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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레드나이트 - 정의의 이름으로 12

스티스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10.21 0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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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아시카스와 그의 교원들이 구레드의 저택문을 거칠게 부수며 들이닥쳤다. 이미 저택 외곽의 철문은 그 기능을 잃은 지 오래였으며 본채를 포위하는 형식으로 교원들은 서서히 다가갔다. 그들은 건물에 불을 놓기 시작했다.

“나오십쇼! 레드나이트! 오늘 근원의 진리교 교주인 아시카스가 당신의 거짓된 가면을 벗기기 위해 왔습니다!”

아시카스와 교원들이 저택 로비를 둥글게 자리 잡아 주위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그 중 몇 명은 저택 내부로 기름을 뿌리기 위해 움직였다. 아직 바깥에 놓인 불은 크게 번지지 않고 벽돌을 뜨겁게 달구고 있을 뿐이었다.

얼마 있지 않아 저택의 주인인 구레드가 웃음을 지으며 나타났다. 그는 윤기 나는 그의 하얀 머리를 한손으로 쓸어 넘기며 침입자들에게 접근했다.

“저는 오늘 연회 계획이 없는데요. 근원의 진리교 여러분들, 시간을 잘못 아신 거 같군요.”

“농담은 집어 치우십쇼. 구레드. 제가 찾아온 이유는 당신이니까요.”

“저요?” 구레드는 놀란 표정으로 어깨를 들썩이며 양 검지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켰다. “하하하! 농담이 심하시군요. 근원의 진리교에서 이제는 동성애까지 영역을 확장하신 겁니까?”

아시카스는 그의 농담을 흘려보내고 용건을 꺼냈다. “이미 알고 있으니까 긴 말은 필요 없겠죠. 구레드, 어서 갑옷을 입고 레드나이트가 되어 나타나십쇼. 그리고 에안나의 복수를 받으십쇼. 우리가 원하는 건 레드나이트의 죽음이지 던바튼 왕자님의 죽음이 아닙니다.”

“오! 그건 이상한데요. 분명 제가 라비 던전에서 들었던 말로는 제 죽음을 원하는 게 아니라고 하셨던 거 같은데요? 하지만 당신이 레드나이트와 만나길 희망한다면 그건 제게 좋군요.  당신이 레드나이트를 만나고 싶다면 구레드인 저를 죽일 순 없을테니.”

구레드가 그렇게 말하자 아시카스는 한 손으로 안경을 누르며 고개를 숙인 채 잠시 숨죽여 웃기 시작했다. 웃음을 멈춘 그는 구레드에게 정원을 보라는 듯이 가슴을 펴 양 손으로 가리켰다.

“저길 보십쇼. 만약 당신의 소중한 것을 잃고 싶지 않다면 순순히 제 말에 따르시는게 좋을 겁니다.”

구레드가 바라본 것은 자택의 정원이었다. 그 정원에, 구핑크의 묘 위에 교원 몇 명이 삽을 들고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것을 보고 구레드는 입술을 씹었다.

“그럼 좋은 판단 기대하겠습니다.” 아시카스는 그 말을 끝으로 구레드의 저택에서 등을 돌렸다.

구레드가 지하실로 내려가기 위해 등을 돌렸을 때, 그의 주위로 교원들이 그를 포위하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그들은 구레드를 향해 덮쳐왔다. 구레드는 “어이, 이건 앞뒤가 안 맞잖아!”라며 주먹을 날리기 시작했다. 그 위로 저택이 붉게 불에 타들어가고 있었다.



구레드의 저택이 타면서 내뿜는 연기에 신고를 받은 경비대가 그의 저택에 도착했을 때, 로비에는 몸 여기저기 멍이 들어 쓰러진 사람들과 구레드와 싸우고 있는 사람들 있었다. 그들이 정의의 망치단인지 근원의 진리교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지금 스티스니아가 데려온 경비대원 만으로도 충분히 제압이 가능하단 것은 알 수 있었다. 스티스니아는 몇 명에게 지시했다.

“당장 경비대 본부로 가서 응원 요청해. 화재 진압에 필요한 인원과 도구가 더 필요해. 그리고 나머지는 일단 이 깡패 녀석들부터 처리한다.”

부하 경비대원들이 진압하는 가운데 그녀는 곧장 구레드에게 향했다.

“누구 짓이야?” 스티스니아가 구레드의 등에 그녀의 등을 붙이며 말했다.

“아시카스.” 구레드가 주먹을 날리며 답했다. 그들의 위로 불똥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마지막 발악이네. 흥, 어쭙잖긴.” 스티스니아가 상대방의 배에 검을 꽂으며 말했다.

“근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들어왔어? 밖에 아무도 없었어?”

“어? 무슨 말이야? 아무도 못 봤는데.”



“이봐 거기 조심해! 무너진다고!”

저택 내부의 제압을 끝내고 경비대는 구레드와 함께 저택 밖으로 대피했다. 저택은 이미 불에 많이 타들어가 붕괴의 위험이 있었다. 저택 정원에서 스티스니아는 경비대와 몇 명의 던바튼 시민으로 이뤄진 화재 진압대를 지휘하고 있었다. 그 뒤로는 밧줄로 묶인 근원의 진리교원들과 담요를 쓰고 있는 구레드가 앉아 있었다.

“이제 어떡할 거야?” 잠시 여유가 생긴 스티스니아가 구레드에게 물었다.

“글쎄. 돈이야 내열 금고 안에 잘 보관되어 있으니까 다시 저택을 지을 때까지 던바튼에서 노숙이나 해야겠지.” 집을 잃었음에도 구레드는 쾌활하게 대답했다.

“부자는 좋겠네. 집 걱정도 없고. 근데 정말 집이 다 타버린 거야?”

“지금 보면 알잖아.” 구레드가 턱으로 불타고 있는 자신의 집을 가리켰다. 집의 지붕이 아래로 푸욱 무너지고 있었다. 지붕이 없어진 집 위로 불길이 치솟았다.

“그럼 지하실도 다 타버린 거야?” “응?” “그러니까... 갑옷도 다 타버렸냐고.” “그런 걸 그렇게 당당히 물어도 되는 거야?” “걱정 마, 우리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없으니까.” “지하실은 타고 무너질 순 있겠지만 갑옷과 무기만은 멀쩡할 거야. 다 마법이 깃든 것들이니까.” “그러면... 금고 안에는 골드로만 잔뜩 차 있는 거야?” “그렇지. 근데 그걸 왜 묻는 거지? 내 돈이 걱정인가?” 그때까지만 해도 구레드는 그녀가 그렇게 묻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스티스니아는 대답하지 않고 장갑 낀 하얀 손을 입에 가져가 깨물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뒤 경비대원 한 명이 그녀에게 찾아왔다.

“경비대장님! 던바튼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일어났다는 보고입니다!”

“오늘은 불장난이 심한데?” 구레드가 옆에서 끼어들었다.

“근원의 진리교야. 그래, 맞어. 이게 그들의 패턴이야. 아시카스는 항상 주된 목표를 노리기 전에 다른 곳을 노려 신경을 분산 시켰어. 던바튼 은행에서도 그랬고 라비 던전 때도 그랬어. 이번에도 우리가 당한 거야. 던바튼의 인원이 빠지도록 잘 꾸몄군.”

스티스니아는 경비대원들에게 서둘러 던바튼으로 돌아가라고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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