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나치당 핀치! -대통령 선거전 참패- 1화<민주주의 핀치!>

송태조조광윤 2005.07.26 23:52:38
조회 1346 추천 0 댓글 9




20세기는 바야흐로 1930년대에 들어, 중부 유럽의 민주주의 국가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던 시절- 1932년의 독일의 상황은 바야흐로 독일 최초의 민주주의 정권으로 출발했던 바이마르 공화국의 숨통을 죄어오고 있었소. 1932년 2월에 실업자 수는 6백만을 넘어섰고, 국민들 사이에서는 공산당과 우익세력, 이른바 하츠부르크 연합과의 패싸움으로 치안을 통제할 능력을 잃어버린 나라라는 인식이 널리 퍼진데다가, 기업가들의 불만, 공산당이 이끄는 노조의 불만, 그리고 베르사유에 굴복했다는 민족적 불만, 그리고 왕정국가를 그리워하는 보수파의 불만 등, 각종 불만은 거대한 파도가 되어 정부를 덮쳐오고 있었소. 이런 중요한 순간에 1차대전의 전쟁영웅이자 시민세력의 거두인 힌텐부르크 대통령의 임기가 그해 봄에 끝나버렸소. 선거의 패배위험과 대규모 선거전에 따를 패싸움같은 치안불안 효과를 억제하기 위해 당시 수상이었던 브뤼닝은 헌법개정을 시도해 힌텐부르크 대통령의 임기를 종신으로 연장할 계획을 세웠소만, 일련의 시간끌기 수단에 불과했소. 수상 브뤼닝은 점점 대내외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행정관료출신다운 고집으로 자신의 노선을 지켜나갔소. 전쟁배상금의 궁극적 면제, 군축회담 성공, 독일의 평등권을 추구하던 그는 대외정책의 실효를 위해 독일 내부에 궁핍한 생활을 강요했소만, 이것이 단도가 되어 그를 찔러대고 있었던 것이오. 국민들 사이에서는 계속해서 희생만을 요구하며 끝없는 불황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정부에 심한 반감이 일어나고 있었고, 심지어는 수상이 자기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러 불황해결을 피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퍼져나가기 시작했소. 사무실에 앉아 일만 하던 행정관료 출신인 브뤼닝에게는, 근본적으로 사람들의 불만이나 선전선동을 통한 국민적 공감대의 발현이라는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였고, 단순히 산술적인 정책의 나열만이 그의 전부였소. 새로운 희생을 강요하면서도 왜 희생하는가에 대한 이유조차 알려주지 않는 그의 냉정함은 결과적으로 독일 민주정부의 멸망을 촉진시키고 있던 셈이오. 더군다나 힌텐부르크 대통령은 브뤼닝의 임기연장 시도에 대해 반대하고 나섰소. 84세의 대통령은 "빌어먹을 정치권"에 심하게 지치고 말았던 것이오. 오래전부터 대통령직에 넌더리를 내고 있던 그는, 브뤼닝의 임기연장시도에 신경질적으로 반발했지만, 곧이은 브뤼닝의 해명, 즉 임기연장은 딱 2년일 뿐이고, 빌헬름 1세는 91세의 나이에도 내가 지칠 새가 없다고 말한 일화를 들려주고, 시민우파의 전우들과 친구들, 정치권의 설득을 받고서야 그는 동의하고 말았소만, 자신의 임기연장을 시도한 장본인이 브뤼닝이라는 사실을 알자 정나미가 뚝 떨어졌는지 브뤼닝과의 사이는 이 일을 계기로 크게 멀어지게 되오. 한편 브뤼닝은 임기연장시도에 필요한 과반수 표를 확보하기 위해 각 정당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히틀러가 이끄는 나치당이 중심 세력으로 부상하게 되오. 나치당은 당시 1932년에 집중된 5개의 선거전에서 대승리를 거두고 비록 과반수는 넘지 못했으나 상당한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하츠부르크 우익 대연합의 지지를 받고 있는 그가 동의해야만 대통령 임기연장의 비원을 달성할수 있었기 때문이오. 그러나 이 선택은 히틀러에게 있어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었소. 만일 여기서 시민세력의 거두인 브뤼닝과 연합하여 대통령 임기연장을 성공시키게 된다면, 그것은 이른바 "11월 범죄자들" 세력과 맞서 싸우고 바이마르 공화국 체제를 끟임없이 부정하던 자신의 모습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었소. 그렇다고 이들과 대립하게 되면, 국민의 마음의 아버지, 전쟁 영웅이자 자기 따위는 비교도 안되는 카리스마 "힌텐부르크 대통령"과 대립하게 되는 것, 이것은 곧 국민감정과 대립하는 셈이 되었으니, 어느 쪽이 되던 히틀러에게 있어서는 달갑지 않은 선택이었던 셈이오. 당내 온건파인 그레고어 슈트라서는 브뤼닝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고 했지만, 나치당 선전술의 천재인 괴벨스, 그리고 히틀러의 군대 상관이었고 오랜 친구이자 나치당 돌격대의 총사령관인 에른스트 룀은 브뤼닝의 제안을 거부할 것을 격렬히 주장하였소. 괴벨스는 특히 내각을 안정시키려는 브뤼닝의 태도에 반대하며 이제야말로 운명의 대결의 시간이 왔다, 우리는 강자로 남아 세력이 되어야 한다고 일기장에 써놓기까지 하였소. 하츠부르크 연합의 명목상 지도자인 도이치 국가민족당의 당수 후겐베르크는 일단 브뤼닝의 제안에 찬성을 표명했지만, 히틀러는 브뤼닝의 제안을 듣고 억지로 운명의 결정속으로 빨려들어간 자신의 처지에 대해 상당히 당혹스러워했던 것 같소. 결국 후겐베르크와 히틀러는 출신부터가 다른 인물, 두사람의 결정은 서로 엇갈리고, 히틀러는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로 브뤼닝에게 수많은 조건을 단 거절의사를 표명하였소. 그러나 그것은 매우 교묘한 내용으로 어찌 보면 여러모로 협상의 여지를 남겨놓은 듯이 보였소. 계속해서 시민세력과 협상을 해 나가는 동안 히틀러는 예리한 감각으로 브뤼닝과 대통령 사이의 균열을 찾아내었고, 이것을 가지고 마치 "대통령 편에 선 헌법의 수호자"로 행세하며 수상의 제안에 계속해서 딴지를 걸고 의의를 제기하는 나날이 시작되었소. 그렇게 시민세력과 카리스마를 분열시키려는 히틀러의 계책이 진행중이던 때, 히틀러는 오래전부터 생각해 오던 대통령선거 출마계획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소. 제2화 <불안한 히틀러> 많은 기대 바라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반응이 재밌어서 자꾸만 놀리고 싶은 리액션 좋은 스타는? 운영자 25/07/28 - -
67592 멕아더가 정치군인으로서는 훌륭했나요 ?? [11] krus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5.21 473 0
67590 재미없는 질문 왕창 [7] 루거P08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5.21 290 0
67589 임진왜란때 조총의 연사력 vs 2차대전때 아리사카의 연사력..... [7] 아시발꿈(211.192) 10.05.21 547 0
67588 라스푸친 ㅇㅇㅇ(112.169) 10.05.21 121 0
67587 RTS게임_천조의_야망_정석_공략.JPG [3] RTS매니아(118.41) 10.05.21 547 0
67586 ☆★☆★☆★승리의 오구리☆★☆★☆★승리의 오구리☆★☆★ [2] ㅁㅁㅁ(116.38) 10.05.21 176 0
67585 HOI2 둠스데이 한글패치 좌표점 [4] 되니츠(119.149) 10.05.21 248 0
67584 훈훈한 2차대전 사진좀 없냐? [4] 음메가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5.21 487 0
67583 몽골군 조직이 최초의 현재적인 군대 조직이라는 이유가 있었군요 [31] +^+(129.93) 10.05.21 889 0
67581 비주얼 하면 무조건 테일러만 상기하자. [1] 다빈치스플릿(118.37) 10.05.21 406 0
67580 롬멜 짤 하면 이게 베스트 [3] Skidrow(61.105) 10.05.21 780 0
67579 우리나라 드라마 총고증 [9] ㅇㅇ(211.197) 10.05.21 653 0
67578 역사의 아이러니 [2] ㅁㄴㅇㄹ(211.216) 10.05.21 251 0
67577 한국도 일본을 지배해봐야 할텐데 [14] ㅇㅍ(115.21) 10.05.21 654 0
67576 만약 미국이 원폭 떨구지 않았다면... 달라질 역사? [9] 망한새퀴(124.28) 10.05.21 532 0
67575 5.21 독일군 볼로뉴 점령. 연합군 분리 FOll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5.21 343 0
67574 어제쯤 비주얼 좀 되는 군인들 글 올라왔자나. 그래서 한번 찾아봤어. [15] 산붕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5.21 650 0
67573 1973년 5월 21일. 이반 코네프 사망 [4] FOll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5.21 645 0
67571 왜 우리나라 전쟁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좋은 총 놔두고... [15] 이상해(114.207) 10.05.21 903 0
67570 심심해 싸보는 SNAFU 라는 이름의 의미. [4] ㅎㄷㄹㅅ(121.133) 10.05.21 7375 0
67568 펌) '퍼시픽', 아들이 말하는 부친 유진 "슬레지해머" 그리고 전쟁 [10] snafu(119.167) 10.05.20 3060 2
67566 과달카날전투 레알돋네요 [2] Walter.s.Hop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5.20 829 0
67565 [뻘글] 히틀러 고자라니. [5] 후로게이(118.35) 10.05.20 679 0
67564 HOI2 45년 시나리오 왜이리 병신같음? [11] ZottoTV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5.20 543 0
67563 이 얘기 꼭 우리 나라 위쪽에 있는 나라 얘기 같지 않아?? [8] 조시즘(122.202) 10.05.20 456 0
67562 제3제국+소련 vs 부카니스탄 [1] HBK(118.219) 10.05.20 235 0
67561 이번에 북한 소형잠수함의 천안함 피격 보고 생각난건데.. [1] 미래소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5.20 169 0
67559 천안함 이번사건도 3차대전의 징후 ?? [7] 쥐박2(210.101) 10.05.20 337 0
67557 BOB가 '감동' 이었다면 퍼시픽은 '충격'이었다 [5] 김김(119.197) 10.05.20 1044 0
67556 2대에서 동맹군이 이길가능성은 전혀없었을까 [13] ㄱㄱㅇ(114.206) 10.05.20 351 0
67555 일왕의 위엄 vs 조선왕조 ,대한제국 시절에 위엄 [6] 콘스탄티누스대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5.20 645 0
67554 Прощание Славянки 듣보잡놈(118.45) 10.05.20 110 0
67553 하급 지휘관들에 지휘 자율권을 준다는게 [7] +^+(129.93) 10.05.20 324 0
67551 조선왕실 꼭복원하면 좋겠다.. 고종황제님 완전 얼짱임 [5] ㅋㅋ(58.142) 10.05.20 591 0
67550 내가 쓴글이 댓글 배틀이 되어 버렸네? [5] mioholi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5.20 142 0
67549 파스샹달(빠샹데일)본 훃들 이영화가 그렇게 별로야? [8] ㅁㄴㅇ(165.132) 10.05.20 354 0
67548 퍼시픽에서 스내푸 있잖아? [2] 소리샘(222.107) 10.05.20 638 0
67547 야르크 판터 [1] 키누(58.230) 10.05.20 2678 0
67546 일본도 육군 항공대 해군 항공대 합치면 공군 병력 상당 [7] +^+(129.93) 10.05.20 476 0
67545 야크트 티거 [1] 키누(58.230) 10.05.20 398 0
67544 퍼시픽 보면서 느낀건데 [4] 키누(58.230) 10.05.20 588 0
67543 조선왕가 복원하면 안되나? [9] ㅋㅋ(58.142) 10.05.20 603 1
67542 내글 왜 지움? 붕날라끽차(210.99) 10.05.20 33 0
67537 일본도 그래야했다 [18] 일본해병대(210.99) 10.05.20 466 0
67536 2차세계대전 전략지도에 대해 궁금한점 [5] Walter.s.Hop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5.20 440 0
67535 영국 폭격기 모스키토 말인데, [3] ㅇㅇ(164.125) 10.05.20 410 0
67534 몰락(down fall) 봤는데 말이야 [5] ㅇㅇ(164.125) 10.05.20 465 0
67533 사망자만 따지만 일본vs미국 비율에서 일본이 압도하는데. [3] ㅇㄹㄴㄷ(121.173) 10.05.20 385 0
67532 태평양 전선.. 미일 사상자 교환비 [12] (124.28) 10.05.20 728 0
67530 2차대전때 일본군은 얼마나 혹독한 정신훈련 시킨거??? [10] 장료문원(165.194) 10.05.20 730 0
뉴스 이창섭 ‘그 자리에, 그 시간에’ AI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공개 디시트렌드 10: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