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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에세이] 겸손 또 겸손

운영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202.136) 2007.03.20 12:55:36
조회 849 추천 0 댓글 2

  2. 국민의 머슴 10년

  겸손 또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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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국회의원, 도지사, 도의원, 시장, 시의원 등은 선출직 공직자다. 선출직은 국민이 직접 자기 손으로 뽑는다. 국민이 뽑아주지 않으면 선출직 공무원이 될 수 없다.

  사법고시, 행정고시, 외무고시를 다 합격해도 소용없다. 국회의원을 만들어 준 어머니는 유권자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는 주지 않던 세비를 국민들의 세금으로 매달 준다. 국회의원은 국민들로부터 표도 받고 돈도 받는다. 

  국민들이 만들어 주고 먹여주니 선출직 공무원들은 다른 어떤 공무원보다도 더 국민을 섬길 의무가 있다. 국민을 보면 더 허리를 굽혀야 정상이다. 이는 ‘소비자는 왕’이라고 하는 평범한 원리와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상한 일도 많다. 대통령은 당선되기 전에는‘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이라며 엎드리다가도, 대통령이 되고 나면 ‘내가 이렇게 높다’며 세상 거드름을 다 부린다. 국회의원들은 선거 전에는 유권자들 앞에서 기어 다니다가, 당선만 되고 나면 태도가 돌변하여 목에 힘이 들어간다.
 
  초선일 때는 그런대로 겸손하다가도 다선이 될수록 목에 힘이 점점 더 들어간다.  여러 번 뽑힐수록 국민들의 신세를 더 많이 졌으니 더 몸을 낮춰야 하는데 완전히 거꾸로이다. 

  국회의원에 출마했다가 떨어진 사람이야 건방지든 말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되겠지만, 국민의 표를 얻어 당선되고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국회의원이 국민들에게 건방을 떨고 목에 힘을 준다는 것은 도리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변함없이 겸손한 국회의원, 이런 사람을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상식적이고 당연한 국민들의 소박한 소망을 충족시켜 줄 책임과 의무가 국회의원들에게 있다.
  자기 손으로 뽑아서 자기 세금을 모아 월급을 주고 있는 선출직 공무원으로부터 무시당하는 유권자들의 기분이 얼마나 참담할까?  

  나는 국민에 대한 봉사는 처음도 겸손이요 끝도 겸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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