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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분열한다고 하더라도 한국이 득을 보리라는 기대는 마시오.

契來慕愛彛吐glamorato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9.18 21:15:04
조회 1158 추천 0 댓글 27












역사적으로 중국 주변의 국가( 한국, 월남 등 )은 중국이 강대하였을 때 불안하였고 오히려 중국이 분열기였을 때 흥성하였던 사례가 왕왕 존재하였소.

한국사에서 그 가장 유명한 역사적 사례가 바로 고구려라고 할 수 있겠소. 고구려는 후한 이후 위진남북조의 분열 시대를 거치면서 그때까지의 압록강 유역 국가에서 한반도의 한사군( 낙랑, 대방 ) 및 요동, 만주지방까지 아우르는데 성공, 중국식 표현으로 \' 동아( 東亞 )의 대국 \'으로써 웅비하게 되오. 그 역량이 중국의 통일제국인 수당과 맞설 정도의 저력이었음은 더 설하지 않아도 알리라 짐작되오.

고구려의 경우는 가장 성공적이었기에 가장 유명하고 가장 사랑받는 선례가 되었지만 이외에도 중국의 분열기로 인하여 한국이 이득을 본 역사적 사례들이 존재하오. 당 이후 중국이 다시 북송과 요 등으로 병립하였을 때 고려는 그러한 북송과 요의 대립을 이용하여 고구려에 뒤이은 소위 \' 동북아시아의 균형자 \' 노릇을 하기도 하였으며 이후 요금교체기를 틈타서 요의 영토인 압록강 유역의 내원성과 보주성을 접수하기도 하였거니와 원말명초에는 원명교체기의 분열기 속에서 옛 영토의 탈환은 물론이요 압록강 - 두만강 유역으로 강역을 확장하였을 뿐만 아니라 일시나마 요동으로 진출하기까지 하였소. 이렇게 중국의 분열기에 흥성하였던 한국의 역사적 사례로, 그리고 강대한 이웃인 현 통일중국에 대한 불안감으로 말미암아 중국의 분열기에 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 존재하고 있다 사료되오.

허나 역사에는 그 반대의 면도 존재하오. 진말한초, 삼국시대, 수말당초, 오대십국과 같이 중국의 분열기에도 한국에게 별 성과가 존재하지 않던 시대도 있었으며 상술하였던 사례와는 반대로 중국의 통일로 인하여 몰락하였던 고구려, 백제와는 달리 신라는 득을 보기도 하였고 중국의 분열기로 인하여 비교적 성공을 거둔 고려의 경우는 요금교체기를 틈타 접수하였던 내원성은 이후 금에게 도로 탈취당하였으며 몽골간섭기 직전 급변하는 대륙정세로 인한 거란의 침입으로, 원말명초에는 홍건적, 납합출 등의 침입으로 곤경을 당하기도 하였고 조선의 경우는 중국의 통일을 활용하여 득을 보았다가 명말청초에서는 친명배청의 뒤떨어진 노선을 고수하여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으로 치루지 않았어도 좋을 낭패를 당하였으며 청말민초의 분열기에서도 역시 시대변화에 무관심하였던 탓으로 최초로 외세의 식민지로 전락하기까지 하는 더욱 큰 낭패스러운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소.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에서 얻어낼 수 있는 교훈이란 무엇이냐? 바로 분열기 통일기 어느 나라 어느 시기를 막론하건 간에 그 시대변화의 추세를 읽어내어 그 변화에 대응하고 이를 이용할 수 있는 능력를 보유하였던 시기야말로 진정으로 번영의 시대였다는 점이오.

본좌는 고금의 역사적 상황은 항상 동일하지 않았으며 그러한고로( 윤리적인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 중국의 분열을 반드시 갈망할 필요가 없다고 사료하는 바이오만 중국의 분열을 갈망하는 자들에게, 세상이 뒤집히길 바라는 자들에게 한 마디 해두겠소. 만약 중국이 분열기를 맞이하게 되었을 때, 아니 비단 중국뿐만이 아니라 세계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한국이 이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였는가에 따라서 한국의 역사가 결정될 것이오. 그러한 능력이 부재한다면, 그 혼란의 시기는 그야말로 한국에게도 혼란의 시기, 재앙의 시기로 작용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오.

비록 변화로 인해 외부의 조건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형성될지라도 그 조건을 이득으로 작용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당사자 그 자신이오. 파도에 휩쓸리던가 파도를 타던가는 우리들의 능력 여하에 따라 달렸소이다. 우리는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에 닥쳐올 파도를 위하여 현재의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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