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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대회] 불살엔딩 이후 뒷정리 하는 이야기 6

모제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5.24 21:48:08
조회 1025 추천 12 댓글 5
														

부제는 '황무지 이야기'

원작에서 해결 안한 떡밥들 나름대로 수거해보는 이야기 (동인해석 있음 주의)

불살엔딩 이후 3년~3년 반 정도 된 시점


1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479175

2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482018


3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484113


4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484963


5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485951


*

"아주머니..들어보세요."

토리엘이 어떤 부탁을 하였건, 샌즈는 토리엘에게는 약해지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전)여왕과 일반 백성이라는 단순한 권력차이에서 오는 것은 아니었다.

샌즈는 언제나 프리스크 곁에 있어주었다고 토리엘은 말했다. 
그때 토리엘은 괴물의 대표로써 처리할 일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아이를 제대로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고 했다. 
월이 너무 많이 흘러 지하에 갇힌 괴물의 존재를 까먹어버린 인류와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감옥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괴물들이었다. 
그들이 해내지 못한 일을 열살 덜 된 어린아이가 해냈다. 

프리스크는 아스고어의 부탁을 받아들여 괴물과 인간사이의 대사관이 되었다. 
그러나 미래가 촉망받는 인재라 해도, 프리스크는 아직 어린아이였다. 
프리스크가 자라서 진짜 대사관이 될 때까지는 실질적인 일들은 토리엘이 처리해야 했다.  

프리스크도 그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의 선망을 사기엔 아직은 아이였다. 
프리스크는 아픈 곳이 있어도 토리엘 앞에선 잘 표현하지 못했다. 착한 아이처럼 굴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기침을 심하게 하다가 쓰러진 프리스크를 샌즈가 발견해서 병원으로 업고 오지 않았다면, 
프리스크는 더 안좋은 상황에 처했을거라고 했다. 
자신이 프리스크의 건강을 더 신경쓰지 못했다고 자책했었다. 샌즈도 그것을 기억했다.

"폐허에서 한 우리 약속...기억나시죠?"

샌즈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샌즈는 프리스크에 대해서 자신도 별로 할 수 없는 말이 없었다. 
프리스크가 병원에 입원한 두 달 남짓 동안 지상에서의 자기 생활이 바빠서 프리스크를 잘 찾아가지 못했다. 
파피루스는 이틀에 한번은 꼬박꼬박 갔지만, 자신은 헬쓱해진 프리스크를 만나는 것이 두려워서 안부만 전해달라고 했을 뿐이었다. 
토리엘은 눈가가 축축하게 젖어서 훌쩍였다. 
순박한 두 눈동자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샌즈는 토리엘의 손을 잡았다. 

"그거 아직도 유효합니다. 그러니까 걱정마세요."

토리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은 편의 해골은 눈이 없었기 때문에 표정을 읽을 순 없었지만, 
힘줘서 맞잡은 손은 자신에게 신뢰를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토리엘은 샌즈에게 여러 번 당부했다. 적어도 퇴원날까지는 아이 옆에 있어줄 수 있다고 했다. 
그녀는 아이가 버터스카치 파이를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들이 조금만 더 기다려준다면, 아이에게 그것을 구워줄 수 있을 것이었다.

*

사흘 뒤 오후, 머펫의 제과점은 첫날 개시 이후 입소문 빠른 에봇시 사람들에 의해 좋은 소문이 퍼져 주문이 쇄도하고 있었다. 
머펫은 그래서 거미들과 내기를 했다. '몸집이 작은 샌즈가 그 많은 것을 다 배달할 수 있을까?'란 주제로. 
머펫은 '할 수 없다'에 걸었고, 거미들은 '할 수 있다'에 걸었다. 

"너네 굉장히 활동적이구나."

샌즈는 오전 배달을 서둘러 마쳤고 머펫은 제일 많은 돈을 건 호랑거미 부락에게 마리당 3G씩 주고 피눈물을 흘렸다. 
그래서 오후 일을 가는 샌즈에게 조금은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머펫은 샌즈에게 손전등 대신 워터폴의 크리스탈을 내밀었다.
손전등 빛이 너무 밝아서 내부를 순찰하는 인간들에게 들킬 수 있다는 이유였다.
샌즈는 그것을 받아들고 지하로 내려갔다. 크리스탈은 손전등보다 크기가 작아서 해골손이 놓치지 않으려면 장갑을 껴야할 것 같았다.
샌즈는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비가 내리고 있는 워터폴 외곽으로 미끄러지듯이 이동했다. 

내부에 인간들이 있다고 해서 잔뜩 긴장했는데, 인간은 어제도 오늘도 보지 못했었다.
인간이 있긴 한걸까? 머펫이 들키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는 걸 보면 내부에서 순찰을 하긴 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왜지? 지하는 괴물들이 모두 지상으로 올라간 날 밖에서 걸어잠갔을 터였다. 
테미들 같이 올라가지 않겠다고 버티는 괴물도 있었지만, 아스고어 왕의 명령을 어기진 못했을 것이다. 

샌즈는 자신이 아는 괴물들을 모두 짚어보았지만, 
빛도 괴물도 없는 지하에서 난동을 피울만한 수상한 인물은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혹시..."

샌즈는 방금 떠올린 섬뜩한 추론을 파고들려다가, 뒤에서 갑자기 들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샌즈는 바구니에 서둘러 허브를 담고 폭포를 끼고 울퉁불퉁한 코너 뒤로 몸을 숨겼다. 인간들이었다. 
검은 양복을 입고 선글라스를 낀 성인남성 세명이었다.

'진짜 인간들이네.'

샌즈는 속으로 식은땀을 흘린 뒤 몸을 숨기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폭포 뒤에서 인간들이 나가길 기다렸다. 
남자들은 무전기를 들고 무어라고 말을 했다. 아무 이상도 없다고 상부에 보고하는 것 같았다. 
상부에서 철수하라고 지시를 내리자 그들은 폐허쪽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나서, 폐허 쪽의 누군가를 보고 발걸음을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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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무엇 때문에 발걸음을 멈추었는지 샌즈쪽에선 보이지 않았다.
그 누군가는, 여름용 세일러복과 반바지를 입은 13살~14살 가량의 소녀였다.

소녀는 추위를 타는 것처럼 이를 딱딱거리며, 
비가 내리는 워터폴에서 비치된 우산을 쓰고 남자들 쪽으로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소녀가 걸어오자 남자들은 살짝 당황했다. 
한 남자는 무전기로 상부에 보고를 하고, 두 남자는 소녀에게 말을 걸며 여기는 출입금지 구역인데 어떻게 왔냐고 물었다. 
소녀가 대답을 하지 않자, 남자들은 서에 가서 얘기하자며 소녀의 어깨를 잡았다.

"...지마."

소녀가 무어라고 말했다. 남자들은 듣지 못한 채 소녀를 잡아끌려고 했다.

"나한테 손대지 말라고!"

-자체 BGM:Megalovania

소녀는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더니, 등 뒤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것은 단검이었다. 손잡이가 낡아서 갈라져 있었지만, 날이 날카롭게 갈린 진짜 칼이었다. 
소녀는 그것을 남자들의 급소에 대고 휘둘렀다. 소녀에게는 그럴만한 괴력이 있었다.

무언가 심상찮음을 느낀 샌즈가 파란 마법으로 남자들을 벽쪽으로 몰지 않았다면, 그들은 목이 베여서 끔찍한 꼴을 당했을 것이다. 
남자들은 샌즈의 마법에 의해 벽쪽으로 날아가 부딪혀 쓰러졌다. 
좀 더 신경을 썼다면 벽에 부딪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었을테지만, 
샌즈에겐 그럴 틈이 없었다. 


소녀가 샌즈를 눈치챘기 때문이었다.

"여기 아직도 괴물이 남아있네?"

소녀는 음산하게 깔깔대며 칼을 들고 비틀비틀 샌즈쪽으로 다가왔다. 
샌즈는 어금니를 깨물며 뒷걸음질쳤다. 소녀가 뿜어내는 살기는 괴물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겁고 날카로웠다. 
샌즈가 어떻게든 버티고 서 있었지만, 소녀가 허를 찌르면 언제든지 당할 수도 있었다. 

샌즈는 손가락을 움직여 가스터 블래스터를 소환했다. 소녀는 그것을 보고는 잠시 멈춰섰다. 
그리고 고개를 숙였다. 잠시간 둘 사이에 정적이 감돌았다. 
둘 다 어떤 상황에 대한 엄청난 기시감을 느끼고 있음이 분명했다.

거의 동시에 샌즈는 또다른 가스터블래스터를 천장에 소환했고, 
소녀는 거기서 나온 빔을 방어하면서 들고 있던 우산과 함께 검에서 나온 참격을 샌즈에게 날렸다. 
샌즈는 그것을 가까스로 회피하고, 소녀가 천장의 공격을 방어하는 동안 바닥에서 뼈다귀를 솟아나게 했다. 

"터어어어어어얼렸구나!!"

갑자기 이어진 공격에 소녀가 맥을 추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샌즈는 뼈다귀를 촘촘하게 엮어 소녀의 팔다리를 결박하고는, 
제야 앞으로 걸어와서 소녀를 아래에서 내려다보았다. 얼굴은 진작에 확인한 상태였다.

"너무 움직이진 마라."

소녀는 검을 꽉 쥐고 땅에 묶인 팔을 빼내려 안간힘을 썼지만, 뼈는 그럴 수록 소녀의 팔을 더 옥죄고 들어왔다. 
소녀는 윽, 소리를 내며 다른쪽 팔을 움직였지만, 거기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걸 찾으러 온거지, 그렇지?"

샌즈는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소녀에게 보였다.
금으로 도금한 하트 모양 로켓(Locket)이 크리스탈에 반사되어 붉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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