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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해대(海大)7형. 결전 잠수함의 몰락이여.

티안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10.05 22:57:58
조회 3622 추천 0 댓글 13

i176.JPG

1. 일본의 개전 이전 잠수함 정비.

1939년, 유럽의 전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삼국동맹의 일원으로 국제적 압박을 받고 있던 일본은 급히 해군의 확장을 도모하고, 환(丸)4차 계획을 세워 전통적인 해상 고속 잠수함인 해대형을 정비하게 됩니다. 통상 일본은 장거리 도양형 잠수함인 순잠(巡潛)과 함대결전에 투입되기 위해 함대의 전술속도에 맞출 수 있는 해대(海大)형과 같은 1등 잠수함 이호(伊号)를 주력으로 삼아 마침내 태평양 전쟁에 임박해서 위의 2종류의 장점을 모두 합친 순잠 갑, 을, 병을 건조하기에 이릅니다.

I-58-JAPANESE-SUBMARINE.jpg
[함대형 잠수함이란 독특한 목적으로 개발된 일본의 이호 잠수함. 사진은 바로 그 I-58]

그러나 신형 순잠의 계획은 모두 20척으로 그 중 주요 뇌격을 담당하는 병형 잠수함의 건조 척수는 5척으로 한정되어, 일본해군은 전통적으로 중시된 어뢰공격을 보충하기 위해 이미 개발된 해대 6형의 설계를 개량해 새로운 어뢰공격 전담 함대형 잠수함을 건조하기로 결정합니다.

이전의 해대6-b형에 비교해 특별한 개선사항은 없지만, 수중 운동성과 수상에서의 능파성이 향상되고 (잠수함이 능파성이라) 급속잠항시간이 크게 단축되어 - 일단 가장 큰 잠특(潛特)형이 1분, 신형인 잠고(潛高)형이 30초 정도 소요로, 대략 신형 순잠형과 비슷한 40초 대라고 추측 - 전기용접기술을 넓게 채용해 생산성도 올라 일본 잠수함 중에서는 드물게 동형함이 10척이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3wsb6.jpg
[이렇게 생겼지롱.]

또 함대결전을 대비해 미 전함군을 추적할 수 있는 23노트 이상의 수상속력을 얻기 위해 함본식(艦本式) 1호 을(乙) 8형 디젤기관 2기를 탑재해 잠수함으로서는 최고의 수상속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또 13mm 연장 기관총을 25mm로 강화, 통상 잠수함과 동일한 45구경 12cm 함포를 장비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다수의 함이 동시에 뇌격하는 것을 상정했기 때문에, 단독 작전시에만 쓰이는 함미의 어뢰 발사관을 폐지하고 최초로 신형 95식 무기포 어뢰발사관이 채용되었다고 합니다.

예, 솔직히 이 해대 7형은 일본 잠수함 중에서는 제가 앞서서 말한 몇몇 종류의 잠수함에 비해 정말 특별한 사항도 없는, 수상 고속 중뇌장 잠수함이라는 극히 일본적인 평범한 잠수함이긴 합니다만 -ㅅ- 특이한 점은 이 해대 7형을 전쟁 당시 일본이 만든 최고의 잠수함으로 뽑는 친구들이 꽤 있다는 겁니다.

기실 통상파괴 잠수함이 아닌 함대형 잠수함이라는 괴상하기도 하고, 묘한 일본의 잠수함 독트린은 태평양을 사이에 둔 미국이라는 가상적국에 의해 생겨난 겁니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대륙국가이기 때문에 통상파괴에 의의가 크게 없어요. 섬나라인 영국이라면 모르겠지만 OTL 미국을 상대로 통상파괴작전을 펼쳐 엿 먹인다는 생각을 하는 놈이 또라이지. 더구나 군축조약과 국력의 절대적 차이로 인해 주력함의 격차를 어떤 식으로라도 메우지 않으면 안되는 일본은 결국 잠수함과 같은 보조함도 주력함을 상대할 수 있게 만들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빠져 있었던 겁니다. 반대로 섬나라인 일본을 상대할 미국은 이전과 같은 개념으로 잠수함을 만들면 되었고 말이죠.

기실, 그런 의미에서만 보자면 해대 7형은 나름대로 완성도 있는 잠수함이긴 한 것 같습니다. 수상고속출력을 위해 소음이 큰 2복동 엔진과 주기를 채택했지만 이는 주력함대 사이의 전투에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는 개념으로 진행된 것이고 말입니다. 오히려 수중에서의 성능과 수상에서의 성능에 적절한 조화를 이뤄낸 설계능력은 나름대로 일본이 노력한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2. 해대 7형의 싸움.

1942년 8월 1번함 I-176이 준공되어 1943년 마지막 I-185가 완성되어 차례차례 전선에 투입된 해대 7형 자매들은 그야말로 피박을 쓰게 됩니다. -ㅅ- 함대결전 중이라면 잠수함의 소음이 좀 커도 문제없고, 주력전함의 기동을 따라잡을 수 있는 수상고속능력이라면 큰 위협이 되었겠지만 30노트에 육박하는 구축함 및 대잠함정의 호위를 받는 선단공격에는 완전히 쥐약이었으니까요. 해대 7형은 고작 8척의 유조선을 격침하고 훈련 중 침몰한 I-179를 포함해 전멸하는 쪽박을 차게 됩니다.

그렇게 함대결전의 꿈과 해군사상 초유의 함대형 잠수함의 꿈은 태평양 바닥의 용왕님 궁전으로 변했다고 할까요 -ㅅ-

i179.JPG
[작살난 I-179의 모습]

해대 7형 상세사항

배수량 : 1,832톤(수상) / 2,502톤(수중)
전장 : 105.50m
출력 : 8,000마력(수상) / 1,800마력(수중)
전폭 : 8.25m
최대속력 : 23.1노트(수상) / 8노트(수중)
흘수 : 4.60m
항행거리 : 16노트로 8,000해리(수상) / 5노트로 50해리(수중)
연료탑재량 : 중유 355톤
안전 잠항심도 : 80m
주기 : 2축 추진 함본식(艦本式) 1호 을(乙) 8형 디젤기관 2기
전동기 : 특(特) 7형 2기
무장 : 53cm 어뢰 발사관 6문(함수, 어뢰 12발), 45구경 12cm 단장포 1기, 25mm 연장 기관총 1기  
승무원 : 8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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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다 살아난 기념으로 쓴 글. 10일 동안 죽만 쳐먹다 쌀밥 먹으니 사람 사는거 같네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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