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당신이 샌즈랑 아침에 일어나는 글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164609
2편 순수하게 샌즈가 바지를 안 입은 글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167071
3편 샌즈한테 문자오는 글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168080
4편 토리엘이 가정방문 하는 글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170822
5편 메사장이 돈지랄 하는 글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171767
6편 알피스가 휴대폰 바꿔주는 글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173849
7편 샌즈가 햄버거에 코 박고 자는 글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186998
8편 프리스크 괴롭히는 글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215709
9편 플라위가 꽃잎을 집어 던지는 글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237342
(9편의 번외 떨어진 아이)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240356
10편 샌즈가 머리 감겨 주는 글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260919
11편 정의의 아이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300985
12편 친절의 아이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323521
13편 샌즈와 다투는 글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353913
14편 알피스와 접선하는 글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361583
==============================================================================
홀로 기억을 더듬어 익숙하지 않은 길을 걷던 당신은 옅은 기름 냄새를 쫓아 겨우 레스토랑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당신이 레스토랑 문 앞에 서자 안에서 누군가 다투는 소리가 들려온다. 당신이 문을 열길 망설이는 동안 무언가 와장창 부서지는 소리가 난다. 깜짝 놀란 당신은 뒤로 물러섰고 곧바로 당신 또래의 아이 하나가 문을 밀고 뛰쳐나온다. 고개를 푹 숙이고 뛰던 아이는 당신과 거의 부딪힐 뻔 했다. 당신의 앞에서 급하게 멈춰선 아이가 고개를 든다.
"너..."
당신의 얼굴을 확인한 아이의 두 눈이 휘둥그레진다. 아이는 뒤를 돌아 레스토랑 안을 살피더니 '따라와!' 라고 외치며 당신의 손을 낚아채듯 잡고 뛰기 시작했다. 놀란 당신은 뿌리치려 했지만 아이가 허리춤에 차고 있는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칼이 눈에 띄어 그러지 못한다. 당신은 끌려가며 뒤를 돌아봤고 활짝 열린 문 너머로 앞치마를 두른 아이가 홀 한 가운데에 힘없이 앉아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손님은 한 명도 없었고 그 앞에는 음식이 담긴 접시가 깨져서 소스와 범벅이 된 채 나뒹굴고 있었다.
*
칼을 찬 아이는 인파가 많은 시내로 당신을 끌고 갔다. 당신과 뼈다귀 형제가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당신의 옷을 사러 종종 들리던 곳이다. 한참을 뛰던 아이가 제자리에 멈춰서 숨을 고른다. 손을 놓아줄 때 도망칠 생각부터 해야 했지만 숨이 턱까지 차오른 당신은 그럴 힘이 남아있질 않다.
"정말이지, 학교에서 찾아봐도 없고! 보안관 녀석은 자기 할 일 바빠서 모른다 그러고!"
칼을 찬 아이가 당신에게 소리친다.
"뭐라고?"
"너 대체 어디에 있었던 거야?"
아이가 당신을 다그친다. 오늘 처음 보는 아이에게 꾸중을 듣는 당신은 어안이 벙벙해져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다만 아이가 보안관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보아 앞치마를 두른 아이가 말한 그와 모자 쓴 아이의 불편한 관계를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해야하는 불쌍한 녀석들', 중에 하나일 것이라고 짐작해본다.
당신이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고 칼을 찬 아이는 방금 전 보다는 차분히 말을 이어 나간다.
"아, 그래. 갑자기 끌고 와서 미안해. 거길 한 시라도 빨리 뜨고 싶었거든."
아이는 자신을 당신이 만난 두 녀석과 친구라고 간단히 소개한 뒤 손을 내미는 것 대신 당신을 가볍게 안아주었다. 모두 길 한복판에서 일어난 일이다. 아이는 당신과 얘기하고 싶은 눈치였고 영문도 모르고 끌려온 당신은 가까운 카페에라도 들어갈까 생각했지만 아는 곳이 없어 선뜻 움직일 수 없다. 두리번거리는 당신의 고민을 눈치 챈 칼을 찬 아이가 자리 잡을 필요도 없이 간단히 얘기할 테니 간단히 대답하라며 당신을 툭 친다. 당신은 단박에 수긍했고, 궁금한 점이 생긴다. 저 칼은 진짜일까 가짜일까?
"어제 레스토랑 녀석에게 우리가 하려는 일에 대해서 들었지?”
"난... 단지 친구를 만나러 갔을 뿐이야."
반은 진실이었고, 또 나머지 반은 거짓일지도 몰랐지만 칼을 찬 아이는 전부를 거짓으로 받아들인 모양이다.
"왜 레스토랑에 왔는지는 묻지 않았어."
당신이 아이가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만한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고민하고 있는 건 상관없어. 다만 네가 맡아줬으면 하는 게 있어."
당신은 앞치마를 두른 아이로부터 그런 절차는 들은 적이 없다고 대답한다. 칼을 찬 아이는 한숨을 내쉬며 당연히 자기하고 만의 일이라고 당신을 눈치 없는 사람 취급한다.
"너만 알아야 하는 거야. 녀석은 알면 안 되고..."
어려운 부탁은 아니지만 당신은 줄게 무엇인지를 물었고 칼을 찬 아이는 절대 그 누구에게도 말해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한다. 당신은 알았다고 한다. 부탁받는 입장은 당신이다. 왜 밀리는 느낌이지? 칼을 찬 아이는 주변을 둘러본다. 복잡한 시내에 사람들이 홀로 혹은 저마다 짝이나 무리를 이루고 바쁘게 지나다니고 있다. 그 중에는 간간히 괴물이나 그 무리도 보인다.
다시 당신에게 시선을 꽂은 칼을 찬 아이는 당신과의 약속을 재차 확인하더니 당신 앞으로 훌쩍 다가와 귀에 대고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그건... 인간의 영혼이야."
대답과 동시에 아이가 한 손으로 당신의 목을 그러안고 나머지 한 손을 허리춤에 칼이 꽂힌 칼집으로 가져다 댄다. 당신은 등골이 오싹해져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약속을 어길 생각은 없었지만 머릿속에선 불안함과 물음이 끊이질 않는다. 그걸? 이 일에 왜? 민간인이 괴물들의 기술을 이용해 영혼을 소지하는 것은 금지되었다. 혹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지금 보여줄게. 저 골목으로 들어가자."
아이는 으슥한 골목으로 당신을 끌듯이 밀어 넣는다. 당신은 그 영혼이란 게 혹시 붉은 빛이냐고 묻고 싶은 걸 꾹 참는다. 꽤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서 바깥을 살펴본 아이는 그제야 당신을 놓아준다. 당신의 얼빠진 표정을 보고 아이가 혀를 끌끌 찬다.
"겁먹지 마. 난 살인자도 아니고 범죄자도 아니야."
그러면서 아이는 허리춤에 칼을 뽑아들어 당신을 겨눈다. 놀란 당신은 눈을 꼭 감았고 어두운 골목 안에서 이질적으로 당신의 눈꺼풀을 두드리는 빛을 감지하곤 조심스레 눈을 떠 본다.
아이가 뽑아든 칼 전체가 짙은 파란빛으로 은은하게 빛나고 있다.
"평소에도 이렇게 밝진 않은데, 얘도 널 만나서 기쁜가봐."
당신은 이 칼이 영혼이냐고 물었고 아이는 칼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대답한다. 당신은 인간이 죽기 직전 가지고 있던 물건에 영혼이나 그 일부가 깃드는 사례가 있다고 들은 적이 있다. 물건에 깃든 영혼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영혼이 떠나거나 보통 그것을 불에 태워 자유롭게 해주기 때문에 민간인이 우연히 영혼이 깃든 물건을 손에 넣었다면 바로 태우거나 관련기관에 보내야 한다.
"타지 않는 물건도 불 속에 집어넣으면 영혼을 풀어줄 수 있다던데... 몇 차례나 시도해봤지만 이건 장난감인데도 타지 않고 그대로야."
당신은 장난감이라는 말에 평온함을 느끼며 이게 누구의 영혼이냐고 묻는다.
"따돌림으로 목숨을 잃은 아이의 영혼이야. 이 장난감 칼은 그 아이가 마지막까지 가지고 있던 물건이었어. 보안관 녀석을 만나봤다면 벌써 들어본 이야기일걸?"
당신은 앞치마를 두른 아이와 모자 쓴 아이의 사연 중심에 있던 한 아이를 기억해낸다. 이 영혼의 주인이 칼을 찬 아이가 말하는 '레스토랑 녀석'과 가까운 사이였냐고 묻는다.
"맞아. 그래서 녀석이 알면 안 된다는 거야. 민간인이 왜 영혼을 소지하면 안 되는지 알지?"
괴물들이 지상으로 올라왔을 때, 노란 꽃과 떨어진 아이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사람들은 자기 방식대로 우연히 얻은 영혼을 가지고 여러 가지 시도를 했고, 결과는 모두 실패였으며, 자세한 사항은 기밀로 전해지지 않고 있다.
"보고 싶은 마음은 나도 마찬가지지만... 그럴 생각은 전혀 없어. 섭리에 맞게 편히 보내주고 싶을 뿐이야. 모르는 사람들 손에 보내져 깃든 영혼이 빠져나갈 때까지 좁은 유리관 안에 가둬놓고 싶지도 않고..."
아이가 칼을 자기 쪽으로 끌어 유심히 들여다본다.
"그 녀석 뿐 아니라, 우리 모두와도 가까운 사이였어. 나에겐 둘도 없는 친구였고... 이렇게 되어버린걸 아는 건 나뿐이지만."
아이가 손끝으로 유동성 있는 칼끝을 튕기자 짙은 파란 빛이 조금 환해졌다가 다시 돌아온다. 당신이 봤던 영혼들처럼 단순히 빛이 나고 있을 뿐인데 살아있다고 느껴지는 것이 신기하다. 당신은 왜 이걸 당신에게 주려고 하는지 묻는다.
"아마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건, 인간에 대한 증오심이나 본인의 한 때문인 것 같아. 너, 비슷한 녀석을 데리고 다녔다며."
웃는 걸까? 떨어진 아이가 몸서리친다.
"얜 원래부터 그런 친구는 아니었어. 이 아이가 죽고 흉흉한 소문이 돌 때, 난 친구를 보호하려고 사방팔방 뛰어 다녔어. 한창 재미를 보던 아이들은 소문을 막으려는 날 비난하고 친구로 모자라서 나까지 괴롭힘이 이어져도 참고 또 참았지만..."
아이의 목소리가 조금 떨리는 것만 같다.
"결과는 뻔했지. 폐허의 영웅처럼은 되지 않더라. 네가 이 영혼에게도 기적을 보여줄 수 있을까?"
"나는..."
망설이는 당신을 보고 아이가 고개를 기울인다. 아직? 그런 당신은 왜 레스토랑으로 향하고 있었지? 학교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하다. 이 사건을 재조명 한다면, 학교에 사람들의 주목을 모을 수 있을 거야.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쫓아내야 할 인간 아이 셋에게 자비를 베풀지 못하게 되어 버린다. 모두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 그게 가능하기는 해?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잖아. 하지만 앞으로 언제까지? 참고 또 참고... 방금 전 아이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맴돈다. 지상에 올라와서 계속해서 참아온 당신이다. 자비라는 이름 아래 해오던 방식대로 꿋꿋하게. 자비는 인내를 양분으로 험한 땅 위에 힘겹게 피어올랐다. 그리고
'학교가 위험해!'
뜯어 먹힌다. 알피스의 외침이 떠오르며 머리가 띵하다. '기적'은 당신을 영웅으로, 괴물대사로 만들어준 신비한 힘이다. 당신은 기적을 일으킨 강인한 의지를 지녔지만, 그간 겪어본 것 중에 가장 촘촘하다 못해 숨이 막혀오는 지상의 탄막은 움직일 틈조차 주지 않는다. 틈이 없다면 만들어야지. 그 동안 고수하던 방법과 다르다는 것은 알아. 하지만...
"너희들이 원하는 건 그 아이들을 전학 보내는 것뿐이야?"
생각에 잠긴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던 아이는 당신이 갑작스럽게 묻자 흠칫 놀란다.
"원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건 달라. 이런다고 모든 문제가 뿌리까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정의가 제자리에 깃들지 않는다는 건 우리도 알고 있어..."
아이가 무딘 고무 칼날을 조심스럽게 쓰다듬는다.
"판을 더 크게 벌여보고 싶어도, 우린 어디까지나 애니까. 레스토랑 녀석이 위험하다며 이 이상은 막고 있어.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싸우고 나온 거야. 너 앞에서 다 들었지?"
칼을 찬 아이는 자기도 슬슬 고집부리지 않으려는 생각이라고 전한다.
"분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중요한 건 너희 학교에 괴물들이 자기 동족을 먼지로 만들어버린 녀석들과 한 공간에 있다는 거야. 우리들의 목적은 이제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그 점을 바로잡으려는 것뿐이야. 그놈들의 죗값은..."
아이가 고무 칼날을 손 안에 꼭 쥔다. 짙은 파란 빛이 흔들린다.
"어른들이 치러 주겠지?"
아이는 당신에게 묻고 있는 것만 같다. 물론 아니다. 당신도 어른이 아니기에 대답해줄 수 없지만, 어른들이라면 이 아이에게 어떤 대답을 해줄지 알 것만 같다. 떨어진 아이는 웃는다. 알아. 하지만 모른 척 해줘.
"받을게. 그리고 너희들을 도울게."
당신이 손을 내밀자 아이는 빠르게 장난감 칼을 다시 칼집에 꽂아 넣고 허리춤에 리본을 풀어 벗어낸 칼집 채로 당신에게 건넨다. 당신은 장난감 칼을 받아든다.
당신이 칼을 이리저리 살펴보는 사이 아이는 풀어낸 리본을 자신의 머리에 묶어 장식한다. 리본은 오랜 시간 묶여있던 탓인지 군데군데 빛이 바래있다.
"고마워. 아이들한테는 내가 말해둘 테니까, 오늘은 집에 가자마자 푹 쉬어 엄청 피곤할거야."
당신은 그렇게 피곤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리본을 맨 아이는 고개를 젓는다.
"피곤할거야! 왜 여기까지 데리고 왔겠어. 지금부터 나랑 집에 가기 전까지 신나게 놀 거거든!"
리본 맨 아이가 당신의 손을 잡고 골목 밖으로 뛰쳐나간다.
*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당신은 리본 맨 아이의 말처럼 엄청나게 피곤함이 몰려오는 것을 느낀다. 아이와 만나기 전부터 당신의 나이엔 가볼 수 없는 술집에 들어가는 일부터-그런 식으로 들어가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리본 맨 아이에게 이끌려 처음 들어가 본 오락실에서는 색색의 버튼을 손가락이 부서져라 두드렸고, 사지도 않을 물건들을 구경하며 옷을 입어보기도 했다. 무엇보다 당신은, 난생 처음으로 샵에서 관리란 걸 받은 충격이 크다.
아이는 맞은편에 앉아 손톱을 갈아주는 샵의 직원과 신나게 떠들고는 당신이 아는 사이냐고 묻자 서로 오늘 처음 보는 사이라고 했다. 샵에선 원래 다 이렇게 하는 거라며. 아이는 첫인상과 다르게 재밌고 편안한 친구였다. 그래 친구.
'친구면서, 왜 학교 얘기는 하지 않았어?'
떨어진 아이가 비아냥거리듯 이야기한다. 물론 그럴 의도는 전혀 없다. 당신은 앞치마를 두른 아이가 완고하게 이 일을 조용히 진행하고 싶어 한다고 대답한다. 괜한 마찰을 빚고 싶지 않아.
'그러고 친구 몰래 터뜨리려고? 정말로 지금까지 고수하던 방법은 아니네.'
떨어진 아이가 웃는다. 비웃는 것 같지만 은근히 맘에 드는 눈치다. 아이들이 내일 당신과 모이기로 했다. 이 일도, 이 이후의 일도 모든 게 뜻대로만 되지는 않을 거야. 엄청나게 노력해서 성공한다 한들 한 번에 다 바꿀 수는 없어. 폐허와 다르게 세상은 복잡하니까. 그래도
'희망을 싹틔울 순 있겠지.'
한 명이라도 포기하고 싶을 때 곁을 잡아줄 수 있도록.
집 앞까지 다다른 당신은 어제만큼이나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늘 연락이 왔을 뼈다귀로 부터 일말의 소식도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알피스처럼 연락이 용이하지 않게 되어 버려서 그랬을 뿐이겠지.
'샌즈한테는 말해야 할까?'
아냐. 그 근심 많은 뼈다귀는 또 잔소리를 할 거야. 샌즈 혼자서는 응당 벅찬 일이 분명한데도 그 답답한 뼈다귀는 당신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당신도 말하지 않을 생각이다. 어때 공평하지?
당신은 눈치 빠른 해골에게 들키지 않도록 최대한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조심스레 문을 연다. 불이 켜진 거실에서 파피루스가 소파 위에 누워 동화책을 껴안은 채 잠들어 있다. 자리가 불편하고 눈이 부신지 자꾸만 뒤척인다. 도통 방 밖에서 자는 일이 없는 녀석인데 기다린 모양이다. 당신과, 돌아오지 않고 있는 그의 형을.
===========================================================================================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