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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덕팬픽) vagary 10

늦덕11(183.103) 2021.04.28 20:56:21
조회 1166 추천 25 댓글 8

원래 9편과 합쳐야 하는 내용이라서 좀 짧다..횽들아...똥손이지만 재밌게 읽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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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해봤어.”


덕만이 한참 후에 답했다.


“두 가지 길이 있더구나.”


얼음으로 만들어진 가면을 쓴 듯 덕만은 표정 하나 흔들리지 않았다.


“..하나는...너와 혼인하는 것.”


무엇보다 간절한 대답이 들려온 그 순간.


숨이 막혔다.


“너와 혼인하여, 이 아이를 우리의 아이로 키우는 것이다.”


머릿속에 무언가가 다시 한 번 쾅 하고 터져버렸다.


그리고 잠시. 아주 잠시지만 더없이 아름다운 무언가가 머릿속을 스쳐지나간 듯도 했다.


그와 덕만, 그리고 아주 작지만 고운 아기가 햇살 가득한 양지에서 손을 잡고 환하게 웃고 있는....언젠가 그가 꿈에서 보았던 풍경이.


그러나 덕만의 얼굴이 너무도 평온했다.


흔들리는 그의 눈을, 염원으로 붉어진 그의 얼굴을 무색하게 만들 만큼 고요했다.


그의 심장이 터질 듯이 조여와서 숨조차 쉬기 어려운 그 말을, 덕만은 너무도 담담히 털어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너무 잘 아는 것은 불행일지도 모른다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길의 끝이 무언지 눈치채버리고 말았으니까.


“내가 아이에게. 그리고 너에게 줄 수 있는 것은 거기까지다.”


꿈은, 결코 현실이 될 수가 없기에 꿈이라고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후. 너와 아이는....나의 적이 될 것이다.”


결코 가질 수가 없기에 꿈이라고 하는 건지도.


그녀의 말. 의도, 목적, 결론까지, 송두리째 이해하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비담은 문득, 한 겨울에 스승에게 찬 물을 얻어맞고 엄동설한에 맨발로 쫓겨났을 때가 생각났다.


그때처럼 암담해서일까.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빠져나갈 수 있을까, 모면할까, 해결할 수 있을까.


그래도 그때에는 해결방법이 셋 정도는 나왔던 것 같은데, 이 순간은 크게 생각나는 것이 없다.


그때보다 지금이 더하니, 과연, 산 넘어 산이구나.


스스로를 비웃으며 비담은 다시 물었다.


“...다른 하나는요.”


그 순간. 


뜻하지 않게, 덕만의 눈이 떨리는 것을 보았다.


그것을 보았을 때 비담의 마음도 다시금 떨렸다.


그녀의 답은 다시 한참 후에 나왔다.


하지만 대답이 나오기 전에 이미 비담은..직감하고 있었다.


“....아이를...이름 없는 진골의 아이로 발표하여...내 아이로 키우는 것이다. 영원히...나만의...아이로.”


벌리 울음 소리, 새 울음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고요함 속에 그녀의 목소리는 더욱 선명하게 들렸다.


그것으로 끝.


더 말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뜻을 이해하기에는 그걸로 충분했다.


입술 끝이 달싹였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가 아니라...감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저는...요..?”


이게 마지막일 수도 있다.


그러니, 마지막은 멋지게 보이고 싶었는데 바보 같이 목소리가 떨렸다.


낳아만 주면 죽고 싶을 만큼 폐하가 그리워도 떠날 테니, 제발 낳아만 달라.


방금 전까지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간사한 것이 사람이라더니.


상황이 바뀌자 자신도 모르게 그 말부터 나왔다.


그래, 멍청한 비담. 너는 고작해야 그 정도지. 맞지도 않는 사량부령 감투를 쓰면 멍청한 네 본색이 감춰질 줄 알았더냐.


스스로를 비웃으며 덕만의 대답을 기다렸다.


떨어진 침묵이 전신을 찌르는 바늘처럼 아프다.


침묵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가 기다리는 대답에서 멀어지는 것 같다.


천천이 감기는 주먹 끝에, 희미하게 핏자국이 새겨지고 있었다.


그 순간. 아주 작은, 그러나 비담에게는 천둥번개보다 더 선명한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약속을 어기지 않는다.”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이해한 순간, 코 끝이 시렸다.


가슴 깊숙한 곳에 웅크려 있던 무언가가 응어리져서 활활 불타오르는 것 같다.


뱉어내고 싶은데 나오지는 않고 끝도 없이 타올라 기어이 눈가를 적신다. 


달빛에 은은하게 빛나는 그녀의 얼굴이 흐릿해졌다.


눈을 감았다.


그러지 않으면 바보 같은 꼴을 기어이 보일 것 같았다.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는데, 입꼬리는 올라가 있는 광대 같은 꼬락서니를.


버려진 아이는 대륙을 넘어 사막까지 도망갔으나..결국 운명에 이끌려 다시 신국으로 돌아왔다.


그저 살고 싶어서,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알고 싶어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던 길 끝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무거운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음 날 밥 한끼 걱정 없이 맛있게 먹으면 족하던 순수한 소녀는, 세월의 끝에서 왕관의 무게를 견디며 맡겨진 대업을 수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여왕이 되어야 했다.


삼한일통.


그녀의 옥좌는 그 길로 이어지는 수많은 피로 얼룩져 쌓아올려졌다.


죄지은 자들의 피, 적들의 피, 무고한 자들의 피...그리고 소중한 사람들의 피.


그렇기에 그녀의 삶도, 목숨도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소중한 사람들의 목숨과 바꾼 값을 갚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그녀는 이를 악물고 맹세했다.


그러기 위해 이름을 버렸다.


그러기 위해 목숨도 버릴 수 있었다.


그 여자가 지금, 그 신념을 꺾고 있었다.


과거의 어느 날, 만났던 한 사내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이 순간, 내 모든 것을 걸고 맹세하겠다. 나는...절대로 너를 버리지 않아.’


천명공주, 김춘추. 


이미 결정지어진 미래를 흔들지 모르는 결정을, 스스로 내리고 있었다.


그와...그의 자식을 위해서.


이토록 고통스럽고 또 행복한 순간이 있을까.


고통스럽기에 행복하다.


고통스러운 만큼 행복하다.


이 순간, 이 고통스런 순간에. 이 고통 때문에 그는 확신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그의 생애 처음으로...정말로 처음으로. 그를 버리지 않고. 버리는 대신 꼭 안아주는 사람이 ...정말로 그에게도 있었다.


“..하아.”


마침내 감았던 눈을 뜨고 비담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붉게 충혈된 눈에서 흘러내린 한 줄기 눈물이 볼을 타고 떨어져 내린다.


기어이 울고 웃는 멍청한 꼬락서니로, 그의 여왕 앞에 서고 만다.


아름다운 여왕.


아름다운 덕만.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어 그녀에게 다가갔다.


덕만은 물러서지 않았다.


가만히 그를 바라만 보았다.


그 어떤 결정도 받아들이겠다는 듯 말갛고,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슬픈 눈으로.


그녀의 바로 눈앞에 다가갔을 때, 그는 무릎을 꿇고서...덕만의 배에 입을 맞췄다.


“...감사합니다, 폐하.”


덕만의 눈이 커졌다.


“...제 여인과...자식을 지킬 수 있게 해주셔서...감사합니다.”


부모를 빼앗기고, 이름을 빼앗기고, 신분을 빼앗기고, 스승을 빼앗기고.


빼앗기고 빼앗기고 빼앗겨서 원하는 것은 하나도 주어지지 않았던 내 삶에...이것만은 빼앗아가지 않아주어서.


이것 하나만은 지킬 수 있게 해주어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 한 번이면 족했다.


이 한 번으로도 그는 평생을 살 수 있었다.


꿈꾸어왔던 햇살 속에, 높디 높은 그곳에 피어나지 못해도 좋다.


스스로 벼랑 끝으로 내려와 어둠 속에 침잠해도 좋다.


2인자면 어떠하냐, 평생 그림자면 어떠하냐.


양지 바른 곳에서 추방되어 평생 음지에서 살면 또 어떠하냐.


그의 아이를 태어나게 해주신다는데.


그의 아이를 낳아서 그의 아이를 기르며 그는 받지 못한 고운 사랑을 그의 아이에게 주신다 하는데.


그런데도 그를 곁에 머물게도 해주신다니, 진정 분에 넘치는 행복이 아닌가.


곁에서 그의 여인을 지켜보고, 함께 살아가며...그의 아이가 그는 자라지 못했던 빛 속에서 찬란히 꽃 피우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는데.


이거면 족한 거 아닌가.


이거면 충분하지 않은가.


‘초라하든 원대하든 꿈이란 것이 그렇습니다. 모든 걸 버리게 하지요.’


결코 가질 수 없는 것이라 해도.


영원히 닿을 수 없다 하더라도.


꿈을 꾸는 동안 행복하니 그걸로 족하다.


그는 다시 한 번 배에 입을 맞추었다.


소중한 곳. 그의 어여쁜 아기가 잠들어있는 그곳에, 조심스레, 하지만 간절한 마음을 담아 입을 맞추고...고개를 올렸다.


눈물로 범벅이 된 젖은 얼굴이, 그를 내려다보는 꽃같은 얼굴을 향해 환하게 미소지었다. 


덕만의 몸이 떨렸다.


다시, 입을 열려 했지만 입술 끝만 달싹일 뿐 말을 잇지 못했다.


가느다란 떨림과 함께, 그녀의 눈에서도 참고 있었던, 흘리지 못했던 눈물이 한 방울, 한 방울 쏟아져 내렸다.


함께 한 그 날 이후.


어느 순간부터 비담은 환하게 웃었다.


처음 만났던 그때처럼. 아니 그보다 더 환하고 순하게 그녀에게 웃어보였다.


검에 피를 묻히고 사람을 죽이고 적들을 겁박하고...이제는 월성의 귀족들을 벌벌 떨게 하는 그의 악명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미소였다.


마치 아이처럼 너무나 맑고 깨끗해서 자신도 모르게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돌리곤 했다.


그 웃음을 볼 때면 되레 자신이 더러운 존재 같아서. 


그리 순수하게 순진하게 웃으며 갈구할 가치가, 그녀에게는 없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바쳐서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그의 그 마음에 완전하게 답해줄 수 없으니.


그녀는 기어이 외면하고 고개를 돌려버리곤 했다.


그런데 이 순간 그가 또 그렇게 웃는다.


아니, 그녀가 보았던 그 어떤 순간보다 환하게, 환하게, 행복하게 웃는다.


다시 그를 짓밟고 다시 그를 그 지긋지긋한 그림자 속에 파묻어버리려는 그녀를 보면서도...세상 하나뿐인 빛을 보듯 그리 웃는다.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어째서...너는....”


그리도 어리석으냐...?


차마 말을 다 하지 못하고 떨어져 내리는 눈물과 함께 작은 오열이 새어나왔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사내는 그럼에도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처럼, 가만히 그녀의 품에 얼굴을 파묻을 뿐이었다.


정말로...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듯이.







난무하는 추측 속에 시간이 흘러 어느 겨울, 여왕은 사내 아이를 출산했다.


성골 여왕의 유일한 혈손으로서 태어나서부터 고귀한 신분을 타고난 왕자는 10일 후 형인 (炯人)이라 이름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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