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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부천공고 다니던때가 생각나네요.

부갤러(121.142) 2024.03.21 16:52:50
조회 405 추천 9 댓글 7

그때는 지금처럼 과 이름이 길지가 않았죠...

전자 전기 통신 화공 건축 기계 금형 이렇게 7개과...

금형과를 제외하고 과당 한 학년에 2개반씩 (금형과는 3개반)

인원은 각 반당 50-55명? 나중에 졸업할 때 되면 40명대로 줄어있는 기적!!


체육대회 때문에 유명했죠...

심지어는 중동에 중앙공원이나 부천역 지하상가에서도

상인들의 양해를 받고 연습했습니다.

(응원단장 미친쉐리. 이런데서 연습해야지 실전에서 안쫀다고...)


제가 입학할 땐 부천을 포함한 부천시 인근 지역에서 

내신 3-7 등급까지 광범위하게 오는 학교였습니다...

(주로 전자, 전기, 통신 쪽이 성적이 좋은 애들이 많았고... 기계 금형쪽이 안좋은...)


중학교에서 지금으로 말하면 일진애들 꼴통들 많이 오긴 했지만...

생각보다 사건사고가 적습니다. 실제로 동급생들끼리 서로 괴롭히는 경우도 거의 없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공통의 적(?) 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선배들과 과선생님들이 엄청나게 무섭고 두려운 존재들이었기에 내부적으로 뭉치게 되는거죠.


당시 동아리 활동도 많았는데 대다수는 이름뿐인 동아리에 속해서 그냥 시간 떼우기 용이었지만..

그나마 의미가 있는 동아리라면...

밴드부, 방송부, 4H(국악), 보이스카웃, 한별단(청소년연맹), RCY(적십자) 등이 있었습니다.


보통 저 위에 서술된 동아리 회원은 각 동아리당 10명 내외로 소수였고 체육대회 때 행해지던

박수부대 연습에 참가하지 않아도 되는 특혜(?) 가 있었습니다. 아니면 저희만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대신 저희 학교에서 거의 매년 자격증? 기술대회? 그런 행사를 방학시즌에 하곤 하는데...


그럴땐 보이스카웃이나 한별단 또는 RCY에서 인원을 투입해서 스탭으로 방학시즌 중에도

나와서 학교 행사를 도와주어야 했습니다. 

(저희 동아리 단장 선배 미친x 이 동아리실에서 술처먹고 나온 후배들 7-8명을 각목으로

 허벅지 각 10대씩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로 후두려패서 맞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허벅지가 터져서...

 집으로 가는 버스에서 앉아가질 못하고 어르신들이 허벅지에 왜 피범벅이냐며 묻던 기억이 나네요)


청공생이라고 청소전공생의 줄임말인데 매일 학교에 약 30분정도 일찍 등교해서 각 과 실습장에 있는

과사무실 청소를 약 20-30분 가량하는 인원이 있습니다 (저희 때는 6명) 

이걸 하게되면 보통 분기별로 공납금을 학교에 내는데 그 비용을 학생에게 수표로 지급합니다.

일종의 장학금이죠. 한번 뽑히면 6개월-1년간 돌아가면서 5-6명씩 하게 됩니다.

그러면 6개월만해도 2번의 공납금의 비용을 받게 되는거죠.


지금이면 상상할 수도 없는 게 , 그 공납금 비용이 (제 기억이 맞다면 183000원?) 그 쯤이었을텐데...

183000원의 금액이 적혀있는 농협수표를 선생님이 학생에게 직접 줍니다.

저는 그걸 들고 학교인근 농협에가서 현금으로 바꾼다음에 용산전자상가에 가서 게임기를 삿습니다..

아부지 어무이 ㅈㅅ....(아직도 제가 학교다니면서 총 7번의 장학금을 받았다는 것을 모르십니다..ㅡㅡ훗)


그렇게 시간은 흘러흘러 3학년이 됩니다. 저는 당시 시흥시에 살았는데...시흥은 당시 지하철역이

없었고 젊은층들은 시흥에서 노는게 아니라 주로 부천에서 놀았기때문에 부천으로 가는 교통편이

상대적으로 많았는데 그래봤자 가는 길은 둘 중 하나....


하우고개쪽으로 넘어가서 소사역쪽으로 가는 마을버스 1번 라인....

여우고개쪽으로 넘어가서 부천역을 경유하는 경원여객 라인...

부천에 나가려면 1시간씩 걸렸죠. 그리고 부천역에서 버스를 내려 부천공고까지 내려갑니다.

학교 근처에 당시 영스포렉스 라고 볼링? 맞나? 영화관? 그런 건물이 있었는데...

아직도 있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그렇게 30-40분씩 걸어서 통학하는 생활을 3년 내내 했습니다....

아마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네요... 저 말고도 시흥에 거주하는 부천고, 부천공고 학생들이

많았는데 다들 저처럼 부천역에서 내려서 걸어서 통학을 했습니다. 젊으니까 가능했겠지요...


그렇게 3학년 또한 시간이 흐르고 슬슬 의무검정의 시간이 옵니다.

의무검정이란 특정과목을 규정에 나와있는 시간만큼의 교육을 받았다면

그 과목에 속한 기능사 자격증에 대한 필기시험을 면제해주고 실기(기능시험)만 통과하면..

자격증을 부여해주는 제도를 말합니다.


당시는 실업계 고등학생만 가능하도록 규정이 되어있었기때문에...

공고나오면 자격증 1개는 무조건 따간다. 라는 말이 여기서 비롯된 것으로 봅니다.

그 실기라는 것도 사실상 각 과 선생님들이 자격증 감독관이고....

실기 역시 각 과에 속해 있는 기능전공생(얘들은 수업은 거의 안듣고 기능대회를 입상을 목표로 연습만 하는 애들) 들이..

다 해주기 때문에 떨어질일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100%는 없듯이 각 과마다 1-2명은 고의적으로 떨어트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암암리에 다들 그렇게 하나씩 취득하는 거 알고 그것때문에 실업계 고등학교가 돌아가는거라...

관습처럼 묵인하지만 100% 취득했다고 하면 그건 좀 보기 이상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저희 때에도 자격증 따윈 관심없는 애들 2-3명 추려서 걔들한테 의사 물어보고...

떨어트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자격증을 양보하는 대신 다른 쪽으로 혜택을 줬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뭔지 물어보질 않아서 잘은 모르겠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내신이 2등급이었고(공고는 시험기간에 책 1-2번만 더 보면 성적이 쑥쑥 올라갑니다.)

자격증도 있었고 시절이 IMF의 불황을 한참 겪고 있던 시기라서 사회적으로...

'다 필요없고 기능, 자격증이 최고다.' 라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던 터라...

유래없이 공고 상고생들이 4년제 대학을 많이 진학할 수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저도 그 분위기에 편승에서 운좋게 인서울 4년제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다니던 저희 과 졸업생들(대략 100명?) 중에 30명이 좀 안되게 4년제 대학을 진학했고...

20명 정도가 2년제 전문대를 진학했습니다. 나머지는 취업이나 기타 다른 선택을 했구요...

같은 반 친구중에 한 명은 반에서 딱 중간정도 하던 포지션이었는데...


지방이지만 지방에서도 이름있는 대학교에 입학했고...

다른 친구는 반에서 15-20등 정도 하던 친구였는데 경기권에 딱 이름대면 아는 대학에 진학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자격증이 있으면 각 대학에서 크게 점수를 줬던 시기였습니다.


그렇게 저의 부천공고 생활은 끝났습니다. 3년이 결코 길지 않았음을...

지난 후에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인생의 황금기는 20대가 아니라...

10대 후반기라고 생각합니다. 

어른의 체형을 가지고 있지만 어른의 책임과 의무는 하지 않아도 될 나이...

어떻게 꾸며도 이쁘고 아름다울 나이...


두 번 다시 되돌아오지 않을 그 나이를 살고 계신 여러분이 계시다면...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많이 해보시고 누리시길 바랍니다.

내가 힘이 좀 쎄다고 친구를 괴롭히고 또 괴롭힘 당했다고 쭈구려져 있는 그 시간들이...

훗날 얼마나 무의미 했는지 느끼게 된다면 이미 돌아올 수 없는 어른이 되었다는 증거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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