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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역사는 대륙을 정복할 필요성이 존재하지 않았던 역사였소.

契來慕愛彛吐glamorato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9.18 22:06:12
조회 1720 추천 0 댓글 35






역사적으로 돌이켜보건대 한국사에서 그다지 뚜렷한 정복의 위업을 찾아보기는 힘드오. 물론 역사적으로 한국은 고대 고구려의 정복이나 중세 고려와 근세 조선, 혹은 근대 대한제국에서처럼 점진적으로 북진정책을 펼치면서 강역을 확장하였던 사례들이 분명 존재하였소만 이러한 한국사의 정복과정은 일반적으로 운위되는 대제국의 소위 \' 화끈한 정복 \'과는 거리가 먼 점이 사실이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역사담론에서 부단히 역사적 대물론자 내지는 정복만능론자들이 출몰하는 것일테지. 하지만 한국은 타국이 아닐뿐만 아니라 한국사에서의 정복과정은 타국의 정복과정과는 다르오.

한국사에서 가장 유명한 정복국가 고구려조차도 압록강 유역 졸본의 유리한 입지조건이 힘입었음에도 일반인들의 인식과도 같은 한반도 북부와 중부, 요동과 만주지방을 아우르는 정복국가의 면모를 갖추기까지는 장장 3, 4백여 년의 세월이 경과하였으며 그 이후에는 침투왕조 및 정복왕조와는 달리 대륙을 정복해 들어가지 않고 현상을 유지하였소.

그 이유는 이미 알려진 연구결과와 같이 고구려는 일반 유목적, 반수렵적 특질만을 지녔던 침투왕조 및 정복왕조의 민족구성원들과는 다르게 한반도 중북부와 요동을 모두 확보함으로써 농업적 기반을 확립할 수 있었기 때문이오. 그러한 고구려의 농업적 기반은 고구려를 중원 속으로 진입하여 흡수된 기타 민족들과는 달리 7백년, 일설에 따르면 9백년 간이나 독자적인 고구려 문명권의 형성을 가능케 하였으며 그와 동시에 말갈, 거란 등의 이민족을 아우를 수 있었던 고구려의 역량은 고구려를 동북아시아의 패권국으로 만들었던 비결인 것이오.( 그러나 그 만주의 농경적 기반은 발해를 마지막으로 하여 붕괴하였으며 이러한 기반의 붕괴로 인해 후대에 흥기한 만주지방의 국가들은 국가적 보존과 발전을 위하여 모두 중원으로 진입하여 중국을 정복하고 결국은 동화될 수 밖에 없는 노선을 향하게 되오. )

하지만 한반도 중북부와 요동을 걸침으로써 이룩해낼 수 있었던 고구려의 패권적 위치는 역으로 그 패권이 흔들리게 되자 그 지정학적 특성상 중국 및 북방 유목민족과의 전쟁 및 이반에 휩쓸리게 되고 그 장기간에 걸친 전란이 종내는 국력 약화의 치명타로 작용하여 멸망하게 되었소. 보통의 제국들에 비하여 고구려는 비교적 장기간 존속할 수 있었지만 그 힘이 상실된 순간 정복으로 획득하였으며 번영의 토대로 기능하였던 지리적 입지가 쇠망의 원인으로 전변하는 양날의 칼이었던 셈이오.

고구려 발해의 멸망으로 만주는 한국역사에서 떨어져나가고 한민족의 거주지역은 동아대륙의 극동에 위치한 반도로 한정되었으며 이는 한민족의 고립이 심화됨과 동시에 대륙진출로 인하여 고대까지 약간이나마 존재하였었던 유목적, 반수렵적 성향에서 탈각하여 농경적 성향으로 확실하게 전환되는 시발점이기도 하오.

이 시점에서도 고려와 조선같은 한국역사 속의 국가들은 정복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갔지만 고대와는 달리 패권국가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었으며 정복의 방법 또한 여진같은 이민족을 아우르는 방식이 아니라 중국처럼 이민족에 대한 철저한 동화를 시행하면서 영토를 확장하게 되오. 왜냐하면 중국식 정착농경민족으로 전환하였던 관계로 농경문명의 특징이면서 기타 유목, 반수렵민족인 북방 이민족에 대한 영토의 확립면에서는 더 효율적인 영토확장방법이었던 동화정책도 채용하였기 때문이오. 다만 광활한 대륙과 여러 민족이 존재하였던 강대한 중국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협소한 반도와 강력한 상대들과 이웃하고 있었던 한국에서는 비록 정복의 속도와 성과는 적었지만 이민족에 대한 완전한 동화가 가능하였으며 완전한 단일민족의 국가로 현존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오.

그러한 북진 중간중간마다 한국역사 속의 국가들은 반도를 넘어서서 대륙에 진출하려는 시도를 해보았소만 결국은 반도에서 더 나아가지 않았소. 상술하였듯이 중국식 농경민족으로 변화한 한민족에게 대륙은 지리적, 기후적 조건으로 농경에 부적절( 이와 같은 상황은 근세말 근현대에 반도의 포화상태로 인하여 한민족이 간도에까지 진출함으로써 변화하게 되오. )였으며 유일하게 농경이 가능하였었던 요동의 획득은 이질적인 이민족을 동화할 수 있었던 능력 이상의 영토적 팽창으로써 역량상 곤란하였거니와 이미 고구려와 같은 패권국이 아니었던 후대의 한민족국가들에게 중국과 북방민족들이 교차하였던 요동은 옛 고구려가 향유하였던 이익보다는 고구려가 경험하였었던 위험의 부담성이 더 컸기 때문이오.( 정약용의 요동론(遼東論)은 한국이 어째서 반도국가로 머무를 수밖에 없었는지를 잘 설명해주는 논리요. )  

한국은 지리적 조건과 문명적 성격으로 인하여, 이미 존재하는 물질적 기반으로 인하여 이 기반이 결여되어 정복활동에 모든 것을 걸 수 밖에 없었던 정복국가가 될 필요성이 존재하지 않았던 국가로 발전해 나갔던게요. 한국역사가 진취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할 수 있겠지만 패권제국은 정복을 실행할 능력과 역량이 있어야 성립될 수 있으며 그 정복의 성과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전력을 투입해야 유지할 수 있는 체제요, 그러한 자질이 부족해진다면 고구려의 역사적 사례와 같이 당장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는 위험한 체제기도 하오. 한국은 역사 속에서 극적인 팽창과 패권, 그리고 그에 따르는 위험부담을 감수하는 대신 느리지만 확실한 안정을 선택하였던 것이며 그 과정이 한국사에서의 영토확장이고 그 결과가 현대의 한민족국가의 강역인 것이오.

혹자는 \' 화끈한 정복 \'이 결여된 한국의 역사를 폄하할런지도 모르겠소만 그러한 정복의 역사는 정복당한 역사와 마찬가지로 부러워할 것도 부끄러울 것도 없는 역사의 변천에 지나지 않으며 역사는 한 사람의 성길사한과 아틸라가 나오기 위해서 얼마나 숱한 성길사한과 아틸라들이 실패하였는지를, 잘 달리다가 낮잠잤던 토끼보다는 꾸준히 기어서 결승점에 도달한 거북이가 최후의 승자였으며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임을 알려주고 있소. 그 속에서 숱한 정복국가들은 소멸되었지만 한국은 의연히 현존하고 있소.

과거를 돌아보고 교훈을 찾아내는 역사적 탐구행위는 바람직한 행동이지만 이를 넘어서는 이러한 과대사관과 조상폄하는 생각해보면 역사에서 오직 국력이나 국토크기, 군사력, 경제력 등 힘만을 중시하고 진정한 역사의 가치를 제대로 모르고 지나간 역사를 인정하지 않려는 미망과 아집에서 비롯된 병이오. 그러한 과대사관을 벗어나려면 저러한 역사의 피상적인 면뿐만 아니라 더 깊히 역사를 탐구해볼 것을 권하는 바외다.

하기사 알고도 역사적 자위행위를 반복해대는 인간들에게는 소용없는 충고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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