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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첩보전 그리고 독일 최후의 도끼 참형

비바(218.50) 2007.03.23 02:26:50
조회 3305 추천 0 댓글 14


오늘은 엽기적인 이야기.... 폴란드 첩보부가 독일 국방부를 휘젓는 소스노브스키 사건 이야기 ..이 이야기는 타임지에서도 연재된 바 있음
http://www.time.com/time/magazine/article/0,9171,754540-2,00.html

사랑과 첩보전 그리고 독일 최후의 도끼 참형


1935년 2월 13일 그날의 첫 사형이 집행되었다. 그뤠플러Groepler로 알려진 사형집행관이 베니타 폰 팔켄하인(Benita von Falkenhayn)의 목을 단번에 벤 것이다. 20분가량 지난 후 두 번째 여인이 플뢰쩬제(Ploetzensee)감옥의 참회의 마당에 이끌려 나왔다, 참수가 이루어질 끔찍한 나무로 된 처형틀이 마당의 가운에 놓여있었고 이곳이 베를린에서 제일가는 처형장소임을 보여주었다. 주홍색의 법복차림의 독일제국의 검사 요언스(Jorns)가 최종 판결을 낭독했다. “나당신,  레나테 폰 나쯔머 Renate von Natzmer에게 사면 요청이 거부되었음을 통보하거니와 반역죄 및 대외 간첩의 혐의로 사형을 집행함을 알리는 바이다. 이제 사형 집행!”

집행인 보조의 거센 팔힘에 붙잡힌 그녀는 오금이 마려지고 형언할 수 없는 공포의 눈빛에 사로잡혔다. 형장에 따라 들어온 신부가 주의 기도를 낭송하기 시작했고 두 명의 힘 센 집행 조수가 레나테의 팔을 들어 올리고는 그녀의 등 뒤에서 수갑을 채웠다. 그리곤 강하게 그녀를 나무 형틀 앞의 위치로 꿇어 앉히고 목이 잘릴 홈에다 그녀의  머리를 고정시켰다. 사제가 “아멘”을 말하기도 전에 그뤠플러의 도끼가 레나테의 목 위를 신속하게 내리쳤다. 이를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은 공포 속에서 그녀의 목이 땅에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이날의 사형 집행은 베를린 상류 사회의 써클내부의 러브어페어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러브어페어가 남긴 염문은 독일의 기성 관료조직에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 사건이란 폴란드 정보첩보국 세력에 의한 독일 정부 내부로의 성공적인 침투였던 것이다. 주인공은 1차 대전 당시 오스트리아군에 종군하기도 한 폴란드 육군 대령 바론 게오르그 소스노프스키(Baron Georg von Sosnowski)다. 그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사회적 상류계급들, 또는 외교그룹에 활동적으로 활약하는 일원으로 활약했다. 그는 여인들의 이목을 끄는 매우 잘생긴 훈남이기도 했다. 그의 두드러진 외모와 독일과 폴란드 양국 외교가에서도 잘 알려진 그의 타이틀이 주는 힘이 이러한 이너써클로의 문을 활짝 열어 주었던 것이다. 소스노프스키의 귀족적 성향은 폴란드 정보장교들에게 익히 알려져 있는 바였고 그에게 상당액의 자금을 지원, 그가 최고급 호텔 알돈(Aldon), 칼 호르스트(Karlshorst), 프렌치리베라(French Rivera) 같은 곳에서 친구들이랑 교우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퍼부은 바 있다. 대령 소스노브스키가 독일 국방부 청사(Reichswehrministerium)-펜타곤과 유사-의 사무실의 여비서들과  사랑행각을 벌인 것도 이로부터 오래지 않아서의 일이다. 그는 정부 청사의 두 여 비서 금발의 베니타 폰 팔켄하인-그녀의 본명은 Baroness Benita von Berg로 귀족 팔켄하인의 이혼녀다-, 및  이렌느 폰 예나의 얼을 빠뜨려서 서로간의 긴밀한 관계로 발전시키는데 성공한다. 이로서 그는 폴란드 정보부를 위해 독일의 동원 및 공격계획을 파악하는데 성공했다. 소스노프스키가 여는 파티는 언제나 가십거리가 되었고 초대받지 못한 이들은 뒤에서 그 파티가 그룹섹스와 샴페인에 질퍽대는 퇴폐적인 것이라고 수군댔다.

1년 쯤 지나서 독일 국방부의 비서인 잘 자란 독일 처녀 Frau von Natzmer의 모친이 국방장관에게 딸이 너무 늦게까지 일한다고 항의 서한을 보냈는데 장관은 그녀가 일이 많지 않음을 알고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이 문제를 나치 비밀경찰에게 보고서를 작성해 올린다. 그녀 역시 소스노프스키의 손아귀에 들어 간 것이다.

대령 소스노프스키의 또 하나의 별난 관계의 시작은 공개 청혼이었고 세계적 패션 모델 카르쟈 버바리안과의 사랑으로 국제적인 가십거리가 되었다. 소스노프스키는 카르쟈에게 드레스, 자동차, 보석등을 제공했는데 이로서 그는 베를린의 모든 대사관의 모든 사건들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폴란드 정보국을 위한 이러한 소스노프스키의 정보파악 노력의 성공은 물론 아주 낭만적인 일로 보였다. 그가 또 한 명의 여인과 사귀기 시작 한것이 그의 작업의 몰락을 가져왔다. 그는 이국적인 밤의 나이트 클럽 댄스 출신인 레나 니아코 Lea Niako와 뜨거운 사랑에 빠졌는데 이 사랑은 처음에는 사랑에서 시작해서 질투로 발전하더니 어느덧 증오로 바뀌면서 결국 독일 정보국에 소스노프스키를 채포해달라는 고소장 접수로 정점에 달한다.

소스노프스키는 외교관의 면책 특권을 이용 독일에서 추방당하는 정도로 끝났으나 그를 사랑했던 여인들은 독일에 남아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인민 재판과 처형장의 도끼였다. 1935년의 이 두 가련한 스파이 역의 두 미인의 처형을 마지막으로 독일에서 도끼로의 참형의 역사는 끝나게 된다. 히틀러는 이 사건을 마지막으로 앞으로(1938년)의 모든 처형은 길로틴이나 교수형으로 대체하라는 법령에 서명한다.


선진 문명국 독일에서 비스마르크 시대의 도끼 참형이 1935년까지 유지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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