 달콤한 말을 속삭였다.


  “너 정말 예뻐. 샌즈. 정말이야.”


  웃으며 샌즈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당신은 그에게서 한 걸음 떨어졌다. 당신의 소매를 붙잡고 있던 샌즈의 손이 힘을 잃고 바닥에 툭 떨어졌다. 눈에는 이미 초점이 없었고 숨결은 아직 정돈되지 않았다. 당신의 손길이 스친 메아리꽃이 샌즈의 숨소리를 따라 살랑거렸다.


  너 정말 예뻐. 샌즈.


  당신의 그 말과 자신의 교성이 샌즈의 골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안 박고 야설쓰기 조따 어렵네

슬슬 완결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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