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나는 외고(!)에 붙은 잉여 넘치는 중3이었고

막방이 시작되는 날 아침부터 실드 단단히 올리면서 막방 볼 준비를 함

왜냐하면 비담 저새기 사는 건 둘째치고 얌전하게 갈 것 같지 않았거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쨌든...

막방이 시작되었고

가족 모두가 선덕 열혈시청자였던 울 가족은 거실 불까지 끄고 경건한 마음으로 거실 전기장판위에 모여 앉음

우리 앞에는 도미노피자가 있었지

동생 생일이었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아무도 그 사실을 신경쓰지 않았어. 케잌이고 피자고 이제는 필요 없는 것이여.

막방이거든

62화 초, 중반부는 산탁 찬양으로 감.

비담이 염종 죽일 때는 '올레!!' 와 어머니의 조용한 '목을 땄어야지'가 울려 퍼짐

그리고......

하.........

비담이.. '전해야 할 말이 있는데...'부터 나와 동생의 안구에서는 육즙이 미친듯이 흘러 넘치기 시작했지

산탁이 죽었을 때 부모님은 '쟤는 그래도 살려주지....' 안타까운 한숨을 쉬셨고.

비담의 무쌍에 침흘린 것도 잠시

덕만이를 향해 달려가는데...

나도 울고

동생도 울고

엄마도 울고

아빠도(ㅋㅋㅋㅋ) 울고

동생 생일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임ㅋㅋㅋㅋㅋ

가족 다 엉엉 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담이 죽을 때 가족 모두의 눈에선 나이아가라 폭포가 흘러 넘치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

선덕이 끝나고 네명 다 퉁퉁 부은 눈을 한 우리 가족은

그제서야 동생 생일축하를 함ㅋㅋㅋㅋㅋㅋㅋ

네명 다 얼굴에 눈물자국 쩔고 동생이랑 나는 아직도 훌쩍거리고 있는데 그 와중에 생일축하 노래를 부름ㅋㅋㅋㅋㅋㅋㅋ 

함께 달리는 덕질은 아름다우면서도 현타를 오게 합니다.

횽들 8년전에는 선덕 어떻게 보고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