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란가 모르겠네....ㅠㅠ
글을 놓은 건 아니었는데...이 편은 너무 쓰기 힘들어서 안 써져서...지금 야간근무하고 정신 없는 머리로 막 쓰고 있는 중.
일단 다 쓰고 다시 수정 예정인데 임시로 올린다....
6. 선택 하 - 과거
삶이 변하는 순간을 그는 목격한 적이 있다.
한때 그의 세상이던 사람, 그토록 따뜻하게 여겨주던 스승이 돌변하는 순간.
스승이라는 것을 알고 보아도 스승임을 의심할 것 같은...땅바닥의 버러지를 보아도 그렇게는 보지 않을 것 같은 경멸과 증오와...두려움이 뒤섞인 얼굴을 본 순간.
그 순간부터 그의 삶은 햇살이 내리쬐는 양지의 것이 아닌 음울하기 짝이 없는 음지의 것이 되었다.
그 순간이 다시 돌아온 것인지도 모른다고, 비담은 생각했다.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태어난 순간부터 그림자 신세였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오랜 어둠에 익숙해진 자가, 갑작스런 햇빛에 놀라 다시 어둠을 구하듯.
스스로도 어리둥절한 행복이었으니까.
그래서 놀랍지는 않았는데...아프지 않은 건 또 아니다.
길게 한숨을 내쉬며 비담은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았다.
지난 두 달은, 정말 꿈 같았다.
꿈 같이 행복했으니까.
아니, 꿈도 그럴 수는 없을 정도로 완벽해서, 정말 내가 미쳐버린 것이 아닌가, 이게 현실인 건가 수도 없이 의심했다.
얼이 빠져서 바보 같이 웃다가 의심하다가, 또 웃다가.
기어이 꿈이라도 좋다고, 꿈이면 영원히 깨지 말라고 그리 생각했더랬다.
처음으로 연모한 여인.
유일하게 연모하는 여인.
틀린 말들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그리 단순하게 설명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친우, 누이, 어머니, 주인, 왕, 그리고 연인.
그 어떤 말로도 설명될 수 있는 사람.
그 모든 정을 베풀고 감싸주는 유일한 사람.
주인도 벨 수 있는 손잡이 없는 칼이었던 그를 벼려주고 천으로 꽁꽁 묶어 그 여린 두 손에 잡아주었다.
그렇게 그에게, 생의 의미를 주었다.
낯 간지러워서 이런 말 자주 할 수는 없지만, 정말로 그의 세계에 유일한 빛 같은 존재였다.
어둠만이 가득 차 있던 그의 세상 유일한 빛. 유일한 길잡이.
마치 저 하늘의 태양처럼.
그래서 그 빛이 한없이 다정하고 따뜻할 때에는 유일한 안식처가 되지만.
...그 빛이 너무나 눈부셔서. 여름의 뜨거운 태양처럼...너무 강하고 눈부시면 어둠에 익숙한 그의 두 눈을 모조리 태워버려서...다시 어둠 속을 헤매게 만든다...
영원히.
그런데...그 아픔마저도....
비담은 쓰디 쓴 웃음을 흘리다가 그 웃음마저 말라버린 얼굴을 훔쳤다.
정말로 행복한 두 달이었다.
그 밤 이후, 덕만은 그의 것이었다.
온전히 그의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녀의 마음은 그의 것이었다.
그의 여인이라 그녀 앞에서도 감히 칭할 수 있을 정도로, 그리고 그렇게 칭하였을 때 그녀는 거부하지 않았다.
신국의 왕, 그러므로 그만의 왕은 될 수 없다 해도 여인만은 온전히 제 것이었다.
그 밤 이후 비밀방에서 그들은 수도 없는 밤을 하얗게 세우며 서로를 사랑하고 탐닉했다.
몸과 마음을 모조리 벌거벗어도 부끄럽지 않은 유일한 상대였기에 더욱 더 서로를 갈구했는지도 모른다.
낮에는 철저하게 왕과 신하였다.
예전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단호하게 선을 그어 왕은 왕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그 선 밖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었다.
그러나 밤에는..그토록 다정한 연인이 없었다.
비담은 정말로 그 밤을 위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다정한 속삭임, 부드러운 맨살의 감촉, 향기로운 숨결.
그녀에게 닿으면, 한참 나이가 들어 손주가 있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제가, 마치 서너살 먹은 아이가 된 것 같았다.
그녀의 미소, 손짓 하나로 허겁지겁 다 버리고 달려가버리게 된다.
그녀의 품에 안기면 마치 따뜻한 물에 녹아들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차가운 얼음이 된 것 같았다.
그 안락함과 따뜻함 속에 영원히 녹아들고 싶어.
그리고 지금.
그 꿈이 드디어 깨어지고 현실로 되돌아간다.
어느 순간부터 덕만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단 둘이 있을 때만큼은 따뜻한 봄의 꽃 같던 그녀가 겨울의 서리가 되어버렸다.
그녀는 웃지 않았고 말하지 않았으며 외면했다.
대체 무엇이냐고, 왜 갑자기 그러는 것이냐고 너무 답답하고 가슴이 터질 것 같아서 묻고 싶은데 겁이 나 묻지를 못하겠다.
물으면 정말로 끝일까봐서.
하긴, 물으려 마음을 먹었어도 묻지 못했을지 모른다.
밤의 만남은 이미 끊긴 지 오래였고 낮의 만남조차...군신간의 자리조차 파해지기 일쑤였다.
사량부의 보고조차 며칠 째 장계로만 받고 있었고 조례조차 미루어졌다.
이건 전혀 그녀답지 않은 행동이었다.
아무리 남녀간의 관계가 흐트러진다 해도, 비담이 아는 덕만이라면 절대로 공적인 일까지 피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칼날 같은 시선만으로 그는 말 한 마디 제대로 꺼낼 수가 없는데 무어가 두렵고 무엇이 저어되어 공무를 파한단 말인가.
더구나 그토록 아끼고 사랑하는 신국의 일까지 미루다니.
분명 무슨 일이 있었다.
그가 알지 못하는, 그러나 분명히 형용할 수 없을 만큼 큰 일이.
그 일이 대체 무얼까?
아무리 생각해도 감을 잡을 수가 없어서 비담의 얼굴은 흙빛이 되어 선명하게 일그러졌다.
초조하고, 마음이 쓰여서 견딜 수가 없다.
며칠 째 염종이나 사량부의 부하들을 닦달해보았지만 나오는 것은 전혀 없었다.
신국 최고의 정보를 수집하는 곳이니, 정말로 일이 있다면 뭐라도 하나 걸려야 하는데 그런 낌새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미지에서 오는 두려움, 분노, 초조함이 비담의 몸을 강렬하게 쓸어갔다.
이것이 정말로 어렵게 손에 거머쥔 그녀를 다시 앗아갈까봐.
모두의 앞에서는 평온한 얼굴을 하면서도 비담의 내면은, 천둥번개가 내리치고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에 내동댕이 쳐진 나뭇배처럼 표류하고 있었다....!
끼이익.
등 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언제나 반갑던 저 낡은 나무문의 소리조차 이 순간에는 지옥문의 강림 같았다.
수도 없는 목숨을 앗았으니 진즉에 좋은 곳을 갈 거라는 기대는 버렸지만, 그래도 이렇게 가고 싶지는 않다.
제가 언제부터 이렇게 심약한 놈이 되었을까.
이건 완전히 염종이나 춘추 그 미친 놈들 수준이잖아.
아, 비담. 너 언제부터 이런 얼빠진 놈이 됐냐.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그 억지로 하는 너스레조차 지금 그의 긴장을 풀어주지는 못했다.
형편없이 떨리는 심장을 애써 가누며, 입술을 깨물어 어떻게든 표정을 만들려 했다.
다행히 미소는, 늦지 않았다.
“어서 오십시오, 폐하.”
오늘도 그녀는 다름이 없었다.
아니, 한달 전과는 다르지만...마지막으로 보았던 얼굴과는 아주 똑같았다.
시리디 시린, 한 겨울 눈보라 같은 얼굴.
그 얼굴을 본 순간, 심장이 한 층 더 내려앉았다.
밤에, 늘 만나던 방에서 먼저 만나자고 한 것은 덕만이었다.
그를 노골적으로 피하던 그녀가 먼저 그를 만나자고 청한 것은, 그는 모르는 알 수 없는 어떤 일에 대한 결론이 선 것일 게다.
그래서 징조 같았다.
저 차가운 얼굴, 그가 바라지 않던 결론이 났다는, 징조.
그럼에도 의연하리라. 버티겠다 마음 먹으며 그는 웃어보였다.
수많은 병사 앞에 서서도 두려움이라곤 없던 비담은 정말로 어디로 간 걸까.
나를 버리지 마라.
나를 버리면 당신과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신국, 모두 다 망가뜨려버리겠다.
예전의 그라면 그렇게 협박을 해서라도 그녀를 못 가게 잡을 것 같은데, 왠지 이 순간에는 그조차 하지 못할 것 같다.
단물에 빠져 있었더니 검날이 무뎌지고 녹슬어버린 걸까.
“밤이 되니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조금 더 따뜻하게 입....”
“따뜻하게 입었다.”
단 한 마디로 그의 말을 잘라낸다.
더 말도 붙이지 못할 만큼 단호하게. 이 순간에는 그가 아니라 그녀가 칼날 같다.
“그럼 여기에 먼저 앉..”
“앉지 않겠다. 할 말만 하고 갈 것이다.”
올 것은 결국 올 것이다.
“..예.”
터질 것 같은 심장을 애써 가누며 그는 미소짓고서...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회임했다.”
그러나 다음 말은 그의 심장을 터뜨려버리기에 충분했다.
“아이를 가졌어.”
덕만은 마치 칼날을 목 끝까지 들이민 자객처럼, 그에게 선고했다.
냉담했던 시간의 이유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았다.
누구 아이냐, 는 말은 묻지 않았다.
그 말을 하면, 그 즉시 비담은 덕만에게 칼을 수십대 찔리고 절명해도 쌌다.
한참을 말이 나오지 않았다.
두 번의 말은, 더없이 진실되게 그에게 현실 그대로를 전달해주고 있었음에도.
심장이 터진 듯이 숨이 가빴고 머릿속은 하얘져서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이런 순간이 비담의 생애 또 있었던가?
스승을 잃고, 미실을 잃었을 때. 이랬던 것 같기도 하고.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억지로 돌려보려고 그런 멍청한 생각이나 하다가 나온 말은 정말로 멍청하기 그지 없는 말이었다.
“..어, 떻게...달거리가...”
내뱉자마자 속으로 멍청하다 욕했지만, 다른 말은 나오지가 않았다.
덕만은 그의 어리석음을 탓하지 않았다.
“완벽한 건 아니니까.”
신국은 색사와 색공이 발전한 만큼, 신녀들에 의해 회임의 길일도 얼추 계산이 된다.
완전히 정확하다 말할 수는 없어도 7,8할은 신뢰가 가는 추산법이었기에 그들도 추산법 대로 나온 날짜 앞뒤로는 무조건 피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덕만은...
“몸이 차서 아이를 가지기 어렵다 했었지. 달거리 날짜가 제각각인 것도 다 그 탓이니 작정을 하더라도 가지기 어렵다 했었어.”
덕만의 얼굴에 그제야 웃음기가 한 조각 어렸다.
“그런데...가끔 우연이라는 것이 있다더구나. 그 우연들이 겹쳐지면 기적이라는 것이 일어난다고.”
그 씁쓸하고 허탈한 웃음을 보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너무 놀라서 멍해있던 머리로, 마음으로. 따뜻한 햇빛이 쏟아져들어왔다.
내 아이가 생겼다.
덕만이 내 아이를 가졌다..!
나는 아비가 된다..!!!!!
형용할 수 없는, 그저 좋아서 어쩔 수가 없을 만큼 진한 환희가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찰나의 일이었다.
어느 순간 문득 치고 들어온 현실.
한 겨울 찬 물을 얻어맞은 듯, 차가운 현실이 그 환희를 모조리 꺼트려 버렸다.
다시 조금의 시간이 흐른 후, 얼어붙어 있던 마른 입술을 억지로 떼어내어 물었다.
“...지우실 겁니까.”
덕만은 아무 말 없이 추운 눈으로 비담을 바라만 보았다.
비담의 몸이 떨렸다.
천지가 무너져내리는 것 같다.
“...그러려고 했다.”
그러나 한 줄기 희망은 끝끝내 이어졌다.
한참 후에 들려온 대답을, 한 토막도 빠짐 없이 마음 속에 담으며 비담이 덕만을 응시했다.
한 조각의 마음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바라보는 그 날카로운 시선을 살짝 피해서, 덕만은 그녀의 아직 부풀지 않은 아랫배를 내려다보았다.
“초선에게 아이를 떨어트리는 약을 구해달라 했어. 아직 달도 얼마 안 되었으니 금방 떼어낼 수 있을 것이고 표시도 안 날 거라고 하더구나. 좋다고 생각했어. 네게도 알리지 않으려 했다. 그게 낫다고 여겼어. 이 아이는...생겨선 안 되는 아이니까.”
덕만과 비담의 아이지만 단순한 덕만과 비담의 아이만으로 끝날 수 없는 아이.
“그런데..초선이가 막더구나.”
조금만 더 생각을 해보시라, 목숨 걸고 막아섰다.
죽방까지 끌어들여 무릎 꿇고 울며 애원했다.
그리고 벌어낸 사나흘의 시간동안, 몰래 여기저기에서 아기를 데리고 왔더랬다.
반 시진만 보시라며, 그녀와 아이만 침전에 두고 도망을 갔더랬다.
반 강제로 남겨진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그 시간들에서 깨달은 것은, 그녀는 아직 한참 모자란 왕이라는 것.
처음에는 억지로라도 쳐다 보지 않던 그 갓난 아이들에...시선이 가는 걸 끝까지 막을 수가 없었다.
그 작고 따뜻한 생명.
새의 날개짓 같이 부드럽지만 분명히 약동하는 심장 소리를 들었을 때.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오면서...자신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했다.
내 아이도...이럴까?
맑은 두 눈동자를 보면서 내 아이의 눈은..이것보다 더 클까? 작을까? 동그랄까?
동그란 코를 보면서...비담의 코는 오뚝하니까 코는 이것보다 더 오뚝할 거야.
입은...나를 닮아도 괜찮을 것 같은데. 코는 비담을 닮아야겠지만.
어리석은 짓이었다.
진즉에 초선과 죽방을 막아야 했다.
아이가 제 가슴에 새겨지기 전에, 심장이 뛰는 생명체로 새겨지기 전에.
지워야 했다.
자신도 모르게...그냥 낳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 전에.
이 작은 생명이 무슨 죄를 지었다고, 죄를 지은 건 바로 너, 잔인한 어미인데. 죄를 받아야 하는 것도 바로 너인데!
이 어린 것이 무슨 죄가 있다고...감히 어떻게 네가 이 아이를 죽이려 드느냐?!!!!
그렇게 울면서 가슴을 쥐어뜯고 욕설을 내뱉기 전에.
“...그래서. 낳아서 멀리, 멀리 보내려 했다.”
죽일 수 없다면 멀리 보내자.
그 누구의 손도 닿지 않는 먼 곳으로.
번잡하고 무거운 인연의 고리에서 벗어나서 모든 것을 잊고 모든 것을 지워버리고서.
이 아이만은 제 뜻대로 자유로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보내자.
하지만.
“..사막에서도 연을 끊을 수가 없었는데. 이 아이인들 다를까.”
도망칠 수 있는 곳까지 도망쳐서 대륙을 넘어 사막까지 갔는데, 그곳에서조차 연을 끊지 못하고 그녀는 신국으로 돌아왔다.
영원한 비밀은 없고 쉬이 지울 수 있는 인연도 없다.
이토록 질긴 운명을 가진 어미이니, 그 피를 이은 자식인들 다를까.
...아비도 다르지 않고 말이다.
“...허면. 어쩌실 겁니까.”
낳아달라.
낳아만 주면 사량부고, 미실궁 사람이고 다 버리고...죽고 싶을 만큼 힘들어도 폐하 곁에도 머물지 않겠으니.
우리 아이를 데리고 멀리 떠나서 아무도 모르게, 정말로 아무도 모르게 키울 테니까.
제발 낳아만 달라.
그 말을 하려다가 하지 못한 비담이 물었다.
비담이라고 모를 턱이 없다.
폐위된 왕의 자식, 쓸모없는 왕자라서 아무도 모르게 버려졌는데 기어이 살아돌아와 제 어미의 길을 막아서고 목숨줄을 조이고...이렇게 제 어미의 자리를 차지했지.
영원한 비밀은 없고 지울 수 있는 인연도 없다.
신국의 성골 여왕과 새주 미실의 아들 사이에 태어난 아이.
덕만과 비담보다 더 기이한 운명의 실을 잣고 태어난 만큼, 더더욱 숨기기 어려울 것이다.
당장에 비담이 사라지면 새주궁이 가만히 있지 않고 이유를 찾아내려 들 테지.
...하지만...그것이 아니라 해도.
덕만의 떨리는 눈이 비담을 응시했다.
비담의 떨리는 눈 또한 덕만을 응시했다.
버려져서, 이름과 설 곳을 철저하게 빼앗기고 살기 위해 발버둥친 우리가...그래서 세상을 원망했고 우리를 버린 자들을 미워했던 나와 네가.
아직도 완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를 안고서, 똑같은 상처를 우리의 자식에게 물려줄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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