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육군은 1930년대 말 미국이 개발중이던 Kellet 사의 오토자이로를 포병 관측기로 쓰기 위해 수입하기로 결정합니다.
2개의 엔진으로 225마력의 출력을 낼 수 있던 KD-1A은 두개엔진 로터에 와이어를 연결해서 물리적으로 제어하는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당시에 이미 미국과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던 일본은 이 기체를 아주 힘들게 도입하는데 성공했지만, 어처구니 없게도 저속력 테스트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오랜 논의 끝에 수리는 불가능 하다는 결론을 내린 육군은 파괴된 KD-1A 기종을 토대로 오토자이로를 직접 개발, 양산하기로 결론을 내리고 카야바 공업주식회사에 오토자이로의 개발을 명령합니다.
카야바 주식회사는 카야바 세이사쿠쇼를 책임자로 선정하고 완전 파괴된 KD-1A 를 토대로 연구를 진행하면서, 두개의 좌석을 가진 오토자이로를 개발하기로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이녀석이 미국에서 수입한 오토자이로 KD-1A입니다.
가호 관측기와 비교하면 상당히 복잡한 구조를 가졌죠....

엔진은 고베사가 양산한 8기통 240마력 공랭식 엔진을 채용하고, 미국에서 수입했던 KD-1가 2개의 엔진으로 동작했던 것과 달리 주 프로펠러와 보조프로펠러를 한 개의 엔진으로 반전시키는 방식을 채택하였습니다.
이는 미국이 사용했던 방식보다 더 진보된 기술로, 더 효율적이었죠.
(일본의 항공기들이 괜히 항속거리가 많이 나오는게 아닌 것 같습니다.)
또한 미국에서 수입했던 KD-1A 의 복잡한 제어방식을 훨씬 단순화 시킬 수 있었습니다.


앞좌석 계기판이라네요.

이건 뒷자석인데, 후방 조종사가 더 고생했을듯...^^;

시험기는 1941년 5월에 완성되어, 동월 26일에는 시험비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테스트에서 カ号 관측기는 풍속이 아주 심하지만 않으면 어떤 경우에서도 30m 이내의 단거리 이륙이 가능했고, 엔진의 출력을 최대로 높일 경우 약 15도의 상승각을 유지한 상태에서 현대 헬기의 호버링에 가까운 기동이 가능했고, 360 회전 비행도 가능한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미국에서 수입한 오토자이로의 성능을 훨씬 뛰어넘은 カ号관측기의 성능에 만족한 육군은 즉시 1호 관측기로 명명, 양산을 시작합니다.
처음 용도는 의도했던대로 포병 관측기로 쓰였고, 태평양 전쟁이 벌어지면서 수송, 정찰용으로도 개조되어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수송능력은 겨우 60kg 정도로 제한되어 있어 큰 역할은 하지 못했고, 해군에서는 3식 회전익기로 명명, 정식 도입하고 초계기로 사용합니다.
육군항모(?)로 유명한 상륙함 아키츠마루 등에 정식으로 채용되어 초계기로 활동하였고, 필리핀 해역방면, 쓰시마해협(대한해협), 츠가루해협등에서도 대잠 초계활동을 벌였습니다.

2식 관측기는 7기통 엔진으로 교체, 보다 고출력을 얻는 방식으로 계획되었으나 많이 양산되지는 못했고, 1기의 관측기는 로켓엔진을 장착해서 고속을 내는 방식의 연구기로 개조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사실상 인류 최초의 에어울프였던 연구기의 성공여부는 알 수 없군요 ^^;





동력 : 고베사 8기통 240마력 공랭식 엔진
길이 : 9.2m
로터지름 :12.2m
경하중량 : 775 kg
만재중량 : 1,170 kg
최대시속 : 165 km
순항시속 : 115 km
1000m 상승시간 : 3 분 20 초
2000m 상승시간 : 7 분 30 초
실용상승고도 : 4,000m
항속거리 : 285 km
승무원 : 2명 (개방형 칵핏에 조종사와 관측병)
양산 : 약 240기 (300기라는 설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