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생각보다 많이 변하진 않았는데ㅋ

기술과 경기 운영 능력이 괄목상대라 할 만큼 크게 좋아진 듯해.

좀 전에 있었던 경기를 보고 급 관심이 생겨서 저번 경기까지 찾아봤다?ㅋㅋ

저번 경기를 당일 보긴 했는데, 일하면서 보느라 띄엄띄엄 봤었거든.

아는 횽아는 알고 모르는 횽아는 모를 텐데,

난 기본적으로 김치 리그 경기를 잘 보지 않아ㅋ

보기는 해도 가끔 중요한 경기만 골라보는 편이기도 하구,

전 현건 감독인 양감이 다롱리를 잘 쓰지 않는 통에 솔직히 리그 경기에서 뛰는 걸 많이

보질 못했어ㅋ

국대 경기에서는 한두 번, 그것도 잠깐 뛰는 걸 본 정도야ㅋㅋ

작년 한국 국대가 리우 가기 전에 다롱리를 데리고 가는 게 좋지 않겠냐는

글을 올리기도 했었는데 말야,

솔직히 그땐

가끔 굉장히 좋은 세팅을 보여주고 활달하고 애슬레틱한 부분이 매력적인,

싹수는 있지만 불안정한 선수 정도로 생각했었어.

김연경은 물론이고 공격수들에게 올려주는 공이 마치 머시기 널뛰기하듯,

누구에게, 어떻게 때리라고 주는 건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을 정도로 굉장히 불안정해서,

기본기나 경험을 떠나

공간 지각 능력이나 거리 감각이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구.

다만, 힘이 좋은 건 당시에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어.

기술은 힘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온전히 체화, 구현하기가 어렵거든...

근데 2017 비시즌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점프 토스 덕인지 세팅이 전에 비춰 빨라지기도 했지만,

엄청나게 정교해졌네...?^^

작년에 본 그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야ㅋㅋ

오픈 세팅이 굉장히 높고 정확하게 올라가는 것도 그렇지만,

백토스로 오른쪽에 있는 황연주에게 보내는 공이 거의 예외 없이,

아주 정확하게 올라가는 걸 보고

"얼..."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구ㅋㅋ

더 놀라운 건

내 기억으로 작년까지만 해도 백어택 공을 세팅하는 데 문제가 좀 있었던 거 같은데,

최근 두 경기를 보니

일반적인 백어택 세팅은 물론이고,

 자세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올려주는 공마저 굉장히 정확해졌다는 거,

그리고 공격수가 제대로 때릴 수 있는 타이밍이 아닐 때 잠시 지체하거나,

공을 높이 올려 공격수가 여유 있게 공격할 수 있게 세팅하더라구ㅋ

이런 건 단순히 머리뿐만 아니라, 상당한 수준의 경험을 필요로 하는 것일 텐데 말야.

그리고 역시나 힘이 아주 좋고, 운동 감각이 뛰어난 듯해.

오늘 2세트 말미였나?

넘어지면서 엘리자베스한테 높게 올려주던 공 말야.

내가 일본 배구를 좀 봐와서ㅋ 조금은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데 말야,

그런 자세에서 그런 높이로 그렇게 정확하게 올릴 수 있는 세터는

일본에도 드물어. 이 하나의 세팅만 놓고 보자면

다케시타도 그리 잘해 내지는 못했을 거라는데 내 소중한 500원을 걸 수 있을 듯해ㅋㅋ

글구, 인삼과의 경기 중 토스하고 뒤로 넘어져서 기록석인가

암튼 책상에 머리를 찧을 뻔한 적이 있잖아? 그 장면에서 토스를 하고 나서 바로 목을 돌려

뒤를 돌아보고 몸을 틀어 컨트롤하려다 넘어지던데,

여자 선수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굉장히 뛰어난 반사 신경과 운동 능력을 갖춘 거 같더라구.

암튼,

보는 사람에 따라서 큰 차이 없다 싶을 수도 있겠지만,

내 보기엔 어떻게 한 시즌 만에 이렇게 변할 수 있나,

아니 좀 더 정확히는 이렇게 성장할 수 있나 놀랄 정도로 굉장히 많이 달라진 거 같아.

다롱리에게서 일본 세터의 냄새가 나는 거 같은 간지...?ㅋㅋ

이번 비시즌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다롱리가 거울과 스마트폰만 보고 있지는 않았던 건 확실한 듯해.

이렇게 뛰어난 자질을 가진 선수를 왜 김치 리그 클럽과 한국 국대는 그간 적극적으로

교육하고 지원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나...

다롱리의 두 경기를 보면서,

작년 리우에 그녀를 동행시키지 않은 한국 국대의 선택에 분개하고 아쉬움을 느낄 횽아들이

많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

일본이 그러는 거처럼 싹수가 보인다 싶으면,

엄청나게 핥고 빨아서ㅋ 뛰어난 선수로 "만들어버려야" 할 것인데 말야...

두 경기만 보고 미래를 논하는 건 어불성설인 게 맞는데,

암튼 느낌이 아주 좋으네.

놀랍게도 김치 리그 경기에 흥미가 생기는 듯해ㅋㅋㅋ

이번 시즌 현건의 경기와 다롱리가 참가하는 한국 국대 경기를 거의 빠지지 않고

시청하게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말야,

횽아들 보기엔 어땠는지 궁금하네...

ㅋㅋ

(그래봐야 셔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