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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ecoding the Universe
앞 글에서 이어서 은하-태양, 소원-달?, 예린-봄, 유주-여름, 가을-엄지, 겨울-신비라고 하면
<밤> MV는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일단, 이미 얘기했듯이 <밤> MV의 시점은 무언가 은하에게 문제가 생긴 시점임.
그런데 여기서 눈에 띄는 장면이 <해야> MV 중간에 등장하는 책의 단락 명으로 쓰인 'Inflation'이라는 단어인데
이 책 자체는 확대해 보면 'price' 어쩌구 하는 것으로 봐서 경제학 서적인 듯하지만,
천문학적으로 '인플레이션'은 우주의 초기 상태에 대한 '팽창 이론'을 지칭함.
이 팽창 이론은 물질과 에너지가 움직이는 것과는 별도로 우주 공간 자체가 팽창한 시점이 있었다는 주장인데,
공간이 팽창하면서 물질/에너지 사이의 거리가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해 우주에서는 서로 닿을 수 없는 지점이 생기게 됨.
가사 티저 이미지에서 나온 라는 책에서 다루는 '정보' 개념에 입각해서 살펴보면,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빛의 속도까지로만 가능한데(cf. 상대성 이론), 인플레이션에 의한 공간의 팽창은 빛의 속도를 넘어 이루어짐.
이런 공간의 팽창에 따라 우주의 어느 한 점에서 정보를 전달하기 어려워지거나, 아예 불가능한 점이 생겨남.
<여름여름해>의 상황은 낮이든, 밤이든 멤버들이 헤어지지 않고 어울릴 수 있는 상황.
그런데 어떤 이유로 멤버들은 헤어지게 되는데, 아마도 이 '헤어짐'을 '(사이) 공간 그 자체의 확대', 'Inflation'이라는 개념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지.
그러면 계절은 그런 것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하면
그리스 신화에 페르세포네 신화라는 것이 있음.
알 사람 다 알겠지만 추려서 설명하면
농사와 곡물의 신 데메테르의 딸 페르세포네가 지하의 하데스에게 납치당하고,
데메테르는 지상에서 딸을 찾다가 찾지 못해서 슬픔에 빠져 파업 때림.
그래서 지상의 농사 일이 몽땅 엉망이 되고,
결국 제우스의 중재로 페르세포네가 1년의 얼마만큼은 지상에, 1년의 얼마만큼은 지하에 살게 함.
그래서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가 같이 있을 때는 농사를 지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때는 농사를 짓지 못하게 됨.
이것 때문에 지상에는 계절의 구분이 생겨났다고도 하져
원래 그리스 문화권에서는 농사 주기상 페르세포네가 지하에 있는 때가 여름이라고 하는데,
이후에는 겨울에 페르세포네가 지하에 있다고 하고, 이 버전이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음.



이 긴 이야기를 왜 줄줄 하냐 하면, 앞에서도 언급했던 <밤> MV의 장면 때문임.
<밤>에서 은하는 어떤 방에 갇혀 있고, 나오지 못하는 상황인 듯이 보임.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멤버들을 다시 만나 놀 수 있게 되고, 그 장면 중간에 신비가 은하를 찾아 문을 열어주는 장면이 삽입됨.
MV의 제목인 <밤>은 하루의 주기상 태양이 지하 세계에 있는 시점이고,
다른 의미에서도 MV 속 은하가 하세큐에서 유주가 말한 '추모'의 대상이라면, 저곳은 명계인 지하 세계이겠져
그런데 페르세포네 신화의 모티브에 따르면 겨울은 명계(지하 세계)에서 페르세포네가 상징하는 생명력을 관리하는 시간이고
겨울을 상징하는 신비에게는 지하로의 관문 역할이 잠재되어 있다고 할 수 있음.
아마도 그래서 <밤> MV 마지막 씬에서 다시 한 번 은하를 찾는 것도 신비일 것임.
그렇지만 신비가 원하는 대로 은하가 있는 곳의 문을 열어줄 수 있었다면 멤버들이 애초에 서로 단절되지 않았을 테니
다시 문제가 남음. 신비는 왜 진작에 은하를 찾지 못하고 <밤> MV의 중후반 장면에서야 은하가 있는 방의 문을 열어줄 수 있었는가?


여기서 다시 봐야 할 멤버가 소원인데,
앞에서 말했지만 소원은 <밤> MV에서 은하를 제외한 4명의 멤버들과 달리, 지상에서의 활동이 보이지 않음.
그런데 소원이 다시 등장하는 장면에서 6명은 어느새 한 공간에 모여 있고, 소원은 예린에게 웃음을 지어보도록 유도함.
이 장면은 무언가 소원의 힘으로 은하와 헤어진 상황을 정리하고, 하나의 해결책을 찾은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임.
그러면 그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이건 MV 외적으로 하세큐 방송에서 유주가 잠깐 언급한 장면인데,
<밤> MV의 마지막 장면은 시간이 멈추는 장면임.
그리고 그 시간이 멈추는 것은 발매일인 4월 30일이 상징하는, 태양과 달이 만나는 일식의 때.
은하가 태양이고 소원이 달이라면, 이 시점이 전제되지 않으면 현실에서 6명이 모두 만나는 것은 어려움.


그래서 태양과 달이 만날 수 있는 일식이라는 기회를 잡아서 소원은 지상의 시간을 멈추고,
지상의 시간의 흐름을 상징하는 4명의 멤버들과 함께, 태양이 지하에 있는 시간인 밤에 (신비를 매개로) 지하로 향함.
<해야> MV 첫 부분에서 소원은 멤버들의 사진첩을 보고 있고, 은하와 대칭되는 듯 많은 장면에서 자신의 방 안에 머무르고 있음.
<해야> MV 속에서 소원이 방에 머물러 있는 장면이 많은 것은
더 이상 시간이 앞으로 흐르지 않는, 앨범에 정리된 것과 같은 현재까지의 시간에 머무르기를 원했기 때문이 아닐까?
<밤> MV 거의 마지막 부분 소원 씬에서 치는 번개는 그런 소원의 결단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임.


그렇기에 <밤> 첫 부분=MV에서 커튼을 닫기 전의 안무는 이 이야기의 화두, 태양인 은하가 주도하지만,
마지막 부분은 이야기의 결말과 관련된 지하 세계와 연결되는 신비가 주도하며,
둘 다 실제 사건의 주도자인 소원이 전면의 중심에 있는 것으로 보임.
(cf. 일식은 지구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달이 앞에 있으면서 태양을 가리는 현상)

그렇게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밤의 세계에서
6명은 모두모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엄지를 빼고?
마지막, '시간이 멈춘' 장면에서 유주, 신비는 지상에서 사라졌지만
엄지는 지하 세계에 있으면서도, 여전히 지상에서도 모습을 보이고 있음.
왜 엄지는?
사진 제한은 아직 남았지만 뒷 이야기가 길어질 것이라 이쯤에서 끊고 다음 글로...
3줄 요약 :
1. <밤>이 되자 어떤 이유로(← 'inflation'?) 은하는 멤버들과 격리되어 있음.
2. 소원은 태양이 지하에 있는 시점인 밤+태양(은하)과 달(소원)이 만날 수 있는 시점인 일식의 때에 지상의 시간을 멈추고, 계절을 상징하는 4멤버를 데리고 지하 세계로 들어옴.
3. 여기서 관문적 역할을 해주는 것이 지하 세계(명계)와 관련되는 상징성을 갖는 신비라고 해석해 봄.
관련 :
인플레이션 이론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69050&cid=58941&categoryId=58960
데메테르-페르세포네 신화 : https://gall.dcinside.com/gf/2419873
하세큐 뮤비 코멘트 : https://www.youtube.com/watch?v=9qBfLWSrn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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