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 세기는 항공기 및 항공산업이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고 아울러 정보통신산업이 인류세계를 크게 바꾸어 놓았다. 이에 따라「지식․정보사회」로 불리는 21세기에는 항공수송이 물류사회에 있어서 주역 자리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즉 21세기는 정치․경제․산업․문화․교육․과학 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대규모 교류 시대가 되며 이는 곧 "하늘의 물류" 시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다.

허브(HUB)란 본래 차륜의 바퀴통을 말하며 중심․중핵이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한 공항을 중심으로 하여 주변공항으로 방사선처럼 항공네트워크(지선)를 형성하고 있는 「중추공항, 거점공항」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알기 쉽다. 주변에 근거리 국제선․국내선 노선을 많이 갖고 있어 국제선 연결(환승) 수요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면 허브공항으로서의 조건은 일단 갖춘 셈이다. 한가지, 국제적인 허브 공항이 되기 위해서는

① 기본적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기점․종점 수요(Terminal Demand) 가 있어야 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기․종점 수요의 확보가 기본적인 노선망 형성을 가능하게 하고 최소 운항빈도를 유지할 수 있게 하므로 연계수요를 창출하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② 또한 대륙간 항로에서 만재 상태(Full Pay Load)로 대안의 주요 공항과 무착륙운항(Non-stop)이 가능하여야 하며 되도록 최전방(Entry Point) 에 위치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렇듯 입지조건이 좋고 운항에 제약이 적으며 경제성이 확보된다면 항공사는 경영전략상 그 공항을 거점으로 하여 국내 및 해외로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쉽고 여객이나 화물이동의 대형화, 집중화를 통해 항공분야 뿐만 아니라 비항공 분야에서도 수익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항공운송사업이 가장 발달해 있는 미국의 경우 우리들에게 널리 알려진 항공사들이 모두 각각 다른 공항을 거점(중추)공항으로 사용하고 있다.

▲아메리칸항공(AA, AAL) : 텍사스주 달라스포트워스공항(DFW)을 메인 허브로 하여

   Miami(MIA), San Juan(SJU), Chicago(ORD), Saint Louis (STL) 등 4군데

▲델타항공 (DL, DAL) : 조지아주 아틀란타 하츠필드공항(ATL)을 메인 허브로 하여  

  New York-JFK(JFK), Salt Lake City(SLC) , Cincinnati Northern Kentucky(CVG) 등 3군데

유나이티드항공(UA, UAL) : 일리노이주 시카고 오헤어공항(ORD)을 메인 허브로 하여

  Denver(DEN), Washington Dulles( ), San Francisco(SFO), Los Angeles(LAX) 등 4군데

▲노스웨스트항공(NW, NWA):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공항(MPS)을 메인 허브로 하여

 Detroit Metropolitan Wayne County(DTW), Memphis(MEM), Narita(NRT), Amsterdam Schiphol(SPL) 등 4군데

이상과 같이 각각 다른 공항을 HUB공항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본사도 그 도시에 두고 있다. 노스웨스트항공은 미국만이 아닌 암스텔담과 도쿄 나리타에도 허브를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천공항의 경우 미국에서 보는 대형항공사 중심의 그러한 중추공항과는 개념이 약간 다르나 장차 동북아시아지역에서의 환승개념의 중추공항을 지향하여 미국이나 유럽에서 대형 항공기를 타고 온 승객들이 다시 다른 비행기로 갈아타고 일본이나 중국 같은 근거리로 갈 수 있도록 하는 환승공항으로서의 역할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미래의 허브공항이란 과거와는 사뭇 그 규모가 달라진다. 우선 21세기 초에 실용화 될 전망인 신 SST(차세대 초음속기)의 등장이다. 이 차세대 초음속기를 거점공항으로 맞이하려면 그에 맞추어 시설이나 수용태세를 바꾸어야 되는데 이러한 허브공항을 "슈퍼허브 공항"이라고 부른다．전문가들의 전망에 따르면 슈퍼허브공항 또는 슈퍼국제허브공항은 미주, 유럽，아시아，오세아니아 등 각 대륙에 1~2개씩 합쳐서 6개 정도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슈퍼국제허브공항은 항공기의 대형화․고속화 추세에 따라 활주로는 4000~4500 미터 길이，때로는 6000미터까지 필요하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국제허브공항에 있어 가장 필요한 조건으로는 앞서 열거된 2가지 조건말고도

① 24시간 운영이 가능해야 한다

② 국제간선항로상에 위치하고 안전성이 확보되고 집객력이 있으며 건설비가 경제적이며 아울러 이․착륙료 등 이용료가 싸야 한다  

③ 수요증가에 즉각 대응이 가능해야 한다. 즉 3천~5천 헥타르(9백~1,500만평) 규모의 충분한 공항부지가 확보되어야 하고 3,000미터，4,000~4500미터 길이의 활주로를 수 개，터미널 빌딩 2~4 개동은 보유하는 추세에 있다．세계 최대로 불리는 미국 덴버공항의 장기계획을 보면 부지가 4,100만평，활주로 5~6개이다.

④ 육․해․공 액세스를 두루 갖추어야 하고 접근 교통편이 편리하고 다양해야 하며 비용이 경제적이면서 공항 주변에 배후지원단지가 집적되어 있어야 한다

⑤ 정보통신 등 관련 시설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야 한다

⑥ 쾌적한 환경과 안락하고 어미너티(Amenity, 쾌적성․아름다움․고상함․즐거움․쾌락성 등)풍부한 공항이어야 한다  

지금 일본에서는 인천국제공항의 개항에 따라 일본이 자칫 국제간선항로에서 제외되어 쇠퇴일로를 걷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몇 년째 아우성이다. 그리고 21세기에 있어서 「항공․공항」은 국가적 전략 과제로 설정하여 국제․국내적 인류(人流), 물류(物流)․정보 교류의 핵심 거점으로서 국제허브공항과 그 주변은 국제교류，학술․연구，관광，리조트, 레크리에이션，물류，산업․기술，교육․문화․예술 등의 관련 시설은 물론이거니와 항공기 정비․수리공장, 엔진제조 및 항공기 조립공장，항공․공항관련 인재양성 시설까지도 시야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동북아의 허브공항으로써의 자리 메김을 서두르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은 그 경쟁상대로


1. 도쿄 나리타공항(NRT)


2. 홍콩 첵랍콕공항(HKG)


3. 싱가폴 창이공항(SIN)


4. 오사카 칸사이공항(KIX)


5. 상하이 푸동공항(SHA) 등이 있으며 저마다의 장점을 내세워 치열한 유치경쟁이 예상된다. 위에서 나왔듯이 국제허브공항에 있어 가장 필요한 조건 6가지 중 인천국제공항은 확보된 부지가 1,700만평으로 접근 교통편이나 배후단지 등 몇 가지 보완해야 할 면이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거의 모든 조건을 일단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