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뭇나무들은 쉼없이 봄을 준비하고 있다

운영자 2009.06.08 17:18:13
조회 193 추천 0 댓글 2

2월 1일 일요일 맑고 포근하다


이틀 째 계속되는 포근한 날씨.
봄이 발치까지 와 있다.


겨울의 산발적인 저항이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봄은 곧 대세를 이룰 것이다.


사람들이 너도나도 봄이 왔다고 할 때는
이미 와 있는 봄을 뒤늦게 발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도회지에선 특히 그렇다.
자연과 그만큼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철 잃은 산딸기의 짙은 연두잎이 흰눈 속에서 잠겨 있고
고고한 매화정도나 칼바람을 즐기는
얼어붙은 대지 위에서도


뭇나무들은 쉼없이 봄을 준비하고 있다.


제일 먼저 겨울 때깔을 벗어내고 있는 것은 역시 산수유다.
이즈음 산수유 가지에 달린 움은 하루하루 크기와 모양새와 색깔이 바뀌고 있다.


적막한 겨울 들판


가까이 다가서면
앙상한 산수유 가지 속에서도
봄을 맹렬하게 준비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나이테의 검은 선은
바로 이 소리가 자국처럼 남은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참고 기다리기만 한 인고의 흔적이 아니다.


혹독한 추위와 미친듯한 눈보라 속에서
굽힘없이 이뤄진 성장의 기록이다.


고통과 시련 속에서
끈질기게 벌인 투쟁의 보고서이다.


17시 용산지구당 후원회에 참석했다.
오종렬의장이 후원회장이시다.
민주노동당 최고령당원인 원태석선생도 와 계신다.
후원회의 주인공은 정연욱후보, 사회자는 그와 경합을 벌였던 김종철 전 준비위원장이다.
보기 좋은 모습이다.


평등명절행사 때 겪은 정연욱후보의 음식솜씨를 예로 들어 축사를 했다.
남이 해준 음식을 먹을 때는 말할 나위 없거니와
자신이 혼자 먹기 위해 공들여 음식을 하는 경우는 없다.
최고의 요리사도 혼자 먹는 음식은 대충하기 쉽상이다.


음식 만들기 좋아한다는 것은 남에게 줄 음식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맛있다>는 만족의 표시는 요리한 사람에겐 최대의 만족일 수밖에 없다.
음식을 잘 만든다는 것은 이런 경험이 축적되었다는 의미다.
남을 위해 사는 것보다 더 큰 자기 삶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이다.


후루타교수로부터 연락이 왔다.
정신문화연구원에서 개최한 한일교과서문제 세미나 참석차 서울에 왔다고 한다.
어떻게 됐냐고 물으니
한일공동역사교과서는 서로 안 만들기로 합의하였다고 한다.
무의미한 제안으로 양국의 국력이 낭비된 셈이다.


쓰쿠바대학교수인 그는 지금 하와이대학에 9개월간 쉬기 위해 가 있다.
지난 10년간 4권의 책과 30여편의 논문을 쓰며 건강이 상한 탓이다.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월간지 셋까이에 연재 칼럼까지 썼던 그는 돌아가신 이와나미 사장의 총애를 받기도 했다.


지금 NSC에 있는 이종석박사를 후루타교수에게 소개시킨 것은 벌써 7년 전 일이다.
한국과 일본의 북한전문가 <베스트 5>에 그들 두사람이 포함된다는 후루타의 지적에 이종석박사도 동의하였다. 그들이 몇 년 몇월 몇일자 로동신문 사설까지 인용해가며 벌이는 대화는 혼자 보기 아까운 광경이었다. 


술기운이 오른 후루타교수는 고이즈미정부는 우익괴뢰정부고, 노무현정부는 좌익식민지정부라 불러댄다. 이라크에 3백명 보내 놓고 다시 눈치 살피는 것은 괴뢰정부의 특성이고, 미국이 보내란다고 바로 3천명 보내겠다고 결정하고도 눈치보는 것은 식민지정부이기 때문이란다.


양국에서 괴뢰정부와 식민지정부는 극복되어야 한다는 데 합의하고 건배하였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하면 더 인기 많을 것 같은 스포츠 스타는? 운영자 24/09/16 - -
164 역사는 딱 진보정당 득표와 만큼 앞서갑니다 [54] 운영자 10.08.18 7576 15
163 감사와 함께 사과드립니다. [4] 운영자 10.07.28 3130 2
162 '식중독 사고율 5배' 교장선생님, 좋으십니까? [4] 운영자 10.07.26 2321 0
161 [노회찬 조사] 언제까지 죄송해하고만 있지는 않겠습니다. [4] 운영자 10.07.14 2709 1
160 나의 쌍권총 - 아이폰, 블랙베리 [5] 운영자 10.07.05 2923 3
159 청구회 추억 [4] 운영자 10.06.29 2185 0
158 안나까레니나는 누가 썼나 [4] 운영자 10.06.21 2394 0
157 '물대포 후보'와 '촛불 후보'가 맞서고 있다. [3] 운영자 10.06.17 2053 0
156 주민소환투표를 추진하기로 하였다 [3] 운영자 10.06.16 2077 0
155 끝장토론에 나가기로 하였다 [3] 운영자 10.06.14 2212 0
154 'PD수첩'은 '마지막 신문고'인가 [4] 운영자 10.06.09 2253 0
153 꽃이 무슨 소용인가 [3] 운영자 10.05.18 2560 0
152 구해근교수를 뵙다 [4] 운영자 10.04.29 2276 0
151 <양해>할 수 없는 죽음 [4] 운영자 10.04.26 2199 0
150 뒤풀이를 사양하다 [3] 운영자 10.04.20 2015 0
149 수면권을 보장하라 [3] 운영자 10.04.14 2157 0
148 나에게 묻는다 [3] 운영자 10.04.12 2002 0
147 이회창을 부활시킨 이명박후보의 저력 [3] 운영자 10.04.06 2497 0
146 국방장관에게 책을 선물하였다 [3] 운영자 10.03.31 1938 0
145 당원동지들께 드리는 편지 [3] 운영자 10.03.23 2064 0
144 전화홍보보다 부담스런 일은 없다 [3] 운영자 10.03.22 1873 0
143 인질석방, 미국이 책임져야한다 [3] 운영자 10.03.18 1886 0
142 또 한 사람의 전태일을 보내며 [3] 운영자 10.03.15 2128 0
141 D-365, 당원들에게 보내는 편지 [5] 운영자 10.03.10 2042 0
140 노무현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3] 운영자 10.03.09 2577 0
139 어머님의 신문스크랩 20년 [3] 운영자 10.03.08 1844 0
138 불쌍한 것은 국민들이다 [4] 운영자 10.03.03 1879 0
137 기꺼운 마음으로 이 길을 간다 [2] 운영자 10.02.24 1924 0
136 혼자있는 방에서도 얼굴을 들기힘들다 [2] 운영자 10.02.23 1486 0
135 서민들이 무엇을 잘못했단 말인가? [2] 운영자 10.02.11 4816 0
134 분노의 표심이 결집하고 있다 [2] 운영자 10.02.08 590 0
133 조용한 외교는 조용히 끝내야 한다 [2] 운영자 10.02.01 628 0
132 '단돈 8천억원'으로 면죄부를 살 순 없다 [3] 운영자 10.01.29 850 0
131 울산바위는 울산에 있어야 한다 [2] 운영자 10.01.25 623 0
130 반기문 승, 윤광웅 승, 노무현 패? [2] 운영자 10.01.22 621 0
129 대통령이 못하면 국회가 해야한다 [2] 운영자 10.01.20 562 0
128 불쌍한것은 조승수가 아니다. [2] 운영자 10.01.19 597 0
127 역사에는 시효가 없다 [2] 운영자 10.01.15 566 0
126 서울구치소를 방문하다 [3] 운영자 10.01.12 1708 0
125 그와 헤어진 지 두달이 되었다. [3] 운영자 10.01.07 1069 0
124 머리가 왜 벗겨지셨어요? [3] 운영자 10.01.06 789 0
123 혼전은 끝났다 [2] 운영자 10.01.04 516 0
122 인류의 역사는 회계장부가 아닙니다 [4] 운영자 09.12.29 944 0
121 새벽에 쓰는 편지 [2] 운영자 09.12.22 571 0
120 바르샤바엔 종일 눈 내리고 [2] 운영자 09.12.16 659 0
119 여성의 날에 꽃을 보내다 [2] 운영자 09.12.15 516 0
118 생선가게에 다시 고양이들이 나타났다 [2] 운영자 09.12.11 518 0
117 단절되지 않은 역사의 보복을 체험한다 [3] 운영자 09.12.07 699 0
116 또 단식에 들어갔다 [2] 운영자 09.12.04 543 0
115 국회가 추안거(秋安居)에 들어간지 열흘이 되었다. [2] 운영자 09.12.02 540 0
123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