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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독립운동가의 자손이야 아님 친일파의 자손이얌? 그렇지 않으면???

노을 2006.05.06 20:07:47
조회 1442 추천 0 댓글 11


약간 제목이 자극적인가? 어떻든 내 가족사를 간략히 이야기해볼께... 아... 편하게 쓰기 위해 반말하는 것 양해해주면 고맙겠어. 내 증조할아버지는 한일합방 이전부터 의병으로 활약하신 분으로 의병활동하느라 1910년 합병된 이후 일제가 벌인 토지조사사업에서 등록도 안하셨지. 당연히 땅은 무소유로 되어 빼앗기게 되고 남은 3명의 아들들(할아버지 형제들)은 어린 나이에 아들없는 다른 집에 양자로 들어가셨지. 3형제가 각기 다른 집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맡이였던 내 할아버지는 증조 할아버지의 땅을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일하셔서 일제 패망쯔음에는 대다수 농지를 되찾을수 있었다고 해. 땅을 되찾는 과정에 대해 별 말씀을 안하시긴 했지만 말의 뉘앙스로 볼 때는 친일 행적을 하시지 않으셨을까 하는 추측을 했어. 왜냐하면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운이 좋았다거나 하는 말로는 표현하기가 힘들었거든... 625때는 북한군 피해 숨으셨다고 했으니까... 단지 평생 농사만 짓던 사람치고는 뭐가 이상하지? 그 후 큰아버지는 월남전에 참전하셨다 부상을 입으시고 상이군인으로 지내시게 되었어. 이것은 내 친가쪽 이야기이고... 내가 결혼해서 와이프 집안사를 들어보았는데 여기도 황당한 일 많이 겪었더라구. 와이프의 아버님(장인)의 아버지(내겐 처가쪽 할아버지)의 형제들은 북한 정권수립에 공이 크신 분들이거든? 북한인명록에 올라 있는 분들이시고 큰할아버지의 경우 북한에서 부수상을 지내셨다가 58년도에 숙청당하셨지. 이 분중 한 분은 일제시대때부터 토지 측량에 종사하셨고 또 한 분은 현재의 농림부에 계셨었어. 또 한 분은 우리나라 사회 경제학의 대부이시지... 그러다가 3분 다 625때 북한으로 자진해서 넘어가셨어. 작년에는 청X대에서 전화가 왔었어. 전화한 이유는 이산가족 상봉신청안하겠냐고... 아마 그 쪽에서도 북한에서 활약이 대단했던 분들의 후손이 이산가족 신청하면 북한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꽤나 궁금했나봐. 말은 없으시지만 아버님도 꽤 고생하셨나 보더라고. 형제들의 상당수가 목사인 걸 보면 종교로 국가에 대해 충성할려고 했는지도...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기독교는 공산주의와는 극인 경우가 많잖아. 아울러 장모님 집안은... 이런 말 하기 그렇지만 친일파야. 현재도 우리나라에서 영향력이 꽤 크지. 어떤 집안인지 말하진 않겠지만 누구나 들으면 인정할걸? 물론 우리나라 역사책에서는 온건 민족주의자 또는 수정 민족주의자(최남선, 김성수 이런 사람들...)라고 하지만... 어떻든 내 판단으론... 친일파이지. 이 정도로 간략히 내 가족사 이야기를 마칠께... 작고하시기 전에 할아버지가 이런 말씀을 하셨었지. 내 아버지(증조 할아버지)가 독립운동했다고 해서 알아주는 사람 하나 없었고 오히려 박해만 받았기에 먹고 살기 위해선 뭐라도 해야했다고... 아... 증조께서는 독립운동가로 등록되지 못하셨지. 이유는... 증거가 없으니까... 솔직히 어디서 돌아가셨는지도 몰라. 그래서 예전에는 집에서 나간 날을 기일로 삼았었지. ㅠ.ㅠ 분명한 것은 역사는 바로 세워져야 한다고 생각해. 하지만 50여년이나 지난 현재... 아마 알게 모르게 나처럼 친일파를 욕하면서도 자신의 가족사가 복잡한 흉들도 꽤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한 줄 요약 : 역사는 바로 세워져야 하지만 흉들의 가족사도 꽤나 복잡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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