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에게 빠져든 건

하늘이가 너무나도 외로워 보였고

배우가 그 외로움을 잘 나타냈기 때문이었던거 같아.

가만 있어도 예쁘지만

저런 외로움은 그냥 가만 있는다고

나타나는 게 아니거든.

게다가 하늘이 캐릭터도 취향이었어.

하늘이는 너무 외롭지만 열심히 사는 아이

수동적인 아이가 아니야.

(가끔 오해하는 청자들이 많음 ㅠㅠ)

내향성이 극대화된 건 있지만,

절대로 타인에게 허용하지 않는

자신만의 바운더리가 확고한 아이였어.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자기주장없이

허허실실 끌려다니는 듯 보이지만,

그건 같이 어울려 살고 싶어하는

하늘이의 최소한의 허용 범위인거야.

절대적으로 소중히 지켜야 하는 것에 대해선

강단있게 지키며 어느 누구도 침범을 허락하지 않아.

그걸 극중에서 잘 보여줬다고 생각해.

그 소중한게 하늘이는 두가지가 있었는데

자신의 일(아쿠아리스트)과 건이.

딱 두가지만 지키면 나머진 노상관.

후반부 산을 타서

그리고 고구마만 가득인데

감정이입을 할 여지도 없이

그저 사건전개하는 작가때문에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

캐릭터 설정은 끝까지 훼손되지 않아서 좋았네.

(캐릭터 설정을 지켰기 때문에, 나중에라도

인물의 마음을 미루어 짐작이 가능. 정말 다행)

배우 과거 인터뷰를 찾아보니

여기 갤주는 어느 멋진 날을 자신의 배우 생활의

하나의 이정표로 생각하고 애착을 가지고 있었더라.

이 작품 전에 황태자의 첫사랑찍고

2년동안 공백이었는데

집에서 우울함을 즐겼다고 해. (우울증은 아님)

우울한 노래, 우울한 소설, 드문불출하며 집순이 생활.

한때 은퇴까지 고려했었다고.

(그래서 하늘이의 외로움을 더 잘 표현되었나?

싶다. 정말 확 빠져들었거든)

그러다가 어느 멋진 날에 참여 하게 되었고

처음으로 재미를 느꼈다고 그랬어. 갤주 말로는

입봉 피디에, 입봉 작가에, 남주도 1롤은 처음이었고

다들 신입이라 모두들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의논하고

하나하나 맞춰가는 과정을 겪었는데 그게 좋았다고 그랬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

사람들과의 협업하는 재미.

이런걸 알게 된 이정표 같은 작품.

은퇴까지 고려했던 갤주가

배우생활을 지속하게 된 계기가 된 작품.

나도 개인적으로 하늘이도 배우에게 맞춤이었고.

내면이 더 많이 나타난 진정성같은게

더 많이 느껴진 캐릭터였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