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단순히 기억력이 떨어지는 병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뇌의 여러 기능이 서서히 영향을 받는다. 특히 식습관 변화는 초기 치매 환자들에게 매우 자주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인데, 단순히 입맛이 바뀐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기존에 잘 먹던 음식을 갑자기 거부하거나, 이전에는 싫어하던 단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과도하게 찾는 경우도 있다.
뇌의 변화가 미각, 후각, 감정 조절에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음식의 색이나 냄새, 질감이 '기분 나쁘게' 느껴지는 건 감각을 해석하는 뇌의 기능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는 환자 본인이 설명하기 어려워해서 더 간과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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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뇌 변연계와 미각 중추의 변화가 식욕 이상을 만든다
치매 초기에는 주로 해마와 전두엽, 측두엽이 영향을 받는다. 이 영역들은 감정, 의사결정, 식욕, 후각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부위다. 특히 전두엽은 음식에 대한 선호도와 감정적인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부분에 손상이 생기면, 특정 음식에 집착하거나 갑자기 거부감을 드러내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나치게 단 음식만 먹으려 하거나, 한 가지 음식만 고집하는 경향도 여기에 포함된다. 일부 환자는 음식의 냄새나 온도에 민감해지면서, 조리 상태가 약간만 달라도 먹기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단순한 입맛 문제가 아니라, 뇌 기능 변화로 인한 감각 처리 방식의 혼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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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맛이나 이상한 맛을 호소하는 건 실제로 뇌의 손상이 원인일 수 있다
치매 환자들 중 일부는 "음식이 쇠 맛이 난다"거나 "이상한 금속 맛이 입에 남는다"는 식으로 표현한다. 이는 단순한 구강 위생의 문제가 아니라, 후각 또는 미각 수용체의 해석에 관여하는 뇌 영역의 기능 저하 때문일 수 있다. 실제로 뇌 안쪽에 위치한 섬엽(insular cortex)이나 측두엽이 손상되면 미각의 세밀한 구분 능력이 떨어지고, 맛 자체를 왜곡해 받아들이는 경우가 생긴다.
금속 맛은 위산 역류와 같은 물리적 원인에서도 생길 수 있지만, 특별한 위장 질환 없이 지속적으로 이런 맛을 느낀다면 신경학적 원인을 고려해야 한다. 치매는 뇌 전체에 영향을 주는 질환이기 때문에, 감각 해석까지 영향을 미치는 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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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질감과 색상에 민감해지는 건 감각 해석 기능의 문제다
치매 환자들이 음식의 색상이나 질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는 감각 그 자체보다는, 그 감각을 뇌에서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문제로 보는 게 맞다. 예를 들어, 평소 먹던 밥인데도 식감이 갑자기 이상하게 느껴지거나, 평범한 반찬이 보기 싫다고 느껴지는 건 시각·촉각과 뇌의 연결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색 대비가 강한 음식, 형태가 흐릿한 음식에 대한 거부감은 뇌에서 시각 정보를 분별하는 능력이 약해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게다가 질감에 대한 민감도는 섬세한 신경전달과 연관이 있는데, 이 전달 체계가 망가지면 씹는 느낌, 삼키는 느낌도 이질적으로 변하게 된다. 결국 뇌가 정상적으로 감각을 처리하지 못하게 되면, 음식 자체를 '기분 나쁜 대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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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입맛 변화가 아니라 조기 경고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식습관 변화나 이상한 미각 증상이 치매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실제로 보호자들이 가장 먼저 이상하다고 느끼는 부분도, 기억력보다 식사 습관이 달라졌을 때다.
이전에 절대 먹지 않던 자극적인 음식에 집착하거나,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으려는 식의 극단적인 변화가 그렇다. 이런 변화가 1~2주 정도가 아니라 수개월 지속되거나 점점 강해진다면 단순한 노화나 심리 상태 탓으로만 보지 말고 신경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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