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라흐ㅃ 달박사가 프로이트에게 보내는 다섯통의 편지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1.198) 2016.08.05 17:00:03
조회 2099 추천 41 댓글 28



친애하는 프로이트 선배님께.

연구는 잘 진행중이신가요?
드디어 저도 오늘부터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치료대상은 그 대단한 음악가 세르게이 바실리예비치 라흐마니노프.
첫날부터 성과가 있었습니다. 저한테 말을 놓았거든요. "나가"

또 편지하겠습니다^^








하아.. 오늘도 저 혼자서만 떠들다 방으로 뛰어들어왔습니다.
대화가 안돼요. 그의 마음에 접근하고 싶은데..

뭐 기다려보면 알겠죠.








뭘 어떻게 해야 그의 마음에 접근할 수 있을까요?

걱정마세요. 이건 제 일이니까요.








요 며칠.. 저도 모르게 기록하는걸 잊고 있었습니다.
계속 그를 바라보고 있자니 그의 심정이 어떠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됐어요.
이제 알았습니다. 그에게 교향곡1번이 왜 실패했는지가 아니라 교향곡1번을 왜 쓰고 싶어했는지 물어봤어야 했어요.

그는 다시 새로운 곡을 쓸 수 있을까요?








오늘 그가 나한테 자기를 왜 치료하고 싶냐고 물었습니다.
대답할 수가 없었어요.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거든요.

내일은 대답할 수 있을까요? 내일이 오는게 두려워요..










달박사가 프로이트에게 열등감을 느낀단걸 안다는 전제하에 봤을때.
첫번째 편지는 자기도 연구를 시작했다고 어필 또는 자랑 성향이 강해보였음. 달그로답게 프로이트한테도 어그로 끈다고 비웃기도 했었고..ㅋ
관심도 없고 답장도 없는데 혼자 계속 어린애처럼 난 이런것도 할 줄 알아요 이런것도 하고요..수두룩빽빽 지 연구 자랑하는 달그로인 줄.ㅋ

사실 한동안 그렇게만 치부해서 니콜라이가 열등감을 느끼는 존재인 프로이트에게 치료 연구과정을 일일이 보고하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얼마전부터 달박사가 보내는 편지들 기억나는거 적어와서 짜맞춰 정리해보니.. 프로이트는 니콜라이가 엄청 의지하고 또 따르는 선배라는걸 느낄 수 있었음.

편지를 살펴보면.
니콜라이가 라흐와 대화가 되지 않는다고 편지를 보내니 프로이트는 진척없는 연구과정에 달무룩 하고 있는 니콜라이를 걱정했던 모양이고.
그런 그에게 달은 치료과정에 놓쳤던 부분들과 느꼈던 점들을 말하며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본인의 치부를 들켜 힘들때도 내일이 두려워요..라는 심정을 토로할만큼 두사람 관계가 돈독했던걸로 느껴짐.

작엄 인텁때문에 내가 너무 두 사람을 열등감이란 단어에만 꽂혀서 봤던 듯.
마냥 시기질투의 대상이 아니었어.. 너무 좋아하고 선망하며 따르는 선배였던 것.
나도 저렇게 되고싶다.. 나도 저렇게 훌륭해지고 싶어.. 나도 저 이론에 버금가는 연구로 인정받고 싶어.. 해내고싶어.. 나도 유명해지고 싶어..

왜 난 달박사가 프로이트를 미워할거라고만 생각했던걸까 ㅠ
샤르코 박사의 이론에 회의감을 느낀자와 반대로 그의 이론을 입증하려는 달의 모습에서 당연히 대립관계라고만 생각했던 듯 ㅠ
그래서 뭣모르고 잘난 프로이트를 마냥 달맘으로 미워만 했었는데.. 너무 따뜻한 선배였을 것 같다 ㅠㅠ
우스개 소리로 달먹금 했을거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일일이 답장해주며 들어주고 격려해주고 또 부족한 부분들 채워주고 도와줬을 것 같은 마음 착한 선배님 ㅠㅠ
뭔가 전교1등이 성격까지 좋아서 괜히 재수없는 그럼 마음 빼고는.ㅋ극중에 출연하지도 않는 프로이트 선배님마저 힐링 포인트가 되버렸음 ㅠ

여기 나오는 사람들 넘나 따뜻해.. 프로이트 선배님이 그렇고 라흐 끔찍히 챙기는 실론티 형도 그렇고.. 한없이 온화한 차이코프스키 교수님도 그렇고..
집안 가득 첼로 연주로 채워주던 할아버지도 그렇고.. 옐레나 누나는 말할 것도 없고 ㅠㅠ

또 알고보면 짠내 가득한 따뜻한 사람들도 많음.. 대표적으로 즈베레프 교수님이 그렇고.. 집판 돈뭉치 들고 아픈 딸 앞에서 미안하다고 울부짖는 아버지도 그렇고..
라흐가 달에게 마음의 문을 열때까지 비올라소음 참아준 옆집사람까지.. 참다참다 항의했을텐데 타이밍 좋았어요 ㅠ


출처: 연극, 뮤지컬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41

고정닉 0

1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56 설문 주위 눈치 안 보고(어쩌면 눈치 없이) MZ식 '직설 화법' 날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9 - -
78325 일반 [함갤] 10회))) 내 기준, 잊혀지지 않는 씬들.GIF [19] 신준견(121.167) 16.08.06 2406 110
78324 일반 [넥갤] 고척돔 맛집탐방 1 -고고킹을 가보았다 [11] ㅇㅇ(14.36) 16.08.06 3124 16
78323 일반 [W갤] 둘이 이미 결혼한 사이라면?! (3편) [26] 내가밥알(223.62) 16.08.06 4738 174
78322 일반 [L갤] 빠커X루불랑 [40] 안무서운사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8.06 2067 50
78321 일반 [기음] 하트 사브레(鳩サブレー:비둘기 사브레)~가나가와 선물~ [18] 友人帳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8.06 5729 37
78320 일반 [연뮤] 16 짹 자첫 후기 (스포) [7] ㅇㅇ(223.62) 16.08.06 1311 33
78319 일반 [웹갤] 정보글) 레진엔터테이먼트를 알아보자 [118] 초코팅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8.06 15339 267
78318 일반 [과빵] 오랜만에 덜 마ㅇ카롱 [5] 박하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8.06 1946 16
78317 일반 [멍갤] 더워서 애견카페 (긴글주의) [24] 신돌어멍(211.215) 16.08.06 3201 58
78315 일반 [연뮤] 페스트 자첫 후기 (스포엄청많음,극불호주의) [29] ㅇㅇ(223.62) 16.08.06 2189 39
78314 일반 [기갤] [38사기동대] 조금 일찍보는 저번주 요약(13,14화) [41] #가나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8.06 4059 13
78312 일반 [총갤] K2, HK33 브락센 작업 후기 [7] 클라쉬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8.05 4684 21
78311 일반 [김갤] 싸귀 + 출비 약간 순례기.jpg [15] Dearest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8.05 2352 16
78310 일반 [국갤] FC서울 성남 탄천 직관 후기 (장문) [19] ㅇㅂㄷ(210.97) 16.08.05 1854 17
78309 일반 [토갤] 오랜만에 올립니다. [8] 百式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8.05 2525 27
78308 일반 [프갤] 데이터)싸움 잘 하는 레슬러들 [19] 보타부타(68.230) 16.08.05 7906 52
78307 일반 [함갤] 어제 방송 소감 [26] ㅇㅇ(218.51) 16.08.05 2907 122
78304 일반 [히갤] 수스쿼 좃같은 썰 다 푼 기념으로 닥스 최신 근황 [6] 냥이남(124.53) 16.08.05 4939 35
78303 일반 [문갤] 잉크 제조사별 특징 1 [13] 어둠에 반성맨(1.232) 16.08.05 6972 37
78301 일반 [주갤] 오늘 나이지리아전 요약..JPG [79] 미나모(112.171) 16.08.05 14929 147
78300 일반 [철갤] 영국 국립 철도 박물관 후기(스압) [7] ㅇㅇ(121.174) 16.08.05 2006 26
78299 일반 [두갤] 어제 배지현 아나운서가 스정이랑 불펜 얘기한거.txt [31] ㅇㅇ(163.152) 16.08.05 5409 137
78298 일반 [고갤] 서민으로 변신한 킹.jpg [117] ㅇㅇ(119.200) 16.08.05 15969 127
78297 일반 [냥갤] 홍식이의 5가지 기분을 맞추시오(10점) [13] 홍식누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8.05 3018 49
78296 일반 [주갤] 어제 마신 국맥들. [15] 명품(14.33) 16.08.05 4761 25
78295 일반 [주갤] 일본에 간 빅뱅 근황..jpg [53] 누농(118.216) 16.08.05 15217 149
78294 일반 [연뮤] 신시 햄릿과 햄릿더플레이 후기(스포?) [16] ㅇㅇ(211.36) 16.08.05 1915 36
78293 일반 [언갤] [스압]STAND TOGETHER 언더테일 15 [18] ㅇㅇ(220.81) 16.08.05 18890 32
78292 일반 [문갤] 잉크 회사별 특징 2 [16] 어둠의 반성맨(1.232) 16.08.05 5277 34
78290 일반 [문갤] 잉크 회사별 특징 3 [14] 어둠의 반성맨(1.232) 16.08.05 4879 29
78289 일반 [주갤] 한국의 피카츄.jpg [60] ㅇㅇ(49.168) 16.08.05 18721 314
78288 일반 [기음] 용인 김량장동 - 닭볶음탕. [12] 푸드킬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8.05 3604 22
78286 일반 [디갤] 심심할때마다 한번씩 쓰는 디즈니 관련 쓸데없는 소식 몇가지 [13] Dos Equi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8.05 2637 29
일반 [연뮤] 라흐ㅃ 달박사가 프로이트에게 보내는 다섯통의 편지 [28] ㅇㅇ(211.198) 16.08.05 2099 41
78283 일반 [웹갤] 이쯤에서 다시 보는 작가의 명글 [97] 호모렌즈(211.177) 16.08.05 12923 255
78282 일반 [동기] 짹슨... [11] 냐옹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8.05 2380 31
78280 일반 [철갤] 방금 인천 2호선 완정발 검암행 타있던 사람임. [9] Tel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8.05 3544 43
78279 일반 [젝갤] Ta블로 리다 뻐뻐사진 찾다가 보게된 타연옌이 본 리다 [6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8.05 5339 196
78278 일반 [웹갤] 온리전 준비하는 데 몇 달 몇 백씩 따지는 건 어느정도 트루스토리다. [54] ㄹㄹㄹㅇㅋ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8.05 8245 301
78277 일반 [문갤] 득펜)세일러 시그마 14k [11] 하이테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8.05 1202 5
78276 일반 [기음] 첫 레몬청 . 옐로홀릭. 색깔에 빠져드네요ㅎㅎ [13] 키친새내기(1.252) 16.08.05 2367 20
78275 일반 [프갤] 콜린 델러니를 기억하십니까 [15] BN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8.05 2269 44
78274 일반 [히갤] 윈터솔져에서 버키가 썼던 모든 무기들 [12] ㅇㅇ(124.61) 16.08.05 6009 52
78273 일반 [버갤] 2016.07.30 서울~부산 시내버스 여행기 [35] 우진교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8.05 2088 50
78272 일반 [인갤] 내가 보고싶어서 찌는 이녕사진 [22] ㅇㅇ(121.98) 16.08.05 2359 57
78271 일반 [기음] 여행 17일 로컬식당 꿀맛 [9] 지구의평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8.05 3023 14
78270 일반 [물갤] 파워수족관 45큐브 어항+축양장 후기 [18] 전나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8.05 4055 16
78269 일반 [N갤] 재판후기. [26] 랠리유나니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8.05 3599 56
78268 일반 [워갤] [작업 중] 레이븐가드 프라이마크, 코락스 작업과정 - 3 [8] 호바킨(211.179) 16.08.05 1383 15
78266 일반 [카연] 혼밥충 놀리는 만화 [27] 셈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8.05 7683 8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