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갤 신고함!
어제 타이핑 치다가 너무 졸려서 쳐박혀서 자느라고 올리지도 못했네.
기사는 코스모 폴리탄에 나온 우얼이 기사고 놈놈놈이 언급된 부분만 올려봐.
우얼이 형 좋아하는 사람들은 잡지를 사보는 근성. 오천원밖에 안하니까 꼭 구입해.
올리는 부분은 절반 조금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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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왜하나?
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놈,>, 이영화 홍보 안해도 되는 영화지 않나. 170억짜리 블록버스터, 관심의 중심에
선 영화.홍보하지 않아도 관객 스스로가 호기심을 갖게만들 모든 요소를 갖추었는데 이 짜증나게 더운날,
선풍기 하나없는 양평의 폐공장까지 와서 이 촬영을 하는 이유가 궁금해서 물어보는거다
아마도 습관 때문에?
다른 배우였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는 중이다. 양평까지와서 이 험한 촬영을 했을까? 아니! 그래서 정우성이
좀 신기하다.
나 사실 양평까지 와서, 그것도 이런 폐공장에서 촬영해야하는 건지 모르고 끌려온 거다. 으히히히.
농담말고. 계약서에 홍보 관련해서 사인한 내용을 이행할 의무감 때문이라면 절대 여기까지 안온다. 정말 무엇
때문인가.
그냥 얘기하고 싶어서다. 영화얘기를. 배우로 작품을 하나 했지 않나. 그러면 좀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자기 자식자랑
안하고 싶은 부모가 어딨나. 뭐, 그런 비슷한 마음이다. 현장에서 겪었던 일들, 감정들, 그런것들을 얘기하고 싶으니까.
이 영화에 관심을 갖고있는 관객들은 이런 기사를 보고 흥미를 느낄수도 있지 않나. 그런 관객들에게 얘기를 들려주고
싶은 것뿐이다.
듣기로는 당신의 몹쓸 배려심 때문이라던데? 관객에 대한 배려도 있겠지만, 이 영화를 홍보하는 스태프들에 대한
배려 때문이라고. 혹시라도 당신의 거절 때문에 누군가가 곤란을 겪을까 봐 \'절대 안한다\'는 말을 못하는 캐릭터라든데
내가 평소에 좀 잘해 놨더니 이젠 이런 칭찬까지 듣네? 흐흐.
어떻게 다 배려하고 사나. 당신은 정우성이지 않나. 서른 중반의 나이임에도 여전히 대중의 판타지의 대상인 스타의 아이콘
같은 목적을 갖고 일했던 사람들, 그들이 즐거운게 나는 즐겁다. 물론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할때는 \'노\'할때도 있다.
버라이어티 출연 같은거? 문제는, 당신이 말한 그 말도 안되는 상황에 대한 기준 자체가 다른 스타들보다 아주 낮다는 거지. 하하
그럼 다음 부터는 나 좀 비싸게 굴어야 하는 건가?
그럼 그때 가선 정우성 변했다고 욕할거다. 하하. 칸에서 반응이 장난 아니었다며? 하물며 이병헌은<놈놈놈>
스크리닝 후 감격의 눈물까지 흘렸다는 소문이 있더라.
아닐걸? 반짝거리는 라이트 속에서 돌아보는 순간, 눈빛이 \'반짝!\'하니까 그게 눈물처럼 비친 거겠지. 또 뭐 그랬다고 해도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을 만큼 압도될 정도의 반응 이었다.
영화가 끝나자 기립 박수를 쳐주더라. 무려 10분이 넘는 시간동안. 처음엔 우리도 같이 박수를 쳤는데 10분이 넘으니까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더라. 우리끼리 "야, 이거 어떻게 해야돼. 우리도 계속 서 있어야 하는거야?" 막 이랬다니까.
10분! 한국에서는 설령 공로상 시상식때일지라도 기립 평균이 30초가 안될껄? 문화적 차이인가?
그렇겠지. 문화적 차이가 있지. 한국은 문화를 소비하는 소비 지향적 성격이 강한 반면. 그들은 소유 지향이니까. 또 한국이
외국에 비해 아직 표현에 인색한 부분도 많고.
서운하진 않나? 자국에선 기립 박수 한 번 못받아 봤는데 말이다.
그거야 예전부터 그랬는데 뭘. 새삼스럽게. 흐흐. 몇년 전부터 해외 프로모션을 돌 때 보면 그 받는 \'대접\'이라는게
엄청나다. 대접의 차이가 크지. 근데 그건 어쩔 수 없는 거다. 문화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있는 건데. 그걸 비관하는게
더 이상한거지.
칸에서 인터뷰를 많이 했을 텐데, 해외 프레스들이 관심을 갖는 부분은 무엇이던가? 한국 기자들과 포인트가
좀 다른가?
칸에서 인터뷰를 하는데, 갑자기 시차가 와서 말이다. 뭔가 열심히 말하긴 했는데 무슨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다. 하하.
좋았지? 그런 경험들 말이다
프랑스,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놈놈놈>이란 영화로 칸이라는 영화제에 다녀온 기분, 좋았지. 칸에서 돌아오는 길에 파리를
하루 경유했다. 퐁뇌프 다리밑을 지나다가 내가 갑자기 김지운 감독님께 그랬다. 고맙다고. 나도 모르게 그 소리가 나오더라.
흐흐, 시크한 김지운 감독은 뭐라던가?
그냥 \'으크크크\'하고 웃지 뭐.
크레딧 같은 미묘한 문제에 대한 신경전은 없었나? 비슷한 레벨의 투톱 주연일 경우만 해도 누구의 이름이 먼저
크레딧에 오르느냐를 가지고 굉장한 신경전이 벌어지는게 현실이다.
크레딧에 누구 이름이 넘저 오르느냐. 그게 대체 왜 중요한 건가? 글쎄, 나로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데? 왜 그렇게 작은
부분에 욕심을 내는지 모르겠다. 너무 좋은 시나리오가 있는데, 내 이름이 크레딧에 맨 먼저 오르지 못한다는 이유로
포기한다? 그것만큼 바보같은 짓이 어디있나. 그런 부분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작품으로 내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뭔지,
얻을 수 있는 평가가 어떤 건지를 고민하는게 훨씬 현명한 거 아닌가?
그런 현명한 생각은 언제부터 배운건가?
글쎄, 그전부터 크레딧에 연연해 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흐흐 (송)강호 형이나 (이)병헌이 형이 먼저 크레딧에
오르는 게 한편으로는 당연해 보이기까지 한다.
소외감 같은 거 느끼지 않았나? 송강호 같은 경우 <조용한 가족>,<반칙왕>에 이어 이번 <놈놈놈>까지 김지운
감독과 세번째 호흡을 맞추는 거고, 하물며 이병헌은 김지운과의 첫 작업이었던 <달콤한 인생>이 터닝 포인트가
되었을 정도다.
그러니까 김지운 패밀리라 할 만한 두 배우 사이에서 느꼈을 법한 소외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이다. 이미 패밀리가
된 두 배우에게 김지운 감독이 더 많은 애정을 쏟을 수도 있는거 아닌가. 흐흐
애정이라..... 배우는 말이다, 감독의 애정을 끄집어내야 하는 사람이다. 이번 작품같이 여러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가 아니라
나 혼자만 출연하는 영화라 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장에서 감독이 배우에게 애정을 가질 수 있게 만드는 것. 그게 배우의
일이다. 감독에게 쓸데없는 칭찬을 하거나 아부를 해서 애정 표현을 하라는게 아니다 그저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감독이
원하는 대로, 감독의 마음에 들게끔 최선을 다해 연기하는 것. 그거면 된다. 그걸 해내는게 내 일이고, 내 직업이다. 남과
비교해서 누가 더 감독에게 사랑받느냐를 측정하며 연연해하는건, 정말 웃긴거다. 그리고 설령 감독이 개인적인 감정으로
누군가를 더 예뻐한다고 해도. 그걸 막을 수 있나? 하하
원하는 감정을 연기로 표현해 내는 것. 그런 부분에 배우에 대한 애정이 생기는 건 당연한 건데, 내말은 이미
호흡을 맞춰본 배우들이 감독의 스타일에 근접해가는 데 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거다. 이미 작업해본 배우라면
감독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까지 실패할 확률이 확실히 적은거지.
그러나 나에겐 다른 장점이 있었다.
그 정우성만의 비전 무공이 뭔가?
신선함. 다른 배우들이 보여줄 수 없는 정우성만의 특기가 있다.
난 카메라가 돌아가면 그 다음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이 순간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두번째, 세번째 테이크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 테이크 외에는 없다는 생각으로 모든걸, 던,진,다
모든 배우가 다 그렇게 말한다. 지금 연기하는 이 순간만 생각한다고, 이 순간만을 위해서 모든걸 던진다고 말이다.
말이 아니라 진짜 그렇게 한다, 난. 때로는 감독이 말리더라도.
감독이 말리더라도? 말을 타면서 총신이 1M가량 된다는 윈체스터 라이플 묘기를 선보이는, 그런 위험한 장면
같은 것? 그 장면 보면서 되게 놀랐다. 그 길이도 길이지만, 아무리 모형이라 해도 그 무게가 장난이 아닐 텐데,
대체 그걸 갖고 어떻게 360도 회전을 시키며 스핀로딩을 해낼 수 있나? 와, 끝내주더라 감격했다.
일단 모형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총을 돌리며 장전하는 그런 액션이 짜여 있던 것도 아니었다. 그저 시도를 해봤을 뿐인데,
그게 잘됐다. 외국 영화들 보면 총을 돌리거나 하는 스타일리시한 액션씬들이 많이 나오지 않나. 그런 멋진 장면을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습을 해봤는데, 의외로 잘됐다. 총의 무게가 있으니까 원심력을 이용해서 돌리면 편하게
잘됐다. 물론 내가 돌리는 거 보고 흉내내다가 큰 총신과 무게가 핸들링이 안돼 옷이 찢어지는 스태프들도 있었지만. 흐흐.
그래도 말을 타면서,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말 위에서 두손을 완전히 놓은 채로 라이플 액션은 선보이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놀랍다. 거의 서커스 수준이다. 자전거 두 손을 놓고 타는 것도 어려운 거다. 하하. 근데 그 험준한 대륙을
달리는 말 위에서, 그것도 360도 스핀로딩 샷건 묘기까지 선보이다니.
쉬운건 아니었지. 말 위가 아닌 평지에서 서서 총을 다루는 건 쉬운 편이었다. 내가 총만 컨트롤하면 되는 거니까. 근데 말을
타게 되면 나를 태운 말과 말의 엄청난 속도, 그리고 총까지를 컨트롤 해야 되니 상황의 난이도가 매우 높아지는 거지.
그것도 시속 65에서 70km로달리는 말 위니까.
에이 무슨 경주마도 아니고 설마 시속 70km나오겠나?
경주마였다.
으하하하. 정말?
응, 하하. 놀랍게도 말이 다 안다. 말을 타는 사람의 호흡을 말이 느낀다 내가 흥분을 하고 다가서면 내 심박동을 듣는지
날 태우려 하지 않는다. 자기 등 위에 탄 사람이 초보라 자신을 잘 다루지 못할 거라는 걸 알면 흔들어 등 위에 탄 사람을
떨어트리고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 총 돌리는 것도 그랬지만, 달리는 말 위에서 스핀로딩을 하는 것도 시나리오엔 없었던
거다. 근데 내가 총 돌리는 걸 보더니 (정)두홍이 형이 그러는거다. "우성아, 그거 말 위에서 돌리면 진짜 멋있을거 같애."
제자리에서도 힘든걸 시속 70km로 달리는 말 위에서 해보라고? 으하하, 이건 무슨....
그러니까. 내 반응도 딱 그거였다. 이건 뭐야.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딱 그 반응이었다. 하하. 그러면서도 시도를 해본
거지. 무게 때문에 어려울 거 같아 모형으로 제작된 총으로 해봤는데, 안되더라. 정밀함도 떨어지는 데다 연습했던 총이
무게와 차이가 나니까 오히려 더 안됐다. 진짜 총에 비해 너무 가벼우니까.
총이 헐거워 겉도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결국 포기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감독님도 말 위에서 총을 돌리면 진짜 멋있을
거 같지만 어쩌겠냐며, 총을 못 돌려도 말 위에서 두 손으로 총을 쏘는 액션만 해도 훌륭한 거라고. 그냥 스피드를 선택하는
방향을 돌렸다. 그래서 촬영이 시작됐는데 이번엔 내가 욕심이 나더라. 말을 달리다 보니까 스피드에 익숙해지면서 좀 안정된
느낌이 들고, 그러다 보니 한번 시도해 보자는 마음이 들더라.그래서 한번 돌려봤는데 돌어가더라고. 흐흐.
그러다 낙마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랬나. 혼자서 말을 달리는 것도 아니고, 지도를 가진 \'태구\'(송강호)를 쫓는
창이파, 삼국파, 일본군등 엄청난 인원이 자동차와 말을 달리는 그 추격전에서 낙마라도 했으면 단순한 골절로
끝날게 아니라 다른 말에 치여 생명이 오락가락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위험한 순간이었다. 더 힘들었던 이유는 시야 확보 때문이었다. 시야 확보가 전혀 안되는 상황이었다. 먼저 출발한 서른
마리의 말들과 차들이 그 모래 폭풍의 대륙을 달리며 일으켜놓은 모래먼지 때문에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 상황에서
말을 달리며 언청난 속도를 체감하는데 , 와, 나도 흥분이 될 정도였다.사실 말의 속도를 처음 체감한 게 바로 그 순간이었다.
일부러 연습할 때는 전속력으로 달리지 않는다. 괜히 연습하다 부상이 생기면 현장이 멈추게 되니까. 사고가 나더라도 카메라
앞에서 나는 게 낫다. 그래서 이 녀석의 최고 속도를 모른채 슛이 들어갔는데, 어느 순간 이 녀석이 먼저 출발한 말들을
다 제치고 있는 거다. 그런 속도로 달리는 말 위에서 긴총을 돌리다 자칫 실수해 말 머리를 쳤다고 생각하면 아찔하지.
위험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용기를 내서 시도해본 게 잘된 거 같다.
그 장면이 없었으면 굉장히 서운했을 거다. 그 장면을 보니, 말을 능숙하게 다루고 잘 탄다는 이유만으로 정우성을
캐스팅했다는 소문이 소문같지 않더라. 하하
그게 아니라 중국 전문 배우라서 캐스팅한 걸걸? 으흐흐.
중국 전문 배우?
세번 아닌가.<무사>,<중천>,<놈놈놈>. <무사>때 6개월, <중천>때 6개월. 그렇게 중국에서 보낸 시간이 얼만데.
나도 중국 촬영이라서 이 영화 오케이한 거다. 흐흐.
그 모래 폭풍의 대륙에서 위험을 감수해가며 완성한 영환데, 그래서 칸에서 1-분도 넘는 시간동안 기립 박수까지 받았는데,
한국에서의 관객 반응이 다르다면? 그건 모르는 거지 않나.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두렵지 않나?
아니, 전혀. 늘 겪던 일이다. 관객의 외면, 그런거 민망하지도, 서운하지도 않다. 난 지금까지 늘 겪어 왔거든. 흐흐.
<놈놈놈> 선택에 <황야의 무법자>나 <석양의 무법자> 같은 어린시절 봤던 서부 영화에 대한 기억, 향수가 작용을 했나?
그게 이 영화를 선택한 첫번째 이유는 아니었다. 배우와 감독, 시나리오, 모든게 너무 좋아서였는데, 오히려 촬영을 하면서,
또 이렇게 촬영 후 인터뷰를 하면서 새삼 느꼈다. 내가 얼마나 서부 영화를 좋아 했었는지. 어렸을 적 내 유일한 낙이
<토요명화>를 보는 거였다. 그 때 한참 서부극을 많이 해줬는데, 그 서부 영화를 보면서 굉장히 매료됐던 기억이 난다.
어린 나이에도 가난이라는게 현실로 느껴졌던 내게 서부 영화의 주인공들은 탈출구 같은 것이었다. 서부 영화의 주인공들을
보면 가진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 아닌가. 아무것도 없이, 말 한마리와 총 한자루만 있으면 그들은 어디든 가고, 언제든
정의롭게 영웅이 된다. 요새는 슈퍼 히어로 무비가 많지만 예전만해도 그들이 슈퍼 히어로였다. 어떻게 보면 그들이 진짜
슈퍼 히어로의 원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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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말투가 좀 쩔지만 뭐 그냥 넘어가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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