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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FC서울 성남 탄천 직관 후기 (장문)

ㅇㅂㄷ(210.97) 2016.08.05 17:18:02
조회 1854 추천 17 댓글 19

1.

 

킥오프 직전에 비가 왔고 습도가 높아서
숨이 안쉬어 질 정도로 존나 후덥지근했음.


경기장 앞에 도착하니
실내경마장 다닐거 같이 생긴 아저씨가
W석 1만2천원을 1만원에 판다고 하길래
8천원에 쇼부보고 들어감.


티켓에 장애인이라고 써있긴 했지만
장애인이라고 하면되지 뭐


역시 나의 K리그는 제돈내고 보면 호구임

 

 


2.

 

서울은 예상 가능한 4-4-2로 나왔고
성남의 전술이 궁금했는데
중앙에 이종원, 김두현, 황진성을 내보냄.


사실 김학범의 전술의 핵은
많이 뛰는 두명의 수비형미드필더인데
저 3명의 미드필드 조합을 놓고
김두현을 밑으로 내리는 4-2-3-1을 쓸지,
혹은 이종원 하나만 밑으로 내리는 4-1-4-1을 쓸지 했는데,


결국 이종원을 가운데 박고
김두현이랑 황진성을 이종원과 매우 가깝게 위치시키는
4-3-3 혹은 4-5-1에 가까운 전술을 씀.


전반에는 황진성의 좋은 활약과 더불어
주세종, 다카하기 2명의 미드필드가 별다른 활약을 못한채
1대0으로 성남이 앞섰는데,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한 아드리아노의 투입이 경기의 분수령이었음


전에 5월인가 성남과 서울 경기에서
김학범은 데얀과 아드리아노를 막기 위해 3백을 쓰지 않고
4백을 유지한채로 이종원 안상현을 완전히 수비적으로 내렸음.


전술적인 기조를 유지한채 중앙수비를 보호하기 위해 그랬는데
이때 이종원 안상현 앞의 공간이 떠서
전반 시작하자마자 주세종한테 중거리를 얻어맞음


아마 이 때부터 김학범은 아드리아노한테 트라우마가 있었는지도 모르겠음
상암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아드리아노한테 골을 먹었고...


아무튼 후반 시작과 함께 아드리아노의 투입으로
성남은 자연스럽게 3백으로 돌렸는데,
오늘같은 무더위에서 미드필드 간격을 유지하는건 대단히 어렵고,
또 사실 그러기 위해서 꼭 필요한 선수교체도 안한거 보면
김학범은 애초에 한골을 끝까지 지키거나
먹더라도 그냥 1대1이면 만족한다는 느낌이었음


욕좀 먹겠지만
감독으로선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함.


성남 수비가 20분만 더 버텼으면
김학범의 전술이 승리했다는 평가였겠지만
역시 축구는 결과론 적인 이야기임


김학범은 아마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간더라도
똑같은 전술을 쓸거임

 

 

 


3.

 

앞서 말했듯이 골은 데얀이 넣었지만
이 경기의 흐름을 바꾼 수훈 선수는 아드리아노임


데얀-박주영 투톱은 상대의 전술적인 기조를 바꾸지 못함
데얀은 충분히 협력수비로 막을 수 있고
박주영은 침투보다는 좀 아래로 내려와서 패스를 넣으려는 성향이므로
미드필더에게 맡겨도 크게 위험한 상황은 몇차례 안나옴


하지만 아드리아노는 다름
공 없을때도 내려오지 않고 그냥 설렁설렁 돌아다녀 집중하기 힘들게 하다가
순간적으로 수비뒤로 빠져나가는 순발력있는 움직임은 막기가 버거움
좁은 공간에서 벗겨내는 순간적인 발기술도 뛰어나고..


아름다운 최용수의 3-5-2의 실체는
아드리아노를 막느라 상대 중앙수비와 중앙미드가 계속 비운 공간으로
신진호와 오스마르가 공간을 채워줘서 수적 우위를 가져가고
주세종과 다카하기가 편하게 상대진영에서 킬패스를 넣었음
아드리아노, 신진호가 없으면 당연히 불가능한 전술이며
이제는 신기루처럼 사라졌다고 봐야함


아드리아노가 정상 가동됨으로써
이제 서울을 상대하는 팀은 다시 3백으로 돌아올 것임
이러면 상대 윙백 뒷쪽으로 공간이 생길수 밖에 없어
윤일록이나 조찬호가 계속 좋은 활약으로 보여준다면
서울을 상대하긴 쉽지 않을거임


이런 상황이면 상대 중앙 미드필더는
계속 측면으로 중앙으로 지원을 가야하며,
이러면 다카하기와 주세종 만으로도 경기를 장악할 수 있음


아드리아노의 복귀로 서울은 이제 바닥을 치고 올라왔다고 봐야할듯

 

 

 

 

4.

 

사실 중앙에서 수적으로 하나 적은 상황이기 때문에
좀 가혹하다고 생각할 수가 있지만
서울의 다카하기와 주세종은 이명주나 신진호가 아님


두 선수는 기술적으로도 뛰어나지만
기동력도 왕성하고 투쟁심도 있는 선수였음


나는 개인적으로 주세종은 과대평가된 선수라고 보며
다카하기에 비하면 한 클라스 낮은 선수라고 보는데
많은 경기에서 후반 초반에 다카하기를 교체하는걸보면
황선홍의 장기적인 선택은 다카하기가 아니라 주세종인거 같음
물론 다카하기가 외국인 선수이기도 하고...


아마 다카하기는 올 시즌이 끝나고 J리그로 떠날지 않을까.
서울도 이적료 받을 수 있을때 넘기려고 할테고..


물론 서울이 4-4-2를 쓴다면
중원의 베스트는 다카하기인지 주세종인지
혹은 김원식인지 오스마르인지 임민혁인지
아니면 이상협이나 이석현인지 고요한인지

황선홍이 더 실험을 계속해야 할 것이며
절대로 다카하기-주세종으로
아챔 토너먼트를 치러서는 안된다고 봄

 

 

 

5.

윤일록은 역시 좋은 선수임
무릎부상 이후로 경남 시절 모습이 안나왔었는데
오늘은 특유의 속도를 살리는 드리블이 여러번 나왔음


성실하고 착한 선수로 알고 있는데
계속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함

 

 

 


6.

 

서울의 전술이 바뀌면서 선수들의 활약도 바뀌고 있는데
이게 조금 더 자리를 잡으면 중앙미드필더 두명만 제외하면
대부분 포지션에서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거라 봄


최용수의 3-5-2는 퍼즐을 딱 맞춰놓은거 같이 특별했고
또 그만큼 주축선수, 그것도 아드리아노와 신진호, 오스마르에 의해서
결정적으로 좌우되는 전술이었지만
사실 어떻게 보면 공격진영의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선수들이 모여있는
다소 기형적인 전술이었음


특히 데얀은 이전보다 순발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로
너무 밀집된 공간에서 상대방에 둘러싸여
신속하게 슈팅을 가져가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또 심지어 공간을 찾아 미드필더까지 많이 내려와서 플레이 하기도 했지만


지금처럼 양쪽으로 벌려서서 충분한 공간이 생긴 경우엔
순간적으로 빠져들어가서 마무리 하는 능력은 여전한거 같음


배천석, 박성호 같이 좀 부족해 보이는 선수들도 나름 써먹을 정도로
스트라이커가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줄 아는 황선홍을 만난건
데얀으로서도 말년에 행운으로 보임
아드리아노도 마찬가지고...

 

황선홍이 어렸을 때부터 대표팀 감독들의 과제는
황새의 짝을 찾아라 였음
황새로서도 본인을 도와줄 조력자가 필요하기도 했고
포철에는 라데가 있었지만 대표팀엔 다 고만고만 했음


98년 월드컵때 그래서 물오른 최용수와 드림투톱이다 뭐다 했었는데
결국 중국전 부상으로 나가리.
결국은 제대로 된 투톱은 실전에서 못해본게 황새였는데
황새는 항상 투톱을 원했었음.


부산이나 포항 감독시절엔 그만한 선수는 없었지만
FC서울에서는 좋은 공격수들이 많으니
제대로 투톱을 한번 해보시길....



출처: 국내축구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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