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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 애가(愛歌) _ 38

..(118.42) 2021.01.25 01:24:18
조회 773 추천 24 댓글 5




울긋불긋한 흔적들. 마치 이는 내 사람이다 하는 그녀의 인장 같았다.

등에 났던 손톱자국은 제 마음을 아리게 했다면, 이는 제 가슴을 감격으로 벅차오르게 했다.

어제 밤, 제게 남은 흔적 하나하나엔 뜨거웠던 그녀의 숨결과 보드라운 입술의 촉감,

타액의 질척거림, 아찔하게 각인된 그녀의 이 끝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었다.

제 가슴에 난 흔적 하나를 손가락 끝으로 덧그리던 다카하시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거울 표면에 희뿌옇게 김이 서렸다. 욕조에 어느 정도 물이 채워진 모양이었다.

다카하시는 거울 속의 제게서 돌아서서 다시 침실, 그녀의 곁으로 향했다.

그리고 나른하게 잠이 든 그녀를 안아 들고 욕실로 향했다.


“렌...”


잠결에 저를 부르는 서희의 목소리가 달콤했다.

욕조 앞에 이른 다카하시가 그녀를 안고 그대로 안으로 들어갔다.

물이 꼭 그의 마음처럼 넘실댔다.

서희가 제 가슴에 기대앉을 수 있게 그녀의 등이 제 앞에 오도록 돌려 앉혔다.

마음 같아선 하루 더 호텔에 있었으면 했다.

그래서 제 씨물을 이 곳 저 곳에 치덕치덕 바른 채로 신음을 흘리는 그녀를 더 보고 싶었다.

그 모습이 너무도 뇌쇄적이어서 매번 마지막이란 약속을 깨고 싶게 만들었다.


『렌... 약속 했잖아요.』


서희가 어느 새 제 가슴을 애무하고 있는 그의 손길을 느끼곤 잠이 깨서 말했다.


『하루 더 있다 가자.』

『이러다 아기 낳기 전에 내가 죽을 거 같아요.』

『그렇게 놔두진 않아.』

『렌은 멈추지 못할걸요?』

『그럼, 같이 죽지 뭐.』

『렌, 제발.』


다카하시의 가슴과 팔에 갇힌 서희가 그의 손길에 동하는 음욕을 거부하며 바르작거렸다.


『이러려던 게 아니었어.』

『안... 믿어요. 흐읏...』

『이렇게 반응하기 시작했으면서, 그만 두어라? 괜찮겠어?』

『난... 렌과 달라요.』

『그래...?』


다카하시가 히죽 웃으며 서희를 안아 들고 일어났다.

그리고 침실로 나와, 괜찮은 지 어디 두고 보자는 듯

서희를 화장대 위에 앉히고 그녀의 두 손을 뒤로 모아 넥타이와 함께 묶었다.


『하... 렌!』


서희의 예민한 곳들을 겨냥해 본격적으로 그의 혀가 찾아들기 시작했다.

그의 손가락이 주는 것 이상의 쾌감으로 그녀가 생선이 팔딱거리듯 하며 열감에 휩싸여갔다.

다카하시의 노력은 그녀가 항복을 말할 때까지 진득하게 계속되어져 갔다.


『렌.. 지금... 들어와 줘요...』

『그럼, 하루 더 있다 가야겠네. 그렇지?』

『렌, 빨리...』

『이제 재촉할 줄도 알고.』


다카하시가 제 입가에 묻은 체액을 쓰윽 닦아내고는 서희를 안아 침대 위에 살포시 눕혔다.

그리고 서희의 다리를 벌려 세우고, 그 사이에 자리 잡았다.


『또 월경이 찾아오면, 실망할 거 같아.』

『안 그럴게요... 하아... 어서요.』

『그래. 대신 네 안에 가득 채워줄 테니까 흘리지 마.』

『으응...』


그가 넥타이를 풀더니 제 손으로 그녀의 두 손을 결박해 쥐고, 교합을 시도했다.

그와 결합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그녀의 교성이 자지러졌다.

침대는 부서질 것처럼 격하게 흔들렸고, 절정의 끝에 다카하시는 제 안에 있는 걸 서희에게 모두 쏟아냈다.






“일본에 가서 공부하는 게 좋겠어.”


카스테라를 포크로 먹기 좋게 잘라 입에 넣으려던 유라의 눈이 번쩍 뜨여 서희를 쳐다봤다.

손은 힘없이 떨어져 포크와 접시가 날카롭게 부딪혀 소리가 났다.

그 때문에 서희는 보이지 않아도 유라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 수 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 아무 말도 오가지 않는 적막이 계속됐다.

서희의 한숨 소리가 작게 들리더니, 이내 입을 열어 말을 이었다.


“네가 저 집에서 아무 것도 안하고 나만 바라보고 있는 건, 괜한 시간 낭비야.

나이가 어려 아직 배움의 기회가 있으니, 좀 더 나은 삶을 모색해봐야지 않겠어?”


“다카하시상한테서 저를 떼어내려는 건 아니시구요?”

“유라야.”

“언니를 평생 옆에서 보살피는 것이 제 역할이에요. 그것이 삶의 이유구요.”


“네 마음은 충분히 알아.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그런 게 아니야.

유라, 네가 행복해 지는 거지.”


“언니 옆에 있는 게 제 행복이에요.

언니를 그 놈에게서 벗어나게 하는 게 제가 원하는 바에요.” 

 

서희가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더니 이내 제 왼손을 유라에게 내밀었다.

짙은 푸른 빛깔을 지닌 청금색이 다른 때보다 더 유난히 빛이 났다.


“다카하시상이 내게 준 것이야.

나... 이제 그의 아이를 낳아 그의 여자로 살 생각이야.

그러니, 그를 어찌하겠단 생각은 이제 그만 버려.

내 어리석음이, 경솔한 입이 괜히 너만 곤란하게 만드는 구나. 미안해.”


유라의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렸다.

서희의 손에 끼인 반지가 꼭 족쇄 같아서 꼴도 보기 싫었다.


“그 자가 결국... 언니를 이리 만들었군요.

언니가 지닌 기상을 꺾어버리고 여느 기생들처럼... 만들어 버렸어요.”


“유라야...”


“차라리 다른 핑계였다면 믿었을 텐데... 언니는 진정한 예기였어요.

언니의 연주에 대한 칭찬에는 넘실거리는 미소를 주체하지 못하면서도

사내들이 안겨주는 패물 따위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죠.

그 자는 언니와 저를 지금처럼 떼어놓는 것으로도 모자라 날 일본으로 치워버리려는 거예요.”


유라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를 알아차린 서희가 다급히 따라 일어났다.


“두고 보세요. 일본에 가는 사람은 내가 아닌 그 자가 될 거에요.”


유라의 치맛자락이 바닥에 끌리는 소리가 서희의 귓전에 들렸다.

제게서 돌아서서 방을 나가려는 것이 분명했다.

이대로 보내선 안됐다. 붙잡아 앉혀 유라를 설득해 일에 보내야만 했다.


유라가 서희에게서 휙 돌아 눈에 눈물을 머금고 문 쪽을 향해 발을 내디뎠다.

서희가 다급히 발을 옮기다 상이 엎어졌고, 그 바람에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

그 작은 소란에 유라가 잠시 돌아봤지만, 두 입술 끝을 말아 꾹 다물고 밖으로 나갔다.


“유라야... 안 돼. 돌아와...”






명월관 앞에서 선뜻 들어가지 못하고 유라가 서 있었다.

해는 서서히 지는데, 여전히 결심을 못한 상태였다.

그런데, 모자를 쓴 사내가 유라의 손목을 휙 붙잡아 채더니 골목 사이로 데리고 갔다.

유라가 놀라서 소리를 지르려는 순간, 그가 유라의 입을 막았다.


“나다, 윤. 나를 보러 온 것이지?”


여전히 반신반의 하는 눈빛으로 유라는 그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비로소 윤이 손을 내렸다.

유라가 떨리는 목소리로 다급하게 말했다.


“언제... 죽일 수 있어요?”

“언제, 죽이길 원하지?”

“되도록 빨리요. 아니, 내일이요.”


“불가능한 건 아니야. 그런데, 급할수록 실패할 확률은 커지지.

왜 그렇게 서두르는 건지 말해줄 수 있나?”


“그 자가 날 일본으로 보내려고 해요.”

“그런 거라면, 일본으로 떠나는 배를 고려해 일정을 짜보지.”

“이후, 연락은... 명월관에 가서 당신을 찾으면 되나요?”

“내일 술시(19~21시)쯤 네가 사는 그 집 담장 안으로 서신을 넣어주지.”

“네...”


“더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나?”

“아... 니요.”

“그럼, 난 먼저 가 볼 테니 넌 천천히 움직여.”

“네.”


윤이 유라로부터 돌아서서 골목 사이 길을 나와 후문을 통해 명월관으로 향하며 중얼거렸다.


“강주승은 이제 어떤 선택을 하려나...

뭐, 나야... 그 자를 죽이든 살리든 나쁠 것 없지만.”


그가 매우 흥미롭다는 듯 비릿하게 한 쪽 입 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p.s. 이건 아니다 싶은 표현? 같은 거 있으면 알려주길.

       그리고, 곧... 이혁의 위기가 옵니다.

       갤이 너무 정전이라, 분량 적음에도 올려요~



애가(愛歌) _ 37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drama109&no=18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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