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풀 - 문학 갤러리

토끼풀모바일에서 작성

식세아

2015.11.04 22:35:08

조회 52 추천 0 댓글 2

조그만 새가
투명한 낱실 하나 입에 물고
나뭇가지를 동여매러 날아간다

낮에 부는 따뜻한 휘파람 소리가
낱실 위에 널려 나뭇가지를 탁탁 터는데

잔디밭 저쪽 가에는
마구 모여 군락을 이룬 토끼풀들이
수줍은 고슴도치처럼 몸을 웅크렸다

그들 잔망스러운 엉덩일 씰룩이며
조금은 통쾌하게 토로하길,
꼬까신 신은 아가들은 행운을 하나씩 가져가고
아가 손 잡은 어른들은 행복을 한 움큼 받아 가라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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