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드려서, 놈의 자취를 살피던 중 소스라치게 놀랐다.
놈은 다시 삥 돌아서 갔던 것이다.

놈은 사람 키보다 더 큰 수풀을 헤치고, 쫓아오는 나를
옆에 두고 포복해서 돌아갔다.

놈과 나 사이에 거리는 대략 10미터 정도...
한 번 도약으로 충분히 덮칠 수 있는 거리다.
순간 등골이 써늘해졌다.

놈은 덮칠 수 있음에도 왜 그냥 지나쳤을까?
아마도 놈은 인간을 많이 경험해봐서~ 전문 포수인
나를 경원했기 때문일 것이다.
(짐승도 사람을 알아 보는군!)

다시 놈의 자취를 따라 뒤로 돌아서 추적하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사람들의 놀란 고함소리와 총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소리가 난 방향으로 급히 뛰어갔다.

아오끼는 피투성이가 되서 쓰러져 있고, 원주민 안내인은
표범과 칼을 휘두르며 격투를 벌이고 있었다.
놈의 어깨죽지에는 원주민의 던진 창이 그래도 꽂혀 있었고~

나는 처음에 놈을 겨냥했으나, 놈과 사람의 거리가 너무 가까웠고~
영국제 산탄총이라 사람에게 맞을 위험성이 컸다.

그래서, 놈에게 무작정 접근했다.

놈은 뒤에서 접근하는 나를 눈치채고, 뒤로 돌아서 도약, 공격했다.
덮쳐오는 놈을 향해 총구를 겨냥했는데, 거의 총구로 놈의 가슴을 찌를
만한 거리가 되자 발사를 했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부드러운 살을 산탄이 뚫고 들어가는 소리와 함께
타는 냄새도 풍겨왔다.

놈은 총구에 찔린 자세 그대로 떨어졌고, 원주민이 달려와 머리를 내리쳤다.
마침내, 놈은 피투성이가 되서 축 늘어졌다.

PS: 드디어 대망의 END. 흥미로운 후일담이 더 있긴 하지만, 이쯤에서 종료하겠심.
물론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이 있다면야~ 조금 다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