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7월부터 영국주둔 미육군항공대(8공군)는 독일점령지(서,북유럽)에 폭격기를 출격시킵니다. 11~12월 브룬스뷔텔이나 함부르크 같은 외각항구도시를 폭격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 벨기에나 프랑스 네덜란드 같이 스핏파이어나 저그(P-47)의 행동반경(항속거리 600~700Km)의 범주에 있어서 피해는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43년 부터 독일내륙을 목표로한 폭격작전이 점차 심화되어가고 전투기의 항속거리미달로 전항정에 걸친 호위는 불가능해집니다. (배면에 110갤런 드롭탱크를 부착한 P-47D초기형의 행동반경은 국경도시 아헨까지 밖에 안되었습니다.) 이는 8월의 레겐스부르크 공습이나 10월의 슈바인푸르트 1-2차 공습, 7?월의 플로에슈티 공습에서 막대한 피해로 이어지게 되고 이듬해 1월 폭격재개까지 독일내륙폭격작전은 금지됩니다. 그럼 당시 1000km 이상의 항속거리를 가진 전투기가 없었는가? 라는 물음이 나오게 됩니다. 물론 그당시엔 항속거리 3200km(150갤런 드롭탱크 2개)의 P-38F/G/H, 항속거리 1450Km의 P-40 F/P/L/M 등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최대항속거리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전투기 고유의 항속거리, 기본항속거리가 문제였습니다. P-38의 경우 드롭탱크를 제외한 항공기자체의 연료만 가진 기본항속거리가 700km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P-47C나 D초기형의 경우 650Km정도, P-40계열도 700km를 간신히 달성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무슨 소리인가? 만약 영국의 덕스포드에서 베를린까지 대략 900km, 왕복 1800km를 비행한다고 칩시다. 드롭탱크를 단 P-38이 베를린에서 공중전을 벌인다고 가정할 경우... 베를린에서 덕스포드까지 돌아올수 없게 됩니다.(공중전시엔 드롭탱크를 투하하죠) 태평양전선의 제5공군의 P-38부대엔 린드버그와 같은 장거리 비행술의 달인들이 파견되어 항속거리를 늘리는 대책을 강구하기도 합니다. P-47, P-40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서 기본항속거리가 약1100km에 달하는 P-51B형(75갤런X2 약1800km, 110갤런 X2 약 2700km, 165갤런x2  약 3350km)이 배치되고나서야 44년 2월부터 Big week같은 독일내륙작전에서의  전항정호위가 가능해집니다. P-47이나 P-38또한 항속거리가 증대되긴 했지만 결국 P-51에 밀려서 일선에서 점차 사라집니다. (물론 P-47C형의 경우 펠리컨 처럼 불뚝나온 배면연료탱크나 P-38용 150갤런 드롭탱크가 장비되지만 단발성에 그치고 사라집니다만... 당시엔 P-47의 사소한 고장문제가 있던 시절입니다...) (P-38의 경우 골치아픈 조작상의 문제로 항속거리문제를 떠나 부대자체가 없어져버립니다.) P-47N은 그런 설움을 극복해보고자 하는 리퍼블릭사의 산물로 기본항속거리가 1288km에 달하고 3500km이상의 항속거리를 자랑했지만 출고된 45년 6월의 시점에선 이미 쓸모가 없어져 버립니다. (태평양전선에 잠깐 활약... P38L도 마찬가지로...) 유럽전선에서의 폭격기 호위는 단순히 드롭탱크의 유무 문제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ps: 그리고 P-40의 경우 중폭격기 운용고도인 5000m이상의 고도에선 맥을 못춘 이유로 처음부터 8공군에선 거부했습니다.