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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원전 -됭케르크 해안-1940.6.1

캢 2006.10.17 11:32:15
조회 1320 추천 0 댓글 6




마침내 우리는 바다와 우리 사이를 가로막는 마지막 운하의 이쪽 가에까지 와서 차를 버리게 되었다. 차량들은 어둠 속에서 파괴되어 운하 속으로 밀어 넣어졌다. 병사들은 길가에 정렬해서 마지막 점호를 받았다. 괴이한 광경이었다. 부대 선임하사들이 병사들의 이름을 속삭이듯 부르고 어디서 들려오는지 알 수 없는 대답이 들려오면 손전등 불빛으로 명단에 표시를 하는 것이었다. "전원 집합 이상 무!" 우리 50명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도보였다......(중략) 이상한 그림자들이 길 주변에 얼씬거리고 부서진 문 안팎으로 드나드는 듯하다가는 소리 없이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곤 했다. 상황의 급속한 전개에 치어 갈 곳을 잃고 지하실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이었다. 도둑놈들도 더러 있을 것이다. 아마도 첩자들도 더러 있을 것이다. 독일군의 포격은 이제 줄기차게 되어서 2-3초씩 비추는 폭발의 섬광이 끊이지 않고 우리 사방을 밝혀주고 있었다. 이제 우리만이 아니었다. 같은 방향으로 행군하는 우리 보병의 소규모 부대들과 마주치기 시작했다. 가까이 다가갔을 때 어둠 속에서 인사의 환호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거기 혹시 스코틀랜드 국경 순찰대 A중대 아니오?" 아니면 다른 부대 이름을 소리쳐 물었다. 후위부대 일부가 돌아와 대형을 잘 지킨 채로 해안까지 행군해 가고 있는 것이다. 길이 매우 좁아졌는데, 그렇지 않아도 행군해 가기 어려운 판에 뒤에서 빵빵대는 소리가 계속 나서 병사들을 괴롭혔다. 한참 듣다보니 폭탄소리보다도 더 지켜웠다. 마침내 멈춰 서서 무슨 영문이지 알아봤다. 겁에 질린 프랑스군 한 패거리가 탄 트럭들이 어둠 속에서 행군하는 우리 보병들 사이를 뚫고 길 양쪽 도랑으로 떠밀어 넣으면서 지나가겠다고 난리를 피우는 것이다. 성난 목소리가 오고갔다. 싸움이 한 판 붙을 것 같았다. 다행히 마지막 순간에 프랑스 운전병들이 수그러져서 행군에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잘한 짓이다. 여차하면 총으로 갈길 기분이었다. 트럭들은 행군 보조에 맞춰 한참 따라오다가 샛길로 빠져나갔다....(중략) 우리 정면에 주방파제의 거대한 검은 벽이 모래밭으로부터 바다 속 멀리, 거의 보이지 않는 곳까지 뻗어 있었다. 방파제 뒤로는 불타는 기름 탱크에서 커다란 불기둥이 공중 100피트 높이까지 솟아오르는 놀랍고 무서운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모래밭의 방파제 끝에는 오벨리스크 하나가 서 있었고, 그 주변에서 고성능 폭탄이 일정해 보이는 시간 간격으로 터지고 있었다. 마지막 연대들의 거의 모든 잔여 병력이 50명씩 무리를 지어 해안도로를 따라 피곤한 발걸음을 터벅터벅 옮기고 있었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없었고 말을 하는 사람도 드물었다. 너무들 피곤해서 숨도 아껴 쉴 정도였다. 어둠 속에서 이따금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그린 하워즈. A 중대........." "이스트 욕스. C 중대........." 자기 부대를 찾는 낙오병이나 방파제 위로 철수의 길을 인도할 부대를 찾는 안내병들이 외치는 소리였다. ............(중략) 앞쪽 길 위에 죽은 병사들, 죽어가는 병사들이 있는 것을 보면서 도로를 벗어나려는 우리 마음이 더 급해졌다. 시체를 타고 넘으면서 어두운 모래밭으로 비탈을 내려갔다. 뒹케르크는 이제 검은 물감과 붉은 물감만으로 그린 연습작품 모양이었다. 불길, 연기, 그리고 밤 그 자체가 뒤얽혀 죽음과 파괴의 무시무시한 광경을 빚어 내고 있었다. 온통 적과 흑이었다. 왼쪽 오른쪽 몇 마일 밖, 칼레와 니외포르의 해안포대에서 이 도시로 대형 포탄을 쏘아 올리는 하얀 빛이 이따금씩 번뜩여 변조를 만들어줄 뿐이었다. 모래밭으로 내려가자마자 지독하게 불길한 분위기가 우리를 감싸는 것을 느꼈다. 피와 시체의 끔찍한 냄새가 가득 차 이었었다. 빠져나갈 길이 없었다. 모래밭 위에 널려져 있는 시체들, 더러는 며칠째 널브러져 있는 시체들의 흉악한 냄새를 흩어줄 한점 바람도 없었다. 무더운 여름날 도살장 안을 걸어가는 기분이었다. 어둠은 끔찍한 광경을 우리 눈으로부터는 감춰주었지만, 그 무서운 냄새는 더 짙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죽음이 우리 주위를 아주 가까이서 휘젓고 다니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우리는 바다 쪽으로 얼굴을 향하고 최대한 빨리 이 어지러운 죽음의 늪지대를 벗어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물....물...."우리 바로 앞 모래밭 위에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부당당한 보병이었다. 너무 부상이 심해서 희망이 없었다. 우리 물통은 모두 빈지 오래되었지만 한 병에 조심스럽게 모으니 한두 모금이 되었다. 상사 하나가 죽어가는 병사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물통을 입에 대 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마지막 몇 방울 남은 물통은 불쌍한 병사의 손 가까이 놓아두어 이따금씩 입을 축일 수 있게 했다.............. 약 30만명이 혼란속에서 빠져 나가는 것을 독일군은 포위만 한채 구경만 했다죠 다음은 본토 항공전 파일럿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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