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에서 수없이 많은 군신관계를 봤지만.... 이렇게 비지니스 커플 느낌이 든 이들은 또 첨이네...ㅋㅋㅋ

첨에 서애,선조가 투탑으로 메인이 되고... 어그부츠 나왔을때 '이거 설마 브로맨스로 가진 않겠지'싶어서 걱정을 했었음..

(불멸때는 그런 느낌이 좀 있었지. 선조가 서애에겐 집착이, 여해에겐 질투가 쩔었음..)

나는 '선조 따위와' 엮이는게 싫었거든...

근데 이 드라마를 보면 진짜 재밌는게....

좀만 훈훈하게 군신관계가 나왔다 싶으면, 한회도 지나지 않아 "니탓이다!! 어쩔거임!!!"이라고 소리지르고...

그 다음에 또 서애가 총대를 맡아 개혁을 밀어붙이고, 선조가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소. 허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것이요"라고 나 몰라 잼....하고 있다는 말이야...

선조가 "야, 이순신 건방져!! 니가 천거한 앤데 말 좀 해보지, 어떻게 생각해,엉?" 이라고 하다가 "영상!! 칠전량에서 다 패했는데 어쩌지요... 이순신 다시 등용해야겠지요?"라고 하면,

서애는 또 표정이 바뀌지 않고 덤덤하게 "그리 하시옵소서, 전하"하고 말지..ㅋ 이젠 실망하기도 귀찮다는 표정으로 표정도 안 바뀜...

임란전부터도 선조가 류성룡 말 참 잘들어줬는데 7년간의 전쟁에서도 둘이 "공존"하면서 정치를 끌고 왔지.

물론 선조에게 있어서 서애는 "그래도 쟤가 제일 똑똑하니까"라는 생각으로 그를 지지했 줬겠지만 분명히 전쟁 끝나곤 버리는 패였겠지..

서애에게 선조도 후원자이긴 하지만, 그에게 인간적으로 실망을 많이 했으니까 전쟁 끝나고 아무리 불러도 나가지 않았을 것 같아. 정치자체에 염증도 느꼈겠지만...

공존하는 듯 하지만, 평행선처럼 한번도 만나지 못한 것이 선조와 서애인거 같음. 그리고 그런 비지니스적인 느낌이 징비록에서 참 잘나오는듯...

인간적인 애증이야 물론 심했겠지만 그런 본심들을 숨기고, 지금은 철저하게 비지니스적으로 서로를 활용하는 느낌...ㅋㅋ

(근데, 만약에 서애가 없었다면.... 누가 저 당시에 전시재상이 되었을까? 선조를 잘 다루고, 멀리까지 내다보는 안목과 발빠른 정무처리능력, 군사적인 재능을 두루 갖추어서 '영상'을 맡길 만한 사람이 누가 있었으려나... 이원익 대감일까?? 윤두수 대감은 군무쪽에는 꽝인거 같고, 아직 이항복과 이덕형은 영의정하기에는 너무 젊다는 느낌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