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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탁의 신구차

달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8.02 15:13:59
조회 1050 추천 1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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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려 아뢰옵니다. 이순신은 몸소 큰 죄를 범하여 죄명조차 무섭건마는

성상께서는 얼른 극형을 내리시지 아니하시고 문초를 하시다가 그 뒤에야 엄격히 추궁함을 허락하셨습니다.


 이는 다만 옥사를 다스리는 체모와 순서만으로 그러하심이 아니라

실상은 성상께옵서 인을 행하시는 한 생각으로 기어이 그 진상을 밝힘으로써 혹시나 살릴 수 있는 길을 찾으시고자 원하심에서 하심이라,

 성상의 호생하시는 덕이 자못 죄를 범하고 죽을 자리에 놓인 자에게까지 미치시오매 신은 이에 감격함을 이길 길이 없습니다...


 저 임진년에 왜적의 배들이 바다를 덮고 적세가 하늘을 찌르던 그날,

국토를 지키던 신하들로서 성을 버린 자가 많고 국방을 맡은 장수들로도 군사를 그대로 보전한 자가 적었사오며

 또 조정의 명령조차 거의 사방에 미처 가지 못하올 적이었습니다.

이순신이 일어나 수군을 거느리고 저 원균과 더불어 적의 칼부리를 꺾음으로써

국내 민심이 겨우 얼마쯤 생기를 얻게 되어 의사들은 기운을 북돋웠으며 적에게 붙잡혔던 자들도 마음을 돌렸으니

그의 공로야말로 참으로 커 조정에서 이를 아름다이 여기고 높은 작위를 가하여 주며

통제사의 이름까지 내렸던 것이 실로 당연하였습니다.


 그런데 군사들을 이끌고 나가 적을 치던 첫 무렵에 앞장서는 용기는 원균에게 미치지 못하였다고

사람들이 더러 의심을 두기도 하였는데 그것은 그렇다고 하겠사오나

원균이 거느린 배들은 마침 그때에 조정의 지휘를 그릇 받들어 많이 침몰시켜버렸던 만큼

만일 이순신의 군사가 아니었던들 장한 진세를 만들어 공로를 세울 길이 없었을 것이옵니다.

이순신은 대장이 되어서 나갈 만함을 보고야 나가므로 시기를 잃지 않았으며

그리하여 군사를 벌여 이름을 크게 떨쳤던 것이라,

 전쟁에 다다라 피하지 않은 용기는 원균이 가진 바라 하겠지만

마침내 적세를 꺾어버린 공로로 말씀하오면 이순신 역시 원균에게 양보할 점이 많지는 않사옵니다.


 다만 그때에 원균에게도 그만큼 큰 공로가 없지 않았는데

조정의 은전은 온통 이순신에게 미치고 원균에게는 도리어 부족하게 되어

모두들 지금껏 청원하옵는데 그것은 과연 애석한 일이옵니다.

 원균은 수군 거느리는 재주에 장점이 있고 천성이 충실하며 일에 다다라 피하지 않고 마구 찌르기를 잘하는 만큼

두 장군이 마음과 힘을 합치기만 하면 적을 물리치기에 어렵지 않을 것이라

신이 매양 어전에서 이 말씀을 아뢰기도 하였던 바이옵니다.


 그러나 조정에서는 두 장군이 서로 맞지 않기 때문에 원균을 다시 쓰지 아니하고

이순신만 머물러두어 수군에 관한 일을 맡아보게 하였는데 그는 과연 적을 방어하는 일에 능란하여

 부하 용사들이 모두 즐거이 쓰이므로 군사들을 잃지 않고 그 당당한 진세가 전일과 같았던바

왜적들이 우리 수군을 겁내는 까닭도 혹시 거기에 있지 않은가 하오니,

그가 변방을 진압함에 공로 있음이 대강 이와 같사옵니다.

 혹은 이순신이 한번 공로를 세운 뒤에 다시는 내세울 만한 공로가 별로 없다고 하여

 대단하지 않게 여기는 이도 있으나 신은 적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사옵니다.

4,5년 내로 명나라 장수들은 화친을 주장하여 일본을 신하국으로 봉하려는 일까지 생기어

 우리나라 모든 장수들은 그 틈에서 어찌할 길이 없었으므로

이순신이 다시 더 힘을 쓰지 못한 것도 실상 그의 죄는 아니었사옵니다.


 요즘 왜적들이 또다시 쳐들어오매 이순신이 미처 손쓰지 못한 것도 그럴 만한 사정이 있을 것이옵니다.

 대개 변방 장수들이 한번 움직이려고 하면 반드시 조정의 명령을 기다려야 하고 장군 스스로는 제 마음대로 못 하옵니다.

 왜적들이 바다를 건너오기 전에 조정에서 비밀히 내린 분부가 그때 곧 전하여졌는지 아닌지도 모를 일이오며

 또 바다의 풍세가 좋았던가 어쨌던가 그리고 뱃길도 편했던가 어쨌던가 또한 알지 못한 일이옵니다.

그리고 수군들의 각기 담당에 어쩔 수 없었던 사정은 이미 도체찰사의 보고에도 밝혀 적은 바이옵니다.

군사들이 힘을 쓰지 못했던 것도 사정이 또한 그러하였으므로 모든 책임을 이순신에게만 돌릴 수는 없사옵니다.


 지난날 이순신의 보고서 중에 진술된 사실들은 허망함에 가까우므로 괴상하기는 하오나

그것에는, 아랫사람들이 자랑하고 떠드는 말을 얻어들어 혹시 중간에서 정확히 살피지 못한 점이 들어 있지나 않은가 합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이순신이 정신병자가 아닌 이상 감히 그럴 수 있으리라고 신으로서는 자못 해석할 길이 없사옵니다.

가령 난리가 일어나던 첫 무렵 공로를 적어 올린 보고서가 낱낱이 실제를 쓰지 않고 공로를 탐내어 제 공로로 만들어 속였기 때문에

 그로써 죄를 다스린다 하오면 이순신인들 또한 무슨 변명이 있겠습니까?


 그러하오나 세상에 완전무결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저와 남이 상대할 적에 남보다 높고자 하는 마음을 품지 않는 자 적사옵고

어름어름하는 동안에 잘못되는 일이 많으므로

윗사람이 그 저지른 일의 크고 작음을 자세히 살펴서 경중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는 것이옵니다.


대개 장수된 자는 군사와 백성들의 운명을 맡은 이요, 국가의 안위에 관계된 사람이라 그들의 소중함이 이와 같으므로

 예로부터 제왕들이 국방 책임을 맡기고 은혜와 신의를 특별히 보여,

 큰 무엇이 있지 않으면 간곡히 보호하고 안전하게 하여 그 임무를 다하게 하는 뜻이 거기에 있습니다.


 무릇 인재란 것은 나라의 보배라 비록 저 통역관이나 주판질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라도 재주와 기술이 있기만 하면

 모두 다 마땅히 사랑하고 아껴야 하겠거늘 하물며 장수의 재질을 가진 자로서 적을 막아내는 데에

가장 관계 깊은 사람을 오직 법률에만 맡기고 조금도 용서함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이순신은 참으로 장수의 재질이 있사옵고 수전과 육전에 못 하는 일이 없는데

 이러한 인물은 과연 쉽게 얻지 못할 것일뿐더러 변방 백성들의 촉망하는 바요,

또한 적들의 무서워하는 바인데 만일 죄명이 엄중하여서 조금도 용서할 도리가 없다 하고 공로와 죄를 서로 비겨볼 만한 점도 묻지 않고,

또 능력이 있고 없음도 생각하지 않고, 그 위에 천천히 사리를 보살펴줌도 없이 끝내 큰 벌을 내리는 데까지 이르게 하오면

공이 있는 자도 스스로 더 내키지 않을 것이고 능력이 있는 자도 스스로 더 애쓰지 않을 것이옵니다.


 비록 저 감정을 품은 원균과 같은 사람까지도 또한 능히 편안하지 못할 것이오며,

 안팎 인심이 이로 인해 해이해질 것이라 그게 실상 걱정스럽고 위태한 일이오며

 부질없이 적들이 다행으로 여기는 바만 될 것이옵니다.

일개 이순신의 죽음은 진실로 아깝지 않사오나 국가에 관계됨이 가볍지 않은 만큼 어찌 걱정할 만한 중대한 사실이 아니오리까...


 이제 이순신은 사형을 당할 중죄를 범하였으므로 죄명조차 극히 엄중하옴은 진실로 성상의 말씀과 같으며

이순신도 또한 공론이 지극히 엄중하고 형벌 또한 무서워 생명을 보전할 가망이 없는 것을 알 것이옵니다.

바라옵건대 은혜로운 하명으로써 문초를 덜어주셔서 그로 하여금 공로를 세워 스스로 보람 있게 하시오면

성상의 은혜를 천지부모와 같이 받들어 목숨을 걸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므로

성상 앞에서 나라를 다시 일으켜 공신각에 초상이 걸릴 만한 일을 하는 신하들이 어찌 오늘 죄수 속에서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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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을 살려낸 데 가장 큰 역할을 하기도 하였던 정탁 대감의 <신구차>!

늘 광해를 친손자처럼 옆에서 푸근한 미소로 함께 있어주시고, 잘못된 길을 가려고 하면 엄격한 얼굴로 막기도 하셔서...

정말 좋았는데.... 충무공이 위험해 쳐해 있을때, 평소에는 조용하신 분이 단호하게 장군님을 변호해주시는데...

감동먹었었음...ㅜㅜㅜ  이 <신구차>는 명문중의 명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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