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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강정호와 오랜만에 나눈 진솔한 대화.gisa

ㅇㅇ(220.73) 2016.10.02 17:00:03
조회 4133 추천 45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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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마주한 강정호(29·피츠버그)의 얼굴은 한층 편안한 상태였다. 정규시즌 마지막 시리즈를 치르기 위해 세인트루이스를 방문한 그는 10월 1일(한국시간) 경기 전 기자와 만나 사연 많았던 한 시즌을 돌아보며 자연스런 대화를 주고받았다. 승부욕 강한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던 올시즌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아무 것도 한 게 없다”며 자신의 성적을 냉정하게 비판했다. 어쩌면 올시즌 마지막 인터뷰가 될 수 있기에 그와 나눈 내용을 가급적 그대로 옮겨보도록 한다. 
 
어떻게 지냈어요?
 
“뭐, 그냥 야구만 하고 지냈죠(웃음).”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아요.
 
“한 10파운드(4.5kg) 빠졌나 봐요.”
 
살이 빠질 만도 하죠. 올시즌 많은 일들이 있었잖아요. 
 
“못 먹어서 빠졌어요. 밥맛이 없더라고요. 맛이 없더라도 살기 위해 꾸역꾸역 먹긴 했는데 그 맛을 못 느끼고 있어요.”
 
귀국하면 ‘집 밥’ 먹을 수 있겠네요.
 
“네. 집 밥이 그리워요. 지금 같아선 한국 음식 어떤 걸 먹어도 다 맛있을 것 같아요.”
 
귀국 일정 잡혔어요?
 
“일단 세인트루이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마치고 피츠버그로 돌아가서 집 정리 좀 한 다음 귀국할 예정이에요. 한국엔 금요일(10월 7일) 정도 도착할 예정입니다.”
 
어때요. 귀국을 앞둔 심정이.
 
“조금 설레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마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해야 실감이 나지 않을까 싶어요.”
 
2년 만의 귀국이에요. 그 2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희로애락을 겪었어요.
 
“그러게요. 돌이켜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얼마 전 인터뷰 기사를 보니까 올시즌 성적에 대해 50점이라고 표현했더라고요. 50점은 너무 박한 점수 아닌가요?
 
“제가 한 게 없잖아요. 올시즌은 정말 아무 것도 한 게 없어요.”
 
부상 이후 이 정도의 성적을 낸 건 정말 잘한 거 아니에요?
 
“그런 부상을 누가 알아줘요. 기록으로 남는 것도 아니고. 선수는 결과로만 얘기해야 해요.”
 
메이저리그 2년차로 한 시즌을 마쳤어요. 1년차 때와 어떤 차이가 있던가요?
 
“지난 해에는 우리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갔었는데 올해는 떨어졌잖아요. 그게 가장 큰 차이일 거예요. 정말 아쉬워요. 허무하기도 하고. 이제 좀 해보려 했더니 시즌이 끝나네요.”

IMG_4856.jpg

<'우리 형' 오승환을 기다리며 환하게 웃고 있는 강정호. 이 모습 정말 오랜만이다.(사진=이영미)>
 
세이트루이스와 피츠버그가 공교롭게도 정규시즌 마지막 시리즈를 펼치는데, 여기서 팀의 가을야구 향방이 결정됐다면 정말 흥미진진했겠어요. 
 
“우리랑 세인트루이스는 가을야구의 단골손님이었잖아요. 이번에 우린 못 올라가게 됐지만 승환이 형이 있는 세인트루이스라도 올라가면 되겠네요. 그런데 세인트루이스가 우릴 다 이겨야 (와일드카드 진출이)가능한 건가? (오)승환이 형은 어때요? 아프다고 하던데 이제 괜찮은 거예요?”
 
(오승환의 안부가 궁금했던 강정호. 전날 뒤늦게 세인트루이스에 도착해서 아직 오승환과 연락하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려준다.)
 
허벅지 안쪽에 통증이 있는데 많이 나아진 것 같아요. 
 
“오늘 우린 필드 훈련이 없어요. 이따 형에게 인사하러 나가야겠어요. 올시즌 경기 통해 제일 많이 만났네요. 같은 지구이다 보니.”
 
그동안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심 잘 잡고 온 것 같아요. 
 
“뭐 그렇죠.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생각으로 버텼어요.”
 
올시즌을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아쉬움?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 해였던 것 같아요.”
 
내년엔 분명 더 좋아질 거예요.
 
“작년에도 그런 생각했었어요. 내년에는 더 좋아지겠지 하는 생각이요. 성적으로 보여주지 못하면 변명밖에 안 되는 것 같아요. 부상이요? 아무도 배려해주지 않아요. 풀타임 출전하면서 꾸준한 성적을 내야 메이저리그에서 인정받아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부상당하지 않는 겁니다.”
 
2015, 2016 시즌을 비교해서 더 나아진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을 꼽는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타율, 홈런, 타점, 수비 등에서 아쉬움이 커요. 반면에 출루율, 장타율은 지난 시즌에 비해 좀 더 나아진 것 같아요. 저로선 내년 시즌이 진짜예요.”
 
(지난 시즌 무릎 부상의 여파로 올시즌을 뒤늦게 시작한 강정호. 10월 2일 현재 그는 모두 102경기에 출전 타율 0.258(0.287), 출루율 0.358(0.355), 장타율 0.519(0.461), OPS(출루율+장타율) 0.877(0.816)을 기록 중이다. ( )의 숫자는 2015 시즌 성적. 지난해 126경기 421타수에서 홈런 15개를 쳤다면 올시즌은 102경기 314타수에서 21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출전 시간이 부족했던 걸 감안한다면 강정호의 올시즌은 ‘아쉬움’보다는 ‘충분히 선전했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최근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출전 관련 관심이 커요. 이순철 위원도 세인트루이스까지 방문하셨는데 구단에선 WBC 출전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선수가 원하면 나가라고 하지만 이런 대답은 이쪽 사람들 스타일인 것 같아요. 절대 하지 말라고 하진 않아요. 대신 안 가길 바라는 마음은 있을 겁니다. 부상 때문에 힘들어 했던 걸 알기 때문이에요. 미래를 생각하면 저 또한 고민이 많아요. 또 다시 부상당하면 안 되는 것이고, 부상 위험 때문에 경기에 소홀히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이런 생각은 해외파뿐만 아니라 KBO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마찬가지예요. 모두 그런 위험 부담을 안고 대표팀에서 뛰는 거니까. WBC 1라운드가 고척돔에서 펼쳐진다면서요. 그곳에서 경기하고 싶은 마음은 굉장히 커요.”
 
(강정호는 최근 왼 손목 부상에서 회복한 추신수의 근황을 물었다. “신수 형은 정말 신기한 몸이에요. 회복 속도가 엄청난 것 같아요. 신수 형 WBC 간대요? 형도 부상당한 몸이라….” 그러면서 한 마디 덧붙인다. “광저우아시안게임 때는 신수 형에게 메이저리그와 관련해서 질문 많이 했었어요. 깊은 대화도 나눴고.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서로 다른 팀이 돼 있네요.”)
 
강정호는 귀국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잠시 생각에 잠기다 다음과 같은 얘기를 남겼다.
 
“한국 가면 고척돔에서 열리는 넥센 경기 보러가고 싶어요. 새롭기도 하고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아요.”

강정호_오승환.jpg

<10월 2일 양팀의 2차전에서 강정호는 1회초 마이클 와카를 상대로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21호. 오승환은 4-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강정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후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페드로 플로리몬과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시즌 19세이브 달성. 평균자책점은 1.92로 소폭 하락했다. 1일 부시스타디움에서 만났던 오승환과 강정호는 서로 홈런과 삼진에 대해 재미있는 얘기를 주고 받았지만 2일 경기에서는 다른 투수로부터 홈런을 얻어내고, 오승환은 세이브를 챙기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나저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의 행운은 어느 팀으로 향하게 될까. (사진=이영미)>



출처: 넥센 히어로즈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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