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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률빈( Philippines )의 역사-중국문명권이 될번하였던 비률빈

契來慕愛彛吐glamorato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6.13 20:04:48
조회 784 추천 0 댓글 6












현대의 비률빈( Philippines )은 사회 전반에 걸쳐 서반아와 미국의 영향을 수용한 동남아를 비롯한 아시아 최대의 천주교 국가로써 화교의 면모에서만 중국계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비률빈에서의 중국의 영향은 의외로 유구하였으며 더 나아가 중국은 비률빈을 정복하려고 시도하였던 또다른 세력이었다.
 
비률빈에서의 중국의 접근은 적어도 서반아보다 700년 이상 앞서나갔으며 비률빈과 중국의 상호 교류의 역사는 1천년을 훨씬 상회한다. 8세기부터 시작되었던 비률빈과 중국과의 교역 및 중국인의 유입은 조공무역을 위주로 하여 송조시대에 본격화되었으며 비률빈 내에 중국의 여러 거류지가 조성되고 중국식 관습, 전통, 생활양식 등이 비률빈에 전파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명조시대에는 정화( 鄭和 )의 대원정( 1405~1406, 1408~1410, 1417 )으로 팡가시난( Pangasinan )의 링가얀( Linggayen ), 마닐라( Manila )만, 민도로( Mindoro ), 술루( Sulu )  등을 공략하여 일시적이긴 하였으나 중국 황제의 비률빈 지배권을 장악하기까지 하는 등의 기세를 과시하였다. 하지만 영략제가 사망하자 중국의 비률빈 지배권은 자연히 종식되었으며 명조의 해외진출 방기와 약화로 인하여 15세기 들어서 회교세력이 비률빈에 영향을 확대하자 중국의 대비률빈 교역은 주도권을 상실하고 쇠퇴하게 된다.
 
이렇게 비률빈은 지리적 위치로 말미암아 중국대륙은 물론 여타 동남아 지역과의 접촉이 용이하지 않았으며 인도, 회교, 중국문화가 전래되기는 하였으나 변경지대에 불과하여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채 16세기까지만 하더라도 부족집단( Baranggay )의 할거 하에 있는 상태였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변하게 된다.
 
1521년 서반아의 마젤란( Magellan )이 세계 최초로 세계일주에 성공하고 비률빈에 도착하였으며 이를 계기로 하여 서반아는 비률빈 정벌에 착수하여 레가스피( Legazpi )의 원정( 1565~1576 )으로 비률빈을 평정하여 천주교로 개종시키고 식민지로써 통치하게 되었다. 이것이 비률빈의 역사를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은 서반아 식민통치의 시작이다.
 
비률빈이 서반아의 통치하에 속하게 되자 비률빈과 중국과의 관계도 변화를 겪게 되었다. 서반아의 비률빈에 대한 식민경략이 개시된 이래로 중국과 비률빈의 무역은 다시금 발전하게 되었으며 이는 비률빈에서 화교사회가 급속도로 형성, 성장하는 결과를 야기하였다. 이러한 비률빈 통치에 상반되는 중국 세력의 팽창과 식민지 재부의 유출에 대한 우려로 인하여 서반아는 비률빈의 화교를 경계하게 되었으며 화교에 대한 견제와 배제, 증세 및 심지어는 화교들에 대하여 주기적으로 대량학살을 반복( 1603, 1639, 1662, 1686 등 )하는 등 억압정책으로 비률빈의 화교를 탄압하였다. 이에 맞서 화교들도 무장봉기를 일으켜 서반아 식민당국에 대항하였으며 여러 차례에 걸친 추방과 학살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지위를 지켜갔다. 다른 한편으로 중국 연해에서의 해상활동이 한층 더 활발해졌으며 더 나아가 중국의 해상세력이 비률빈에 진출하는 사태까지 발생하였다. 이미 광동 출신의 대해적 임봉( 林鳳 )은 루손 근처에서 서반아해군과 전투를 벌이고 마닐라를 공격하기까지 하였다.( 1574. 11 )
 
한편 중국대륙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었다. 명청교체기의 혼란 속에서 대두한 명조의 유장 정성공( 鄭成功 )은 청조에 맞서 명조부흥의 기치를 내걸고 반청복명( 反淸復明 )을 전개하였다. 그 과정에서 정성공은 반청활동의 근거지를 마련하기 위하여 당시 화란의 식민통치 하에 놓여있었던 대만을 공격하여 함락시키고 화란세력을 축출( 1661 )해버렸다. 이로써 대만에는 정성공의 정씨왕국이 수립되었으며 중국은 그간 동아문명의 변경지였던 대만을 중국문명에 편입시키는 장거를 거두었다.
 
대만에 근거지를 세운 정성공은 반공대륙을 도모하는 한편 곧이어 다음으로 대만 건너편에 있었던 비률빈을 주시하게 된다. 이미 정성공과 서반아 통치 하의 비률빈은 대만 공략 이전부터 이미 교역관계였으나 정성공은 이태리 출신의 선교사 빅토리오 리치오( Victorio Riccio )를 비률빈에 사신으로 파견해 서반아의 마닐라 총독에게 대만의 정씨왕국에게 공납을 요구( 1662. 4 )하였으며 또한 서반아의 압제 하에 있었던 비률빈의 화교들을 비밀리에 규합하여 비률빈의 경략을 모색하였다. 이렇게 대만의 정씨왕국이 비률빈을 노리고 비률빈의 화교와 접촉을 진행하자 이들의 내통을 우려한 서반아 식민당국이 재차 화교학살을 감행하고 이에 격분한 정성공이 본격적으로 비률빈 정벌에 착수하여 비률빈에서 서반아세력을 축출해버리려 함으로써 대만의 정씨왕국과 비률빈의 서반아세력은 정면으로 충돌하게 된다. 그러나 그 직전 정성공이 39세로 사망( 1662. 6. 23 )해버림으로써 정씨대만의 비률빈 정벌은 1차로 무산되었다.     
 
정성공의 사후 정씨대만은 정성공의 장자 정경( 鄭經 )에게 계승되었다. 이 당시 서반아는 정씨대만과의 우호관계를 재수립하고자 하였고 정씨대만에서도 군사적 곤경을 타개하고 반공대륙을 실현하기 위하여 서반아와의 우호개선을 필요로 하여 대만의 정씨왕국과 비률빈의 서반아세력 간에는 일시적으로 화의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청조와 정씨대만과의 교착상태가 계속됨에 따라 정씨대만은 다시금 비률빈에 주목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정씨대만에서는 비률빈을 정벌하여 그 강역을 확대시키자는 영토확장론이 부상하게 된다.( 1672. 2 ) 이리하여 정경은 서반아를 축출하고 비률빈을 정벌하여 배후의 위협을 제거하고 정씨대만의 영역을 확장하고자 재차 비률빈 정벌을 준비하게 된다.( 1673 ) 하지만 이때 중국대륙에서 삼번의 난이 발발하자 정경은 제일목표인 반공대륙을 위하여 대륙으로 출병( 1674 )해버림에 따라 정씨대만의 비률빈 정벌은 2차로 불발하고 말았다.
 
삼번의 난에 편승한 정경의 반공대륙( 1674, 1678 )은 실패로 귀결되었으며 정경이 대륙반공의 실패로 인하여 병사( 1680 )해버리고 정경 사후 왕위후계를 둘러싼 내분이 발생하여 정경의 적자이자 차자 정극상( 鄭克? )이 계승할 당시 정씨대만은 이미 몰락 직전의 상태로 전락하였다. 결국 청조는 내분을 이용하여 정씨대만의 관문인 팽호( 彭湖 )군도를 공격 점령하매 정씨대만은 청군의 침공위협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씨대만에서는 대만의 사수를 주장하는 한편, 다른 한편으로는 조부 정성공의 선례처럼 비률빈을 정벌하여 새로운 근거지를 세우고 권토중래를 도모하자는 두 의견으로 갈려 분분하였다. 하지만 유약한 정극상과 패전으로 의기소침해 있었던 무장들은 비률빈 정벌을 실천에 결행치 못하고 결국 청에 투항을 결정함으로써 그리하여 정씨대만은 3대 22년만에 멸망하고 말았다.( 1683. 9. 27 ) 그와 더불어 정씨대만 최후의 비률빈 정벌은 좌절되고 말았으며 중국문명의 비률빈 진출 또한 수포로 종결되었다.
 
결국 서반아의 비률빈 도래, 그리고 이에 뒤이은 중국의 진출과 각축 및 비률빈 정벌 포기는 비률빈을 중국문명권이 아니라 서반아의 서구문명권에 귀속시킴으로써 비률빈 역사 전체를 좌우하였던 것이다.
 
정성공이 화란세력을 축출하고 근거지로 삼았던 대만은 현재 중국인의 지역으로, 동아문명권의 일부분으로써 현존하고 있다.
 
지금의 비률빈의 화교 수는 동남아에서 비교적 적으며 경제적 비중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비률빈 전 경제의 절반 가량 ) 그리고 비률빈은 서구문명권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은 동남아의 국가로써 현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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