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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독일이 2차 세계대전에서 이기는 길 - 차량의 표준화

윤민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10.01 05:40:22
조회 5907 추천 1 댓글 21


짤방은 1951년 흥남철수 때 촬영된 크롬웰 전차. 중국군이 노획한 것을 야전운용하다가 한국 해병대가 다시 노획한 것을 촬영한 사진이랍니다. 당시 해병대는 북한군에게서 노획한 SU76자주포를 전투에 투입하고 있었는데, 어쩌면 이 크롬웰도 전투에 쓰였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본론은...

1941년 6월 현재 독일군 보유 차량의 70%가 외국제 및 민수용품을 긁어모은 잡다한 체계. 육군에 정식 등록된 자동차 정비용 부품 항목만 6백만 가지, 고무타이어의 재고가 넉넉치 않은 상태에서 그나마 있는 타이어조차 표준화되지 않아 발생한 차종별 편파적인 품귀현상 등등. 차량 자체의 부족으로 수리부속의 수송이 제한되는 가운데 차량정비불량 및 타이어 교체를 적시에 하지 못해 차량충격누적으로 차량의 연쇄적인 고장 발생. 이로 인한 보급망의 병목현상으로 다시 차량의 가동율 저하와 보급량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
 
이게 독일의 진짜 패인 - 정확하게는 독소전 초기. 그리고 그때 일찍 결판이 났다면 2차 세계대전은 결국 독일의 승리로 끝나리라는 것을 부정할 길은 없습니다. 태평양전쟁에서 일본이 지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만 적어도 유럽은... -_-; - 입니다. 그 상태에서도 독일군은 모스크바까지 갔고, 소련군의 총 동원가능 현역/예비병력 1300만 중 5백만 이상(포로만 350만 이상 이 350만 중 거의 전원이 1945년 이전에 죽었다는 것도 주지의 사실! 2차 세계대전 중 소련이 입은 군인 전사 및 실종 8백만 중 6백만 가까이가 이 시기에 발생했다는 겁니다.)을 말아먹었습니다.
만약 독일군의 수송능력이 약간 더 표준화가 잘 돼 있어서 - 사실 진정한 의미의 차량표준화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뿐이었습니다만 - 차량만을 이용한 보급과 병력의 충원을 제때 달성할 수 있었다면, 41년 12월 모스크바 앞에서의 패퇴는 겪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오히려 41년 12월 동계공세의 공격개시선이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3~400km까지 멀어졌을 가능성이 크죠. 그리고 공격이 실패할 가능성 역시 한층 높아지고요. 독일은 저때까지 군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보급품의 50% 이하만을 보급할 수 있다고 계산한 상태에서 전쟁을 치렀고, 실제로는 그 70% 이하의 보급으로 싸웠습니다. 독일의 차량화 비율은 달라지지 않더라도 차량의 정비 문제만 해결됐었다면 보급량은 30% 이상 늘어났을 겁니다. 그렇다면 저 정도 성과는 실제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적어도 41년 한 해 동안 7~8백만은 말아먹을 수 있었죠. -_-;

물론 모스크바를 뺏기더라도 소련은 끝까지 저항할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여기에서 간과해선 안 될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모스크바 인근까지 진격하는 과정에서 독일은 소련 전체 인민의 1/4 가까이를 손에 넣고 있었다는 거죠. 모스크바와 모스크바 주변의 주요 도시를 "그들이 후퇴를 준비하고 나서 1개월 내에" 획득할 수 있는 위치까지만 진격하면, 1941년 10월까지 소련은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전체 인구의 1/3을 독일군에게 빼앗기는 상태에 놓일 위기였습니다. 그리고 독일이 그 상태에서 그곳을 고수하고 42년 여름 공세에 성공하면, 소련의 인구는 절반 이상이 독일 손에 들어가게 되는 형편이었죠. 이렇게 되면, 소련은 아예 동원능력 자체를 잃게 됩니다. 즉 1942년 여름에 이르러서 소련은 항복하든가, 적어도 조건부 강화를 선택하고서 독일의 위성국으로 전락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였다는 겁니다.


... 이게 그나마 IF 중에서는 가장 현실성 있는 IF입니다. 이건 실제로 독일이 개선 가능한 문제였기 때문이죠. 미국의 참전 회피나 지중해에서 추축군의 승리, 노르망디에서의 방어 성공 따위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지만, 차량의 가동율 문제는 "히틀러가 진심으로 소련 상대의 전면적인 공세전쟁을 벌일 생각"을 1938년 이전에 했다면 당연히 했어야 할 일이고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그래봤자 미국에 비해 1/10 가까운 자동차생산능력밖에 가지지 못한 독일군으로서는 "동부전선에 투입 가능한 물자수송용 트럭 수만 대의 표준화"가 간신히 한계였겠습니다만. 솔직히 차가 없다고 민간 자가용, 민간 트럭을 징발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노획한 프랑스군 트럭과 현지에서 징발한 프랑스 승용차까지 동원하고 모터사이클을 대량으로 활용하는 짓까지 하면서 거기까지 간 독일군이 괴물입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은 걸 우리는 다행으로 여겨야 합니다. 히틀러의 무념무상 또는 히틀러를 무념무상케 해 주신 신에게 감사해야죠. -ㅅ-;

 - 혁이가 -

P.S : 아래에서 cleve님이 잡다한 무기가 패인이라고 하시기에, 그거에 대한 반박차원에서 진짜 잡다해서 문제가 된 게 뭔지 보여드리고자 하는 생각에 이런 텍스트를 남겨 봅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국력도 안 되는 주제에 삽질에 삽질을 거듭한 독일의 실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트럭조차 만족하게 생산치 못하고 있는데 전차나 그런 걸 만족할 만큼 생산할 수나 있었겠습니까. 아니, 전차건 트럭이건 이미 만들어놓은 것조차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기술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뭐든지 연구하지 않으면 "끌려가서 병사로 소모되는데" 말입니다. 계속 연구하고 연구하고 있는 거 개량하고 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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