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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페스트 자첫 후기 (스포엄청많음,극불호주의)앱에서 작성

ㅇㅇ(223.62) 2016.08.06 10:00:02
조회 2192 추천 39 댓글 29

워낙에 불호후기들이 쏟아져나왔고 서알못이기도 해서
그냥 한번쯤 궁금하니까 본다는 마음으로 자첫했어
기대 정말 1도 안하고 갔어 노잼을 각오하고 갔음
근데 내 각오가 많이 부족했다.....
매우 극불호이고 도는 횽들에겐 미안하지만 안좋은 소리 많으니 스킵해주길 바랄게

우선 처음에 영상으로 인류 역사를 쫙 훑어주는 거 나쁘지 않았음
자연스럽게 미래의 역사는 이렇습니다 하고 납득시켜주고
행복을 국가에서 시스템으로 관리한다 이것도 뭐..
워낙에 SF 디스토피아 물에서 많이 쓰이는 장치니까
그냥 그런갑다 하고 보기 시작함
처음 나오는 영상은 영화보는 기분이어서 오히려 괜춘

근데 너무 설명이 많아 자막으로 설명하는 걸로 부족하니까
처음에 등장한 랑베르는 계속해서 관객에게 '설정'을 말로 설명함
그게 꼭 극 전개에 필요한지도 난 잘 모르겠는게
페스트라는 질병의 확산과 나쁜 기억을 국가에서 삭제하는 시스템이
정말로 그렇게 연관관계가 큰가? 싶은거야
그냥 배경 중세나 현대로 놔도
높으신 분들은 질병 쉬쉬하고 언론 통제하고 큰돈벌고 이런거 똑같은데
왜 굳이 미래 배경으로 행복통제시스템이 등장해야 하는건지;;
그것 때문에 앞부분 10분? 15분? 정도는 랑베르 설명만 계속하잖아
여기서 약간 중학생 학생작품 학예회 보는 기분이었어
자연스럽게 설정을 납득시키는게 아니라 온통 설정으로 가득차서
그게 부자연스러우니까 계속 말,말,말...로 설명하기 급급함

아무리 20세기가 박물관에서만 찾을 수 있다해도
음악이나 악기가 사라졌다는 건 좀 납득이 안됐어
아직도 예전 음악인 모차르트나 베토벤 좋아하는 사람 있는 것처럼
미래라고 딱히 20세기를 옛날이라며 폄하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꽃향기 무서워해서 막 질겁하는거에서 실소 터졌지만 그 직후
드디어 페스트 발병....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하는 마음으로 집중

근데 의사들이 환자 손대면 안된다는 규정
너무 어처구니없어서 바로 현입됐어
환자를 직접 손 안대고 어떻게 치료하지
시스템상으로 무슨 병인지 밝혀진다 해도 의사가 직접 치료해야 하는건 마찬가지 아닌가
만약 그런게 필요없다면 의사라는 직업 자체는 왜 있지
이런 생각이 들면서 고통스러워지기 시작함

수술하면서 장갑도 안끼고 환자를 막 만지고
일반인들 그대로 옆에 두고 바로 수술하는것도..
무엇보다 정체불명의 전염병이라면서 어떻게 전염되는지 모르면서
리유타루그랑 등등은 왜 아무도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는가;;;;
공기감염이 안 되고 접촉이나 타액에 의해 감염되는 게 확실하다고 해도
격리이동을 맡은 군인들이나 의사들 정도는 마스크를 써야 하지 않는지..
아 모르겠어 보는 내내 저러는데 주인공들은 왜 감염 안되지 이런 생각함

넘버들은 위에서 말했다시피 서알못이라 가사가 거의 안 들렸어
그냥 덩어리로 ㅇㅇ!! ㅇㅇㅇ!!! 하는 식으로만 들림
그래도 워낙 내가 떼창을 좋아하기도 하고 멜로디도 좋아서
몇몇 곡은 원곡을 찾아서 듣고 싶다고 생각함
1막 마지막곡 다들 좋다는데 난 그때는 이미 좀 지쳐있어서
아 그냥 빨리 끝나고 인터미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함
근데 그 곡 원래 내가 페북 생중계할 때 멋지다고 느낀 곡이었긴 해
후기쓰고 다시 한번 뒤져서 들어봐야지

그리고 2막이 시작되었는데 랑베르 갑자기 주인공들이랑 절친됨
그랑이 좋아하던 쟐?이 병에 걸렸다니까 디게 안타까워하던데
문제는 1막에서 랑베르 리유 빼고는 만난 적도 없지 않아?
도대체 언제 그렇게 모두와 친해지고 서로 잘 알게됐는지 모르겠어

그 후 생중계도 난 주인공 파티가 전부 멍청하구나 싶어서 다시 현입..
왜냐면 실험백신은 30시간 넘게 버텼다고 했고 임상실험 처음인데
그럼 쟐에게 처방하고 30시간 정도는 경과를 보고
녹화한 걸 방송하든지 해야지 안될수도 있다면서 무턱대고 생방송..
물론 극중에서는 일이 굉장히 말도 안되게 잘 풀렸는데
보면서 저렇게 된건 진짜 기적이고 운이라고 생각했어
오히려 더 절망하거나 폭동 일어나거나 해도 이상하지 않음

또 뭐가 있더라......
아 맞아 쟐 부모님이 페스트 걸려서 쟐이 가까이 못 다가가고
그냥 좀 떨어져서 얘기하는 부분부터는 그냥
아 공기감염 아닌갑다 확정이 됐나보다 그러니 저러겠지 하고 자체필터링했고
그랑이 편지배달하는 것도 내부통신도 다 막았나보다
미래가 배경이지만 카톡도 이메일도 영상통화도 전부 안되나보다
생방송은 되지만 그건 안되는 이유가 있겠지 자체필터링하면서 봤고
키스까지 했는데 그랑이랑 리유 멀쩡한 건 아직도 좀 이해가 안되고


페스트가 아무것도 안했는데 갑자기 잠잠해진 건
앞서말한 이해안되는 것들에 비하면 오히려 현실적이어서 괜찮았어
그리고 어쩔 수 없는 한국 근현대사 때문에
시장이 모두 안전하니 가만 있으라고 한 부분은 세월호 생각나고
국경지대에서 나가고 싶어서 모여있다가 사살당한건 518 생각남ㅠ
그냥 별 생각 없었는데도 상황이 비슷하니까 나도 모르게 떠올랐어


의식의 흐름대로 휘갈겼더니 생각했던 거 다 썼는지 모르겠네
암튼 난 이 극이 너무나 극불호였는데
차라리 중세나 현대를 배경으로 했으면
앞부분에 랑베르가 쓸데없이 설정 이해시키느라 힘 안 빼도 되고
너무나 설명 설명 설명... 이런 느낌은 안 났을 것 같아
작가가 각색하면서 자기가 만든 설정을 감당 못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인터 때랑 끝나고 나오면서 주변 머글들이
내가 뭘 본건지 모르겠어 나는 노잼인 영화도 잘 보는데..
라고 대화하는 걸 들었는데 나도 같은 감상이었고ㅋㅋㅋ
보는 내내 왜 이런 말도 안되는 설정했지 하는 생각하느라
제대로 집중이 안되서 솔직히 나오자마자 많이 휘발됐음ㅠ

이렇게까지 노잼으로 본 극이 있었던가 내내 생각해봤는데
잘 모르겠어 나 ㅌㅇㅇ도 보긴 봤는데 기억이 잘 안나..
암튼 나에게는 영원처럼 긴 2시간 40분? 45분? 이었고
내 주변 덕들이 본다하면 말리고 싶은 기분이야
물론 선택은 본인들이 하는 거니까
다들 호후기 불호후기 보고 취향일지 아닐지 잘 생각해봤으면 해ㅠ

돈도 소중하고 시간도 소중하고
체력도 소중하고 다른 관극할 수 있는 기회도 소중함...











출처: 연극, 뮤지컬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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