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옛날컬럼] 유두의 균열.

김유식 2010.10.28 14:07:20
조회 22218 추천 67 댓글 51


  2004년 컬럼입니다.
------------------

  2002년 어느 날. 디시인사이드 누드 갤러리에 누드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이 누드 갤러리는 직접 촬영한 사진만 올릴 수 있는 곳이며 다른 사이트에서 가져온 사진이거나 본인이 촬영한 사진이 아닌 것은 운영자의 확인 후 삭제된다. 또한 장난성이나 음란성이 짙을 경우에도 운영자가 삭제하고 있다. 이곳의 사진들은 대부분 순수 아마추어가 촬영한 사진들이며 모델 역시 여자친구, 애인이거나 와이프이기 때문에 비교적 인기가 높은 갤러리다.


  사진을 올린 등록자는 모델이 자신의 여자 친구라는 설명을 달아놓았고 피사체로 등장한 여성은 상당한 수준의 美乳를 자랑했다. 한 쪽 가슴만 크게 보이는 흑백 사진으로, 꽤 솜씨가 있는 작품(?)이었다. 순식간에 사진을 감상한 이용자들의 리플이 줄줄이 달렸다.


  “오오~ 정말 아름다운 가슴이오!”


  “부럽습니다. 저런 가슴을 볼 수 있다니.....”


  “정말 크고 예쁩니다! 허허허”


  “우리 애인도 저랬으면 좋겠소!”


  “흐미~ 한 번만 만져봤으면 소원이 없겠네!”


  “난 한 번만 빨아봤으면.....침 질질~”


  사진이 등록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수십여 개의 리플이 달렸는데 모두 사진에 대한 평을 하기 보다는 가슴이 예쁘다는 칭찬 일색이었다. 그러나 몇 시간 후 다음과 같은 리플이 추가됐다.


  “가슴이 참 예쁘기는 하나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이어서 아래로 달린 리플은 다음과 같았다.


  “저도 어디서 본 듯한 생각이 나는데....워낙 비슷비슷하게 생겨서리....”


  “흔한 가슴은 아니지만 저도 본 것 같은데요.”


  리플로 설전이 오고갔다. 남의 여자친구 가슴을 보고 어디서 본 것 같다고 말하니 다른 이용자들로서는 재미있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했다. 급기야 아래와 같은 리플이 달렸다.


  “저 젖꼭지를 보니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한데.... 기억이 잘 안 나네요.”


  그 아래에 달린 리플은 이랬다.


  “유두를 잘 보세요. 선이 옆으로 세 개가 나 있지요? 저거 일본 AV(Adult Video) 배우일 겁니다. 이름은 모르겠는데 확실합니다.”


  이후 이용자들 간에 논쟁이 벌어졌다. 남이 힘들게 찍은 여자친구 사진을 왜 포르노 배우로 깎아 내리느냐는 반박과 실제로 일본의 AV 배우가 맞다는 대응이었다. 결국 이 논쟁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한 이용자의 리플이었다.


  “여기 링크를 눌러보세요. 일본 AV 배우 맞습니다.”


  이 이용자가 걸어놓은 링크를 눌러보니 일본의 한 성인비디오 사이트 창이 떴고, 그 창에서는 한 AV 배우의 전라사진이 나타났다. 그러니까 여자친구의 누드사진이라고 올린 게시자는 실제로는 일본 AV 배우 사진에서 가슴부분만 잘라내고 이것을 흑백으로 처리한 다음에, 사진 좌우를 반전시켜서 누드 갤러리에 올려놓은 것이다. 필자가 놀란 것은 디시인사이드 이용자들의 리플 내용이었다. 유두의 균열만으로도 일본 AV 임을 간파해 내는 눈. 그것이 서양의 매니어, 일본의 오타쿠를 능가하는 디시 폐인(廢人)의 실력이다.

추천 비추천

67

고정닉 10

3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268 제가 떼돈 벌던 시절의 게임기. [1183] 김유식 18.07.30 109429 604
231 [컬럼] 인터넷에 부는 홍어(洪魚) 매카시즘 [869] 김유식 14.05.15 274414 922
228 [횡설수설] 태국 방콕 카오산 동대문식당 짬뽕 [312/2] 김유식 13.06.16 36744 80
227 [횡설수설] 디시인사이드의 야후코리아 인수설. 그 내막. [200] 김유식 12.10.21 35532 157
226 [횡설수설] 2CH의 니시무라 히로유키. [152] 김유식 12.05.09 60998 241
224 [횡설수설] 강의석 씨의 절박한 옥중 단식 투쟁. [369] 김유식 11.09.21 26037 48
223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의정부 교도소에서 온 편지. [83] 김유식 11.09.12 28713 34
222 네놈을 살려두긴 "쌀"이 아까워! [898] 김유식 11.07.25 227709 175
219 [횡설수설] 출간. [683] 김유식 11.06.28 40304 21
218 [컬럼] 신보수 네티즌의 등장. [399] 김유식 11.03.14 41411 66
217 [횡설수설] 여행. [474] 김유식 10.12.22 42084 23
216 [옛날컬럼] 화가 나는 경영지침서. [136] 김유식 10.12.15 34781 36
215 [옛날컬럼] 커뮤니티 사이트 운영. [97] 김유식 10.12.10 21703 35
214 [옛날컬럼] 기업 메일 브랜드화? [157] 김유식 10.12.07 14354 14
213 [컬럼] 종북주의자들의 어불성설. [425] 김유식 10.12.03 29045 113
212 [옛날컬럼] 삶의 가치. [71] 김유식 10.11.30 17811 29
211 [옛날컬럼] 온라인 사기. [97] 김유식 10.11.26 23335 46
210 [옛날컬럼] 술버릇. [77] 김유식 10.11.23 17253 18
209 [옛날컬럼] 싱하형. [87] 김유식 10.11.22 162382 75
208 [옛날컬럼] 세운상가. [49] 김유식 10.11.19 16389 22
207 [옛날컬럼] 국가보안법. [57] 김유식 10.11.17 22488 78
206 [옛날컬럼] 500원. [53] 김유식 10.11.16 18395 29
205 [옛날컬럼] 펀딩 브로커. [42] 김유식 10.11.15 11434 13
204 [옛날컬럼] 초심. [84] 김유식 10.11.12 11820 10
203 [옛날컬럼] 채용. [46] 김유식 10.11.11 13918 22
202 [옛날컬럼] 러시아 아가씨 술집. [77] 김유식 10.11.10 50869 92
201 [옛날컬럼] 그들이 온다. [45] 김유식 10.11.09 10894 7
200 [옛날컬럼] 용팔이. [45] 김유식 10.11.08 17888 18
199 [옛날컬럼] 가격표기 오류 2. [43] 김유식 10.11.05 11751 6
198 [옛날컬럼] 가격표기 오류. [54] 김유식 10.11.03 13772 12
197 [옛날컬럼] DDR [90] 김유식 10.11.01 31112 46
196 [옛날컬럼] 악플러. [84] 김유식 10.10.29 16757 21
[옛날컬럼] 유두의 균열. [51] 김유식 10.10.28 22218 67
194 [옛날컬럼] 박살난 휴대폰. [36] 김유식 10.10.27 11485 11
193 [옛날컬럼] 게임머니. [41] 김유식 10.10.26 10434 8
192 [횡설수설] 최악의 크리스마스. [122] 김유식 10.10.12 15742 9
191 [횡설수설] 궁금한 거. [60] 김유식 10.10.07 12291 10
190 [횡설수설] 여자 교생선생님. [104] 김유식 10.10.04 34090 45
189 [횡설수설] 가끔씩 생각 나는 돼지. [81] 김유식 10.10.02 16445 8
188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출소 후 이야기. [175] 김유식 10.09.16 31125 31
187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26 "출소" 끝. [142] 김유식 10.09.09 28577 22
186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25 "항소심 선고공판" [69] 김유식 10.09.08 15255 10
185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24 [25] 김유식 10.09.07 10089 3
184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23 "탄원서" [34] 김유식 10.09.07 11197 6
183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22 "항소이유서" [49] 김유식 10.09.07 12022 4
182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21 "공판 하루 전" [62] 김유식 10.09.06 11088 3
181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20 "교화지원금" [70] 김유식 10.09.03 13404 4
180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19 "박도사의 예언" [44] 김유식 10.09.02 11284 4
179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18 "장오의 취직" [33] 김유식 10.09.01 10851 6
178 [영구네집 이야기 시즌 2] 서울구치소 117 "목포 김 회장" [34] 김유식 10.08.31 11012 6
12345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