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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은 이야기

뭐그냥 2006.05.05 14:05:44
조회 859 추천 0 댓글 4




우리집안은 원래 경기도 문산쪽에서 40년대에 서울로 올라왔대. 할아버지는 영등포역에서 기관차 부속 만드는 기술자였고 해서 영등포 철도노무자 관사에서 사셨다더라구 해방되고 46,7년에 아마 역사부도나 국사책에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영등포철도 총파업이 있었다지? (예전 야인시대에서 김두한이 출동했던가? -_-?) 여튼.. 당시 우리 할아버지는 오른쪽이어서 한번인가는 왼쪽 사람들(같이 일하던 영등포역 직원들중)한테 칼맞고 들어온 적도 있다고 하더군. 그랬던 분이니... 625 나자마자 젤 먼저 피난을 가셨다더군 -_-;; 다른 식구들+친척들은 걸어서 사나흘인가? 일주일인가 여튼..며칠걸려서 안성까지 갔는데 인민군 사이드카가 앞질러가는거 보고선 피난 포기하고, 문산으로 갔는데... 임진강이 바라다 보이는 언덕이 집 뒤에 있었는데, 미군기들이 임진강 철교에 항아리만한 폭탄을 뿌려대는걸 보셨다고 하더라구... 뭐 이후 928까지 거기서 계시다가 서울로 왔다가 1.4후퇴때엔 뭐 또 적당히 피난갔다가 그러셨나본데.. 피난다녔을때 인심얘기를 하실때면 경상도(특히 부산?) 사람들이 피난민들한테 바가지 -_-; 씌운 얘기랑 강원도 사람들이 인심 정말 좋았다는 얘기를 해주시더군. 불행인지 다행인지 할아버지 형제들(아들만 대여섯)중에선 피난 못가고 의용군 끌려갔다가 포로가 되어서 기차편으로 포로수용소로 다죽어가던 상태로(병에 걸렸다던가..) 끌려가던 분 한명외엔 희생자가 없었다더군. 그분의 소식은 그때가 마지막이었고.. 의외로 문산쪽은 그 동네는 조용히 넘어갔었나봐. 흔히 들리던 인민재판 스토리도 없는걸보면... 반면, 파주인근이었던 내 친구 하나는.. 할아버지가 해방후, 전쟁전에 군대 다녀왔다가...전쟁나서 "또" 국군으로 끌려갔다는데 군인가족이란 이유로 인민재판에서 할머니랑 서너살이던 아버지 빼고는 일가친척이 다 죽었다더군. 물론 군대 또 간 할아버지도 전사인지 행불인지 소식이 끊겼고... 그리고 전쟁끝나고는 논이고 뭐고 땅 많이 있던거 다 휴전선에 걸리고 땅문서 불타없어지고 .. 여튼 그 넘은 그래서 '빨갱이'하면 이를 갈지. (이념적인게 아니라..순전히 졸부가 될 길을 막았다는 이유에서-_-) 우리 아버지가 당시 8살 쯤이었는데..피난가던 때 기억중에.. 미군 비행기가 지나가면서 하늘에서 농약같은걸 뿌려댔는데, 나중에 오던길 되돌아 가봤더니 인민군들이 대공사격 자세로 뻣뻣하게 굳은 채로 죽어있었다더군... 어머니는 당시 서너살? 그래서 어머니 기억은 별로 없으신가본데.. 외가집은 전라도 강진쪽인데 바닷가가 아니라 산골이었대. 당시 외할아버지는 일제시대에 사비로 교회세우고 그 형인지 동생인지 되는 분은 학교 선생이고.. 여튼 죽창맞기 딱 좋은 부르조아-_-였다는데...그 동네에선 동네가 외져서인지 읍내에선 누가 죽었네 인민재판이 어쩌네 했다는데 그 동네는 조용조용 넘어갔다더라구.. 워낙에 막강한 지역유지라서 그랬는지....평소 동네사람들한테 신망이 있었던건지 아무도 찌르는 사람이 없었대. 이래저래해서...지금도 우리 할머니나 아버지는 말씀하시길.. 전쟁나면 외지에서 온 빨갱이가 무서운게 아니라 '동네빨갱이'가 더 무섭다고 하셔. 생각해봐...엊그제까지 서로 고추장 빌리고 그러던 이웃이 완장차고 죽창들고 죽이겠다고 돌아다니는 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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